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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읽기를 주저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고, 암에 걸린 시아버지 간병 이야기이며, 보호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는 게 좋잖아'라는 이 책의 제목도 심상치 않았다. '참 다른 우리의 남다른 죽음 이야기'라는 부제도 눈에 쏙 들어왔다. 우리는 죽음과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살다가도, 어느 순간 죽음이 우리 근처에서 맴돌다가 불쑥 찾아온다는 것을 느낀다. 죽음의 무게가 누군들 가볍지는 않을 것이다.
2019년 12월 30일~ 2020년 6월 6일 39년생 토끼띠 시아버지와 빠른 86년생 소띠 며느리가 함께 한 시간 (책 속에서)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 그런데 그 말은 누군가는 보호자가 되어 그 과정을 지켜줘야 한다는 소리다. 그래서 자신이 아무리 아름다운 마무리, 웰다잉을 하고 싶다고 해도 병원 중환자실에서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며, 매장될지 화장될지는 본인의 의지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시아버지가 췌장암에 걸려 돌아가시기까지 며느리가 바라본 현실을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현실 속 우리네 모습인 듯해서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된 책 『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는 게 좋잖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재희. 이 책은 시한부 시아버지와 지낸 180일을 바탕으로 <브런치>에 써 내려간 글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책날개 발췌) 세대나 환경의 차이는 둘째치고 어쨌거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시아버지가 췌장암 진단을 받은 2020년 1월, 나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보호자'라는 깜깜한 터널 입구에 서 있었고 세상은 얼마나 오래갈지 그땐 미처 알지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끄러워지는 참이었다. 1월에 걸맞게 모든 것이 시작되고 있었다. (42쪽)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천국과 지옥의 회색지대', 2장 '열 손가락의 상대성 이론', 3장 '보호자답지 않다', 4장 '항암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 5장 '섬망', 6장 '말해봐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7장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 8장 '한강의 주역 vs 현대판 시시포스', 9장 '스위트홈 말고 스위트룸', 10장 '마지막은 팬티', 11장 'Quantity or Quality-of-life', 12장 '드라마가 아닌 건 아는데요', 13장 '후회도 선택할 수 있나요?', 14장 '죽음 후에 남는 것들1', 15장 '죽음 후에 남는 것들 2'로 나뉜다.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할 여유도 없이 당장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게 죄라면 죄일까. 죽을 날이 가까워져서야 알게 된 죽음 앞에서 그걸 어른스럽게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잔인한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30쪽) 장담할 수는 없는 거다. 죽음을 의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죽음 앞에서, 맨정신이 아니라 죽을 만큼 아프고 섬망이나 통증으로 혼란스러울 때에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에서 생각에 잠긴다.
그때 나는 남편에게 딱 이렇게만 말했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하든, 항암을 하든 하지 않든 마지막 순간에는 결국 후회하게 될 거라고. 결정에 대해서는 후회할지라도 모시고 있는 동안 우리가 한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말자"라고. (184쪽) 정말 어떤 결정을 하든 후회하게 마련이다. 그렇게 다짐했지만 암이 생각보다 빨리 퍼져 처음부터 항암 치료받을 걸 하며 결국 후회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다짐과 현실은 괴리감이 크다.
이 책은 일단 집어 들면 독자를 잡아끄는 힘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대화를 나누고 싶어진다. 나도 그런 적 있다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나중에는 아닐 수도 있다고 등등등 군데군데 멈춰 서서 말 걸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일까. 그 사이에서 타인의 죽음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덤덤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마음에 와닿아 화두처럼 맴도는 글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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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재희
<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는 게 좋잖아>는 죽음을 앞둔 39년생 시아버지와 이 과정을 곁에서 함께했던 빠른 86년생 며느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시어머니는 혼자 계실 때 쓰러지셔서 4년을 누워만 계시다 돌아가셨고,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흐른다. 2019년 말, 몸이 안 좋으시다고 하셨던 시아버지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3~ 6개월정도의 시간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늘 건강하리라 믿어왔던 가족 중 한명이 어느날 갑자기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이를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했던 저자의 말처럼 딱 그랬다. 둔탁한 기구에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 그리고 그 충격에서 헤어나올 시간도 없이 전시체제를 방불케하는 상황 그런 과정에서 서로를 걱정하다가 마음을 다치기도 하고 또 나를 들여다보지 못해 무너져내리기도 했던... 내게도 그러한 시간이 있었다.
