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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인줄 알았다. 프롤로그의 문체가 아름다웠다. “가을 햇살이 맑다. 아침나절 찬기운이 따가운 볕속에서 힘을 잃는다. 담장과 집채에 둘러싸인 텃밭엔 바람 한점 없다. 온갖 밭작물이 어깨를 펴고 햇살을 맞이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넓은 배춧잎이 흔들리고 있다.” 책 속에 빨려 들었다.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 속 복동, 영감, 재신, 성신, 명신, 아신의 이야기는 각각 주인공으로 충분히 다른 소설로 만들 수 있을 만큼 각 주인공의 성격이 뚜렷하고 현실 적이다. 그 어우러짐 속에는 오늘날의 화두 미투도 등장하고 갈등과 미움과 불신이 있다. 그토록 얄미웠던 명신, 좀 더 적극적이였으면 했던 재신, 그리고 가슴을 저리게 한 성신, 공감이 갔던 아신. 물리적 정신적으로 격변하던 시대를 살아 낸 우리들의 부모 복동과 영감. 소설이 끝났다. 세상은 변했고 .지금은 진정 빨리 변화하고 있다. 삼라만상의 모든 모습에 옳고 그름의 티끌을 가져다 붙일 수 없다.
복동을 통해 우리엄마의 시선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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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들었던 책을 밤 12시가 넘어서야 끝냈다. 낮동안 해야 할 여러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읽기를 내일로 미루기가 싫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거다. 재미라는 말은 가벼워 왠지 적절치 않은 것도 같다. 이야기의 전개가 궁금했고 결말이 어찌 끝나는지, 무엇보다 ‘복동’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를 알고 싶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더 중요한 건 자꾸 슬퍼지는 마음을 내일까지 갖고 가고 싶지 않았다는 거다. 울고 싶은데 다 끝내고 나서 울고 싶었다. 한장 두장 넘길수록 가슴이 아리고 처연해지며 나중에는 아슬하기까지 하다. 그 마음을 견디며 다 읽어냈다. 글 속에 우리 엄마와 아버지가 보이고, 같이 자란 나의 형제들이 보인다. 이렇게 다들 살아내는구나, 다르지 않구나, 평소에 그냥 넘어가던 것들을 세세히 들여다보며 생각하게 한다. 피붙이들의 마음을 내가 제대로 읽어 주고나 있는지 그래서 작은 위로는 되고 있는지, 알아야 할 중요한 것들을 바쁘다는 핑계로 통째로 놓치는 것 없는지 돌아보게 한다. 세심하지 못한 내가 놓치는 게 있다면 누가 귀띔이라도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늦은 밤 이렇게라도 쓰고 자야 마음이 풀릴 것 같아 리뷰를 적어 본다.
그런데 윤기자의 성장 이야기는 불거진 혹처럼 나의 몰입을 방해했다. 짧았지만 성가시게 느껴졌다. 이 작가의 특징인듯한 담백한 문체와 간결한 구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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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책도 두번 읽기 싫어하는데 두번이나 읽었다 처음에는 우리들의 어머니 복동이가 긍금해서 빠르게 읽었고 두번째는 문장에 집중해서 느긋하게 읽었다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한조각도 남김없이 표현해내는것이 놀랍고 신기했다 우리 개개인의 인생위에 우리 개개인의 무한한 생각들을 무한한 우주에 공평하게 펼쳐놓으면 꽉차지않을까 하는 엉뚱한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