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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랬다. 어머니의 울음은 아름다운 노래였따. 어머니의 일상을 내밀하게 구슬하듯 선율에 담아내던 아리랑 같은 노래.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이 노래는 아라리란 이름으로 전승되어 왔다. 남도 지역에서는 ‘흥그레소리’라 했다. 흥얼흥얼 내면의 한을 끄집어낸다는 뜻이다. 이 노랫소리가 어머니의 ‘가슴앓이(남도사람들은 ’가슴에피‘라 했다) 치료제였음을 깨닫게 된 것은 사춘기가 훨씬 지나고 나서였다. - p.17
『남도를 품은 이야기』이야기는 한국의 최남단, 호남의 남쪽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의 작고 하찮은 이야기들이라도 쏠쏠하게 건져올린 이야기들이 마치, 남해의 바다빛을 연상시킨다. 그 바다빛이 나를 기분좋게 하고, 상상의 어딘가로 나를 인도한다. 그 상상의 어딘가엔 깊은 울림이 있고, 거기에 남도의 삶이 있다.
2. 『남도를 품은 이야기』에는 남도의 옷, 남도의 얼굴, 남도의 노래, 남도 사람들 등 남도에 관한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나온다. 그 이야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남도의 세상이 점점 더 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것은 푸른빛이기도 하고 바다빛이기도 하다. 그 빛을 보다 보면, 내 마음이 평온해지기 시작한다.
그날따라 영산바다 황혼이 붉디붉었다. 보름사리인데도 잔물결이 일었다. 바람이 찼다. 비린내 나는 바람을 마주한 항도들이었따. 훗날 영산강으로 불리게 될 영산해변. 포구에서 갯고랑으로 열 몇 개의 사래 긴 전답을 따르 들어간 곳이었다. - p.67
남도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하는 『남도를 품은 이야기』는 그 묘사들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한다. 설레는 마음 어딘가에선 분명히 또 마음의 빛이 움직이고 있을 터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팍팍하기만 한 이 현실 앞에서『남도를 품은 이야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다 보면, 나모 모르게 마음이 훗훗해진다. 그 훗훗한 마음이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게 한다. 나도 모르게 푸욱 빠져간 이야기들에는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고, 아픔도 있을 터인데, 그 모두를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을 마음 속 어딘가로 묻고, 나는 오늘 또 내 갈 길을 재촉한다. 나의 이 마음이 모여 세상 어딘가로 항해할 수 있기를 바라고 기대하며.
- 다할미디어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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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를 품은 이야기
도입부부터 심각하다. 지은이는 민속학, 문화학자이자 시인, 소설가다. 한 분야만을 파고드는 것도 혼신을 힘을 다해야 하는데, 아무튼 두루두루 통하는 문인이자 인문주의자라 해두자.
호남학과 남도학을 명쾌하게 구분 짓는 폼이 심상치 않다. 호남학을 장소라 하면 남도학은 그곳의 문화라 할까, 이를 구분하여 ‘호남의 남도학’이라 표현한다.
이 책은 지은이가 <전남일보>에 써 왔던 42편의 칼럼을 골라내 묶은 것이다. 그는 서울에 치인 지방들이, 낮은 이들이, 민중들이, 여성과 소외된 이들이, 작고하잖은 것들이 비로소 떨쳐 일어나 또 다른 중심을 이루는 세상을 꿈꿔왔다고 했다.
책의 구성은 5부다. 우선 1부에서는 우리 스스로의 배내옷이었던 것이란 제목으로 흥얼거리던 원초적 사랑의 노래와 순환을 아는 자가 어른이다 등이 실려있고, 남도를 품은 이야기에 씻김굿을 담아뒀다. 2부에서는 누군가 불러줄 노래 하나 있기를 이란 제목 아래 효부는 말한다. 뼈대 있는 집안이 뭐라고, 참 와닿는 글이다. 이어서 김장은 성찰이다. 등 8편의 글이, 그리고 남도를 품은 이야기에 세월로 버무린 미학, 김치를, 3부 고목이 쓰러지면 땅으로 돌아온다. 속에 6편의 글과 남도를 품은 이야기로 남생이놀이를 소개한다. 4부 남도에서 만나는 세계의 얼굴에서는 베니토의 오씨 아버지, 일제강점기 징용에 끌려 나가 전쟁터를 돌아다니다 여인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남긴 아들의 이야기가, 5부에서는 여성, 풍속의 주도자들 외 6편과 남도를 품은 이야기로 진도 상여를, 말한다.