어버이날, 타지에서 학교를 다녔던 나는 아빠와 엄마를 보러 갈 생각에 해야할 일을 바쁘게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아빠가 응급실에 계신다는 이모의 전화를 받고, 허겁지겁 고향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는데, 그날 이후 나의 시간은 너무나 많은 변화를 맞았다.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수술과 항암으로 병원에 입원한 아빠를 홀로 두고 싶지 않았던 나는, 일상으로 복귀하는 걸 잠시 접어둔 채 '보호자'의 삶을 살아보기로 했다.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보냈던 한 달 이상의 시간과 시골에서 항암을 하러 올라오는 아빠와 함께했던 시간들... 그렇게 아빠를 보내기까지 무수히 병원을 오갔던 시간들은 참 괴롭고, 슬픈 시간이었는데 지나고보니 마냥 아프기만 한 시간도 아니었던 듯 싶다. 내겐 아빠와 보냈던 시간이 무척 소중하게 남아있고, 고단한 하루를 살아내야 할 때면 그때의 기억으로 버텨낼 때도 있기때문이다.
대개 사람들 사이에서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꺼낸다거나 삶과 죽음이 같은 선상에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할 경우 재수 옴 붙을 방정맞은 말은 왜 하느냐는 눈초리를 받게 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오히려 삶과 죽음이라는 첨예한 경계에 서 본 사람이라면 삶의 매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치열하게 사는 게 가능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p.154
'삶과 죽음이 같은 선상에 있다.'는 책 속 글귀에 공감이 간다. 죽음이 있기에 살아있는 시간이 그만큼 더 소중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더구나 죽음 언저리에서 이것에 관해 생각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그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책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은 많지만 개인적으로 며느리인 저자가 시부모님의 보호자 역할을 도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안타까웠다. 다른 형제들도 있었고, 내 부모여도 쉽지 않았을 일을 며느리가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건 불합리한 일이라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온전치 않은 시아버지 입장에서도 마냥 편할 것 같지 않고... 앞으로 자신만의 온도로 살아가고 싶다는 저자를 응원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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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자신이 있어야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는 자신이 주인공입니다. 사람은 한번 태어난 후에는 죽게 됩니다. 시한부인 시아버지를 보호자 생활을 하며 쓴 책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소개해 드릴 책은 ‘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는 게 좋잖아’입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울면서 태어나지만 죽을 땐 웃으면서 죽는다는 제목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주제에 대한 내용 중 삶의 끝과 병간호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 병간호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체력관리를 잘 못 하며 몸도 마음도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환자의 보호자가 없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요. 주변에 가족이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외로운 것보단 옆에 따뜻한 가족이 있는 게 좋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것은 환자에게도 쉬운 일이 아닌데요.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할 때의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 삶의 끝 죽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고자 합니다. 하지만 일이 계획처럼 안될 수 있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임종을 맞이한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잘 이별한다는 것에 다른 분들도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교통사고로 죽거나 불의의 사고로 죽는다면 영화의 필름이 끊긴 기분일 겁니다. 하지만 죽는 기간을 알고 있다면 언제 죽을진 모르지만,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임종까지의 과정을 겪은 분들은 공감하실 건데요. 