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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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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육천오백만년 전이던가, 이제 백년 더해서 육천육백만년 전이던가. 그때 공룡은 사라졌다.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이구나. 공룡은 커다란 몸집이니 작은 동물이 당해내기 어려웠겠다. 그때 작은 동물 있었던가. 아주 없지는 않았겠지. 지금 지구에서 가장 커다란 동물은 코끼리겠다. 더 오래전엔 코끼리와 비슷하지만 더 큰 맘모스가 있었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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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육천오백만년 전이던가, 이제 백년 더해서 육천육백만년 전이던가. 그때 공룡은 사라졌다.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이구나. 공룡은 커다란 몸집이니 작은 동물이 당해내기 어려웠겠다. 그때 작은 동물 있었던가. 아주 없지는 않았겠지. 지금 지구에서 가장 커다란 동물은 코끼리겠다. 더 오래전엔 코끼리와 비슷하지만 더 큰 맘모스가 있었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이젠 하나도 없구나. 코끼리는 백년 전만 해도 1000만 마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50만 마리가 남았다. 거기에서 아시아코끼리는 아프리카코끼리보다 더 적단다. 백년 사이에 엄청나게 죽어들다니. 그건 다 사람 때문이겠다. 나무를 베어서 코끼리가 살 곳이 없을 테니 말이다. 코끼리만 사라진 게 아니고 다른 동물이나 곤충도 많이 사라졌겠다.

 

 이 책 《반둘라》는 미얀마 정글에서 일하던 코끼리 이야기다. 미얀마에는 135개 민족이 함께 살고 1824년부터 1948년까지 영국 지배를 받았다. 영국은 여러 나라를 식민지로 삼았구나. 그런 곳에서 사람뿐 아니라 이런저런 자원을 팔고 많은 돈을 벌었다. 미얀마에서도 그랬다. 석유 천연가스 옥 루비 주석 그리고 나무. 영국은 미얀마에서 밤색 하드우드티크를 아주아주 많이 베고 다른 나라에 수출했다. 커다란 나무는 누가 옮겼을까. 그건 코끼리가 했다. 사람은 동물한테 일을 시켰다. 코끼리는 1000년 전부터 일을 하게 했단다. 지금 생각하니 이런 거 잘 몰랐다. 어느 나라에선가는 코끼리를 타고 다니는데. 그리고 서커스단에서도 코끼리한테 일을 시켰구나.

 

 동물도 사람처럼 감정이 있다. 코끼리는 더 그런 듯하다. 코끼리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도 있지 않나. 예전에 그런 이야기 봤는데. 그 코끼리는 서커스단에 있었다. 반둘라는 미얀마에서 티크 목재 사업을 하는 봄베이 무역 회사에서 일했다.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했구나. 사람은 어린 코끼리를 잡아다 우리에 가두고 오래 굶긴 다음에 사람 말을 듣게 한단다. 이제는 그런 걸 못하게 한다는데 아주 사라지지 않았다. 반둘라는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일을 하는 우지 포 토케와 어릴 때 만나고 친하게 지냈다. 봄베이 무역 회사에서 티크 나무를 베고 나르는 감독으로 코끼리도 관리하는 제임스 하워드 윌리엄스는 반둘라를 보고 코끼리를 생각했다. 윌리엄은 포 토케와 코끼리를 훈련하는 학교와 코끼리 병원을 만들었다.

 

 전쟁이 또 일어났다. 제2차 세계전쟁이다. 전쟁 때 윌리엄은 코끼리 부대를 만들고 영국군을 돕는다. 일본군이 미얀마에 쳐들어오자 영국군은 그곳을 떠나야 했다. 윌리엄은 자신들이 떠나면 함께 있던 사람과 코끼리가 위험해진다는 걸 알고 함께 떠나기로 한다. 그 길은 쉽지 않았지만, 반둘라가 맨 앞에서 코끼리들을 이끌었다. 윌리엄과 코끼리 그리고 사람들은 3주 뒤에 목적지에 닿았다. 윌리엄은 코끼리가 자유롭게 살기를 바랐는데, 코끼리는 다시 전쟁에 나가게 된다. 전쟁 때 코끼리는 물자를 옮기거나 다리를 짓는 일을 했다. 사람 싸움에 코끼리가 그런 일을 했다니. 코끼리뿐 아니라 다른 동물도 전쟁 때 힘들었겠다. 말이나 소도 농사일을 했구나.