지은이의 재미난 많은 글을 읽다 보니, 미로에 갇힌 듯하다. 같은 사람의 글이라도 이렇게 맛이 다를까 싶다. 기억에 남은 글 중 몇 개만 보자.
작고하잖은 그것들 속에서 의미를 톺아내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믿는 이윤선은 개펄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고된 노동 끝에 베틀에 앉아 또 일해야 하는 우리들의 엄니…. 흥얼거리는 노랫가락 흥그레소리와 함께…. 진흙탕을 건너야 한 필의 베가 된다.
순환을 아는 자가 어른이다
“철없다” 이 말이 무슨 말인고, 사시사철의 준말이 철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모른다는 말이다. 철들었다는 말은 이제 비로소 성인이 돼, 제 앞가림할 수 있다는 말인가, 여태, 생물학적으로 수십 년 반백 년 넘은 인간들이 아직 철없으니, 바다를 등이 지고 사는 사람들, 썰물과 밀물, 만조와 간조 역시 때를 기다릴 때 쓰는 말이다. 바닷물이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때, 우리 조상들의 때가 있는 법이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진인사대천명 역시 사람이 할 도리를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라. ‘때’를….
씻김굿
죽은 이의 영혼을 씻어주어 이승에서 맺힌 한을 풀고 극락왕생하라, 과연 그런가라는 의문을 품는다. 이승을 부정적으로만 보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민중들의 언설과는 어떤 심리적 괴리가 있는가? 라는 말이…. 무슨 말일꼬, 이미 죽은 이에게, 이승에 더 이상의 미련을 두지 말고 훨훨 떠나라는 것이, 살아있을 때는 덧없이 죽지 말고, 죽었거들랑 미련 없이 떠나라는 말이 아닌가, 아무튼 지은이가 이에 대해서는 별말이 없으니, 그냥 넘어가자.
남도 문화라, 씻김굿 속에 담긴 여러 상징에 대해서는 학자답게 풀어서 설명해두고 있다.
효부는 말한다, 뼈대 있는 집안이 뭐라고
“나는 이씨 문중에 안 묻히려오” 형수가 대뜸 말했다. “대장들이 줄줄이 묻혀 있는 곳에 가면 또 구박받고 시집살이를 할 터인데, 내가 왜 거기 묻히겠소?” 시원스러운 말이다. 남녀칠세부동석이요. 어려서는 아버지를, 혼인해서는 남편을, 늙어서는 아들을, 이 땅에 여성들의 운명인가, 죽어서까지 시할머니, 시어머니가 묻힌 곳에 들어가면, 혼백마저 시집살이할 것이라는데, 죽어야 해방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문중과 종가가 갇힌 포로들 또한 그렇다. 열녀요. 효부요 정려비가 세워진들 당사자인 여성의 자유는 이게 법통인가, 밥통인가?
베니토 오씨 아버지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추크주 피스 섬의 시장(공식명칭이란다)이다. 인근 섬 팽글랩은 지금도 왕이 있다. 베니또 씨는 우리나라로 치면 마을이니 이장 정도가 된다. 아무튼 그가 기억하는 아버지 오씨는 징용으로 끌려와서 현지에서 아내를 만난 모양이다. 그가 엄마 배 속에 있을 일본군은 후퇴했고, 어디론가 또다시 끌려간 아버지의 생사는 모른다.
목포의 눈물 이난영의 <친일논쟁>
목포의 눈물 이난영 친일인명사전에 오르는 기준이 노래 3곡이어서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80여 전에 불렀던 노래, 친일 논쟁이 아직도, 보기 나름인 이난영의 노래, 경계선에 서 있는 듯하다. 밝혀지지 않은 노래가 있다면, 유달산에 세워진 목포의 눈물 노래비, 목포시민은 양가감정이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하지만 팩트인걸….
