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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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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머리가 한참동안이나 멍해졌더랬다.....   지금까지 만나온 쥐가 등장하는 이야기가운데 가장 강렬한 작품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적어도 당분간은.... 디즈니만화에서 쥐가 귀엽게 그려지지 않았다면..여전히 혐오스러운 동물로만 남아 있을지도 모를 쥐란 동물은...디즈니만화 덕분에 마치 양지로 나온 기분마저 들게 했다. 고양이가 안쓰럽게 느껴지게 만든 톰과 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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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머리가 한참동안이나 멍해졌더랬다.....

 


지금까지 만나온 쥐가 등장하는 이야기가운데 가장 강렬한 작품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적어도 당분간은.... 디즈니만화에서 쥐가 귀엽게 그려지지 않았다면..여전히 혐오스러운 동물로만 남아 있을지도 모를 쥐란 동물은...디즈니만화 덕분에 마치 양지로 나온 기분마저 들게 했다. 고양이가 안쓰럽게 느껴지게 만든 톰과 제리를 생각해봐도 그렇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상상하는 것이 이야기가 가진 매력일지도 모른다. 고양이에게 절대적으로 약자임에 분명한 전제를 전복시켜 보고 싶었던 마음이..톰과제리에..있었을 수도.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은 19세기 스페인 지방의 민담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야기라고 했다.비극을 이야기하기 위해 더할 수 없이 좋은 구도라는 생각은..읽고 나서야 비로소 끄덕여졌다. 고양이에게 쥐가 결혼을 해서..오는 파국보다... '결혼' 이란 제목이 달렸으니..결혼이란 주제로 넘어가서..애초에 맞지 않는 커플이란 사람들의 목소리는 종종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때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갈수도 있을 게다.. 선택은 각자의 몫...그러니까 이야기는 순간의 선택이 어떤 파국으로 가게 될지 끝을 알 수 없으나..서로 맞지 않는 커플이라면..비극이란 파국이 기다릴 가능성이 너무 크다는 거다.(아프게도) 서로 잘 어울리는 한쌍도 시간이 흘러가는 사이 어쩔수 없는 균열이 생기기도 하고,그러다 파국으로 가는 상황도 있을수 있음을 떠올려 본다면...쥐와 고양이의 결혼은 시작부터 심각한 문제가 있을수 있음이 자명하다.그런데 이...야기가 더 가슴아픈 비극으로 다가온 건...쥐와 새끼고양이의 시작이 나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새끼고양이의 미래 모습을 알았다면..선택하지 않았을텐데..라는 가정법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설마설마..하며..혹시나 하는 마음..그리고 어떻게 앤딩을 맞을까 궁금했던 이야기는 짧은 이야기 속에 강렬한 비극으로 정신 번쩍 나게 했다..현실로 돌아와서 해 보게 된 생각은 '선택'의 중요성이다. 선택에는 책임이 늘 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w*******i 2022.01.18.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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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서사, 꼬이고 꼬인 관계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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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와 고양이가 결혼을 한다고?!! 상상이나 되는 일인가… 《섬 위의 주먹》, 《할머니의 팡도르》 의 비올레타 로피즈의 신간이다. 비올레타 로피스가 구전문학을 연구하는 아나 크리스티나 에레로스와 함께 스페인 민담 ‘잘난체 하는 쥐’ 를 각색했다. ‘스페인 전통 설화가 가정 폭력에 대한 강력한 비유로 변모했다’라는 멘션을 받으며 뉴욕 타임스 2021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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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와 고양이가 결혼을 한다고?!!
상상이나 되는 일인가…

《섬 위의 주먹》, 《할머니의 팡도르》 의 비올레타 로피즈의 신간이다. 비올레타 로피스가 구전문학을 연구하는 아나 크리스티나 에레로스와 함께 스페인 민담 ‘잘난체 하는 쥐’ 를 각색했다. ‘스페인 전통 설화가 가정 폭력에 대한 강력한 비유로 변모했다’라는 멘션을 받으며 뉴욕 타임스 2021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깔끔하고 성실한 쥐와 가장 약한 고양이의 이야기, 쥐와 고양이의 결혼이 어떻게 될까?
궁금증이 계속 증폭되는 가운데 서사는 느리게 느리게 진행된다. 그리고 충격적 결말!!????