 

 반둘라는 엄니가 커다란 수컷 인도코끼리다. 윌리엄이 말라리아에 걸렸을 때 반둘라는 윌리엄을 살리려고 먼 길을 가기도 했다. 그런 반둘라는 밀렵꾼한테 죽임 당했다. 그동안 일한 것도 힘들었을 텐데 그렇게 죽다니. 지금도 코끼리를 잡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건 오래전에 없어졌을 것 같은데. 코끼리가 사라진 건 상아 때문이기도 하다. 코끼리를 살리려고 플라스틱을 만들었다고도 하는데. 플라스틱은 지구를 죽이는 게 됐구나. 미얀마 정글은 많이 사라졌단다. 어디 거기뿐이겠나. 아프리카 아마존 여기저기 숲이 많이 사라졌다. 사람은 언제쯤 멈출까. 숲과 다른 생물이 사라지면 사람도 살기 어렵다. 그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 지구에 사는 생물은 다 중요하다. 함께 살아야 한다.



희선




☆―

 언젠가 윌리엄은 미얀마에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며 말했어요. “저는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아닌 걸 알아요. 사람은 그저 다른 생명체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 자연의 한 부분입니다. 그걸 깨달으면서 저는 행복해졌습니다. 모든 동물과 식물에는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단지 사람이 그걸 알려고 애쓰지 않는 것뿐이죠.”  (71쪽)

 

n***8 2023.10.25. 신고 공감 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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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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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저는 소가 쟁기를 메고 밭일, 논일을 거드는 걸 보면 참 불쌍해 보였어요. 더구나 어린 송아지를 길들이기 위해 코에 고뚜레를 끼우느라 구멍을 내잖아요. 너무 아플 것 같고 무거운 쟁기가 너무 힘들 것 같고, 또 짐이 잔뜩 실린 수레도 끌어야 하니 소가 얼마나 힘들어 보이던지요.   그런데 ‘워낭소리’ 라는 다큐를 보고 나서는 자신을 끔찍이도 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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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저는

소가 쟁기를 메고 밭일, 논일을 거드는 걸 보면 참 불쌍해 보였어요.

더구나 어린 송아지를 길들이기 위해 코에 고뚜레를 끼우느라 구멍을 내잖아요.

너무 아플 것 같고 무거운 쟁기가 너무 힘들 것 같고,

또 짐이 잔뜩 실린 수레도 끌어야 하니 소가 얼마나 힘들어 보이던지요.

 

그런데 워낭소리라는 다큐를 보고 나서는

자신을 끔찍이도 챙겨주고 사랑해주는 할아버지를 만난 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것이 할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소가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찰리북에서 지식정보를 포함한 코끼리와 인간의 사랑과 신뢰를 그린 반둘라를 읽고

이 워낭소리가 떠올랐어요.

 

1897, 귀중한 인연이 시작된답니다.

미얀마 정글에서는 코끼리 반둘라가, 영국에서는 훗날 엘리펀트 빌이라는 별명을 가진 제임스 하워드 윌리엄스가 태어났거든요.

 

1920, 미얀마 열대 숲으로 간 윌리엄은 미얀마의 특산품인 티크나무를 베고 운반하는 일의 감독을 맡게 되면서 70마리의 코끼리들도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되었어요.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건 우지라고 불리는 코끼리 기수들이 담당햇는데 윌리엄은 정글과 우지들을 좋하하고 우지의 지혜와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한 덕에 천 마리가 넘는 코끼리의 이름을 금방 외웠다고 하니 대단하죠 

달빛 아래서 코끼리들이 거닐며 먹이 먹는 모습이 너무 평화롭고 아름답게 느껴졌죠.

 

하지만 코끼리들은 사람과 일하기 전에 케다링이라고 불리는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해요. 케다링은 15~20년 된 야생코끼리를 잡아다가 케다라는 울타리에 가둔 뒤 굶기고 때리며 사람들의 명령을 강요했기 때문에 코끼리의 몸 이곳저곳엔 흉터 투성이였어요. 윌리엄은 우지인 포 토케를 통해 새로운 훈련 방법을 찾았어요. 포 토케가 사육한 코끼리가 반둘라였는데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때리지 않고 기다려주며 훈련 방법으로 아주 아름다운 수컷 코끼리가 되었지요. 반둘라는 사람들의 말을 다른 코끼리보다 더 잘 알아 들었고 도구도 구별하며 유머감각까지 갖추고 있어서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어했대요. 윌리엄과 포 토케는 때리지 않고 훈련시키는 코끼리 학교를 세웟고 그 곳에서 훈련받은 코끼리들은 감정이 풍부하고 사람과 유대감도 깊어서 일을 아주 잘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말라리아에 걸린 윌리엄을 반둘라가 등에 태우고 열흘 길을 달려가 살려낸 사건이 일어나요. 그 뒤로 윌리엄은 목재 운반과 코끼리 학교에서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일, 그리고 코끼리 병원에서 아픈 코끼리들을 돌보며 살아가죠.