<전남일보>에 실린 글들을 본 기억은 있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활자이고 사진이 있어 대충 본 것이었을까, 책으로 묶여나오니 느낌이 다르다. 그저 문재가 남다르고 열정이 넘쳐, 시도 쓰고, 소설도 쓰고 하는 줄 알았는데, 그의 세계 속에 이런 재미난 것들이 담겨있었다니, 또 볼일 일이다.
남도의 인문학이라는 개념이 정립된다면 물론 여러 측면에서 논쟁거리를 있지만, 적어도 호남학연구라는 틀이 있으나, 그 한계를 넘어서려면 호남학이든 남도학이든 긴장해야만 민속이든 문화든 생동감을 되찾을 것이다.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볼거리 속에 담긴 것들, 현산도(흑산도)의 정약전이, 강진 다산초당에 정약용이, 화순에 조광조가 보길도에 윤선도가 모두들 조금만 참고, 자신을 굽혔더라면 성정대로 살지 않았더라면 험한 유배도, 죽임도 없었을 것들, 그러나 이런 이들의 정신을 먹고 자란 남도는 이들의 유산을 창의적으로 풀어냈다. 그림이 그러하고, 음악이, 거친 땅 남도 끝자락에서 남도학의 기운이 솟아오르기를 기원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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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온 민속 문화를 잘 지켜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후대에까지 이어간다는 건 실로 대단한 일이다. 점점 전통적인 토속 문화가 사라져가는 시대에서 그 기록을 남기는 작업은 이제 중요한 일이 되었다. 갑절로 세상은 변했고 변해가는 속도를 따라잡기 버거울 만큼 지난 시기와 오늘을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이 책은 남도 인문학이라 부르며 <전남일보>에 연재한 42편을 추려 엮어냈다. 남도라는 지역 특수성을 잘 보여주며 불씨처럼 번져간 애향의 민속은 씻김굿으로 알아보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발효 음식인 김치에 담긴 차별성을 담았다.
나름 남도 지역 중 대표적인 곳을 다녀봤지만 이렇게까지 깊이 있게 알아본 적은 없었다. 남도를 떠올릴 때 주었던 인상은 푸근함과 풍요로움이었다. 무언가 나를 감싸 안 듯 여유롭고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낀다. 어느 음식점을 가더라도 기본 이상의 음식과 하나하나 맛있어서 배불리 먹게 된다. 몇몇 유명한 관광지를 제외하곤 아는 게 사실 많지 않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남도라는 곳이 결코 낙후되지 않고 오히려 고유의 전통을 끈질기게 지켜왔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놀라운 사실은 최초의 세계 여행자인 문순득에 관한 일이다. 1801년부터 1805년까지 만 3년여 동안 유구국, 여송, 마카오 등을 표류하다 구술한 <표해시말>을 기록한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이 책 한 권에는 저자가 전하고 싶은 남도라는 곳에 대해 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남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남도를 대표하는 문인 등 읽는 동안 남도가 지닌 숨결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남도에 대한 애정이 글 곳곳에 묻어난다. 특히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구전, 설화, 소리, 춤, 인물, 역사까지 총망라하여 '남도 인문학'으로 충실하게 기록하였다. 대부분 낯설고 생소하지만 지역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책은 남도가 고향이 아닌 사람이더라도 그 지역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내려 가게 될 것이다. 역시 지역의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후대에도 남도 지역의 특색을 잃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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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남도를 품은 이야기』를 처음 접하며 가졌던 첫 인상은 이 책은 남도의 민속이나 예술, 민중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인문학 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곁들여 남도 여행 감성까지 더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며 그런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상당히 결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먼저, 이 책은 에세이집입니다. 남도의 삶, 민속, 예술 등을 소재로 하는 에세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다소 가벼우면서도 감성에 호소하는 에세이집은 아닙니다. 남도의 삶이라는 주제가 명확합니다. 오랜만에 상당히 딱딱한 내용이지만,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에세이집을 만났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을 펴는 순간 남도의 다양한 면을 만나게 됩니다. 남도의 민속, 삶, 풍속, 정서, 예술, 문화, 민중들의 삶과 죽음 등을 말입니다. 언젠가 아이를 재우며 자장가를 불러주다가 문득 어린 시절 상여가 나갈 때 들었던 가락과 비슷하단 생각을 하며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허무맹랑한 생각이 아니라 개연성이 있음을 작가의 글을 읽으며 알게 되었답니다. 책을 통해 남도 민중의 삶, 다양한 인물들의 흔적을 만나는 것은 덤입니다.
