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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길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을 하며 받게 된 첫 번째 책은 바로 <베르베르 문명>이다. 부제목은 ‘서구중심주의에 가려진 이슬람과 아프리카의 재발견’으로, 지중해 해안부와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헬 지대 등등에 거주하고 있는 베르베르인과 그 문명을 다루고 있다. 지도를 펼쳐 아프리카를 찾아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아프리카의 국경이다. 마치 지도에 자를 대고 그은 것처럼 반듯한 일직선인데, 유럽인들이 민족 국가라는 개념으로 인위적으로 국경선을 그려 넣으면서 식민 지배를 한 탓이다. 특히 지중해, 그리고 여러 나라들과 맞닿아 있는 북아프리카 지역은 지정학적 특성과 유럽인들이 그려놓은 국경선 때문에 그들 문명은 가려지고 지워져 왔다. 우리는 북아프리카 지역을 문자 그대로만 이해하며, ‘이슬람을 믿는 아프리카’라는 식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서구중심주의적인 관점에 경계를 표한다. 지리적, 종교적 단위의 인식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에 공존하는 다양한 문화를 살펴보자고 주장하며 책의 본론을 이어 나간다. 아프리카에 별반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 책은 내게 이슬람과 아프리카를 언어, 역사, 문화 등의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세계로 다가왔다. 중심이 아닌 주변과 소수를 바라보는 작가님의 관점을 많은 이들이 접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에 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책을 집필하신 임기대 작가님은 언어학자이시다.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지중해지역원 HK교수, 아프리카연구센터장, 그리고 법무부 난민위원회 자문위원회로 계신다. 저서로는 세계적인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의 사상을 깊이있게 다룬 <시대의 지성 노암 촘스키>가 있고, 베르베르 문명과 정체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셨다.
목차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이 <베르베르 문명>이니, 베르베르와 마그레브(북아프리카)에 대한 설명 먼저 해 보겠다. 마그레브는 아랍어로 ‘해가 지는 지역’을 뜻하며 아프리카의 사하라, 지중해에 고립되어 있다는 지리적 의미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는 북아프리카 지역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그렇다면 마그레브 지역의 ‘베르베르’는 어떤 의미일까. 작가님은 베르베르의 의미를 규정하는 대신 이들이 만들어지고 나아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주로 마그레브 북쪽 지역에 존재하는 이들을 베르베르인이라 부르긴 하지만, 이 용어는 ‘외국인’이라는 그리스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리스인도, 아랍인도 아닌 외국인을 부르는 용어였다. 베르베르라는 언어 속에도 타자화된 관계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을 타자화된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고귀한 사람, 자유로운 사람을 뜻하는 ‘이마지겐(Imazighen)’으로 부른다. 여기서 베르베르인의 독자적 성격을 엿볼 수 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언어와 정체성에 관한 부분이었다. 베르베르인은 고유 문자 체계인 네오 티피나그(Neo-Tifinagh)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알제리는 독립 이후 국가 내 남아있는 프랑스 문화를 없애기 위해 아랍화 정책을 실시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소수 문화인 베르베르어가 배제되었다. 베르베르인들은 베르베르어와 문화를 되찾기 위해서 1980년에 베르베르 운동을 실시하였고 이에 모로코는 2011년부터, 알제리는 2016년부터 베르베르어가 공용어로 채택되었다. 작가님은 베르베르어 문자는 계속 확산해 가고 있으며, 마그레브 지역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고 말씀하신다. 또한, 베르베르 정체성 운동은 민중 시위 히락(Hirak)과도 관련이 있다. 아랍의 봄 이후 발생한 히락은 나아지지 않는 경제 발전, 실업, 인권 문제, 베르베르 탄압, 이슬람화 정책에 불만을 가진 민중들이 일으킨 시위다. 소수 문화에 대한 차별에 맞서고, 타자화되기를 거부하는 베르베르인의 행적을 읽어 내려가며 나도 그들 목소리에 고양되지 않을 수 없었다.
베르베르의 정체성 운동과 ‘히락’ 부분을 보고서 테드 창의 sf 소설집 <숨>에 실려있는 단편 소설 <거대한 침묵>이 떠올랐다. 이 소설에는 환경 파괴로 멸종될 처한 앵무새가 등장한다. 앵무새에게 귀 기울이지 않았던 인간 때문에 그들의 언어, 의식, 전통, 목소리는 영영 사라져 간다는 내용이다. 지금 시각 지구 어딘가에도 어떤 민족, 혹은 종의 문화가 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소수자의 목소리 자체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목소리를 듣는 이들의 존재 역시 중요하다. 나는 <베르베르 문명>을 읽는 행위 역시 사라지지 않도록 목소리를 듣는 행위와 마찬가지라고 본다. 우리도 어떤 맥락에서는 소수자일 수 있다. 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며, 우리의 목소리를 자꾸 외치는 동시에, 다른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어야 한다는 것. <베르베르 문명>으로부터 얻은 사유다.
