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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가족 중에 암환자가 있다 보니 이런 책을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다. 다만 이런 류의 책들은 대동소이한 내용들을 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 책도 혹여 그럴까 하는 마음에 전자책 대여로 보았고, 결론은 종이책으로 구입해서 보았대도 후회스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저자는 고환암, 아버지는 폐암, 아내는 대장암. 이를 '한 지붕 세 환자'라고 저자는 표현한다. 책으로 펴내기는 했지만 아마 실제로는 더 표현 못 했을 그 말과 글로 다 못할 심정과 고통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기에 전자책임에도 책장을 조심스럽게 넘기고픈 마음도 들었고, 아무래도 감정이입이 많이 되어서인지 중간 중간에는 덮기도 해야 했다. 울컥한 마음에 도무지 더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였다. "장기 생존하다 보니 뇌까지 전이가 된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위와 같은 대목에서였다. 아내는 대장암이었고 이미 많이 진행이 된 상태기도 했지만 뇌까지 전이될 것이라고는 예상 못 했고 병원측에서도 이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했다. 원발암인 대장에서 뇌까지 전이 되었다면 그 과정에서 다른 장기들 및 기관들은 이미 다 손상이 심했다고 봐야 하며 대개는 그 때문에 뇌까지 전이되기 전에 사망한다고. 만 4년을 아내는 투병했고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몸 한 켠에는 그로 인한 무시무시한 일이 한편으로는 벌어지고 있었던 것. 얼마나 허망했을까. 또 얼마나 두려웠을까. 저자와 아내가 당시 느꼈을 감정까지는 감히 차마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겠다고 말하기 힘들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이 늘 함께한다" 저자는 이 말을 믿는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늘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나 또한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고 이른바 선한 영향력이라는 걸 언젠가는 나 역시 할 수 있는 사람이길 올 한해 새삼스레 다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