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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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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아타바스카 원주민의 후손인 작가 벨마 월리스는 열렬한 독서가로 어려서부터 듣고 자랐던 그들의 조상들의 전설을 문학적으로 써냈고 이 『새소녀』는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이다.   극지방의 부족 그위친족과 치콰이족은 큰 무리를 지어 광활한 지역을 옮겨 다니며 순록을 사냥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며 피로 얼룩진 보복의 관계를 이어간다. 그위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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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아타바스카 원주민의 후손인 작가 벨마 월리스는 열렬한 독서가로 어려서부터 듣고 자랐던 그들의 조상들의 전설을 문학적으로 써냈고 이 새소녀는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이다.

 

극지방의 부족 그위친족과 치콰이족은 큰 무리를 지어 광활한 지역을 옮겨 다니며 순록을 사냥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며 피로 얼룩진 보복의 관계를 이어간다. 그위친족 중 서로 다른 부족의 무리에 각기 좀 특이한 아이 둘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나는 남아로 새의 이름을 따서 지은 다구(뇌조라는 뜻, 극지방에 사는 들꿩과의 새)라 불렸으며 다른 하나는 여아로 새소리를 완벽하게 흉내 내었기에 새소녀로 불리었다. 평범한 이들에게 아웃사이더로 여겨지던 이 둘은 우연히 마주치고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남자는 자라서 훌륭한 사냥꾼이 되어야 했지만 다구는 증조할아버지 이래로 전해져 내려오는 해의 땅을 찾아 나서길 원했다. 여자는 요리와 바느질을 하고 집안일을 배워야 했지만 새소녀는 그런 일보다 사냥하고 달리는 능숙한 사냥꾼이 되기를 바랬다.

 

다구는 마음을 다해 대답했다. “아버지. 저는 이 땅과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요. 저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그는 멀리 떨어진 봉우리들을 가리켰다. “우리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들이 저는 궁금해요. 우리는 매년 똑같은 길로 야영지를 오가잖아요. 우리는 늘 다니 던 길에서 벗어난 적이 없어요. 저는 멀리 떨어진 산들을 보면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요. 아버지는 궁금하지 않으세요?” (p.19)

 

가족에 대한 사랑은 강했지만 자유롭고 싶다는 열망은 더 강했다. 그녀는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모든 생각을 마음속에 묻고, 자신의 자유를 빼앗으려는 사람들로부터 차분한 걸음으로 벗어났다. (p.55)

 

다구는 부족민들과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해의 땅을 찾아 떠나는 탐험은 잠시 미루기로 하고 사냥을 나섰고 치콰이족 무리에 의해 함께 사냥을 떠났던 남자들이 모두 살해되고 혼자 살아남아 부족민들을 이끌게 된다. 새소녀는 결혼을 강요받자 부족을 떠나 홀로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길을 나섰다가 치콰이족에게 붙들려 노예처럼 부려지며 고통스러운 날들 보내게 된다. 다구의 부족과 새소녀의 부족은 함께 부족을 이루기로 결정이 되고 다구는 이제 자신의 목표였던 해의 땅을 찾아 나선다. 길고 긴 여정 끝에 해의 땅인 따뜻한 바닷가로 도착해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결국 가족이 모두 살해된 후 다시 자신의 고향 땅으로 돌아간다. 새소녀는 치콰이족의 아이를 낳지만 엄마로 인정도 받지 못하고 멸시를 당하면서도 참고 지냈으나 자신을 찾아다니던 오빠들이 치콰이족에게 살해되자자 이들 부족을 모두 살해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다구와 새소녀는 이렇게 각자 고통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만나게 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만약 사람을 잡아먹는 회색곰이 네 앞에 서서 금방이라 도 너를 죽이려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나에게 묻겠니? 아니, 너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넌 곰과 싸워 살아남는 것을 선택할 거야. 너는 이런 식으로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른 누가 하는 말에 휘둘리지 말고 네 마음을 들여다보고, 네 머릿속을 들여다보면서 말이다. 이건 네 인생이다. 네가 어떤 무리를 선택하든 나는 너를 따를 것이다.” (p.229)

 