<슬프게도 우리 신화는 우리 종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 … 그런 연유로, 우리의 멸종은 단지 한 무리의 새들의 멸종을 의미하지만은 않는다. 우리의 언어와 의식과 전통도 함께 사라진다. 우리의 목소리가 소거되는 것이다. > 342p
추가로 책의 만듦새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쉽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의미를 풀어가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웠다. 책에 수록된 사진이 흑백인 것은 살짝 아쉽다. 중간중간 맛있는 음식 사진, 풍경 사진 등이 나오는데, 색도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 장이 끝날 때마다 심층적인 ‘생각해볼 문제’ 페이지가 있다. 앞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 놓은 질문들로 독서 모임에서 토론을 진행해 보거나,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독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임기대 작가님의 베르베르 문명은 아프리카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은 물론, 나처럼 문외한인 분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통해 서구중심주의에 가려진 베르베르인의 삶을 들여다본다면, 이들에게 주목하는 일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의미인지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베르베르인 스스로는 타자화된 이름으로가 아닌 ‘이마지겐(Imazighen)’으로 스스로를 지칭한다. 이 말의 어원은 보통 ‘자유로운 사람’ ‘고귀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통용되며, 베르베르인은 스스로를 이 의미로 규정하고 있다.> 46p <역사 속의 ‘베르베르 문명’은 인간과 자유, 평등에 기반을 둔 행동을 지향한다. 타자를 향한 모든 억압에 그들의 주저 없이 함께 맞서 싸울 것임을 지적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176p <베르베르인은 그 어떤 민족, 국가, 문명보다 앞서 존재했고, 그들 나름의 독자적인 문명을 일구어왔다. 베르베르인은 페니키아, 로마, 아랍 이전부터 존재한 마그레브 지역의 토착민이다, 단지 지배자들에 의해 그들의 존재가 가려졌을 뿐이었다.> 344p |
#1. 세계사 시간에 아프리카의 역사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고2 때 학습지 한 장 분량으로 한 차시의 수업을 들었던 정도였다. 그걸 제외하면 아프리카의 역사는 그저 서구 제국주의의 피해자로써 다뤄질 뿐이었다. 유럽 중심의 세계질서가 형성된 근대 이전에는 아프리카가 유럽 그 이상의 융성한 문화를 꽃피웠다는데,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 혼자만의 사정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리라. 적지 않은 국가에서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배울 일이 없다. 이런 공백 속에서 편견과 고정관념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아프리카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은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가난, 흑인, 사파리, 원시부족, 기아... 사람들의 머릿속 아프리카는 그저 이런 이미지로 재현될 뿐이다. #2. <베르베르 문명>은 이런 편견이 가득한 세계 질서를 거슬러간다. ‘서구중심주의에 가려진 이슬람과 아프리카의 재발견’이라는 부제목처럼 세계사가 주목하지 않는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담는다.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로 대표되는 북아프리카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이것을 통해 미래의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구 중심 질서가 흔들리는 이 시대에 우리가 다양한 문화권을 조망해야 할 필요를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군가가 부여한 세계의 질서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베르베르 문명>처럼 그 질서의 이면에 가려진 이야기를 주목하는 태도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3. 이런 류의 책들을 읽을 때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세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연구자들의 헌신과 열정에 감탄한다. ‘문송하다’거나 ‘대학원은 죄 지은 대학생이 가는 곳’이라는 자조섞인 한탄이 판치는 세상에서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불안정한 일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이런 연구에 대한 제대로 된 지원도 없을 뿐더러 ‘먹고 사는 데 도움도 안 되는 거 왜 세금으로 지원하냐’는 시각도 적지 않은데 그런 어려움을 뚫고 이런 저작을 만들어내는 연구자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기분이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간 나의 공부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신념과 믿음을 가진 <베르베르 문명>을 쓴 임기대 선생님을 비롯한 수많은 인문학 연구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 *본 리뷰는 한길사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베르베르인들은 그들 자신을 '이마지겐(자유로운 사람)'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것처럼 그들의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그들은 타국에서 디아스포라를 이루어 살고 있지만, 문화와 양식들을 통해 그들만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있다. 『베르베르 문명 : 이슬람과 아프리카의 재발견』을 통해서, 독자들은 베르베르인을 재발견하고 그들이 정체성을 형성해온 과정을 톺아보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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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문명으로도, 아랍·이슬람 문명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존재들. 