작가의 시선이 고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누군가는 주목하지 않을, 아니 어쩌면 애써 무시해버릴 그런 이들의 삶을 웅숭깊게 들여다보는 그 시선이 말입니다. 작가는 주목받지 못하는 민중의 삶에 주목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통곡의 시간, 한을 어루만져주기도 합니다. 때론 그들의 눈물을 그대로 드러내줌으로 그 아픔에 공감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책을 읽다보니 저희 집 옆 동네에 있는 모 성씨 집성촌을 찾았을 때에 마을 광장에 자신을 뽐내듯 번듯하게 세워진 열녀비가 떠오르기도 했답니다. 자신들의 얼굴을 광내기 위해 통곡의 시간을 강요해온 그런 상징이 마치 자랑처럼 우뚝 서 있는 그 폭력의 장면이 말입니다. 책은 이처럼 내 주변의 삶을 또 다른 시선으로 들여다보게 도와줍니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는 남도의 진면목을 웅숭깊게 만나게 해주는 책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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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라는 명칭은 흔히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를 아우르는 말로 지칭된다. 이 책 " 남도를 품은 이야기"는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저자의 시선을 통해 담아내고 있어 그 시작과 끝에 대한 여운이 남도스럽다. 남도를 말하면 '민중'을 떠 올리게 된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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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 작가님은 2020년 목포문학상을 수상한 <바람의 집>으로 문단에 등단한 작가입니다. 그러나 작가이기 전에 남도문화와 문학, 판소리에 정통한 민속학자입니다. 남도의 민속문화를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다양한 저서와 논문을 발표했고 한국민속학술 단체연합의 이사장까지 역임하고 있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남도민속문화의 전문가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남도의 정취, 문학, 문화, 사람을 알 수 있는 사진과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에는 남도의 섬, 노래, 놀이, 사람, 음식 등이 사진과 글로 가득 담겨 있습니다. 전문가의 박식한 지식을 어렵게 늘어놓은 방식이 아닌 두런 두런 이야기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씀과 같은 편안한 이야기가 좋습니다. 남도의 배내옷, 씻김굿, 노래, 남도김치, 남생이놀이, 술래잡기, 책, 상여 등을 잘 몰랐던 독자에게 재미있으면서 어렵지 않게 말해줍니다. 그리고 직접 작가가 찍은 것으로 보이는 남도의 정취가 느껴지는 사진도 좋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남도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여행에세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책 속에 또 다른 작은 코너를 따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 속의 또 하나의 이야기가 각 챕터의 말미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씻김굿, 김치, 남생이놀이, 진도 상여 등을 별도로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남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지역의 민속문화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씻김굿이란 죽은이의 원을 풀어주어 저승으로 보내주고 남은 가족들은 이승에서 더욱 현실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라남도의 굿의 한 형태입니다.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던 씻김굿을 남도의 정수가 담긴 사진과 글로 보니까 좋았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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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지움 : 최남단 도서 해안 구석구석에서 건져올린 속 깊고 진한 민속과 예술
다할미디어에서 출판한 이윤선 작가님의 <남도를 품은 이야기>는 남도의 민속과 예술 이야기다. 저자는 민속학자이자 판소리와 무가 등 남도 소리에 밝은 예인이라는 소개가 책의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호남’이라는 말은 자주 사용해서 ‘남도’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궁금했다. 호남과 남도는 유사한 개념 혹은 동질의 장소를 지칭한다. 소박하게는 전남북 지역만을 통칭하기도 하고, 통시적으로는 호서, 영남 등과 견주어 제주를 포함한 광역권을 말한다. (5쪽)
저자는 ‘호남학’과 ‘남도학’의 차이점을 소개한다. 호남학은 역사 중심의 용례가 많고 남도학은 문화 중심의 용례로 접근한다. 호남학의 경계는 금강 이남, 섬진강 이서라는 권역을 설정하고 그 속의 민속문화적 특질을 규명한다면 남도학은 어떤 특질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적 성격이 강하다.
