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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서점에 갔다. 그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친구가 늦게 온다는 얘기에, 나는 백화점 안에 있는 서점으로 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사려고 하는 책들을 눈여겨 보았다. 내용은 어떤지, 가격은 얼만지, 이런 거 저런 거 다 따져가며 말이다. 그러다가 친구가 도착했다. 하지만, 나머니 한 친구가 오지 않아서 둘이서 다른 책들을 더 보고 있었다. 그러다 둘이서 시집코너에 가서 시들을 읽었다. 그것도 우연이었다. 평소에는 시집코너에는 잘 안 가기 때문이다. 그러다 류시화 시인이라는 이름이 있어서, 그 이름이 찍힌 바로 이 시집을 손에 들었다. "한 줄도 너무 길다? 뭐지?" 우리가 만난 건 우연이었지만, 어쩌면 나에게 이 책이 오려고 그렇게 많은 우연들이 겹쳤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하나, 하나, 웃기기도 하고, 뭔가 정곡을 쿡 찔리는 느낌이기도 하고, 이렇게도 글을 쓸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가장 먼저 내가 웃으며서 친구에게 읽어준 시는 - 밖에 뻐꾸기가 부르지만, 똥 누느라 나갈 수가 없다. 라는 글이었다. 초대를 받고서 거절하기 위해서 답시로 적어낸 시였다. 그런데, 이 시가 다음 날 내가 카인과 아벨을 보던 도중에 이초인(소지섭)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어? 저건, 내가 읽었던 시잖아? 그 생각이 드는 건, 우연의 마지막이었다. 이 드라마에서는, 첫 1, 2화에 이초인이 그 책을 읽으면서 기차를 타고 가는 장면, 그리고 대사 중간 중간에 그 시를 말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아마, 작가도 이 시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이 책에는 재미있는 구절들이 많다. 서점에서 후루루룩 국수 먹듯이 읽어버렸지만,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그걸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루루룩 국수가 너무 맛있는 까닭이고, 그 서점의 느낌과 시집의 조화가 국수와 김치처럼 잘 어울렸기 때문이리라. 나는 이 책을 생일 선물로 받기로 했다. 다시, 내 동생과 서점에 가서 동생에게 이 시를 읽어주면서, 동생은 나에게 이 시집을 선물해 주겠노라, 이야기 하였다. 이 시집은 이렇게 나에게 오려고, 아주 많은 우연을 곳곳에 만들어 놓았는지도 모른다. 이 시집을 읽는다. 류시화 라는 사람의 생각도 읽는다. 류시화 시인이 남겨두는 많은 글들은,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여행 중에 읽었던 잠언시집 역시 그러했고, 에세이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역시, 힘들던 나를 토닥거려 주었으며, 웃음 없던 내 하루, 하루에 이 시집을 주어 웃게 해주었다. 나는 다시 시집을 읽는 여자가 되었다. |
| 리뷰를 읽는 분들이라면, 다들 눈치 채었겠지만... 이책은 하이쿠라는 일본의 전통시조를 번역하여 엮어 논 책이다. 사실, 필자는 문학에 관한한 문외한이다. 아니 거의 깡통이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또 류시화 시인의 시중에도 좋아하는 시도 있다. 거시기 뭐냐...당신이 곁에 있어도 그립습니다 였던가? 아무튼...그런데도, 하이쿠와 류시화와 이 책에 대해 동의할 수 없는 생각은 든다. 차라리 원문을 밝혀 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비난이 생긴다...이렇게 어설프게 하려면 하지나 말것이지...라는... 하이쿠의 원문과 그들이 주로 읽는 방법까지 기록해 놓았다면...차라리 좀더 하이쿠의 미를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을...왜 나는 류시화의 어줍잖은 고 일본어 실력에 기대어...류시화식 시 읽기를 해야 하는지 화가 날 뿐이다... 한번 더 말하지만...나를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도 하이쿠가 무엇인지...일본전통문학이 어떤지는...잘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원문을 음미하고 싶을 뿐이다. 그것은 누구보다 류시화 자신이 잘 알것이며, 더 많이 알리고 싶다는 알량한 변명보다 더 소중한 것을 잊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
| 하이쿠를 이야기 하면 난 '바쇼'가 생각난다.'바쇼'를 이야기 하면 '시인과 여우'라는 동화책이 생각난다..왜냐하면..내가 하이쿠를..바쇼를 알게 된 것은 바로 그 동화책때문이었으니까..섬세하게 그려 낸 그림도 좋았고,시에 대해 이야기 하는 여우도 재미있었고.. 한 줄도 너무 길다..오래 전부터 제목만 줄기차게 보아오고(류시화니까..) 내용이 뭘 다룬 건지도 모른체 그저 류시화니까..명상이나 시겠지..하고 들쳐보지도 않았었는데..알고보니 하이쿠였네 한 줄도 너무 긴탓에 이 책은 술술 넘어간다..그 짧은 시 속에 인생이 보이기도 하고..그 하이쿠를 쓴 시인의 마음이 드러나기도 한다..근데..웬지 아쉽다..꽤 많은 하이쿠를 번역하느라 정리하느라 무척 고생했다고 역자의 소개가 있었지만..그래도 좀 아쉽다..차라리..작은 분량으로 원문을 같이 실어서 해석과 더불어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뒷부분에 [짧은 시를 읽고 긴 글을 쓰다]라는 제목으로 류시화의 이 책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가 나오긴 하는데..아마도 시를 시 자체로 읽고 스스로 느껴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편집한 것이 아닌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그래도 나처럼 시에 대해 무지한 이들을 위해서는..^^; 마음에 남는 몇 가지 하이쿠..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순간인 걸 모르다니! -바쇼- 이 미친세상에서 미치지 않으려다 미쳐버렸네 -시메이- |