베르베르인은 현대 아프리카의 공동체적 정체성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랍의 봄 이후 베르베르인 정체성에 대한 논의들은 급물살을 탔다. 그들은 어디서 왔는가? 그들은 자신들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현대 아프리카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하고 싶다면 임기대 선생님의 이 책을 일독할 것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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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라는 마그레브 지역(북서부 아프리카 지역 일대를 통칭하는 단어)의 문명에 대한 책이다. 베르베르 문명은 서구중심주의에 의해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최근에 들어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베르베르 문명은 지리적으로 북아프리카, 이슬람 문화권이라고 해서 이런 단편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기에는 특수하고 다양하다. 토착문화와 아랍문화는 물론이고, 교역과 더불어 지중해 문화의 한 축이 되기도 하였으며, 현대에 와서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언어도 다양하고, 종교 또한 다양하다.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는 다양성이 베르베르의 특징이다. 베르베르인들의 외부세력으로 크게 2가지를 골라보면 이슬람과 프랑스이다. 이슬람 세력의 침입에 베르베르인들의 거센 저항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교로 개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무역을 업으로 삼던 베르베르인들의 무역상권을 보장해주었으며, 베르베르인들의 세계관이 이슬람 이데올로기와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식민지배 당시 알제리의 대학교에서의 베르베르어 공식 교육이 시작되었다. 물론 그 의도는 아랍어를 억압하기 위한 프랑스의 내부 분열 정책이었다. 또한 선교사들을 파견해 사람들의 교육과 기독교 포교와 더불어 프랑스 문화를 전파하였다. 프랑스로부터 독립 후 아랍화 정책으로 프랑스어, 문화 말소가 시작되었다.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높아졌고, 동시에 프랑스가 베르베르어 교육을 실시했기 때문에 베르베르어 또한 제재를 받게 되었다. 이에 베르베르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도 생겨났다. 베르베르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보다는 이들이 자신들의 문명을 지켜온 자세가 흥미로웠다. ‘히락’이라는 민중운동으로 베르베르라는 정체성을 사회문제의 중심에 올려놓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고, 베르베르인의 정체성을 현대에서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옌나예르라는 베르베르인들의 새해 축제의식은 최근에 축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베르베르인들의 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의 결과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옌나예르에 대한 인정은 베르베르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기나긴 투쟁의 산물이다. 즉 권력은 더 이상 소수문화, 토착문화에 대해 주변문화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한 셈이다. 투쟁적인 면에서 알제리의 옌나예르는 정권이 장기 집권을 확책할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보여주었다. 모로코에서도 국왕의 통치가 강압적일 때 국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민중시위, 즉 히락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히락은 대중저항운동의 성격도 띠지만, 베르베르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폭압적, 강압적 통치에 대한 거부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베르베르인들의 노력으로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수면 위로 올려놓았고, 이제 그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랍 문화 = 북아프리카 문화라는 프레임을 깨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유럽인들에게는 베르베르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특히 프랑스에서의 여러 테러를 통해 북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만 늘어났다. 책에서는 많은 프랑스인들이 베르베르인을 이슬람 극단주의와 동일시하는 경향을 보였다고도 한다.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의 예멘 난민 사태를 떠올려 보자. 난민을 수용하냐, 내쫓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몇몇의 시각은 그들이 수니파인지, 수니파인지 아니면 다른 종파인지 극단주의자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그들 모두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기도 했다. 아직 우리나라는 이슬람 문화에 대해 생소하기 때문에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섣부른 판단과 차별은 지양해야한다. 또한 역사라는 것이 굉장히 객관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주관적인 면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마그레브 지역의 핵심 문화는 아랍 문화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에서는 베르베르라는 두꺼운 지반 위에 아랍 문화가 세워진 것으로 설명하는 것 같다.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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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문명』은 베르베르 부족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입니다. 현대에 들어 새롭게 부각되는 ‘베르베르 문화’가 어떻게 마그레브 지역·지중해·아프리카와의 문명 교류와 상호영향 관계 속에서 되살아나고 지속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에요. 