저자는 서울에 치인 여타 지방의, 낮은 이들이, 민중들이, 여성과 소외된 이들이, 작고 하찮은 것들이 비로소 부상하여 또 다른 중심을 이루는 세상을 꿈꾸었다고 한다. 그런 목적으로 ‘전남일보’에 꾸준히 연재한 칼럼 중 42편을 추려 탄생한 것이 <남도를 품은 이야기>이다.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는 누구인가? 저자는 여성을 포함한 민중들의 생활문화를 찾는 데 주목한다. 남도의 도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인문학적 발굴과 소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남도의 정서를 담고 있다.
예로부터 남도는 중앙 정치에서 좌천되어 유배를 당한 사람이 머물던 곳이었다. 대표적으로 정약용, 정약전 선생의 이야기는 주목할만하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졌기에 정약전 선생으로 알려진 문순득 이야기는 흥미롭다. 홍어잡이를 떠난 문순득은 바다에 표류해 오키나와에서 8개월, 여송(필리핀)에서 9개월, 마카오(중국)에서 14개월을 체류했다. 그는 3년 만에 다시 돌아왔고 우이도에 귀양 가 있는 정약전이 정리한 책이 <표해시말>이다.
그는 필리핀의 세인트폴 대성당을 보고 또 다른 세상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생의 의지로 새로운 언어를 접할 때마다 빠르게 적응해 하늘 아래 최초 여행자라는 별칭처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지금도 그를 기념하기 위해 신안 우이도의 생가에서 오키나와의 북춤을 공연하고 있다.
나주의 운봉리에는 조선 창업의 주역 중 한 명인 정도전이 유래를 왔다. 권력에 떠밀려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술을 빚어 그에게 대접하는 지인도 있었고, 천민들이 모여 사는 부곡마을인데 농부와 노인의 경륜과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이 지역은 고려를 세울 때 반대했던 백제의 유민 후손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황연과 술을 마시는 중 정도전은 국가경영의 위기를 경험한다. 불교에서는 윤회론을 들어 지은 농사 대부분을 권문세족과 사찰이 가져가지만, 농부들에게 이번 생을 이승에서 참으면 다음 생에는 복락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정도전은 사찰과 무신 세족의 전횡을 확인하고 이때의 경험을 <불씨잡변>으로 남겨둔다.
남도의 예술이라고 하면 한이 서린 인생과 득음을 위해 딸의 눈을 멀게 했던 <서편제>가 떠오른다. 같은 아리랑도 진도 아리랑이라도 남도의 소리에는 고난과 한이 서려 있다는 느낌이 든다.
춤에서도 남도를 대표하는 춤꾼으로 공옥진 여사가 소개된다. 지금이야 2NE1의 공민지의 할머니로 유명하지만 어린 시절 공옥진 여사의 춤을 보면 보통의 춤선에 비해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정형을 깨어버리고 창조의 모습이었다. 여사의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던 1938년, 춤을 배우기 위해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에게 몸값 천 원에 팔아넘기기로 했다.
기대와 달리 일본에서 식모살이하며 몰래 최승희의 춤을 보다 혼나기도 했다. 어쩌다 한 번씩 옥진을 불러다 춤을 가르쳐줬다. 7년이 흘러 천황의 항복 선언을 듣고 옥진은 조선으로 돌아왔다. 사실 공옥진 여사의 춤은 ‘병신춤’이라 했지만, 이후 ‘동물춤’으로 1인 창무극의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다.
옛말에 이르기를 “안동에 가서 제사법 가지고 따지지 말고 진도에 가서는 북 치는 법 가지고 따지지 말라” 한다. 진도의 북춤과 관련한 춤 이름과 소리가 그만큼 다양하다.
