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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하면 떠오르는 시를 감상하고 시작해야겠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이다. 나에게는 이제 이 시가 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기 이전과 이후가 감상이 달라지고 말았다.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를 읽었기 때문에 이 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듯하다.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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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하면 떠오르는 시를 감상하고 시작해야겠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이다.

나에게는 이제 이 시가 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기 이전과 이후가 감상이 달라지고 말았다.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를 읽었기 때문에 이 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듯하다.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나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버지니아 울프(1882~1941)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실험적 모더니즘 작가이자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와 함께 '의식의 흐름'이라는 새로운 서술 기법을 발전시켰다.

188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1895년 어머니의 사망으로 최초의 정신질환 증상을 보였고, 1904년 아버지의 사망으로 증상이 악화되어 자살을 기도했다. 이후 화가인 언니 버네사 벨과 함께 훗날 블룸즈버리그룹으로 알려진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지식인, 예술가와 교류했다. 1912년 그룹의 일원이던 레너드 울프와 결혼하고, 1917년 남편과 함께 호가스 출판사를 설립해 자신의 작품들과 T.S.엘리엇, E.M.포스터, 캐서린 맨스필드 등의 작품들, 프로이트의 초기 저작들을 출간했다. 런던과 서식스다운스를 오가면서 평론, 집필,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황과 이에 따른 정신적 고통으로, 1941년 강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소설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가장 탁월하게 사용한 울프의 대표작이자, 유년 시절의 자전적 요소가 강하게 투영된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의식의 흐름'이라고 해서 수월하게 읽히지는 않을거라 짐작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단 읽기 시작하니, 섬세하고 시적인 표현에 매료되어 결국 빠져들고 말았다.

이 소설은 1910년에서 1920년 사이 램지 부부와 여덟 명의 아이들로 이루어진 램지 가족과, 그들이 여름 별장이 있는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에서 지낼 때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쩌면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을 버지니아 울프만의 시선으로 표현해내었기에 아무것도 아닌 듯한 사소함이 특별함으로 담겼는지도 모르겠다.

한 편의 서사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 감수성 가득한 시적인 표현에 파고든다.

특히 개개인의 심리묘사를 아주 잘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심리를 들여다보며 '아,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면서 사람 심리를 들여다보았다.

옮긴이의 말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이 글이 이 작품에 대해 잘 표현해놓은 것이라 생각된다.

모두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였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너무 길고 지루하고, 《율리시스》는 읽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난해한 반면, 《등대로》는 아주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예외적인 것들로 바꿔놓는 놀라운 상상력과 정확한 시적인 묘사, 그리고 거의 모든 것에서 유머의 요소를 발견하는 탁월한 재능을 잘 보여주는, 울프를 제대로 알고 울프의 매력에 빠지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이다. (359쪽)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등대로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새롭게 런칭하는 세계문학전집 '에세(ESSE)'의 제1권으로 출간되었다. 울프 탄생 140주년을 기념하여 소설가 정영문이 원문의 문체를 살리며 섬세하게 옮겼다는 것이다.

에쎄(ESSE)는 서구 남성 작가 중심의 정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서구와 비서구, 남성과 여성, 순수문학과 장르문학 등의 이분법적 경계를 넘나들며 세계문학의 존재 의의를 새롭게 하려는 은행나무출판사의 새로운 세계문학 시리즈라고 한다.

이 책을 1권으로 하여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이 출간될 예정이니 기대된다.

 

s*****a 2022.10.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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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비추는 등대에게 다가선다.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바다를 비추는 등대에게 다가선다.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내용보기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쎄는 서구 남성 작가 중심의 문학 틀에 벗어나는 취지가 마음에 들었다. 첫 책이 버지니아 울프라니 안 읽어 볼 수 없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읽기 힘들다는 악명높은 책이다. 하지만 그의 책을 1부를 다 읽고 나 보면 그의 섬세한 표현법에 빠져들 것이다.   읽고나서 우리는   램지부인은 어떤지, 램지는 어떤지, 릴리는 어떤지 한번 다시 곱씹어보면
"바다를 비추는 등대에게 다가선다.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내용보기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쎄는

서구 남성 작가 중심의 문학 틀에 벗어나는 취지가 마음에 들었다.

첫 책이 버지니아 울프라니 안 읽어 볼 수 없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읽기 힘들다는 악명높은 책이다.

하지만 그의 책을 1부를 다 읽고 나 보면 그의 섬세한 표현법에 빠져들 것이다.

 

읽고나서 우리는

 

램지부인은 어떤지,

램지는 어떤지,

릴리는 어떤지

한번 다시 곱씹어보면 좋을 것이다.