비올레타 로피스의 모든 그림책을 소유하고 있는데, 역시 이번에도 단박에 이해가 되는 그림책은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좋다. 두세번은 읽어야 하고, 글과 그림 하나 하나 스스로 질문을 하며 읽어야 한다.
도전적인 그림책이지만 읽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

표면적으로 “결혼” “여성” 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 수 있겠고, “본능” “관계” “새로운 시작” 으로도 이야기 나눠보면 재밌을 것 같다.



r**********k 2022.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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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를 딛고 서서
"폐허를 딛고 서서" 내용보기
#커피 한잔 내려서 #독서 타임.<#고양이와결혼한쥐에게일어난일 >요즘 틈날 때마다 들춰보는 #그림책. 여타 '좋은' 책들과 마찬가지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지점들이 발견되고, 책을 덮은 뒤에 더 많은 질문과 생각들이 이어진다.스페인의 민담 중에 고양이와 결혼한 '오만한' 쥐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는데, 현지의 두 여성작가들이 합심하여 이를 '지금-여기'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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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내려서 #독서 타임.
<#고양이와결혼한쥐에게일어난일 >
요즘 틈날 때마다 들춰보는 #그림책. 여타 '좋은' 책들과 마찬가지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지점들이 발견되고, 책을 덮은 뒤에 더 많은 질문과 생각들이 이어진다.

스페인의 민담 중에 고양이와 결혼한 '오만한' 쥐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는데, 현지의 두 여성작가들이 합심하여 이를 '지금-여기'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스페인 원서를 꼭 구해서 읽어 봐야지!)

일단 그림 한장 한장이 액자에 넣어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 그림들은 그림책 특유의 간결한 문자 텍스트의 의미를 확장시키고 해석의 결을 풍요롭게 한다.

책의 후반부, 모든 것이 부서진 폐허에서 일어나 담담히 자신의 삶을 정리해내고, 피해의 경험을 예술 창조의 원동력으로 전유해내는 여성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특히 '과거의 나'로부터 단절하길 워하며 스스로 잘라낸 머리 타래를 자신이 작업하는 책상 앞에 걸어놓는 것이 멋있었다. 영화 <아가씨>에서 자신의 삶을 옥죄어 온 체벌도구를 연인 숙희와의 유희 도구로 전유하는 히데코의 독한 다짐이 떠오르기도 했다.

"21세기 여자들은 불행을 두려워 하거나 운명에 순응하는 대신 망가진 집과 무너진 삶 위로 자신의 길을 찾아나선다. 이야기를 다시 써나간다."
j******3 2022.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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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 새로운 결말이 주는 자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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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도 아니고 고양이와 결혼을? 이건 정말 궁금해서 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는 그림책이 아닌가요! 세상에 어떤 쥐이길래 혹은 어떤 고양이이길래 둘은 결혼을 할 수가 있는 건지 저는 정말 상상이 안 됩니다.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도대체 어떤 그린책일까요?   깔끔하고 성실한 쥐 한 마리가 등장하는군요. 매일 같이 열심히 쓸더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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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도 아니고 고양이와 결혼을?

이건 정말 궁금해서 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는 그림책이 아닌가요!

세상에 어떤 쥐이길래 혹은 어떤 고양이이길래 둘은 결혼을 할 수가 있는 건지 저는 정말 상상이 안 됩니다.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도대체 어떤 그린책일까요?


 

깔끔하고 성실한 쥐 한 마리가 등장하는군요.

매일 같이 열심히 쓸더니 어느 날 동전 하나를 줍고 고심 끝에 양배추를 사서 아늑한 집을 만들기로 하지요.

그리고 그렇게 마련한 집 덕분에(?) 여러 동물들로부터 청혼을 받습니다.

쥐의 결혼 조건은 단 하나, 노래를 잘 부를 것!

자, 과연 누가 쥐의 집에서 살게 될까요?

갸르릉 갸르릉 가장 연약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장 작은 새끼 고양이와 결혼하는 쥐.

'둘은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닐 거라는 것은 모두가 알 수 있을 거예요.

안타깝게도 이들에게 위기가 닥칩니다.

죽을 위험에 빠진 쥐를 간신히 구해낸 고양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쥐는 상처를 입지요.


 

작고 연약한 새끼 고양이는 쥐의 상처를 꿰매줄 실을 얻으러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계속되는 요구들을 따라가며 고양이는 몸집이 점점 불어나지요.