주어진 삶을 순종적으로 살아갈 것인지 자신이 원하던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의 선택이 원하던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이 책이 담은 의미가 더욱 깊다고 할 수 있다. 아웃사이더인 이 두 인물이 보여주는 삶은 결코 행복한 길은 아니었지만 그런 삶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겨낸 이들의 모습에서 얻는 교훈은 무엇일까? 우리가 선택한 삶이 고통의 연속이라면 그냥 후회하고 원망하는 것으로 살아갈 것인지 그 속에서도 삶을 굳건히 살아갈 것인지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새소녀보다 원제인 Bird Girl and the man Who Followed the Sun를 제목으로 사용했다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인생은 각자의 선택임을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 여겨진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l*****6 2021.12.28. 신고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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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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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루어진 다구와 새소녀의 만남은 서로 영원히 기억되겠지?   새소녀의 사냥 실력에도 불구하고 부족의 수장은 이제 혼인할 나이가 되었으니 남편을 골라야 한다고 한다. 과연 그녀의 부족에 있는 남자들은 사냥하는 새소녀를 전통적인 부인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     그들은 규칙대로 살고 있고 전통이 균형을 잡아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모는 과연 어떤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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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루어진 다구와 새소녀의 만남은 서로 영원히 기억되겠지?

 

새소녀의 사냥 실력에도 불구하고 부족의 수장은 이제 혼인할 나이가 되었으니 남편을 골라야 한다고 한다. 과연 그녀의 부족에 있는 남자들은 사냥하는 새소녀를 전통적인 부인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

 

 

그들은 규칙대로 살고 있고 전통이 균형을 잡아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모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새소녀는 부모의 결정을 순순히 따를 수 있을까?

 

자유롭게 살았던 새소녀가 전통적인 결혼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g*****a 2021.1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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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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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늙은 여자>를 재미나게 읽은 덕분에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해 보게 되었다. 이번에도 이야기의 출발점은 어머니가 들려준 전설을 기본으로 삼았다고 했다.  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새소녀>. 글을 쓰면서 작가가 우려한 고민을 미처 생각지 못한 가운데 읽어도 소설은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전설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아마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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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늙은 여자>를 재미나게 읽은 덕분에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해 보게 되었다. 이번에도 이야기의 출발점은 어머니가 들려준 전설을 기본으로 삼았다고 했다.  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새소녀>. 글을 쓰면서 작가가 우려한 고민을 미처 생각지 못한 가운데 읽어도 소설은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전설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아마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이 절묘하게 대입되는 상황이라 그랬을수도 있겠다 싶다. 원주민들이 늘 싸우거나, 혹은 서로에게 헤아려 했을까..에 대한 물음까지 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그위친족과 치콰이족의 분쟁을 바라보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생각했다. "그위친족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낯선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가르쳤다.부보들은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게 굴면 북쪽에서 치콰이족이 와서 납치해 갈 것이라는 말로 겁을 주기도 했다. 근처에 짐승이 있을 경우에 대비해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려고 하는 말이긴 했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상상력과 맞물려 한번도 본 적 없는 무시무시한 적들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25쪽  서로 다른 종족간의 싸움은 다시 아이들에게 어떻게 세뇌가 되는지를 마주하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 실제 서로 싸우는 관계였으나...미리 무서운 공포가 머릿속에 자리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학습이라 생각이 되서...  이렇게 전설 속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고 갈등하는 문제들을 툭툭 던지고 있었다. 무리를 지어 사는 이들에게서 독립적인 사고는 바람직하고, 진보적인 것이 아니라 위험한 인물에 해당된다. 여자가 남자보다 사냥에 더 관심 있는 것은 인정할 수 가 없는 거다. 새소녀는 그렇게 살 수 없다면...혼자 독립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당당히 집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상상하는 것처럼 이 여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보통 이정도에서 흔히 상상되어지는 스토리는 새소녀가 다구와 만나게 되서..또 다른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싶겠지만...두 사람 모두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삶이 얼마나 가혹할 수 있는지 우열을 가릴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보여준다.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해서..새소녀도, 다구도 자신들이 속한 곳의 제도 속에서 살았다면 덜 고통스럽지 않았을까..그들로 인해 희생된 가족들은 또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까..에 대해 따져 묻고 싶은 마음도 잠깐, 소설은 그들을 이기적으로 그리지 않는다.전통이 강조되는 삶에 거부했기 때문에 벌을 받게 된다는 느낌도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과정의 묵직한 울림같은 것이 더 크게 와 닿은 기분이들었다. 새소녀가 노예가 되어 있었던 시간 동안, 잔인함의 끝을 보고 있는 기분을 받았다. 그녀가 자신의 무리 속에만 있었다면 결코 마주하지 못했을 장면은 아니였을까..."그 일이 있은 후 나는 선한 마음을 잃고 나를 노예로 잡은 사람과 똑같아졌어요.내 안에 증오가 어찌나 거세게 차올랐던지 결국 난 그들 모두를 죽이고  말았어요. 내 아들까지요.내가 살려둔 사람은 내게 친절하게 대했던 늙은 여인 하나뿐이었어요"/221쪽  복수보다 평화를 갈망하게 되는 건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된다는 것이 답답하지만..그래서 인간사람들이 어리석은 존재라고 말하는 것일터. 이런 전설이 여전히 이어져 오는 까닭에는복수의 끝에 평화가 찾아올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전통이란 이름이 때론 답답한 벽이 될 수 있지만..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 더불어 함께의 가치...그걸 깨닫기 위해 치뤄야 했던 댓가는 혹독했지만......

