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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역사 장편소설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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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빅투이는 1975년 베트남 하장성에서 태어났다. 19세에 단편소설 <회색 구슬 목걸이>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베트남소수민족예술문학연합회 산문 1등 상, 하노이 예술문학 연합회 소설 1등 상 등 베트남 문학계에서 유수의 문학상을 다수 받았다.<영주>는 저자의 대표작으로 그의 고향인 하장성 드엉트엉 지역을 배경으로 전설로 내려오는 포악했던 영주의 몰락을 다루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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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빅투이는 1975년 베트남 하장성에서 태어났다. 19세에 단편소설 <회색 구슬 목걸이>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베트남소수민족예술문학연합회 산문 1등 상, 하노이 예술문학 연합회 소설 1등 상 등 베트남 문학계에서 유수의 문학상을 다수 받았다.


<영주>는 저자의 대표작으로 그의 고향인 하장성 드엉트엉 지역을 배경으로 전설로 내려오는 포악했던 영주의 몰락을 다루었다.


-줄거리


드엉트엉은 우뚝 솟은 높은 산과 길게 뻗은 계곡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을 다스리는 영주 승쭈어다는 잔인하고 욕심 많은 폭군이었다.

승쭈어다는 자신의 말을 거역하거나 속이는 이들을 돌기둥에 매달아 잔인하게 처형했다. 그는 마을에서 예쁘다고 소문난 여자들은 모두 다 관아로 데려와 첩실로 삼았다. 소문에 의하면 그는 아편쟁이에다 성 불구자로 변태적인 행동을 일삼는다고 한다.

그는 네 번째 부인 방쩌를 가장 아꼈는데 노비와의 불륜이 발각되자 돌기둥으로 사형에 처했다. 그의 이런 행동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부인인 큰 마님은 그를 매우 사랑했다.

숭빠신은 어느 날 숭쭈어다의 눈에 띄어 청혼을 받는다. 그녀는 타오짜방과 곧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영주의 보복이 두려워 고민에 빠진다.

그녀의 정혼자 타오짜방은 결혼식 준비로 한창인 관아에 무리를 이끌고 가 영주를 죽이고 관아를 불태운다.


-무소불위 권력자의 최후

누가 무엇을 심고 싶으면 심고, 키우고 싶으면 키우고, 팔고 싶으면 팔면 된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하면 되고, 누가 누구와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하면 된다.(p.199)


드엉트엉 주민들은 승쭈어다가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통에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 했다. 특히 여성 편력이 심한 그에게 딸을 시집보내지 않으려고 딸 가진 부모들은 노심초사했다.

통치자는 마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고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지내도록 뒷받침하면 된다. 주민들이 원하는 건 그뿐인데 권력자들은 왜 세상이 제 것인 마냥 행동하는 걸까.

권력에 취하면 쓴소리보다 단소리만 듣는다. 그를 사랑하는 큰 마님조차 두려움에 그를 절제시키지 못했다. 숭쭈어다는 모든 걸 가졌고 마음대로 안되는 게 없다 보니 결국 아편에 취하고 여성에 집착하면서 파멸에 이르렀다.


-영주의 착각

죽음을 보면 누구나 두려워하기는 마찬가지고, 돈을 보면 좋아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을.(p. 298)


숭쭈어다는 돈으로 안되는 게 없는 줄 알았다. 권력에 기생하는 아첨꾼들이 있어 자기 손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많은 이들을 죽일 수 있었다.
숭빠씬의 부모에게 온갖 재물을 건네주었지만 딸의 행복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 그녀의 정혼자를 돌기둥으로 처형하는 공포를 조성해 겨우 결혼 승낙을 얻었다.

그의 회유와 협박은 오히려 마을 사람들의 적대감을 불러냈다. 돈으로 꾀이거나 죽음에 대한 공포는 일시적으로 사람을 구속할진 모르나 마음까진 가질 수 없다는 걸 모르는 어리석은 영주였다.


-허무한 인생

참으로 사람의 일생이란 짧고, 세월은 정말 빨랐다. 나무와 바위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그대로 있고 깊은 구렁도 그대로이나 인간만이 몇 순간이 지나면 흙으로 변한다.(p.172)


평생을 헛된 욕망만을 쫓다가 죽임을 당한 승쭈어다의 인생도 어찌 보면 가엾다. 가진 게 너무 많았던 그는 도전과 성취라는 걸 아예 몰랐다. 인생에 있어 꿈도 성취감도 느낀 적이 없었고 자기의 권세가 영원할 줄 알았다.

영생을 꿈꾸며 불로초를 찾았던 진시황제도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인생이 유한하기에 현재를 열심히 살아야 하는 동기가 생긴다. 남들이 보기에 성공한 인생이든, 실패한 인생이든 무슨 상관이랴. 짧은 인생을 보내며 '이만하면 잘 살았다'라면서 눈 감았으면 좋겠다.


-마무리

<영주>는 독경포 독서모임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작품들을 읽기로 하고 이달의 책으로 선정한 책이다. 덕분에 베트남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된 드엉트엉 마을이 속한 하장성은 은 베트남 최북단에 있는 도시로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20여 종족이 살고 있으며 양귀비 재배로 유명하며 교통 접근성 때문에 경제는 낙후된 곳이라고 한다.

200여 년 전부터 전설로 내려오는 악덕 영주와 사형 도구인 돌도끼를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베트남의 역사와 지역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다.

한강 작가 덕분에 K-문학의 위상 널리 알렸듯이 나는 <영주>를 읽음으로 베트남 문화를 새롭게 접하게 되어 뿌듯했다.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이 소설에 도전해 보라고 권한다.



s*****5 2025.06.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