거대해진 고양이는 이제 더이상 쥐가 결혼해 함께 살고 싶어하던 새끼 고양이가 아니에요.

이들의 결혼은 파국을 맞습니다.

여기까지는 스페인의 설화 '잘난 체하는 쥐'로부터 변주된 다양한 이야기들 중 하나를 작가님이 다시 쓰신 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제 그 뒷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작가님들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요.


 

고양이와 쥐.

그렇습니다.

이들은 먹고 먹히는 관계 속의 존재들인 거죠. 잠시도 함께 있는 것이 불가능한 관계.

사랑이 있다면 괜찮을 거라고, 어쩌면 그래서 이 이야기가 시작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앞서 잠시 했더랬습니다.

이들의 결혼이 협상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이 걸리더니 결국은 끝이 정해진 시작이었네요.

적어도 이 결혼에 사랑이 있었느냐 묻는다면 쉽게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결혼의 끝이 새드 엔딩인지, 해피 엔딩인지는 보는 이마다 다르게 해석할 것 같은데요.

어쨌든 결혼이라는 관계는 끝났지만 각자의 삶은 계속됩니다.

여자는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것으로 마음 속에서 고양이와의 결혼을 끊어내요.

자세히 방을 살펴보면 고양이와 쥐의 이야기가 나오는 장면에 등장했던 물건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림을 그린 비올레타 로피스 작가님이 단순화된 그림 속 사물로 서사를 쌓아가는 방식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관계와 사건의 진열장 같은 집을 떠날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준 것이 제게는 마치 쥐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두 작가님이 옛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지금의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뭘까 생각해 봅니다.

이 이야기는 그 옛날 끝나지 않은 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그래서 우리에겐 새로운 결말이 필요했지요.

모든 관계에서 우리는 서로 상처 주고 상처 입기 마련이지만, 존재가 삭제당하는 순간 그 관계에서 로그 아웃해야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책 속의 여자가 머리카락을 싹뚝 잘라내고, 관계 속에서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뿐하게 떠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그림책의 새로운 결말이 마음에 드네요.

여러분도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g 2022.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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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도대체 무슨 일이야?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용보기
받아보고 놀라고 읽어보고 놀랐다. 생각보다 두꺼워서 놀랐는데 크기도 커서 놀랐고, 내용 또한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라 놀랐다. 고양이와 쥐가 투닥투닥 잘 살아가는 이야기인 줄 예상했는데, 너무나 강렬하다.  숨 막히는 서스펜스이다.   책을 읽고 너무나 궁금하여 '잘난 체하는 쥐' 스페인 전통 설화를 찾아보았는데 나오지 않아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찾아보았고 살짝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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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보고 놀라고 읽어보고 놀랐다.

생각보다 두꺼워서 놀랐는데 크기도 커서 놀랐고, 내용 또한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라 놀랐다.

고양이와 쥐가 투닥투닥 잘 살아가는 이야기인 줄 예상했는데, 너무나 강렬하다. 

숨 막히는 서스펜스이다.

 

책을 읽고 너무나 궁금하여 '잘난 체하는 쥐' 스페인 전통 설화를 찾아보았는데 나오지 않아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찾아보았고 살짝 각색이 되었다는 내용을 간신히 찾았다. 올레!

결국 '깔끔하고 성실한 쥐'와 '잘난 체하는 쥐'의 운명은 같았다.

이럴 수가...

 

쥐는 사라지고 새로운 풍경이 보인다.

아. 내가 꿈꾸는 삶이다.

나는 무엇을 읽은 것인가?

아- 글 작가도 그림 작가도 너무 좋다.

 

 

쥐와 고양이는 결국 같이 살 수 없는 것인가?

잘난 체하는 쥐도 깔끔 떨며 집을 가진 쥐도-

자신의 입맛만 찾는다. 양보란 없고 타협이란 없다. 

그러다 망했다.

아기 고양이는 쥐에게 최대한 맞춰주려고 한다.

조심조심 나의 사랑스러운 쥐가 다칠까 조심조심

하지만 반전은 없고, 그 누구도 고양이에게 원하는 것만 있고

결국 고양이는 본능에 따른다.

 

 

그림책을 덮고 다시 읽어 보았다.

아직도 난 그림책을 온전히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어렵다.

자꾸 미궁으로 빠진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과 대화가 필요해.

마지막에 머리를 자르는 여자는 고양이인가 쥐인가.