흔히 마그레브(Maghreb)라고 불리는 북아프리카는 아랍어로 ‘해가 지는 지역을 의미한다. 그 어떤 민족, 국가, 문명보다 앞서 존재했던 사람들. 그리고 나름의 독자적인 문명을 일구어왔던 그들. 우리는 그들을 ‘베르베르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베르베르’인은 어떤 사람일까요? 일반적으로 베르베르 학자들은 ‘마그레브(Maghreb) 북쪽, 즉 지중해의 해안부와 아프리카의 사하라-사헬 지대에 걸쳐 거주해온 토착민, 서아프리카의 세네갈은 물론 스페인의 카나리아제도에까지 걸쳐 존재하고 있는 이들’을 베르베르인이라 한다고 합니다. 이 책은 ‘서구중심주의에 가려진 이슬람과 아프리카의 재발견’을 부제로 하고 있는데, 사실 ‘베르베르’라는 단어는 서구중심주의에 기인한 말입니다. 고대 그리스인이 자신들의 문명과 다른 민족에게 사용한 ‘외국인’이라는 의미의 단어를 아랍인이 아랍어 동사 ‘barbara’로 부르면서 보편화 된 말이죠. 이때 ‘barbara’는 ‘부르짖다’라는 뜻이기 때문에 ‘베르베르’라는 용어 자체가 서구인과 아랍인의 시각에서 이야기 된 것을 의미합니다. 타자화된 관계 속에서 정의되었다는 것이죠. ‘이마지겐’(Imazighen). 이 말의 어원은 ‘자유로운 사람’ ‘고귀한 사람’이라는 뜻이며, 베르베르인은 스스로를 이 단어로 규정하고 있다. 베르베르인은 아랍과 이슬람적 특성을 띠면서 동시에 지중해적인 정체성을 보입니다. 여기에 아프리카인의 여러 토착적인 성격까지 공유하고 있어요.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고 혼성해왔으며, 이들 문화가 모여 베르베르인 고유의 문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베르 문명은 서구 열강의 역사 속에 가려져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목받지 못했을 뿐 베르베르인은 계속해서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해왔는데요, 민중운동인 ‘히락’을 통해 고유한 정체성을 보여주며 그들 존재의 지위를 확보해가고 있어요. 사실 주변 이민족의 수많은 침입과 끊임없는 위협 속에서 베르베르인의 전통과 관심은 어디에서도 듣기 힘듭니다.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은 작가의 시도는 모든 소수자를 응원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겐 저마다 각자의 소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힘이 세지 않거나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해서 외면 받을 이유는 전혀 없어요. 혹여나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 고유성을 간직해야하죠. 그러면 언젠가 누군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알아줄 겁니다. 이 책의 저자가 ‘베르베르 문명’을 연구하고 우리에게 책으로써 알려준 것처럼요. 여기까지가 임기대 작가의 『베르베르 문명』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 꼭 읽어보시길 바라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라 그런지 저는 이 책을 읽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혹시나 잘 읽히지 않는다면 조급해하기보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읽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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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에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다소 바쁜 시간을 내며 책을 쪼개 읽고 있다. 안그래도 논문만 읽느라 사고 체계 자체가 상당히 굳은 느낌이 들곤 하였는데 마침 한길사에서 서포터즈를 구한다고 하여서 같이 읽어보기로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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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구문명에 가려져있던 북아프리카, 아랍 일대의 문명을 포괄적이면서 자세하게 다룬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하나씩 대답하다보면 '베르베르 문명'에 대한 지식과 인문학적 소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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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인들은 스스로를 "이마지겐" 이라는 단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베르베르인들은 아프리카로 구분되는 지역에 살고있고 우리는 이들을 북아프리카 지역 거주민으로 설명해요 그리고 베르베르인은 아랍?이슬람적 특성을 띠면서 동시에 지중해적 정체성을 보인답니다 그리고 모로코,알제리,유럽 뿐만 아니라 유대인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베르베르인들이 곳곳에 살고 있고 우리는 이를 "베르베르 디아스포라" 라고 불려요
그리고 오늘알 모로코의 관광지라면 전국 어디에서등 볼 수 있은 대표 관광 상품이 된 헤나 헤나는 베르베르 지역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된다 잎을 짓이긴 후에 문양을 새겨 넣는 장식인대 모로코 여성들은 헤나를 물과 달걀같은 물질과 섞어서 정기적으로 머리에 바르거나 손에 물을 들어 다양하게 멋을 내는 데 사용한다고 해요. 책이 꽤나 수준이 높은 느낌을 받았고 , 베르베르족의 역사,문화,음식,예술 등 전반적인 정보를 담아낸 책이라 수준높은 역사책 인거 같았다. 책도 두껍고 평소에 즐겨보지 않는 분야라 읽는대 시간이 오래걸렸지만 역시 책은 내가 몰랐던 내용들을 알게해주는 스승같은 존재인거 같다. 그리고 챕터가 끝날 무렵에 저자가 생각해볼 문제들을 제시해준다 뭔가 교양숙제인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문화,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읽어보면 좋을거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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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족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북아프리카를 동서로 나눌 때 리비아 서쪽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유목민족이다. 오늘날로 치면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등지다. 물론 책에도 나오듯 현대에는 북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도 다양하게 이주해서 살고 있다고 한다.