비의료인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책으로 좋은 죽음이란 어떤 것일지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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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생 토끼띠 시아버지와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는 개념을 넘어 서울에 있는 아들곁으로 시아버님이 큰병원이 옮기셔서 아버님은 마음이 조금 편해보이셨지만 시아버님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잠시 집에서 모시다 요양병원으로 모실꺼라는 남편말을 막연히 믿고 집으로 모셔온다 하지만 결국 요양병원으로 아버님을 모시기 싫은 남편과 감정이 골이 생기고 시아버님 역시 요양병원에 갈 생각이 없으셨다 암환자가 아닌거 같이 식욕이 좋으셨던 시아버님과 어린아이까지 챙겨야했던 저자는 일하는 남편대신 병원진료를 챙기고 시아버님 병수발을 들게된다 시아버님의 병수발을 들면서 다양한 감정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웠다 나도 결혼해서 아이가 있고 부모가 있지만 막상 나라면 어떨지 막막하기만 할꺼같으면서도 내부모였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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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못 만났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한참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편안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울고 웃으며 들은 것 같다. 정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친구에게 그동안 힘들었던 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죄짓는 것 같아 차마 꺼내지 못했던 속내도 살짝 털어놓고, 하지만 나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은... 그녀의 마음이 느껴졌다. 옆에 있었다면 알지, 알아, 그럼, 그렇지.. 하며 폭풍 공감하며 들어주고 싶었다. 친구에게 힘든 일을 털어놓을 때면 주책맞게 어느새 눈물이 왈칵하다가도 또 누가 옆에서 볼까 무섭게 웃음이 터지곤 한다. 그리고 또 눈물을 쏟기 일쑤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내 맘이 꼭 친한 친구와 함께 있는 것만 같았다. 그동안 힘든 일을 겪은 그녀가 안쓰럽고 대견해 눈물이 핑 돌았다가 또 중간중간 웃음이 멈추질 않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 사실 망설이는 마음이 컸다. 혹시나 너무 슬프거나 읽기 힘들까 봐 걱정 되었다. 읽고 싶은 마음과 피하고 싶은 마음이 교차했다. 나는 티브이 채널을 돌리거나 소설이나 영화를 고를 때도 시한부의 삶이나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일부러 피한다. 남편이랑 싸울 때는 코빼기도 안 보이는 내 공감 능력이 왜 그럴 때는 그렇게 최대치로 발휘되는지... 나는 무겁고 잔인하거나 어두운 감정을 마주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힘들어하고 그 감정에 오래 머무른다. 어렸을 때는 이 부분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무작위로 받아들여 남들보다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불필요한 감정의 낭비를 막기 위해 스스로 피하는게 많아졌다. 내가 오징어 게임의 열풍 속에서도 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건 내가 언제까지고 피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지 않은가? 더군다나 마흔이란 나이가 참 이상한 게 신기하게도 딱 마흔이 넘으니 슬프게도 건강과 외모에 큰 변화가 생겼고 또 삶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다. 그전에는 평생 젊을 줄만 알았던 사람처럼 별생각이 없었는데 말이다. 이제는 할머니가 될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게 크게 이상하지 않고 또 원하지 않아도 남은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슬그머니 들기도 한다.
이 책은 아직은 젊은 86년생 며느리가 6개월간 췌장암 4기였던 시아버지를 간호하며 겪은 이야기다. 그녀는 아이를 출산하고 얼마 안 돼서 시어머니, 시아버지, 할머니까지 돌아가시면서 3년 동안 3번의 상을 치렀다. 특히나 어쩌다 보니 어린 나이에 시아버지의 보호자 되어 그녀는 병원과 집을 오가며 말 그대로 고군분투한다. 보호자로서,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그녀가 모두 감당하긴 버거워 보였지만 그녀는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한다. 유머를 잃지 않으며 누구보다 씩씩하게 잘 견뎠다. 그녀는 어느 책 속 호랑이를 감동시킨 효부처럼 나타나 나를 초라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내 몸이 힘들면 다른 어떤 상황보다 내가 힘든 게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고 또 억울하고 불공평한 일에는 화가 나는 보통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이야기가 무척 좋았다. 그녀의 솔직함이 좋았다.
그녀는 죽음을 앞두고 더 삶의 집착하는 시아버지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과연 스스로는 죽음을 초연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한다.
죽음에는 순서도 나이도 없다. 나만 해도 아직은 먼 얘긴 것 같아 피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의도적으로라도 조금씩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겠단 마음이 든다. 그래도 조금은 자신이 없던 내 마음을 알았는지 마지막 '추천의 글' 속 한 문장이 선물처럼 다가왔다.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옮겨감이라는 것을 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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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정재희 웹기획자, 콘텐츠 기획 분야 종사.
이 책은 조금 특이하다. 아빠와 딸의 이야기도 조금은 어색한데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이야기이다. 며느리인 저자는 시어머니의 사망으로 장례를 치르고 난 후 3년 뒤에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시아버지를 모시며 있었던 일들을 글로 써내려갔다. 저자의 멘탈.. 며느리 입장인 나에게는 감히 시부모님을 모신다는 것을 상상도 못하겠다. 그것도 편찮으신 시아버지.. 저자와 나의 그릇이 다른 탓이겠지..