판소리의 명인인 장월중선(1925~1998)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한국전쟁의 포화를 피해 남편의 고향인 목포 인근의 섬으로 피난하지만 남펴은 갑작스레 사망한다. 그녀는 그동안의 명성을 살려 목포에 국악 강습소를 차렸고, 후일 판소리계의 거목으로 성장하는 안향련과 딸 정순임을 가르쳤다. 목포의 예술계는 해방이 되자 들썩이게 된다. 안중근전, 이준열사전, 유관순전 등 창작판소리를 만들어 민족혼을 고취하려 한 박동실이 월북하게 되면서 곤란한 처치에 이른다. 전쟁 직후 <열사가>를 가르치거나 말하지 못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남도의 이야기에는 사람이 있다. 이름도 빛도 없던 소외된 이들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레퓨지움에 관한 바람이 간절하다. 레퓨지움은 빙하기와 같은 대륙 전체의 기후 변화기에, 다른 곳에서는 멸종된 것이 살아있는 지역들을 말한다. 피신처와 난민을 뜻하는 레퓨지(refuge)를 생각하면 레퓨지움이 가지는 의미를 알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레퓨지아이다. 우리가 되돌아보고 추구해야할 가치는 레퓨지움을 일으켜 그곳으로 회향하고 복원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레퓨지움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남도를품은이야기, #이윤선, #다할미디어, #인문, #에세이, #인문에세이, #책과콩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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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하면 자연스레 전라남북도, 제주도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호남지역을 말한다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호남이란 단어보다는 남도라는 단어가 훨씬 정감이 가는 것은 왜일지 모르겠으나 이 책에서는 남도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가 남도의 당양한 문화나, 인물, 이야기등을 인문학의 형식으로 맛깔나게 쓴 책이더라구요.
우리게에 잘 알려진 인물인 공옥진 여사의 이야기도 있고 정약전이나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썼던 자산어보등의 이야기도 나오고 그리고 강강술래나 씻김굿등의 남도의 전통 놀이나 문화에 대해서도 방대한 작가의 지식을 읽어낼수 있었답니다.
한편으로 남도의 경우 젓갈이 늘상 들어가게 되어 있는 김치 이야기에서는 젓갈이 의미를 상당히 철학적으로도 풀어놓고 있으며 굴 이야기나 우실 이야기는 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내용들이라 마냥 신기하기만 하더라구요.
강항의 간양록 이야기는 최근에 읽었던 자투리 한국사에도 나왔던 이야기인데 이 책에서 다시 강항의 이야기가 나와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강항 역시 남도 출신이라서 이 책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되었던 것 같고 이 책에는 또한 필리핀까지 표류하다가 다시 돌아온 신안 우이도 출신의 어부 문순득의 이야기도 들어있습니다.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인 정도전이 고려말 유배지로 있었던 남도의 한 마을에서 그가 그 동네의 사람들과 교류하였다는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고 김원중의 노래인 직녀에게에서도 나오는 노둣돌의 쓰임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으며 목포의 눈물로 잘 알려진 이난영이 친일 성향의 노래를 불렀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이 책은 남도와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남도인의 풍습과 놀이, 그리고 음식문화까지 다양한 것들을 다루고 있고 남도가 민속예술의 본거지라 할수 있는 이유를 설득력있게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특히나 도서 해안 지역의 구전이나 설화, 그리고 소리와 춤, 인물과 역사를 망라하고 있어 남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을 책으로 다가갈수 있다고나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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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를 품은 이야기
저자 이윤선에 대한 소개글을 읽었다. 민속학자, 예인, 교수, 저자 그리고 문단에 등단까지 했다는 소개글이 그의 행적을 따른다. 재주가 많은 사람인가보다 했다. 그런데 말이다. 이 모든 행적의 에너지원은 아마도 그가 품고 있었던 애향심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았을까. 문득 그의 열정의 시작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남도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내게 있어 남도는 질펀한 사람 냄새나는 곳이라는 환상이 적지 않은 곳이다. 우리 땅 어디를 가든 다르지 않겠지만 유독 남쪽으로 갈수록 느껴지는 그 기운을 뭐라 설명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집집마다 늘어진 감나무에 달린 무수히 많은 감처럼, 그냥 그렇게 달려있더란 말이다. 속속들이 이야기도 많고, 정도 많고, 한도 많은 채로 조용히 그 자리에 달려 있는 것 같은 것이, 그 모습이 마치 남도가 품고 키워내는 사람의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것을 기억한다. 내 지나간 추억을 소환하기를 원했던 것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시작은 그러했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 안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자 했던 것일까.