베르베르족은 고대로부터 여기저기에 언급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정치적 결사체로서 활동하거나 어떤 중요한 국가를 세웠다는 이야기는 잘 듣지 못했다. 말 그대로 ‘사막의 유목민족’이라는, (정치적인) 중요성이 덜한 느낌이다.
실제로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에 관한 역하는 기록으로도 많이 남지 않아서 알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이 이 지역을 지배하기 이전의 역사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마우레타니아 왕국이나 누미디아 왕국 등에서 잠시 얼굴을 비치고,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다른 민족들의 지배를 받아왔다. 이슬람 세력이 이 지역으로 들어온 이후에는 아랍 민족과 상당부분 동화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베르베르족의 전반적인 정보를 담아낸 책이다. 그들의 역사와 문화, 심지어 음식까지. 베르베르족에 관해 설명을 하려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통칭해서 ‘베르베르족’이라고는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 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주거주지와 마주한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분화되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중세의 분류가 오늘날에는 또 맞아떨어지지 않는 면도 있고. 북아프리카 전역에 퍼져 사는 사람들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 복잡한 구성을 가진 사람들을 민족적으로 설명하기에 앞서서 언어를 기준으로 접근을 시도한다. 베르베르어와 문자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전반적으로 비춰보면서 이들을 조명하는 방식. 물론 문제는 또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이 언어와 문제를 사용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 이쪽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베르베르족이라는 범주를 좁힌 후, 저자는 본격적으로 그 역사를 훑어나간다. 앞에서 간단히 요약한 것처럼, 그들은 독자적이고 강력한 국가를 세우지는 못한 채 대신 카르타고, 로마, 그리고 이슬람 국가들의 지배를 받았다. 특히 이슬람 세력이 북아프리카를 정복한 이후, 여기에 강력하게 동화된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그들 중 일부는 자신들을 아랍인과는 다른, 베르베르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그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베르베르인의 과거만이 아니라 근대와 현대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담아낸다. 제국주의 시대 아프리카는 유럽 열강에 의해 멋대로 분할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베르베르인들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이슬람 문화권이었던 아프리카에 기독교 문화인 유럽인들이 들어오면서, 피지배계층에 대한 통제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민족 간 분열 정책을 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알제리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 같은 경우는 그 땅의 베르베르인들을 좀 더 우대하는 정책을 폈고, 그 덕분에 꽤 많은 베르베르인들이 프랑스로 이주해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독립을 한 이후에는 또 이게 일종의 독이 되어서 그들에 대한 아랍인들의 억압의 빌미가 되기도 했으니...
확실히 이쪽 동네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가 잘 모르는 게 많아서, 호기심을 채워가며 흥미롭게 읽어볼 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근래에 베르베르인들에 의한, 베르베르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려는 움직임들이 늘어나고 있고, 여러 나라에서 일종의 투쟁에도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그 와중에 다른 나라의 분쟁에 개입해서 문제를 키우는 흑역사도 좀 보이고.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북아프리카의 원주민들 중 한 갈래인 베르베르인들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를 그려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두껍고, 주제도 주제라서 읽기에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술술 넘어간다. 대학 1학년 교양과목 정도의 수준으로 편안하게 쓰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다만 이 ‘대학 교양과목 수준’이라는 말에 걸맞게, 책 초반의 도입부는 약간 지루하다. 뭔가 처음부터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는 교수 특유의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책의 나머지 부분의 서술 난이도와도 썩 잘 어울리지 않고. 뭐 그래도 크게 문제될 건 아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책 2장에 실려 있는, 티피나그라고 불리는 베르베르어 문자다. 뭔가 그림 같기도 하고 기호 같기도 한 문자가 예뻐 보이는데, 외국인들이 한글을 볼 때 그런 느낌이라고 하는 말을 언뜻 들어본 것 같기도 하다. 또, 성경에도 나오는 이집트의 파라오 시삭(세손크)이 베르베르인이었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쪽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가볍게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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