3차 병원에서 시아버지가 정확한 진단과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날 저자는 현재 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앞으로 닥쳐올 일처리를 현명하게 해야될 사람이 며느리인 자신이라 깨닫는다. 내게는 당연한 의문이 떠오른다. "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상상도 못할 일... 잠시 집에서 모시다 요양병원으로 모실거라던 남편의 말을 막연히 믿었다. 그러나 남편은 요양병원은 커녕 울고 있는 저자에게 오히려 아버지 모시는 일이 그렇게 울 정도로 서럽고 싫은 일이냐며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 시아버지 역시 요양병원에 갈 생각이 없었다. 암환자임에도 입맛이 좋은 시아버지와 하루 3끼를 왜 챙겨먹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저자의 동거... 예민했던 저자에게 어린 아이와 시아버지를 모시는 것은 서럽고 싫은 일이기 보다 준비없이 주위에 의해 당연한 듯 일어난 일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일하는 남편을 대신해 병원 진료를 챙기고 시아버지의 병수발을 든다. 크고 작은 일들을 겪고 시아버지를 보내드리는 과정에서 예전에는 알 필요도 없었던 암환자, 시한부 환자의 가족으로써 느끼는 감정들과 불편하고 개선되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시아버지가 떠나시고 한번에 몇달치씩 받아오던 약을 차 트렁크에서 발견하고, 그 약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붙이는 항암제의 경우 악용될 수 있음을 말이다. 그리고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 것을 선택한 환자들에게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집이 아닌 최고의 의료진과 시설을 갖춘 병원 1인실에서 임종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다. 나도 저자의 마음과 같다. 내가 자신 없는 일을 자식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해, 나의 경우라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직은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이것도 저것도 그저 상상으로만 끝나길 바랄 뿐이었다. 또, 그저 하루라도 더 즐기다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마흔을 넘긴 내게 어쩌면 저자가 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준비는 하지 못하겠지만, 암환자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만 경험한 기분이다. 만약,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나도 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고 싶다!
#울면서태어났지만웃으면서죽는게좋잖아 #RHK #정재희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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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도 고민하고 많이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무척 와닿은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은 죽음도 우리 삶의 한 부분이고 언젠가는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일이란 것을 알면서도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아 일부러 모른 척 외면했던 것 같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음을 느낍니다. 책들 중에도 어떤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슬픔을 애도하는 법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들이 많더라고요. 그만큼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좀 더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할 때가 아닌가란 생각이 드네요.
이러한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이라고 죽음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없기에 오히려 죽음이 마음으로 와닿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좀 더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네요. 죽음을 많이 맞닥뜨렸다고 저절로 이에 대해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말이죠.
저자는 어린 나이에 참으로도 많은 이별을 경험했더군요. 더군다나 시아버지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접하며서 그 힘든 시간들을 기록한 것이 마음이 어땠을까 싶더군요. 우리가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듯이 이별 역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에 책을 읽고 더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아버지의 죽음을 기록한 글들을 보면서 마음으로 더 생각하고 느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몸이 아픈 사람을 옆에서 지켜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몸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등 평상시에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마음이 쓰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잊혀지지 않는 것이 저자에게 있어 트라우마가 된 그리고 아마도 시아버지에게 있어서도 트라우마가 된 병원에서의 일이 아닌가 싶어요. 양손에 약을 잔뜩 들고 시아버지를 제대로 부축하지도 못했던 상황이나 의지할 곳 없어 울음을 터트린 시아버지의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싶더라고요. 삶의 도착지를 향해 가는 여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무척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많이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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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것과 슬프지만 행동해야 하는 것은 달랐다." (36p)
K 장남, K 장녀, K 며느리... 요즘은 한류 열풍 속에서 한국인만의 특징들이 부각되고 있어요.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겼으나 결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우리를 억압하고 짓눌러 왔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과도기인 것 같아요. 이 책은 86년생 소띠 며느리가 39년생 토끼띠 홀시아버지와 함께한 2019년 12월 30일부터 2020년 6월 6일까지의 시간들을 기록하고 있어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시아버지를 모시고 입원 수속부터 수술 및 퇴원, 집에서 케어하다가 다시 응급수술을 하게 되면서 직장을 다니는 남편 대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며느리의 상황들이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이해할 수 없는 건 시아버지의 자식이 남편 하나만이 아니라는 거예요. 두 명의 누나와 한 명의 여동생, 그 중 여동생은 캐나다에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누나들은 왜 물러나 있는 건지, 어째서 시아버지의 병간호가 며느리의 몫이 된 건지 모르겠어요. 코로나19로 인해 환자 한 명당 보호자 한 명이 상주 가능한데 교대를 할 수 없어서 응급실에서 10시간을 포카리스웨트 두 캔으로 버텼다는 내용을 보면서 제가 더 울컥했네요. 사실 병원이라는 곳이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이미 괴롭고 힘든 곳인데, 어디에 의지할 곳 없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보호자 입장이라면 누구라도 주저앉아 울고 싶을 것 같아요.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솔직함에 깜짝 놀라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아픈 환자만큼이나 곁에서 간병하는 사람도 힘들고 지친다는 걸, 그걸 겪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 함부로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거침없이 타인의 가슴을 찔러대는 몰지각한 이들이 존재하죠. 아마 저자도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던 것 같아요.