| 여름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8월 중순..... 몸도 마음도 생각마저도 땀을 흘린다. 男負女戴를 하고 마치 줄봉사의 행렬로 줄지어 떠나는 피서 차량이 텔레비전 화면 가득 보이자 나는 리모콘 단추를 눌러 조용히 시키고 대나무 자리에 누워서 하이쿠 시 모음집인 <한 줄도="" 너무="" 길다="">를 읽었다. '하이쿠'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단 한 줄의 시로 계절과 자연을 노래하면서도 生의 핵심을 찌르는 문학이라고 한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인 걸 모르다니!---이런 시도 있었고 ---한낮의 정적, 매미 소리가 바위를 뚫는다--이런 시도 있었다. 특별히 내 눈에 들어온 하이쿠 하나, ---홍시여, 이 사실을 잊지 말게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걸--- 페이지마다 듬성듬성 놓인 하이쿠를 다 읽고 나니 저녁 밥할 시간....나도 금세 하이쿠 한 줄을 지어 흉내내본다.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이제 앞으로 끽해야 일주일!---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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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중학생때 가장 책 편식이 심했던 것 같다. 그때 학교 도서관에 있던 일본 소설류는 거의 섭렵했었으니. 그때 한창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등등.. 그래서 학교 선생님께도 혼났던 기억이 난다. 책 좀 골고루 읽으라고. 이제 골고루 보기는 해도 역시 취향은 변하지 않는지라 나는 아직도 일본소설을 주로 즐겨읽는다. 그 무렵 일본 소설에 관심이 지나치다못해 일본 시에도 관심을 가지다가 이른 곳이 여기, 하이쿠 라는 글이다. 하이쿠는 시조보다도 더 짧은 글이다. 그런데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재기넘치고, 때로는 그 한줄의 글로 인생을 꿰뚫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그 어떤 사랑을 말하는 시보다 더 슬프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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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손이 간다. 봤는데도 궁금하다. 그래서 또 본다. 또다른 생각이 든다. 같은 말을 또 보는데도.. 오늘의 나는 어제와 다른가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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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시'하고는 거리가 지구와 안드로메다 만큼의 거리 만큼이나 멀다. 특히, 이공계열 학생으로서 '시'와 친해지기는 전생의 인연이 아니고서는 힘들다는 것은 너무 과장한 것일까?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나는 시집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정말로 '인연'이 있는 것인지 평소에 보지도 않던 시집을 [군대]에서 만나게 되었다. 아직도 그 때 무슨 생각으로 시집을 꺼내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군대 도서관에 있던 책 중 나의 손길을 닿게 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한 줄 짜리 시'인 [하이쿠(俳句)]가 존재하는지도 잘 몰랐다. 이 책 뒤에 있는 류시화씨의 [짧은 시를 읽고 긴 글을 쓰다]라는 해설서를 보면 하이쿠(俳句)의 정의는 5-7-5의 음절로 이루어진 한 줄짜리 정형시이며 수백 년 전 일본에서 시작되었으며 대표적인 하이쿠 시인 바쇼와 이싸와 부손은 각기 다른 특징을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바쇼는 고행자이고 구도자적인 성격을 지녔으며, 부손은 화가와 같은 원근감과 시공간 배치에 능했으며 이싸는 인간주의자라는 것이 류시화씨의 평가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위 3명이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이싸의 하이쿠가 가장 나와 맞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지독한 가난 가운데서도 작은 생물에 대한 측은감과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조가 담겨있는 웃음을 하이쿠를 통해 잘 나타내고 있다. 이런 이싸를 잘 알 수 있는 한가지 하이쿠를 소개해보겠다.