 

 

검은 고양이가 나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책.

하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당신은 쥐인가요? 고양이인가요?

 

 

+ 첫 독자(리뷰어)로 선정되어 해당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s*******l 2022.01.20.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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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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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여자들은 불행을 두려워하거나 운명에 순응하는 대신 망가진 집과 무너진 삶 위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선다. 이야기를 다시 써 나간다.” ?무루(박서영), ’옮긴이 후기’ 중에서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꿈의 여운이 남아있는 아침, 따뜻한 물을 마시고 스트레칭을 하고 어젯밤 도착한 그림책을 펼쳤다. 차가운 파란색 표지의 ,생각했던 것보다 두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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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여자들은 불행을 두려워하거나 운명에 순응하는 대신

망가진 집과 무너진 삶 위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선다. 이야기를 다시 써 나간다.”

?무루(박서영), ’옮긴이 후기’ 중에서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꿈의 여운이 남아있는 아침, 따뜻한 물을 마시고 스트레칭을 하고 어젯밤 도착한 그림책을 펼쳤다.

차가운 파란색 표지의 ,생각했던 것보다 두툼한, 그림책이 주는 물성이 따뜻했다.

왼편에는 황금 바탕에 하얀 그림이 펼쳐지고 오른쪽 면에 '옛날에 작은 쥐가 살았습니다.' 하고 시작되는 이야기.

하얀 쥐와 사물을 줌인하여 보여주는 그림과 글을 따라가다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암전되었다 줌아웃되어 펼쳐진 장면은 놀라웠다.


글이 없는 마지막 다섯 장면에서 보이는 것들은 이야기에 숨은 바를 알려주고 나를 다시 앞으로 보냈다.

내게 이 이야기를 다시 써보는 기회를 주었다.

앞서 나왔던 사물들을 다시 짚어보고 마지막 장면들에 놓인 것들과 비교해보고 열쇠를 발견했다.

그 열쇠로 새로운 문을 열고 시야가 더 넓어졌다.ㅜ그림으로만 이뤄진 페이지에 쓰여있지 않은 글을 마음 속으로 찬찬히 써내려갔다.


 

책을 덮고는 이 책의 시작점, 그 옛 이야기, 스페인의 설화 <잘난 체하는 쥐>가 궁금해졌다.

네이버와 구글에서 <잘난 체하는 쥐>를 검색해보았지만 그 이야기는 검색되지 않았다.

그래서 상상해보았다. 잘난 체하던 쥐가 신랑감으로 고양이를 선택하고 결국 잡아먹힌다는 이야기를.

잘난 체하던 쥐가 대체 무엇을 했길래.. 잡아 먹히는 이야기로 끝나는 걸까?

이야기에서 쥐를 잡아먹게 한 것은 대체 왜였을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라고..

그리고는 곧 '잘난 체하던 쥐가~~ 고양이에게 잡아먹힌다 ' ~~사이의 일을 궁금해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 궁금에는 잘난 체하던 쥐가 도대체 뭘 했길래? 라며 쥐를 탓하는 마음이 있었다.

~~한다면 ~~했다면 잡아 먹히지 않았겠지.. 라는 마음 말이다.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이 그림책의 쥐는 '깔끔하고 성실한 쥐'이다. 그런데 마지막엔 결국 고양이에게 잡아 먹힌다.

쥐가 잘난 체를 하든 안하든 고양이는 원래 쥐를 잡는 동물이다. 그것이 자연에서의 섭리고 고양이의 본성이다.

하지만 사람이 만드는 '이야기'라면 다를 수 있지 않을까? 본성이라니.


 

문득 고양이 입장에서 이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누군가에게 '~~한다면 무엇을 해줄게'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조건없이 고양이를 도와줬다면 고양이와 쥐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고양이는 상처없이 쥐를 건져냈는데도 사건이 일어났으니 말이다. 그래도 쥐의 맛을 봤을까?

이 책을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현실을 해석한다. 이야기를 써본다.

이야기가 이어지고 흐른다. 이야기는 멈춰있지 않는다.

이미 벌어진 사건을 뒤로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간다.