"미리 알았더라면,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 이 글을 쓰면서도 쓰여서는 안 되는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94p)
혹시나 이 책을 며느리의 하소연으로 오해할까봐, 그건 절대 아니라고 밝히고 싶네요. 이토록 현실적인 조언과 솔직한 심정을 들려준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연로한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면 그 자식 입장에서는 언제라도 겪게 될 이별의 과정이기에 앞서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로서 받아들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다만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에서 자식된 도리를 넘어선 희생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일반적이고 당연한 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조용히 책 제목을 되뇌이며 공감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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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른 우리의 남다른 죽음 이야기 시한부 시아버지와 함께한 6개월의 시간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출간 전부터 기성 작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수작 『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는 게 좋잖아』가 출간된다.
“비의료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우리 사회의 의료 현장과 현실을 훌륭한 필력으로 묘사했다(정현채)”라는 평을 받은 이 책에서 작가는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은 시아버지의 보호자로서 간병 시작부터 임종까지의 과정과 그 시간을 통해 느낀 다양한 감정을 가감 없이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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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이 원래 조용하게 발견되는 병이라서
이미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3~4기라고 한다.
저자의 시아버지 또한 그런 듯 했고.. 암이라는게 발생하게 되면
여기저기 전이가 되기 때문에 ㅠㅠ...
그래서 병원에서 3~6개월을 선고했다고 한다.
나 또한 아버지가 폐암으로 인해 수술을 한번 하고
또 다시 재발해서 재수술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물론 저자처럼 열심히 간호를 한다던가 같이 병원에 간다던가 하지는 않았으나
( 거의 어머니가 맡아 하셨기 때문에;; )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견되었고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났기에
그래도 크게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처음에 암이 발견되었을때 수술방법이라던가 ( 의사가 하느냐 로봇이 하느냐 )
해당 수술로 인한 수술비용이라던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말이 오가면서
환자의 고집과 가족들의 의견이 충돌할 때가 잦아 은근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리고 자꾸 인터넷으로 알아본 정보를 가지고 의사에게 말하면서
누구는 이렇다더라 이 방법은 이렇다더라 하면서
자꾸 -_- 환자가 의사한테 따지듯 말해서 어머니가 옆에서 굉장히 난처해 하셨다고 한다...
제발 인터넷에서 알아본 정보로 의사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들은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ㅠㅠ
이게 다 인터넷이 과도하게 발달되어서 그런 것......
상식적으로 우리가 어찌 의학공부를 하지도 않고 그것만 홀랑 보고 의사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근데 실제로 이런 환자가 굉장히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서 의사들이 곤란하다고 합니다...
. 그리고 재발했을때에는 너무 갑작스럽게 수술이 잡혀버려서
( 진작 말을 안한 아버지 잘못도 있지만 ㅡㅡ 그냥 혼자 수술을 받으려고 했다고 했다;; 황당 )
보호자가 있어야 수술을 할 수 있대서 진짜 내가 달려가자마자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그래서 보호자 대기실에 나밖에 없었고;;; 뒤늦게 가족들이 달려오긴 했지만
그 시간동안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마조마 했던건 사실임..ㅠㅠㅠㅠㅠ 약간 심리적 압박감이 없잖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책은 저자가 가까이에서 계속 그 과정들을 지켜보고
또 아내를 떠나보내고 이제야 안정을 좀 찾아가던 시아버지가
암으로 인해 많이 심약해지다보니 나름대로 조금씩 시아버지를 배려하는 부분들이 꽤 인상깊었다.
만약 딸들이였다면 그냥 가감없이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었을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사실 아들에 딸이 셋이나 있는데 별 수 없이 아들과 그의 며느리가
더 시아버지를 신경써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깝게 느껴졌다.
막내딸이야 해외에 산다지만은... 다른 두 딸은 충분히 아버지에게 신경을 써볼법도 한데.
( 하기사 지난 과거의 이야기를 모르니 ㅠ )
아무튼 생각보다는 좀 더 딱딱했던 내용이였고
( 제목때문에 좀 더 화기애애하거나 더 밝은? 내용일거라 생각했음 )
췌장암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이 읽으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거나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 책.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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