내 집이 너무 작아서 미안하네, 벼룩씨 하지만 뛰는 연습이라도 하게
어린 버륙아 네가 정말로 뛰어야만 한다면 왜 연꽃 위에서 뛰지 않니?
이렇게 이싸의 하이쿠 안에는 해학이 담겨있다.
원래 내가 류시화씨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이 책을 통해서였다. 류시화씨는 이 시들을 번역하는 데는 실로 여러 해가 걸렸으며 일본 고서점을 뒤지고, 이미 절판이 된 영어 번역본들을 구하고 그 중에도 수천 편을 모으고, 그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것 천 편 가랑을 따로 고르고, 그것을 다시 추려 이 시집을 엮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만큼 많은 노력을 했으니 책의 '질' 또한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후에 실제로 구입했으며 읽었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인생수업]은 이런 나의 믿음을 송두리채 빼앗아가고 말았다. 류시화씨는 초심을 잊어버린 것일까? 그것은 아마 다음에 나올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류시화씨가 다음의 책에서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 시라는 것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 문장을 읽을 때마다 그 문장 속의 의미가 다르게 표현되는 것을 보며, 시라는 것이 짧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그러다가 읽게 된 것이 이 하이쿠 시집인데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주로 자연의 세세한 작은 것을 다룬 하이쿠의 아름다움은 한 줄을 읽음에도 그 한줄의 몇십배의 것을 느끼게 해준다. 하이쿠라는 것을 읽고 시라는 것은 문장의 길이에 구애받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시라는 것은 글씨 속에 한 인간의 사색의 결정이 담겨있는 것이다. 인생의 짧은 철학이 담겨있는 하이쿠를 모두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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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7년 전 쯤인가에 보고나서 계속 사고 싶었는데 번번히 품절상태여서 이제야 샀네요. (운이 나쁜지...) 이 시집에 시를 보며 이게 시인간 한 마디 그냥 툭 던진 것인가 싶은 시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가 많답니다. 하이쿠란 시를 첨 접해보아서 그런지 저는 좋네요...^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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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본의 '하이쿠'라는 한 줄 짜리 시가 유행한다기에 무슨 시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바로 옆 나라에 살면서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부끄러워하면서, 그리고 과연 어떤 시일까 기대를 가지고 말이다.
첨에 보고는 깜짝 놀랐다. 한 줄 짜리 라기에 짧을 줄은 알았지만 진짜 짧아서 말이다. 시가 아닌 그냥 짧은 메모 같았다. 그냥 몇 쪽인가를 읽고 책꽂이에 꽂아 두었다. 시간이 지나 다시 한번 꺼내보니 이제야 이 시를 읽는 법을 알 것 같다. 시는 짧지만 길게 읽어야만 하는 시다.
시 하나를 읽고 눈을 감으면 그림이 떠오른다. 그리고 감동을 느끼게 된다. 한꺼번에 읽으면 메모 모음에 불과하지만 하나씩 시간을 들여 읽으면 자연과 시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축약의 결정체다. 자연물에 인간의 감정을 대입한 아름답고, 슬프고, 또 재미있는 시다. [인상깊은구절] 두 그루의 매화, 얼마나 보기 좋은가 하나는 일찍 피고 하나는 늦게 피고 --- 바소 올해의 첫 매미 울음 인생은 쓰라려, 쓰라려, 쓰라려 --- 이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