w*******i 2022.03.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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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믿어야 해 : 새소녀 - 벨마 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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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신연선 작가)님 추천으로 벨마 월리스의 소설 <두 늙은 여자>를 읽고 너무 좋아서 국내에 출간되어 있는 벨마 월리스의 다른 책 <새소녀>를 중고로 구입해 읽었다. 새 책이 아닌 중고책을 구입해 읽은 건, 이 책이 현재 절판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벨마 월리스 책 좋은데 왜 절판일까. 이 책이 나왔을 때 알아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쉽고 미안하고, 유튜브 '핀드티브이(PINN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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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신연선 작가)님 추천으로 벨마 월리스의 소설 <두 늙은 여자>를 읽고 너무 좋아서 국내에 출간되어 있는 벨마 월리스의 다른 책 <새소녀>를 중고로 구입해 읽었다. 새 책이 아닌 중고책을 구입해 읽은 건, 이 책이 현재 절판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벨마 월리스 책 좋은데 왜 절판일까. 이 책이 나왔을 때 알아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쉽고 미안하고, 유튜브 '핀드티브이(PINNED TV)'를 통해 벨마 월리스의 책을 소개해 주어 이제라도 읽게 해준 캘리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감사해요ㅠㅠ). 


소설은 벨마 월리스의 전작인 <두 늙은 여자>와 마찬가지로 알래스카 원주민들에게 전승되어 온 전설을 바탕으로 한다. 그위친족 소녀 '주툰바'는 어릴 때부터 요리나 바느질보다는 남자 형제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고 사냥하러 다니는 걸 좋아했다. 새들이 내는 소리를 완벽하게 흉내 내서 '새소녀'라는 별명이 붙은 주툰바는 아무와도 결혼하지 않고 평생 이대로 살고 싶다. 그위친족이지만 주툰바와는 다른 무리에서 자란 소년 '다구'는 어릴 때부터 달리기나 사냥보다는 자연을 관찰하고 몽상하기를 즐겼다. 일 년 내내 따뜻한 '해의 땅'에 관한 전설을 들은 다구는 언젠가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남몰래 품고 있다. 


<두 늙은 여자>가 늙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무리에서 쫓겨난 두 여자가 보란 듯이 생존에 성공하는 해피엔딩 스토리였기 때문에 <새소녀>도 그럴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주툰바와 다구는 둘 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규범(성역할)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눈총을 받고 각자가 원하지 않았던 삶의 방식을 강요 당한다. 결국 주툰바는 무리에서 이탈하는 편을 택하고 다구는 일단 무리의 요구를 따르는 편을 택하는데, 주툰바는 물론이고 (우여곡절 끝에 원하던 삶을 살게 된 것처럼 보였던) 다구조차 잔혹한 일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이란 이래도 비극 저래도 비극인 걸까 싶었다. 


