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부분에 끌려 이 책을 선택했더라? 인터넷 서점에서 소개와 인용문장을 보고 선택했던 것 같다. 일단 '식탁', '음식'이란 단어가 '요리주체'가 되는 내겐 자주 흥미로운 소재였고, 그것들을 다룬 글이 뭔가 내 구미를 당기게 한 모양이다.
의류학을 전공하고 패션 매거진의 패션 에디터로 일하다가, 밥을 스스로 지어 먹는 '식탁독립!'이란 걸 하게 된 건, 과거 4년간 지리산 근처에 집을 마련하였을 때였다.(이유는 없지만, 숙박업도 하신 모양이더라고요^^) 네ㅇ치킨이나 교ㅇ치킨을 사려면 읍내까지 16km(차로 25분)의 거리이고, 배달도 불가능하며, 동네 마트는 8-9시면 닫는, 편의점도 자정이면 문을 닫는 곳(작가님 표현에 의하면 전혀 콘베니언트하지 않은 콘베니언스 스토어라고 함)이었다. 그렇게 본격적인 저자만의 독립된 식탁이야기가 공개된다.
초보요리사의 좌충우돌 요리 경험에 섬세한 감정을 담겨있어 공감이 된다. 주변이야기와 기존 경험 갖가지를 떠올리며 펼쳐나가는 그녀만의 에세이가 실소를 터뜨리게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
삼시세끼는 왜 이리 빨리 돌아오는지를 말하는데, 다른 처지임에도 '바로 그거다! 맞다!'하며 박수쳤다. 나도 처음 요리할 때 이런 심정이었지라는 추억을 떠올렸다. '오 초보라며 이분이?' 내 도전의식도 고취되었다.(라구소스와 매생이 부분에서 그랬음) 우리 남편도 나보다 요리 잘하는데부터 남편과 미묘한 신경전도 소소하게 이해됐다. 스텐팬부터 밥솥까지 '요리에 깊숙히도 들어가셨네' 라는 생각이 든다. 요리, 살림에서 배울 것도 쏠쏠히 있다.(아주 많다는 건 아닙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오이지, 콩국수)에도 침이 고이는 게 만드는 표현!!
이사스토리, 고등학교때 경단만들기, 엄마를 향한 애잔한 마음이 드는 것 등 누구나 겪고, 느껴봤을 소소한 경험인데도 무릎을 탁치게 하는 센스넘치는 문장들과 현실을 통쾌하게 콕콕 집어내는 표현력까지 더해 표지만큼이나 상큼하고 즐거운 에세이였다.
매 에세이 챕터가 끝나면 '오늘 배운 것'이라는 마무리 짓는 '결론 메시지'도 색달라 좋더라! 띵시리즈 답게 소소하고 유쾌하면서 애정이 갈만한 에세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