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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제목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역사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다?」
"그럼 역사가 뭐가 재미있다는 걸까?"
의문이 생긴 나는 "그럼 어디 그 재밌다는 역사나 볼까?"
하는 생각으로 첫장을 펴게 되었다. 지금은 거의 다 읽어 가는 중.... 이미 역사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진 상태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역사는 재미없고 지루하고 얘기만 들어도 졸리 단다. 물론 나도 이들 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런 내가 즐겁고 재밌게 책을 읽으며 역사를 공부한다는 사실을 어느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어느 시대나 그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에게는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우리가 알지못하는 재밌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 역사 속에 담긴 숨겨진 내용을 안다면 역사는 결코 지루하고 재미없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선 학교에서 배우는 국사나 다른 역사 부분들을 재밌고 신나게 공부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부푼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던 내용 중에는 치아를 모든 병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환자들의 이빨을 모조리 뽑게 만든 의사 덕분에 생니를 뽑다가 턱에 금이 가고 입천장에 구멍이 뚤려 살균하기 위해 뜨겁게 달군 쇠막대로열 네 번이나 지졌고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콧구멍에서 포도주가 흘러 내렸던 루이 14세의 이야기는 배꼽을 잡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지루하지 않은 구성이 너무 맘에 든다. 한 페이지에 빽빽이 글자가 씌여있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작은 공간을 만들어 사진이나 이야기의 출처를 적어 놓았다. 그래서 조금만 읽어도 금방 페이지 수가 늘어나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각 이야기의 제목도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약속을 정했을까?』
『찰스 2세가 치료한 환자가 런던 전체의 의사들이 치료한 환자보다 많다.』
『자식을 내다 버린 교육의 대가 루소』
『나폴레옹 일곱 번 울다』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생일이 아니다』
등의 제목들은 보자마자 당장 그 페이지를 펴 보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고 역사 속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고, 여기의 이야기들이 사실인지를 생각하고 의심하기 전에.. 정말 순수하게 역사에 대해 재미를 느끼고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역사가 싫고 재미가 없는 것으로 단정짓고 있는 분들은 꼭 이 책을 접해 보면 좋겠다. 읽고 나서 새로운 사실에 더 빠져들고 싶은 욕심과 역사를 재미있게 받아들일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훌륭한 인품을 갖춘 태양에 버금가는 왕 루이 14세. 그러나 그는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도저히 참을수 없는 고약한 냄새를 항상 풍겼기 때문이다. 17세기에 유럽인들은 목욕을 하면 전염병이 옮는다고 믿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목욕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목욕을 하고 싶어도 당시의 물 사정은 매우 좋지 않았다. 오늘날 같은 수도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거리 모퉁이의 공동우물에서 물을 길러와야 했지만, 우물이 멀 경우에는 물장수에게 돈을 주고 물을 사 먹었다. 먹는 물도 귀한데,목욕할 물이 어디 있겠는가? 때문에 사람들의 몸에서는 항상 이가 득실거렸고, 햇볕 좋은 날에는 사람들이 볕을 쬐면서 이를 잡는것이 유행이었다. 1년에 1~2회의 목욕도 하지 않아서 모든 사람들이 지저분하고 냄새를 풍겼건만, 유독 태양왕은 그 더러운 17세기 사람들조차도 견딜 수 없는 악취를 풍기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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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나는 이 제목(역사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다)뒤에 '그렇지 않은가?' 라고 써 있는 줄 착각했었다. 솔직히 말해서 역사는 고리타분하다. 그렇지 않은가? 퀴퀴한 옛날 사람들의 얘기, 그들의 전쟁, 그들의 왕권 탈취, 그들의 정책, 그들의 혁명. 게다가 모두 우리와 한없이 거리가 멀 것만 같은, 상류층들의 얘기들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뭐 어느정도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다면 이 책은 당연히 재미라곤 눈꼽만치도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따분한 역사를 글로 썼으니. 하지만 또 그렇지 않으니 신기한 일이다. '역사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생활에 활력을 주고, 교훈을 주어야 한다. 아니 그 모든 것이 아니어도 좋다. 역사가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고민을 잊게 해주고, 웃음을 주는 것이라면, 그 자체로도 꽃이다.' 작가의 말 일부이다. 이런 작가의 의도(?!)대로이 책은 꽤 흥미롭게 술술 읽힌다. 말랑말랑하고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실으며 꿈에도 생각치 못했던 뒷편의 역사, 현실로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이제 내가 착각한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 대답을 하자면, 그래요, 재밌네요.
또 덧붙이자면...처음 이 책을 읽으며 번역서라고 착각했었다. 그 엄청난 자료 수집력때문에...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이다. 기쁜 일이다. [인상깊은구절] 17세기 프랑스 사람 삐에르는 "왕은 의사도 포기해서 효과없이 약만 축내고 있었다. 그런데 로마역시 1회분을 복용하고, 기분이 유쾌해져 곧 병이 나았다"고 전한다. 병든 환자를 낫게 할 수 있는 역사! 그런 역사는 어디에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