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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부분은 일본에 대해서만큼은 이성적이지 못하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는 짓이 매사에 마음에 들지 않고 설사 그들이 정당한 일을 하더라도 삐딱한 생각이 든다. 우리의 시선이기는 하지만 한없이 옹졸하고 우리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그들을 보면 도대체 일본인들의 생각은 왜 그럴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이 책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은 심리학의 눈으로 두 나라를 비교하고 있다. 자신을 토종 문화심리학자라고 소개하는 저자는 지금까지 일본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2019년 일본의 무역제재를 별 어려움 없이 넘기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며 그 근저에 문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동안 일본을 이해하려는 시도들은 있었지만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하며 두 나라의 문화를 가지고 한국과 일본을 비교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문화와 일본문화의 차이 및 문화적 성격, 한국인과 일본인의 민족심리와 본질적인 심층심리를 통하여 두 나라를 비교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말하는 비교가 두 나라 혹은 민족 사이의 장단점 비교가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욕구에 대한 대처방식의 비교라고 말한다. 문화란 특정집단의 사람들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 온 것으로 사회의 유지와 존속을 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좋다 나쁘다로 평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은 크게 보편성, 상대성, 개별성의 세 차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편성이란 인간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의 유사성을 말하고,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성을 띠게 되는 것은 상대성이다. 또 사람마다 각기 다른 것은 개별성 때문이다. 당연히 동일한 문화라 할지라도 개별성을 띠게 된다. 그렇게 볼 때 문화의 차이란 개인의 차이가 아닌 문화유형의 차이임을 생각하고 비교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먼저 저자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먹방과 야동은 들고 있다. 일본의 성산업은 지리적 특성과 성비불균형 등으로 인해 잘 발달되어 있지만 그것이 일본인의 실제 성생활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한다. 2018년 한 기업이 조사한 성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일본은 조사대상 18개국 중 꼴찌였고, 한국은 그 바로 앞 17위였다. 그럼에도 성산업이 일본에서 발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에서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교류하고 싶은 욕구가 성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부와 외부, 자신과 타인, 내집단과 외집단을 구분하기 좋아하는 그들은 타인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다는 엿보기 욕구가 야동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반면에 한국인에게 사회적 관계를 매개하는 중요한 상징은 밥이라고 한다. 즉 밥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고 또 느껴왔지만, 사회가 변화하면서 같이 밥 먹을 시간 자체가 없어지자 그 욕구를 대체한 것이 먹방이라는 것이다. 밥과 성은 모두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타인과 교류하고 싶다는 욕구가 경계를 긋기 좋아하는 일본인은 엿보기(야동)로, 사회가 변화하면서 관계에 목마름을 느낀 한국인은 실시간 댓글창이 달린 먹방의 시청으로 나타났다고 저자는 비교분석한다.
그런가하면 문화의 성격은 양면적이고 모순되는 측면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각기 서로 다른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나름의 원리에 따라 작동하기에 불필요하고 역기능적인 것도 많다. 문화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기능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이유 역시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해한다는 것은 옳고 그름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강조한다. 주류심리학인 비교문화심리학의 관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집단주의 문화권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한국과 일본에는 차이가 존재하는데 자신을 어떤 존재로 보느냐하는 관점이 그것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주체성 자기’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일본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대상성 자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한국인은 적극적이고 감정표현이 많으며 나와 타인 사이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으나, 일본인은 예의바르지만 조용하고 소극적이며 혼네(本音,본심)와 다테마에(建前,겉마음)로 표현하듯 경계에 뚜렷한 선을 긋는다. 한국인이 말하는 정(情)의 특성은 주관성으로 상대방에 대해 내가 갖는 감정이지만, 일본인의 아마에(甘え,응석/어리광)는 수동적 대상애로 상대방이 자신에게 주는 애정을 받으려는 감정이다. 그래서 오지랖과 메이와쿠(迷惑,민폐), 즉 한국인은 당연하게 선을 넘지만 일본인은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사이에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저자는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들 너머 한 꺼풀 더 들어가야 하는 민족심리학 관점에서 한국과 일본을 비교한다. 대표적인 것이 귀신문화이다. 문화에는 사람들의 다양한 욕망과 두려움이 투사되어 있다. 