그렇다면 그 비극을 만드는 건 무엇일까. 그들의 운명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 소설에서 주툰바와 다구를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건 그들의 운명이라기보다는 그들이 마주친 인간, 더 정확히는 혐오에 세뇌된 일부 인간이다. 우리 종족은 옳고 다른 종족은 나쁘다는 말. 여자는 이렇게 살고 남자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 이런 말을 어릴 때부터 주입 당하고 그 말의 진위를 의심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들이 눈앞의 인간을 괴롭히고 그것을 합리화한다. 머나먼 알래스카의 원주민들이 옛날부터 들어온 전설이라는데 요즘 세상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달의 사락 j****y 2026.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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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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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 소녀였을 때부터 사람들은 줄곧 나를 별종으로 여겼어요. 난 원하는 대로 살고자 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나를 '미친 여자'라고 부르더군요. 이제 그런 것에 익숙해요." <새소녀> p.217  '다구' 그리고 새소리를 똑같이 흉내내 '새소녀'라는 애칭으로 불린 '주툰바'와는 그위친족 무리 속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하는 유별난 반항아들이었다. 새소녀는 부족의 여느 여자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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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 소녀였을 때부터 사람들은 줄곧 나를 별종으로 여겼어요. 난 원하는 대로 살고자 했을 뿐인데 사람들은 나를 '미친 여자'라고 부르더군요. 이제 그런 것에 익숙해요."
<새소녀> p.217


 '다구' 그리고 새소리를 똑같이 흉내내 '새소녀'라는 애칭으로 불린 '주툰바'와는 그위친족 무리 속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하는 유별난 반항아들이었다. 새소녀는 부족의 여느 여자들처럼 바느질을 하거나 음식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없었지만 부족 내 다른 남자 아이들보다 더 용맹하고 재빠른 뛰어난 사냥꾼이었다. 그녀는 나이가 들어 사냥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사냥한 고기를 가져다주었고, 그녀의 아버지 조흐는 그런 주툰바가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주툰바는 '응당 그래야만 하는 무언가'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버렸고 무리의 수장은 부족의 평화를 위해 그녀에게 혼인할 것을 명령한다. 


 

"아버지, 저는 이 땅과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요. 저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우리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들이 저는 궁금해요. (...) 저는 멀리 떨어진 산들을 보면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요. 아버지는 궁금하지 않으세요?"
 <새소녀> p.19


다구는 전설 속에 존재하는 남쪽의 따듯한 나라 '해의 땅'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아주 오래전 그의 조상들이 해의 땅을 찾아 떠나 몇몇은 그 땅에 이르렀고 몇몇은 중간에 돌아왔다고 한다. 한 노인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에게서 전해 들었다며 해의 땅으로 가는 옛 지도를 하나 그려주었고, 다구는 그것을 소중한 보물처럼 품에 안고 다녔고 언젠가 해의 땅을 찾아 떠나리라 마음 먹었다. 그는 부족의 남자라면 응당 해야할 의무를 수행하기보다 주변을 탐험하고 동물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무리의 수장과 부족회의의 남자들은 이런 다구에게 불만을 표했다. 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사냥을 하는 것은 부족 내 남자들에게는 하나의 의무였다. 다구는 그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그의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거라. 그러지 않으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을 거야."
 <새소녀> p.152


결국 다구와 새소녀는 각자 무리를 떠난다. 둘은 자신의 꿈을 이루었을까? 거친 평원에서 자신의 무리를 떠난다는 것은 스스로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을 걸고 떠난 다구와 새소녀는 무엇을 얻었을까?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믿어야 해." 
그들은 믿음 없이는 나아갈 수 없음을 알았다. 
"난 나의 미래를 믿어야 해."
다구는 이제 자신에게 말했다. 
<새소녀> p.208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가진 것을 내려놓고 떠남을 선택하는 것이 위태로워 보이고 심지어 천지분간 못하는 행동으로 평가받는 것에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안락한 삶을 포기할만큼 그것이 가치를 가졌는가, 내려놓은 것만큼 혹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을 수 있겠는가. 다양한 각도로 인생의 가능성을 저울질하다보니 이제는 '행복'의 감각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즘 나는 내가 무엇을 원했는지, 어떨 때 가장 행복했는지 전혀 모르겠는 상태였다. <새소녀>를 읽고 깨달았다. 모험을 떠나는 것은 현재의 삶을 대체할만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무엇을 새로이 얻어야만 가치롭다는 기본 전제부터 잘못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모험을 떠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이고 모험을 떠나 무엇을 얻는지는 부차적인 문제인 것이다. 모험을 떠난 후 돌아온 나의 손이 빈털터리일지라도 모험을 떠났다는 것 자체로 이미 훌륭하다. 당신의 미래를 믿어라, 당신의 미래를 믿는 능력을 잃지 마라. 벨마 월리스의 <새소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소설추천 #새소녀 #벨마월리스 #이봄 #신간도서 #추천도서 #서평 #책리뷰 #성장소설 #성장소설추천 