그러던 어느 날 제2차 세계전쟁이 일어나고 미얀마에도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전쟁은 윌리엄과 반둘라는 물로 함께 한 모든 친구들에게도 위협으로 다가왔어요. 과연 이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식민지와 전쟁의 위험 속에서 동료와 친구들을 구하는 코끼리 반둘라와 윌리엄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책을 통해 만나보세요~~

 

이 책을 통해 코끼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어요.

코끼리의 종류가 지금은 아프리카 사바나코끼리, 둥근귀코끼리, 아시아코끼리 세 종류만 남고 모두 멸종했다고 해요. 그리고 아시아코끼리와 아프리카코끼리의 특징이 좀 다르다는데 혹시 알고 계실까요 

아시아코끼리는 몸집이 작고 가벼우며 등이 둥그스름하고 물건을 잡을 수 있는 코끝의 돌기가 하나래요. 반면 아프리카코끼리는 크고 무거우며 코끝 돌기도 두 개라고 하네요. 다 똑같은 코끼리 인줄만 알았는데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코끼리가 잠수도 잘하고 하루 두 시간만 자고 나머지 시간은 먹이를 찾아다니거나 먹이를 먹는 데 사용한다고 하니 놀랍죠 

 

그리고 인간과 똑같이 감정으로 교감하는 동물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사랑으로 존중해주는 윌리엄과 우지 포 토케와 그 사랑에 보답하는 반둘라의 우정이 너무 감동적이였어요. 탈출의 어려운 순간 제일 앞장서 나가는 반둘라의 용기는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준 윌리엄과 포 토케가 있었기에 가능한 거였을 거예요.

 

윌리엄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아닌걸 알아요. 사람은 그저 다른 생명체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모든 동물과 식물에는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단지 사람이 그걸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뿐이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돈과 인간의 욕심 때문에 반둘라와 반둘라 친구들의 엄니를 잘라내고 생명을 빼앗았던 행동과 그들의 자유를 억압했던 사람들의 행동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부디 남아잇는 세 종류의 반둘라 친구들이 멸종되지 않고 잘 살아갈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속죄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구요.

 

단순히 지식적인 내용만 다루지 않고 인간 본연의 마음도 돌아보게 하는 책, 반둘라!

모두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e*****6 2022.0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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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015 반둘라
"그림책시렁 1015 반둘라" 내용보기
숲노래 그림책 2022.8.8. 그림책시렁 1015   《반둘라》  윌리엄 그릴  이정희 옮김  찰리북  2021.12.31.       우리는 사람이란 몸이기에 사람이라는 눈으로 바라본다고 합니다. 틀리지 않는 말입니다. 메뚜기는 메뚜기 눈으로 보고, 참매미는 참매미 눈으로 보고, 맹꽁이는 맹꽁이 눈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라는 눈은 어떤 눈일까요? 사람이란 숨붙이는 어떤 숨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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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8.8.

그림책시렁 1015

 

《반둘라》

 윌리엄 그릴

 이정희 옮김

 찰리북

 2021.12.31.

 

 

  우리는 사람이란 몸이기에 사람이라는 눈으로 바라본다고 합니다. 틀리지 않는 말입니다. 메뚜기는 메뚜기 눈으로 보고, 참매미는 참매미 눈으로 보고, 맹꽁이는 맹꽁이 눈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라는 눈은 어떤 눈일까요? 사람이란 숨붙이는 어떤 숨결인가요? 일꾼 코끼리 이야기를 다룬 《반둘라》는 사람이 얼마나 사람다운가 하고 짚습니다. 코끼리는 왜 코끼리인가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코끼리를 오래도록 어떻게 괴롭히거나 부려먹었나 하는 이야기를 나란히 들려줍니다. 사람들은 저희가 사람이기에 풀벌레를 함부로 죽여도 되는 줄 여기거나, 풀꽃나무를 돈으로 여겨도 되는 줄 잘못 알기 일쑤입니다. 숱한 사람들은 이 푸른별 숨붙이한테 줄세우기를 시켜서 좋은 숨붙이랑 나쁜 숨붙이를 멋대로 가르고, 사람 사이에서도 위아래로 쩍쩍 갈라요. 뭐 하는 짓일까요? 어떻게 높은사람하고 낮은사람이 있을까요? 터무니없는 짓을 일삼는 사람이란 껍데기이니, 코끼리를 숲이웃이 아닌 일꾼으로 다그치거나 부려먹는 막짓을 일삼을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넋을 안 차리고, 총칼(전쟁무기)을 안 걷어낸다면, 사람이란 이름은 가장 끔찍한 더럼이일밖에 없습니다.

 

ㅅㄴㄹ

#bandoola @WilliamGrill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h*******e 2022.08.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