귀신 역시 사람들의 욕망과 두려움이 투영된 결과이다. 한국의 귀신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서 나타나며 억울함이 해소되면 사라지지만, 일본 귀신은 원래부터 그곳에 있다고 한다. 자신의 영역이 있고 영역을 침범하면 공격의 대상이 되고 표적이 되면 큰 화를 입는다. 한국인은 현세의 삶에 관심을 갖지만 일본인은 죽은 다음의 안위에 관심을 갖고, 한국인은 내 마음이 편해야 좋지만 일본인은 정해진 외적기준을 따를 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인의 부끄러움은 남들이 아닌 대상 즉 하늘이나 부모, 조상, 후손에게 느끼는 것이고 혐오는 특정집단에 대한 차별과 멸시라기보다는 분노의 표출이라는 성격이 강하지만, 일본인은 온(恩,은혜)을 입고도 갚지 못하는 경우 하지(はじ,수치심)를 느끼며 자신이 속한 내적집단이 수치심을 느낄 때 다른 집단을 차별하고 혐오함으로써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러한 차이를 저자는 한국인의 어울림과 일본인의 와(和)로 설명한다. 어울림이 개별성과 전체성이 공존하는 것이라면 와는 전체가 우선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한국인과 일본인, 두 나라 사람들의 본질적인 이야기인 심층심리를 살펴본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는 어떤 하나의 기준 즉 경계에서 갈라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나와 남, 내부와 외부를 가르는 기준이 그것이다. 한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북치고 춤추며 노래하는 사람들이란 한국문화와 한국인들이 가진 특성이 한몫 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 기저에 흐르는 것은 흥과 신명이며 이것은 힘들고 억울한 일 많은 민초들이 삶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 끌어올리던 긍정적 에너지라는 것이다. 반면에 일본인들이 빈집에 돌아와서도 인사를 하는 것은 집이란 바깥과 안을 구분하는 내 경계 안쪽의 세계이기 때문이며 필살기에 집착하는 것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인은 자기주관성이 강하지만 일본인은 나카마(なかま,동료/패)라는 말이 보여주듯 전체속의 한 개인이라는 의식이 두 나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받아왔다. 그럼에도 아마 가장 먼 사이가 아닐까 싶다. 역사적인 사실을 부정하며 도발하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해할 수 없고 상종할 수 없는 나라라고 못박는다. 반면에 그들은 과거에 형성된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고 더 이상 만만치 않은 우리를 보며 다급함과 불안한 속마음이 혐한으로 나타나는 것 일게다. 저자의 두 나라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그들과 우리의 차이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 것도 같다. 그럼에도 머리는 문화적 차이를 가지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들지만 가슴은 도무지 상종할 수 없는 나라/사람들이란 생각이 그대로이다. 언제쯤 생각이 바뀌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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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의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심리적 차이를 다룬다는 점이 흥미로웠지만, 계속 반복되는 논리에 ‘또 이거야?’하는 지겨움과 무리하게 차이점을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소제목들에 하나같이 붙은 vs 중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제목들도 많구요 아무리 문화라는 게 이리 볼 때와 저리 볼 때 다르고 이 사람이 볼 때와 저 사람이 볼 때 다르다지만, 논리의 근거들도 빈약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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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너무 실망스럽네요.. 그다지 새롭지 않은 비교문화적 컨텍스트의 나열이네요. 뭔가 심도 있는 분석이나 아하! 하고 느끼게 해주는 해석이 전혀 없네요... 너무 앝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뭔가 있겠지? 뭔가 있겠지! 하면서 끝까지 읽었는데.. 별 것이 없네요. 심도 있고 깊이가 있는 한일 비교문 서적을 기대하신다면 매우 비추입니다. 솔직히 좀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작가님이 차이나는 클래스에서 강연한 것이 있는데 유튜브에서 그 정도 찾아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 한국인과 일본인의 성향 차이를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왜 한국인과 일본인은 어떻게 각각 다른 성향을 갖추게 되었는지 그 변화 과정과 환경적 요인, 상황에 대한 판단과 대응법의 차이 등등 이해하기 쉽게 잘 풀이되어 있어, 그동안 오해하고 있던 점들과 새로 참고할 지식들을 많이 얻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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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수준 높고, 기상천외하며 예측 불가능한 트릭을 구사했다! ‘독자에게 단서를 당당하게 보여 주면서도 진상을 알아맞히지 못하게 한다.’라는 본격 미스터리의 난제를 멋지게 해결했다. 과거의 사건이라는 배경과 치밀한 복선을 활용하고, 예상치 못한 진실을 짐작하지 못하도록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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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오래 살기도 해서 한국 일본 두 문화를 가까이서 접하고 살았는데,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거 같아요. 거리는 가깝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나라의 문화가 정말 다르다는걸 느낍니다. 책 제목을 보고 무릎을 치며 감탄했어요. 나와 다른사람의 선을 훌쩍 넘어버리며 간섭하는 한국인 친절한 이미지지만 적정의 선을 절대 넘지 못하게 하는 일본인.. 읽으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일본인에게 느꼈던 몽글몽글하면서도 설명할수없었던 감정이 책에 잘 나와있어서 많이 공감했던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