r****2 2022.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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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녀 - 벨마 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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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꿈을 따라간 이들의 이야기'이 책은 벨마 월리스의 두 번째 소설로 원제는 'Bird Girl and the Man Who Followed the Sun' 이다.이 책 또한 <두 늙은 여자>와 마찬가지로 벨마 월리스가 어머니에게 들은 두 가지 전설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소설의 주인공은 새소녀라 불리는 주툰바와 소년 다구다. 새소녀는 보통의 여자들이 하는 일 대신 남자들이 하는 사냥을 하면서 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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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꿈을 따라간 이들의 이야기'

이 책은 벨마 월리스의 두 번째 소설로 원제는 'Bird Girl and the Man Who Followed the Sun' 이다.
이 책 또한 <두 늙은 여자>와 마찬가지로 벨마 월리스가 어머니에게 들은 두 가지 전설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새소녀라 불리는 주툰바와 소년 다구다. 새소녀는 보통의 여자들이 하는 일 대신 남자들이 하는 사냥을 하면서 살고 싶었고, 다구는 사냥 대신 이곳저곳을 탐사하고 해의 땅을 찾아 떠나고 싶었다. 둘은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거부하고 무리 속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시련이 찾아온다.

나는 이 소설이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꿈을 이루는 청년의 성장소설일거라 추측하고 가볍게 읽다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놀라고 당황했으며 마음이 아팠다.
새소녀에게 주어진 시련이 너무 가혹해서 읽는 내내 마음이 힘들었다. 게다가 이게 실화를 바탕으로 쓴거라 이건 소설일 뿐이야 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지도 못했다.
책을 다 읽고 새소녀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다. 내가 만약 새소녀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는 과연 가해자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나도 결국에는 새소녀와 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을까...

원제가 새소녀와 해를 따라간 남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새소녀'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유가 궁금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새소녀에게 마음이 더 쓰여서 그런지 지금의 제목이 좋다.

<두 늙은 여자>에서 부족의 안내자로 '다구' 가 나오는 데, <새소녀>의 소년 '다구' 와 이름이 같은 건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의도된 것인지 궁금하다.

윈터 북클럽을 통해 벨마 월리스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좋았고, 그녀의 세 번째 책도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h*******a 2021.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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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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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타바스카족의 전설을 바탕으로 옛 알래스카에서 살던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그위친족의 다구는 그냥 걷고 그곳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해서 무리에게 눈총을 받는 소년이다.주툰바는 사냥을 좋아하고 사냥을 위해 새소리를 자연스럽게 내서 '새소녀'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소녀이다. 이 둘은 그들의 무리에서 특이한 아이들이었다. -새소녀는 여러 차례 마음속으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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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타바스카족의 전설을 바탕으로 옛 알래스카에서 살던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위친족의 다구는 그냥 걷고 그곳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해서 무리에게 눈총을 받는 소년이다.
주툰바는 사냥을 좋아하고 사냥을 위해 새소리를 자연스럽게 내서 '새소녀'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소녀이다.
이 둘은 그들의 무리에서 특이한 아이들이었다.

-새소녀는 여러 차례 마음속으로 그런 규칙들이야말로 커다란 골칫거리라고 생각했다. 이젠 전통이 또다시 그녀의 삶에 장애가 되고 있었다. p66
-어렷을 때 어른들에게 거친 대자연 속을 홀로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는그 사람들이 어떤 이들인지 알 것 같았다. 자신 같은 사람들, p76

다구는 눈 덮인 곳을 떠나 하루 종일 해가 떠 있는 '해의 땅'을 동경했다.
그러나 쉽게 그 곳에 가지 못했다. 적의 습격으로 부족의 남자들이 거의 죽임을 당했고 다구는 자신의 감정을 돌볼 새도 없이 무리의 지도자가 되어야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다구는 무리를 떠나 동경하던 땅 '해의 땅'에 도착했다.
꿈에 그리던 곳에 당도했지만 행복은 잠시였고 연속하여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주툰바는 여자의 일보다 남자의 일이 더 좋았고 무리의 관습이 싫었다.
사냥을 하던 어느 날 납치되었고 유린당했다. 자유를 그리던 소녀는 자유를 박탈 당하고 노예가 되어 버렸다.
그 후.....