이 책이 마지막 다섯 장면에서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깔끔하고 성실한 쥐가 가장 작고 약해보이는 고양이를 선택해 결혼을 하고, 어떻게 이야기가 다시 쓰여지는지,

비올레타 로피스의 그림이 아나 크리스티나 에레로스의 글과 함께 어떻게 독자의 세상을 확장시키는지,

이 멋진 그림책을 읽어보자. 그리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하고 싶다.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을 읽고 난 뒤, 아침에 꾼 꿈을 해석하였다.

망가진 선로는 내가 고쳐 써나가야 할 길이었다.

출발할 수 없는 기차는 이제 나아가면 되는 자신이었다.

첫 독자(리뷰어)로 선정되어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k****r 2022.01.16.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스페인의 옛 민담의 페미니즘적 각색
"스페인의 옛 민담의 페미니즘적 각색" 내용보기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제목이 흥미로워서 뽑아든 책이다. 큰 판형의 그림책이어서 선 자리에서 금세 다 읽어버렸다.     이야기는 깔끔한 한 쥐를 주인공으로 한다. 어느 날 청소를 하던 중 동전을 발견한 쥐는 그 동전으로 양배추를 구입해 작고 예쁜 집을 마련한다. 그러자 많은 동물들이 쥐에게 청혼을 했고, 번번이 거절을 하던 쥐는 하필 노래를 잘 한다는 이유로 작고 약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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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제목이 흥미로워서 뽑아든 책이다. 큰 판형의 그림책이어서 선 자리에서 금세 다 읽어버렸다.

 

 

이야기는 깔끔한 한 쥐를 주인공으로 한다. 어느 날 청소를 하던 중 동전을 발견한 쥐는 그 동전으로 양배추를 구입해 작고 예쁜 집을 마련한다. 그러자 많은 동물들이 쥐에게 청혼을 했고, 번번이 거절을 하던 쥐는 하필 노래를 잘 한다는 이유로 작고 약한 고양이와 결혼을 한다.

 

문제는 그 이후 발생한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상처를 입은 쥐를 위해, 상처를 꿰맬 실을 구하러 떠난 고양이는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거대한 고양이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아내의 입에 난 상처의 피를 핥는 순간... 너무 맛있었다.

 


 

 

결말이 약간 끔찍하다. 옛날이야기들 중에는(이 동화는 스페인의 오래된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의외로 이런 잔인한 면이 있다. 오래된 이야기들에는 각각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의 의도가 어느 정도 개입되기 마련이다. 한때 이 이야기는 순종적인 여성을 길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원래 이야기에는 ‘잘난 체 하는 쥐’가 주인공이었고, 주인공의 그 잘난 체가 문제를 일으킨 원인이라는 명확한 스토리.

 

그런데 이 책의 작가는 이 옛 이야기에 살짝 각색을 더한다. 잘난 체 하던 쥐는 깔끔하고 청결한 쥐로 바뀌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졌고, 자신을 깔끔하게 가꾸면서 집까지 마련한 능력 있는 존재로 바뀐다. 이야기 속에서 그 쥐가 했던 유일한 잘못은 나중에 자신을 잡아먹을 고양이를 남편으로 선택한 것 뿐. 결국 이야기는 남편의 폭력에 희생된 여성의 구도를 띤다.

 

이런 해석을 뒷받침 하는 건, 책에도 실려 있는 작가와 그림작가의 말이다. “고양이 발톱 사이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모든 쥐들에게”(글 작가), “이것은 사랑, 학대, 젠더, 사회, 폭력에 관한 이야기다.”(그림 작가) 대충 느껴지지만 작가들은 완전한 페미니즘 동화로 원래의 이야기를 바꿔놓은 셈이다.

 

 

다만 이야기가 충분히 잘 바뀌었는지는 확실치 않은데, 여전히 쥐가 남편을 선택한 어리석은 기준(노래를 잘하는 것)을 정하는 데는 누구의 강요나 영향 없이 본인이 정한 것이었다. 또,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 건 본성이지 교화의 차원이 될 수도 없는 부분이다. 호랑이에게 토끼와 사이좋기 지내야 하니 풀만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또 다른 폭력인 것처럼.

 

원래 존재하던 이야기에 어떤 의도를 갖고 지나친 윤색을 가해 원작을 훼손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는 최근 디즈니에서 만든 인어공주 실사영화를 둘러싼 논란에서 충분히 드러나기도 했다. 젠더와 사회, 폭력과 학대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면(이런 주제는 충분히 다룰만 하다), 좀 더 신선한 새로운 이야기를 잘 만들어서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p*********n 2023.06.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