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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동시를 읽고 쓰는 아이들이 별로 없다. 우리 아이만 해도 그렇다. 도서관에 가도 모험과 환상이 가득한 이야기책은 스스로 빌러 읽지만 동시책은 관심도 없다. 한번쯤 지나치며 볼까싶어 한권정도 빌려놓아도 결국 한번도 보지 못한 채 반납한다. 동시는 한 학년에 한번 정도 국어 수업 시간에 나오는 소재일뿐 관심이 없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아이들이 유아기때 말하는 말의 형태 중 대부분이 동시의 형태를 띈 것이 많다는 것이다. '엄마는 해바라기처럼 예뻐.' 동시다. 아이들 말은 동시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는 말의 형태는 동시와 같은 것들이 많다. 어려운 것이 아닌데 왜 찾아 보지는 않는 걸까? 아마 이것이 동시란 것을 몰라서 그런 것 같다. '시'라는 장르 자체가 왠지 어렵다는 벽이 있어 그런것 같기도 하다. '거북이서점'은 특별한 말을 담은 동시집이 아니다. 그냥 우리 아이들이 평소에 할 말한 말 또는 생각들이 담겨있다. 책을 펼치기는 힘들겠지만, 한번 펼쳐보면 아이들이 금새 빠질만한 글들이다. 그래도 필자는 푹 빠져서 읽는 것 보다 하루에 하나씩 천천히 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제목도 거북이서점이다. 아이가 책 표지를 보자말자 "엄마 절대절대 빨리 읽으면 안된대."라고 한다. 다독, 속독이 강조되는 요즘 시기에 절대절대 빨리 읽지마라고 하는 책이 어디있는가? 그 자체로도 오히려 더 흥미롭다. 가정에 한권씩 소장하고 하나씩 하나씩 오랫동안 읽을 만한 이런 동시집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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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는 아이들에게 너무나 어려운 책이다. 동시 책을 읽어주겠다고 하면 싫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동시란 재미없고 그저 짧은 글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동시집은 달랐다. 일단 제목부터가 흥미롭다. 거북이 서점이라니. 일단 귀여운 삽화와 시가 너무나 잘 어울려졌다. 그 중에서도 참 좋았던 시를 하나만 소개하자면 <내 맘도 모르고> 라는 시이다.
내 맘도 모르고
수업이 끝나자마 뛰었다.
친구들이 불러도 모른 척 컵떡볶이 냄새도 모른 척
가방도 안 벗고 내민 100점 맞은 시험지
-엄마, 나 백 점 맞았어! -어? 그래
쓱- 보고 휙-던져진 시험지가 꼭 나 같다.
흥! 칫! 뽕! 괜히 뛰어왔다.
시험을 100점 맞고 설레여서 친구들이 불러도 떡볶이가 먹고 싶어도 뛰어 왔던 주인공. 어쩌면 100점 맞은 시험지를 엄마에게 보여줬을 때 엄마가 얼마나 칭찬해 줄 지, 얼마나 기뻐해 줄 지 가득 기대하면서 뛰어왔을 것이다. 그런데 그냥 쓱 보고 휙 던져진 시험지를 보고 속상했을 주인공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특히 마지막에 '괜히 뛰어왔다.' 라는 말에서 주인공의 허탈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나는 그랬던 적이 없던가? 새삼 엄마는 반성 모드. 아이들은 공감하는 듯 '맞다, 맞다' 하며 깔깔 거린다.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나 잘 담겨 있는 동시집. 이 책은 천천히 하나 하나 읽으며 아이들과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지는 시집이다. 참 따뜻하고 참 아이들 시선이 잘 담겨져 있는 좋은 시집. 참~~~ 오랜만에 발견한 좋은 동시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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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동시집을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