이들을 붙잡고 있던 곳을 다시 벗어난 후, 어린 시절 산에서 한번 만났던 다구와 주툰바는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건 기분좋은 일이었다. p171

읽는 내내 다구와 주툰바의 판타지같은 행복을 바라며 읽었지만,
이야기는 너무나 우리 삶과 비슷했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다.
꿈을 가슴에 품고 살지만 꼭 그 꿈이 이뤄지는 것이 아닐 때도 있다. 또 그 꿈을 이뤘다해서 더 큰 기쁨이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닐 때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런 우리 삶이 잘 녹아 있는 소설 같다. 다구와 주툰바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기도 했고, 그들도 용기있게 자신의 꿈을 꿀 줄 알고, 고통이 따르지만 성장하는 삶을 살수 있길 바래기도 했다.

-바람과 해와 별이 멀리 있고 가까이 있고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음을 그는 알았다. p224
-이건 네 인생이다. p229
-그들은 이제 과거를 뒤로 하고미래를 향해 나아갈 터였다. p230
g********9 2021.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새소녀 -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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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새소녀>의 작가 '벨마 윌리스'는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이유로 고향을 떠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어슐러 르귄이 작가의 <두 늙은 여자>를 읽고 나서 '읽은 후에는 읽기 전보다 조금 나아진 인간이 된다'라는 찬사를 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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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새소녀>의 작가 '벨마 윌리스'는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이유로 고향을 떠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어슐러 르귄이 작가의 <두 늙은 여자>를 읽고 나서 '읽은 후에는 읽기 전보다 조금 나아진 인간이 된다'라는 찬사를 했다고 한다.

 

<새소녀>를 읽고 난 후, 작가의 다른 작품인 <두 늙은 여자>를 기회가 되면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때로 뜻밖의 사건이 먹고살기 위해 애쓰는 일상의 단조로움을 깨뜨려주었다." (p.31)

 

한 소녀와 한 소년은 그렇게 마주친다. 다른 부족이지만, 서로의 입장은 비슷하다.

서로에게는 반대의 상황이지만, 두 사람은 부족의 규칙에 강제를 받는 것은 같은 상황이다.

현재도 그렇지만, 부족에도 성의 역할을 구분 짓는다.

 

 

각자의 부족에서 그 두 사람은 과연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주어진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렇게 사람들은 어른들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렇지만, 주인공인 '다구'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들을 갈망한다.

과연 그것은 어리석은 호기심일 뿐일까?

 

'다구'와 '새소녀'의 미래는 순식간에 달라진다.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결심한 순간 그들에게 주어지는 환경과 상황들은 그들에게 새로운 선택을 하게 만든다. 생존을 위해서 그들은 이대로 그들의 꿈을 잊어야 하는 걸까?

 

문득 '다구'의 상황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주어진 환경을 잘 활용하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지키고 싶어 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살짝 해본다.

 

그리고 '새소녀'안 주툰바의 삶을 통해서 우리네 삶을 돌이켜본다.

자신이 얼마나 오만했는지를 깨닫게 되면서 사실은 누군가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새소녀>의 이야기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전개된다. '두 사람'의 만남에서 서로 다른 부족일 거라고 생각했던 나는 '그들이 어떻게 대화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뒤늦게서야 같은 부족이지만, 무리를 지어 이동을 하며 살아야 했던 그들의 삶에 대해 조금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다구'와 '주툰바'가 자신들의 꿈을 찾아가면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페이지를 넘겨갔지만, '새로운 세상'은 바로 작가가 말하는 '고향'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꿈'이라는 것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자신만의 꿈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구'와 '주툰바'의 꿈을 통해서 인간은 환경에 크게 좌우된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 환경에 적응해나가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인간은 잘못된 생각과 실수를 저지른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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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 2021.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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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녀3 - 모든 것이 한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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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구'와 '새소녀'의 미래는 순식간에 달라진다.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결심한 순간 그들에게 주어지는 환경과 상황들은 그들에게 새로운 선택을 하게 만든다. 생존을 위해서 그들은 이대로 그들의 꿈을 잊어야 하는 걸까? 문득 '다구'의 상황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주어진 환경을 잘 활용하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지키고 싶어 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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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구'와 '새소녀'의 미래는 순식간에 달라진다.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결심한 순간 그들에게 주어지는 환경과 상황들은 그들에게 새로운 선택을 하게 만든다. 생존을 위해서 그들은 이대로 그들의 꿈을 잊어야 하는 걸까?