책은 한 가지로 정의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소재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저자 이윤선의 시선이었다. 저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부터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시작은 남도였기에, 남도 땅에 뿌리는 둔 이야기의 확장이라고 봐야 한다. 이쯤에서 개인적으로 이 책의 이야기가 아니 저자의 시선이 어디까지 확장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슬며시 꺼내어본다면, 그냥 조용히 웃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한가지 한가지 이야기마다 그 안에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싶어했고, 저자는 일정부분 내 욕구불만을 친절하게 대응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책은 내 욕심 찾기에서 벗어나게 이끌어주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남도를 품은 이야기는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어찌됐든 이야기마다 내포하고 있는 것은 깊고 오묘한 삶의 진실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몇 가지 기억나는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긴다. 개펄에 돌을 옮겨놓아 길을 만든 노두 이야기는 저자만의 세계관이 보이는 대목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꿈꾸는 세계, 사적인 동시에 공적인 갈망이(바람) 드러난다고 해야할까. 문득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표현이 생각이 나던 차에, 저자가 이 장에서 ‘노두의 인문학’이라 명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외 김치와 젓갈, 굴, 고래 이야기하며 남도 땅과 연을 맺은 오래전 외국의 사신 이야기와 문순득(최초의 세계여행자)의 이야기는 시선을 끄는 대목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책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읽는 이가 어떤 시선과 주관으로 읽는가에 따라 각자 기억될만한 이야기는 어느정도 달라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책 속에 인용된 글 중에 개인적으로 마음에 닿는 문장을 이곳에 담는다. 물론 책이 갖는 분위기가 시종 똑같다는 것은 아님을 미리 밝힌다.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록은 그저 개인의 취향이고 개인의 선택이다.
각설하고 나는 지금도 여전히 저자가 소개했던 그 표현이 좋다. 흥그레소리(아라리)와 가슴애피(가슴앓이) 같은 표현들 말이다. 기분이다. 이쯤되면 기분이 달떠서 남도 아리랑 한편은 듣고 싶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청천 하늘에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 속에 희망도 많다’(진도 아리랑)던 노랫말처럼 올 한해는 좋은 것들만 바라고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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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를 품은 이야기 이 책은 저자가 우리나라 반도의 끝자락인 남도 지역 특히 도서 해안 지역을 찾아다니며 남도 문화의 역사와 문화, 예술과 교육, 자연과종교 등 남도지역의 삶을 들여다 보며 남도 문화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남도학은 남쪽이라는 방위적 개념에서만 바도 호남보다 더 넓은 권역을 말하고 있으며 장소적 성격보다는 문화 중심의 문화적 성격이 강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남도 인문학이라는 저자의 남도학의 개념을 정립하고 인문학적 종합 학문으로서의 학문적 분류를 설정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호남직역의 역사와 문화, 식생활, 자연 등 남도민의 생활문화와 해양문화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남도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육자배기소리에 우리 민중들의 삶과 죽음을 노래하고 역사속 인물인 정도전의 유배이야기, 창무극 창시 공옥진여사와 엄마야 누나야 작곡자 안성현의 이야기 등 남도문화의 연결된 역사속 인물들의 삶의 이야기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조선소와 포구의 모습을 통해 해양문화와 뱃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남도지역의 민속이야기와 김치, 젓갈, 굴 등 식생활 문화들을 맛 볼 수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남도학의 인문학적 배움을 통해 남도민의 정체성 확립 및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남도민의 삶의 의미와 미래 공동체 삶의 미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남도지역의 역사,문화, 문학, 종교,자연에 대한 총괄적이며 심층적 접근을 통해 남도학은 탄생될 것이다. 또한 남도학의 인문학적 배움을 통한 지역 정체성 확립 및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남도정신을 바탕으로 역사적 미래를 들여다 보면서 남도의 정신문화를 계승하고자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남도 정신의 정체성을 찾아 보고 남도 역사와 문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이 남도학의 첫걸음을 내딛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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