 

 

i******o 2022.03.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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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로 -버지니아 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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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로 #버지니아울프 #정영문 옮김 #은행나무출판사 #세계문학에세 #ToTheLightHouse #VirginiaWoolf  은행나무 출판사 세계문학 에세 첫번째 작품이다. '인간에 대하여'로 우연히 접했던 에세시리즈의 취지나 라인업이 맘에 들어서 모두 모아가기로 맘먹고 구입한 책이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1900년대 초반 가장 훌륭한 모더니즘의 작가이자 '의식의 흐름'을 활용한 서술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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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로 #버지니아울프 #정영문 옮김 #은행나무출판사 #세계문학에세 #ToTheLightHouse #VirginiaWoolf

 은행나무 출판사 세계문학 에세 첫번째 작품이다. '인간에 대하여'로 우연히 접했던 에세시리즈의 취지나 라인업이 맘에 들어서 모두 모아가기로 맘먹고 구입한 책이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1900년대 초반 가장 훌륭한 모더니즘의 작가이자 '의식의 흐름'을 활용한 서술의 선구자로 여겨지며, 이 작품 '등대로'는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으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소설에서 '의식의 흐름' 기법은 등장인물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기억, 자유 연상, 마음에 스치는 느낌을 그대로 적는 기법이라고 하는데, 사실 독자 입장에선 끊임없이 이어지는 등장인물의 순간적인 감정이나 무의식 속의 생각이, 소설의 줄거리나 맥락을 잡아가기 힘들게 하고(사실 줄거리랄 것도 없이 별다른 사건이 없는 10년의 간격을 둔 하루, 단 이틀의 이야기이다.) 전반적으로 좀 난해했던 거 같다.(그래서 두번 읽었는데, 그래도 잘 모르겠다.)

 스코틀랜드 주변 영국령 열도인 스카이섬에 있는 램지의 별장을 배경으로, 한 때 고독하고 위대한 철학자(25살에 책한권으로 철학에 큰 기여)였으나 현재는 주변의 연민이 필요한 소심한 존재이면서 염세적인 램지와 자신이 희생하더라도 남편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그의 손님들에게 살뜰히 잘 대접하면서(그래서 손님들도 그녀를 매우 좋아하는), 아이들까지 모두 잘 챙기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현모양처 램지부인과 8명의 자녀, 그리고 그 곳을 방문한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고, 자신의 의무를 회피하지 않던 램지 부인은 위엄을 잃지 않으면서 모두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등대 원정을 가기로 한 전날 기상악화가 예견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엄마(램지부인)와 달리 등대 원정에 가지 못할거라는 자기중심적이고 엄마와의 관계를 훼방하는 아빠(램지)에게 막내 아들 제임스는 적대감을 갖는데, 램지부인은 이 기억이 평생 갈거라 걱정한다. 결국 기상악화로 등대 원정은 취소되고, 램지부인은 아이에게 냉정하게 얘기하는 램지와 옆에서 맞장구치는 탠슬리가 얄밉고, 헛된 기대를 부풀게 한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

 시간이 흐르고 전쟁 때문에 사람들은 떠나고 처량하게 홀로 남은 별장을 간간이 등대만이 빛을 비춘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램지부인, 딸 프루, 아들 앤드루는 죽고 남은 램지가족과 릴리, 카마이클이 다시 별장을 찾는다. 램지부인이 걱정했듯이 아직까지 아버지에 대한 반감과 혐오가 남아있던 16살이 된 제임스와 캠은 램지의 등쌀에 못이겨 마지못해 등대 원정을 따라 나서고, 등대에 도착한 후 '잘했다'는 램지의 칭찬을 듣는다. 또한 10년전 재능은 있었지만, 어느 대가가 유행시킨 대세와 맞지 않은 화풍 때문에 그림 그리는 것에 좌절했던 릴리는 다시 찾은 별장에서 램지부인을 회상하며 그녀가 완벽한 선의 일부였음을 알게 되고, 램지 가족이 등대에 도착한 것을 깨닫고 그림을 완성한다.

 램지부인이라는 이상향에 가까운 여성의 삶에 대한 태도와 10년 후 그녀에 대한 회상을 통해 절대 선을 향한 인간의 성장(성숙)과 관계의 회복을 이야기한다.(아니,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난해해서 잘,,) 행위보다 사상을 우월한 것으로 쳤던 릴리는 램지부인을 통해 움켜잡고 있던 자신의 선입관을 내려 놓을 수 있었으며, 제임스는 어릴 적 엄마와 계획했던 등대원정이 매개가 되어 아빠에 대한 거부감과 적대감이 해소되고, 오랫동안 원하던 것을 얻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제목을 '등대(LightHouse)'라는 정적인 의미가 아닌 '등대로(To The LightHouse)'라는 지향적이고 적극적인 의미로 정한 것은 절대 선 자체보다는 절대 선을 향해 계속 전진해 나가는 것의 가치를 강조하고 싶은 듯 하다. 실제로 작가도 어릴적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정신질환에 시달렸다고 한다. 작가 스스로 어머니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홀로 남아 쓸쓸한 별장을 자신으로, 간간이 빛으로 찾아오는 등대를 어머니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등대를 향해 갈 수록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느끼며.

b******6 2022.06.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