문득 '다구'의 상황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주어진 환경을 잘 활용하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지키고 싶어 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살짝 해본다.

 


 

s*****8 2021.12.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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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녀 / 나라면 과연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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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지구상의 모든 종족에게 바친다. 우리는 개인 단위로, 무리 단위로, 국가 단위로 모두 다르지만 증오와 악을 주입하는 세뇌 교육에 굴하지 말고 한마음으로 선을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 역사적으로 우리 모두는 고통과 인내의 세월을 보냈다. 부디 우리가 우리 자신의 미래를 마주할 수 있음을 믿기를."   순록 사냥으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거듭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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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지구상의 모든 종족에게 바친다. 우리는 개인 단위로, 무리 단위로, 국가 단위로 모두 다르지만 증오와 악을 주입하는 세뇌 교육에 굴하지 말고 한마음으로 선을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 역사적으로 우리 모두는 고통과 인내의 세월을 보냈다. 부디 우리가 우리 자신의 미래를 마주할 수 있음을 믿기를."

 

순록 사냥으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거듭되고, 피로 얼룩진 보복으로 치콰이족과 그위친족은 서로를 증오하게 되었다. 이렇게 그위친족의 서로 다른 무리에 특이한 소년 다구와 소녀 주툰바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다구는 남자들이 배우고 익혀야 하는 사냥과 달리기에는 관심이 없고 강과 시내, 호수와 늪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일 년 내내 태양이 비치는 남쪽의 따뜻한 나라인 '해의 땅'을 찾아 한 무리가 떠났다는 전설을 철석같이 믿고 자신도 해의 땅을 찾아내겠다고 맹세하며 자랐다.

 

반대로 다른 무리에 살고 있는 주툰바는 여자들이 배우고 익혀야 하는 요리와 바느질에는 관심이 없고 식물을 채취하고 달리기, 수영, 사냥을 배우고 새소리를 내는 노련한 사냥꾼으로 자랐다.

 

다구와 주툰바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가족들과는 반대로 부족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비난하게 된다.

 

다구는 다구대로, 주툰바는 주툰바대로, 그들의 아버지들은 부족의 관습과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비난과 압박을 받게 된다. 추방당하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선 부족과 함께 하는 연대의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냥 걷고 있는 다구와 혼자 사냥을 하고 있던 주툰바는 강가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이름을 묻고 헤어지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다구는 무리를 책임지는 지도자가 된다. 그리고 '새소녀 주툰바'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 세 오빠들을 만나게 되면서 다구는 세 오빠들이 속해 있는 수장의 허락을 받고 그의 무리들은 함께 지내게 된다. 그 후 다구는 '해의 땅'을 찾기 위해 남쪽으로 여행을 떠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햇빛'을 만나 가족을 이루게 된다.

 

혼인을 시키려는 부족의 관습과 전통 대신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부족을 떠난 주툰바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자유가 아니었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서로를 증오하는 치콰이족의 투라크였다. 그녀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던 가족 없이 주툰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수치스러운 노예의 삶을 버텨내는 고통 속에서 그녀는 점점 변해갔고 급기야 자신이 가장 증오했던 모습이 되고 만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다구와 주툰바가 다시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여기서 '아~~ 이제서야 둘이 잘 되려나 보다.'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여지없이 그 둘은 또 스치듯 지나간다. 마치 시간에 부는 바람처럼.

 

다구는 '해의 땅'을 찾아서 꿈을 이룬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주툰바를 괴롭혔던 사건들은 그녀의 오만함이 선택한 잘못이라고 욕할 수 있을까?

 

주툰바와 다구는 어릴 적 강가에서 있었던 우연한 만남을 기억하면서 서로가 겪었던 상처와 고통을 이야기하게 된다. '미친 여자'로 불리는 주툰바와 다구는 상처 입은 자들이 서로를 알아보듯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치유하는 경험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 같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만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연대감으로 주툰바와 다구는 다시 이 삶을 살아나갈 힘을 얹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이제 새소녀 주툰바와 다구는 자신들이 선택한 미래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g*****a 2021.12.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