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들이라도 우리를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 로마서 8:38~39
죽음은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을까? 죽음에 가까이 다가갔다가 살아난 사람들이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경우는 본 적이 있어도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을 만난 적은 없기에, 비트겐슈타인의 표현처럼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거나 죽음에 관하여 만큼은 겸손한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이다. 요컨대 죽음에 대하여 우리는 상상력 내지 믿음이 필요하다.
날마다 누군가 죽는다. 살아있는 누군가는 언젠가 죽는다. 그리고 현재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비트겐슈타인의 말과 다른 의미로 침묵한다. 그런데 죽음이 끝이 아니라면? 죽음의 의미가 ‘종말’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면? 세상의 많은 종교가 죽음 이후에 대해 말하지만 기독교는 특별하다. 신앙의 대상이자 주체인 신께서 인간으로 이 땅에 오셨고, 죽음을 당했고, 또 부활했기 때문이다. 이를 믿음은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희망이 된다. 그럼에도 이 땅을 살아가면서 죽음을 두려워하고 회피한다. 마치 삶은 좋은 것이고 죽음은 나쁜 것으로 여기듯 말이다. 그러나 부활의 영광을 보기 위해서는 먼저 죽어야만 한다. 그렇기에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 동시에 영원히 살 존재처럼 생각해야 한다. 저자인 나우웬의 통찰과 묵상은 따뜻하고 아름답다. 죽어가는 이들을 돌보며 죽음의 의미에 대해, 가치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죽음’이라는 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고, 우리가 서로에게 형제자매이며, 우리가 다가올 세대의 부모 됨을 깨우쳐준다면, 죽음은 분명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죽음에 관한 지혜를 제공하는 책들이 많지만 기독교 관점에서 죽음을 논하는 책을 소개해 달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하리라.)
그러한 믿음이 희망이 됨을 알고 또 그리 되리라 소망하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대 여전히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죽기까지 따르리라 고백했던 베드로도 죽음의 위기 앞에서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지 않았던가?) 언젠가 반드시 마주하겠지만 죽음의 실체는 아직 오직 않았다. (죽을 것을 알고 계셨던 주님께서도 전날 밤 분명 두려워하셨다. 그 사실은 이 믿음 약한 나에게 분명 위안이 된다.) 그러나 나 역시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길 원한다. 나의 죽음이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리라 믿고 죽을 준비를 하련다.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 마가복음 9:24 |
| 헨리 나우웬의 '죽음 가장 큰 선물'은 20세기의 대표적인 영성가인 저자가 죽음에 대하여 쓴 에세이입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묵상이 필수적인데, 모든 사람이 맞이하게 될 죽음에 대하여 깊이 묵상하거나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한 번 절대적으로 맞이하게 될 죽음에 대하여 묵상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
이러한 의존 안에서 우리 삶이 성취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믿으려면 신앙의 거대한 도약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보거나 느끼는 것들, 사회가 가치관과 통념을 통해서 제시하는 모든 것들은 계속해서 그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성공은 중요하지만 열매 맺는 일은 중요하지 않으며, 열매는 결코 수동성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난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하나님의 길입니다.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이 길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이 길은 구원의 길입니다. 죽어 가는 이들을 돌보는 일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돌봄은 그들이 이렇게 어려운 ‘옮김’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행위에서 수난으로, 성공에서 열매로, ‘얼마나 성취할 수 있는가’에서 ‘어떻게 내 삶을 다른 이들의 선물로 만들 것인가’로 옮겨 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죽어 가는 이들을 돌보는 일은 그들이 약해질수록 더 강해지는 하나님의 힘을 보도록 돕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