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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을 막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잦은 빈도를 유지할 기회가 바로 식사라는 말에 깊은 공감이 간다. 저자 이문수에게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낸 청년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 살고 싶은데 자신이 크리스천이라 지옥에 떨어질 정도로 큰 죄가 되는 것인지 묻는 청년에게 이문수는 윤리적이거나 교리적인 대답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뭐라 전할 것은 없으니 차라리 만나서 한 끼 밥을 먹자고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광화문의 한 일본식 전골집에서 만났는데 메시지를 주고받는 내내 남자라고 생각했던 청년이 굉장히 체구가 작은 여자라 한 번 놀랐고, 그녀의 유능함에 두 번 놀랐다. 그녀는 생명공학을 전공했고 여러 나라에서 영어로 과학을 가르친 경력이 풍부한 청년이었다. 해외 교육 봉사를 엄청 활발하게 했고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직전에도 몽골에서 봉사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귀국했다. 그런 유능한 청년이 자신은 쓸모없고 무능한 인간이라 죽고 싶다는 말을 하다니... 청년들이 세상의 벼랑 끝에 내몰리는 위기의 세상이 되었음을 느꼈다. 저자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는 것, 그리고 만약 경제적인 요인이 클 경우 우리 가게에서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는 것이다. 청년들을 벼랑 끝에서 다시 널찍한 공터로 끌고 오려는 이문수님의 희망이었다. 힘들어하는 청년 중에는 어렸을 때 가정에서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문수 역시 자신의 아버지로 인해 생의 궤도가 크게 바뀌어 수도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6시간 넘게 진행되는 본격적인 검사와 결과를 토대로 정신의학과 의사선생님과 면담을 해야 했다. 면담 때 이문수는 아버지와의 불화를 토로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의사는 "이문수씨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이문수씨가 책임을 지시는거예요."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나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것은 자초하지 않은 일마저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뜻임을 깨닫게 되었다. 내 탓이라기 보다는 내 몫임을 알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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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서 고독사하고, 밥을 굶어서 힘들어하는 청년들의 기사를 접한 후 요리와 식당 경영에 아무 관련 없는 신부가 처음 시작해서 김치찌게 3000원에 밥 무한 리필 식당을 개업해서 생긴 일과 유퀴즈에 출연했던 내용들이 담겨있다. 나도 그 김치찌개를 먹어봤는데 고기도 많이 들어있고 밥도 리필이 되어서 지갑이 얇은 청년들이 부담갖지 않고 찾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이 책을 읽고 청년밥상 문간을 방문하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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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은 혼자서 버텨내 보려는 청년들에게 정제된 시선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얻을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또한 비록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는 어리숙한 우리에게 ‘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다 하지 못한, 좀 더 세심한 그의 마음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선의를 베푸는 일은 신부라서기보다는 어른이기에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리라. 멋진 어른이 아니라 돕는 어른이 되고 싶은 이문수 신부의 소박한 선의는 계속해서 커다란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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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벼랑끝에서지않도록 #이문수 #웨일북 #whalebooks #청년 #문간 #청년문간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지병과 굶주림으로 고독사한 일을 계기로, 청년들에게(물론 청년이 아니어도)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청년 '문간'이라는 식당을 운영하게 된 이문수 신부님의 에세이다.
식당을 열기로 마음먹은 계기부터 2호점을 오픈하기까지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들과 그 속에서 얻을 수 있었던 신부님의 깨달음을 이야기 한다. 애초에 선한 사람이 선한 목적으로 선한 주변인들과 선한 실천을 하며 각박한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모습에 제3자인 나까지도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 좋은 뜻에 동참하고자 하는 무명인들이 적지 않음에 '그래도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다'라는 말이 여전히 유효함을 느꼈고, '청년 희망로드 프로젝트' 면접과정에서 당락과 상관없이 이런 일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어느 청년의 이야기와 까를로스 수사님 이야기에는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이제 늙었나 보다. 눈물이 많아졌다.)
현재 청년들의 상실이나 좌절, 고립이 내가 청년이었던 시절보다 훨씬 심하다고들 한다. 내가 접할 수 있는 가장 나이어린 친구들이라고 하면 회사 신입사원들인데, 그들 대부분 학자금 대출이 있다고 들었다. 집안사정을 보면 그 시절의 나보다 경제적으로는 괜찮아 보이는데, 어쩌다 사회생활을 빚쟁이로 시작해야 되는 세상이 됐는지 뭔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그나마 그들은 이제 월급이라도 받지만 아직 취직 못한 청년들은???
어쨌건 이런 청년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신부님이 존경스럽고, 식당에 가본적도 없는 전혀 상관없는 1인이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나까지 위로받은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정릉에 있다고 하고, 식당 옆에 책 읽을 수 있는 북카페 같은 곳도 같이 운영하신다고 하니, 조만간 책 한권들고 정릉으로 나들이 가봐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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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o a poco pero sin pausa!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멈추지 말고"
책을 펼치자 마자 만난 한 줄의 말에 마음이 따끈해졌다.
"나는 얇고 길게 살거야. 백수가 좋아"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지난 4월 퇴직 이후 점점 소심해 지는 나의 간, 이는 미니멀라이프, 간소한 삶의 철학을 확립한 나의 기본자세라 치더라도 지금 이 자리에 멈춰 있는 것이 나를 고장나게 하고 퇴보하게 하는 건 아닌가 슬며시 걱정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로하신 아버지의 건강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점점 늘어가는 병원 진료와 먹어야 할 약에 조금씩 지쳐가던 나에게 "느려도 좋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가면 목적지에 도착할 것" 이라는 말은 작은 위로가 되었다.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은 청년들에게 3천원 김치찌개를 파는 신부가 건네는 따끈한 위로다. 그는 “힘내" 라는 말 대신 조용히 밥을 차린다. 정릉시장 골목을 지나 정릉천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건물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청년밥상 문간’이 있다. '문간' 이라 이름 지은 건 청년의 고단한 삶의 문간방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곳에서 저자 이문수 신부는 매일 3천 원짜리 김치찌개를 끓인다.
언젠가 대학로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는 그의 마음에 불꽃이 일게 했다고 한다. “더 이상 청년들이 밥을 굶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으로 시작된 식당,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요즘에도 여전히 가격은 3천원이다.
첫 해는 매일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짐을 함께 져 주는’, 다정한 이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문간'이 문을 연 이래 쌀이 끊이지 않는 이유 역시 대한한민국 청년들을 아끼고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덕분이다.
주위 사람들 만류에도 누군가는 꼭 이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처음 해보는 식당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너무 싼 김치찌개 값이 탐탁지 않은 주변 식당 사장들의 눈초리와 의견이 다른 직원들과 소통하는 일은 때론 버겁기도 했다.
그럼에도 식당에 기부하겠다고 돼지 저금통을 들고 온 꼬마 손님, 손님들 밥값을 모두 계산하고 떠난 여자 손님, 일부러 응원하러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들을 마주하면 이 일을 멈출 수가 없다.
이문수 신부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자기님이기도 하다. 한정된 시간으로 편집되는 짧은 방송에서 다 하지 못한, 보다 세심한 그의 마음을 이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식당이면 좋겠다”는 이문수 신부의 바람처럼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은 누구나 쉬어가고 위안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어떻게든 이 거친 세상을 버텨보려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는 어리숙한 우리에게 ‘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이문수 신부는 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감당할 수 없는 순간들이 들이닥쳐 나를 휩쓸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한다. 대신 천천히, 숨을 고르면서. 그리고 손을 내밀었을 때 그 손을 붙잡고 일으켜 줄 누군가가 곁에 있을 거라고, 그러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도와달라” 말하라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어른' 이란 뭘까 생각해 본다. "좋은 어른보다 돕는 어른이 되고 싶다" 는 그의 말 때문이다. 조금 더 인생을 먼저 산 어른의 책임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이문수 신부의 모습을 통해 다정하고 세심한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지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이문수 신부의 휴대폰 배경화면 사진속에 계시다는 까를로스 수사님 이야기가 가슴에 짙게 남았다.
그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도회 가족들의 삼시세끼를 책임져온 그야말로 형제들을 먹이는 일을 하시다 순명하신 분이다. '누가 시킨다고 40년간 주방을 홀로 지킬 수 있을까요? 이는 예수님을 닮기 위한 세월이었다' 고 이문수 신부는 생각한다.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보이든 보이지 않든 한 자리에서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이들의 삶이란 참으로 고귀하다.
마지막으로 고백하면 실은 저자 이문수 신부는 나의 친구이기도 하다. 20대 초반 대학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삼수까지 해서 대학에 힘들게 들어온 그가 1년 만에 신학교에 가겠다고 했을 때, 이해하기 힘들었다. 원하던 대학에 들어왔고 럭비에 에니메이션 동아리까지 부지런히 쫓아다니던 그였기 때문이다.
소명이었다. 주님의 택하심이 그를 성직자의 길로 이끌었다. 그렇게 그는 신학교를 다녔고, 인도와 스페인에서 유학하기도 했다. 그가 타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움과 불안함에 수없이 도망쳤었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몇 년 전 그가 식당을 열겠다고 했을 때 그 때 역시 의외였다.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는 준비 끝에 정릉시장에 식당을 열더니 코로나19로 모두가 위축되었을 때 신촌에 2호점을 낸다 했다.
방송에 출연해 말도 잘 하고 퀴즈도 잘 풀고 냉장고 상품까지 뽑아내는 그를 보면서 주께서 그가 하는 일을 기뻐 바라보고 계시고 그 역시 자신이 진정 하고자 하는 일을 열심히 해 내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
앞으로도 3호점, 4호점, 5호점 계속 청년 식당이 늘어나 여전히 팍팍한 세상 속에서 헤매이는 청년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보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