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서양 이야기 주제가 그리스 로마 신화이고 로맨스(?) 소설 중 가장 재밌게 읽었던게 헝거게임이었는데, 그 둘을 합한 소설이라니... 바로 펀딩에 참여했습니다ㅎㅎ 표지는.. 뭔가 서양 소설답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었고, 뱃지는 귀여워서 좋았습니다ㅎㅎ 그리스 로마 신화를 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생존 게임이다보니,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대박칠 것 같더라고요ㅎㅎ |
| 그리스로마신화와 헝거게임의 결합이라니 어떻게 안 읽을 수가...... 두 권인데 술술 읽혀서 금방 다 읽었다. 요즘 책태기라고 느꼈는데 재밌는 소설을 못 만나서 그랬나 보다. 이 이야기가 담고 있는 함의만으로도 이 소설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 내가 좋아했던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자주 등장했으면 좋았을 텐데......소설의 시작부터 살아 남은 신들이 별로 없어서 그들의 드문 등장이 좀 아쉽긴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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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오만함이 초래한, 끝나지 않는 피투성이 전쟁. 7년마다 7일 동안 올림포스의 신들은 '아곤'이라는 굴레 속에서 유한한 인간의 육신 속에 갇혀, 자신의 힘을 노리는 자들을 죽이고 살아남거나 영리하고 교활한 누군가의 칼에 심장을 찔려 힘을 빼앗기고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곤에 갇힌 건 신들뿐만이 아니었고, 그들을 죽이고 힘을 승계 받아 부와 권력을 거머질 수 있다는 희망을 원동력 삼아 끔찍한 전쟁을 이어가야만 하는 인간 가문들도 있다.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온, 서로에 대한 증오와 싸움은 아곤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남겼으며, 여전히, 새로운 아곤의 시대는 열린다. 그리고 한때는 아곤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그 가르침을 자랑스레 여겼으나, 이제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은 소녀를 중심으로, 영원한 전쟁의 뼈대는 흔들리기 시작하고 소녀의 세상도 비틀리고 요동치기 시작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재밌다!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를 닳도록 읽으며 자란 세대로서, 내가 기억하는 신화들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무척 기대할 수밖에 없었고, 작가는 놀랍도록 현대의 흐름을 잘 읽어냈다.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으나 자라오며 체감할 수밖에 없던, 신화의 여러 영웅담이나 신들의 업적 속에 내 자리는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로어의 발자취가 써내려간 클레오스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 혐오나 차별이 녹아든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음에도 그리 불쾌하지 않았던 것은 아마 주인공이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일어서서 나아갔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남자만을 가문의 우두머리, 신의 씨앗으로 인정하는 신화의 세계에서, 여자라는 사실 때문에 여러 좌절을 겪어야만 했던 로어의 이야기는 현실과 무척 닮아 있다. 그렇기에 로어가 그의 다혈질 성격을 숨기지 않고 내재된 분노를 표출하며 자신의 발과 무기를 내딛는 모습은 가슴이 뻥 뚫릴 정도의 시원함을 주었다. 물론 그의 분노가 가끔은 그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지만, 기울어진 세계를 정면으로 맞서 돌파하는 여자 주인공은 독자들의 마음에 길고 깊은 궤적을 남기고 갈 수밖에 없다.
주인공을 둘러싼 여러 인물의 캐릭터성과 서사가 다채로운 점도 재미에 한몫했다. 아곤에 갇힌 모든 이들이 제각기 그리는 결말을 첨예하게 엮어 완벽한 결말에 도달한 점도 소설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작가가 그려낸 신들은 인간답지 않은 잔혹함을 온몸에 철철 두르고 있음에도 매력적이다. 신들이 어느 정도 인간다움을 가진 인자한 모습으로 그려졌던 만화와는 달리, 로어의 신들은 날것의 자연을 그대로 깎아놓은 듯한 모습을 지닌다. 그래서 더욱 그들의 행동을 예상하지 못했고,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변화에 감탄했다. 결국엔 그 누구도 미워할 수 없었다. 그들을 숭배할 수밖에 없던 과거의 문명에 순간 몰입한 적도 많다... 또 로어의 친구들이 그와 싸우고 서로에게 화를 내다가도, 서로를 걱정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매 순간이 참 따뜻했다. 가족과도 같은 그들이 나누던 그 모든 감정의 파도에 몸을 실으며 즐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전개가 끊임없이 예상을 뒤엎고 깨부수는 바람에, 중간중간 할 일이 있어 책에서 손을 놓아야 할 때가 매우 고통스러웠다. 이 책을 읽는 다른 분들은 시간을 많이 비워두고 편안한 곳에 앉아 달달한 디저트와 쌉싸름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단숨에 읽어내려가길 바란다. 그만큼 이야기의 전개가 지루하지 않고 적당히 빨라 몰입할 수밖에 없으며, 사건의 양상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방식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놀라움과 감탄을 내뱉으며 연이은 질문의 꼬리를 따라 겅중겅중 뛰어 읽어내려갈 수밖에 없다. 작가의 유머 감각도 수준급이다! 소설의 전개 중 예상할 수 있던 것은 딱 하나뿐이었다(예상했어도 그걸 풀어나간 과정이 재미있었지만).
헝거게임의 치열한 전투 시스템과 신비로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잘 어우러진 매력적인 세계관, 그런 세계를 거침없이 찢어발기며 살아 움직이는 흥미로운 인물들이 엮어낸 아주 잘 만든 이야기, [로어]. 그리스 로마 신화를 현대와 어설피 엮다간 B급 현대 판타지 소설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로어는 내 예상보다 훨씬 우아했고 나는 순식간에 그에게 빠져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세상을 녹여내 다시 써내려진 신화는 언제나 재미있다. 그것이 내게 친절한 내용이라면, 더더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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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책을 사모으던 때에 구매했던 2권짜리 세트인데, 분량때문에 시작하기 조금 겁났다가 드디어 읽게 되었다. 익숙하면서도 웅장한 신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이야기라서 한번 읽기 시작하니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몰입도가 높았고 속도감이 빨랐다. 하지만 신 등장-싸움-죽음으로 반복되는 레파토리는 자칫 잘못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위험이 있었다. 그래도 반복적인 레파토리 사이에 하나씩 단서들이 쌓이고, 또 중후반에 드러나는 반전이 있어 끝까지 독자를 잘 끌고 가는 것 같다. # 이러한 전쟁이야기에 배신이 난무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비해 오히려 반전이 등장하자마자 진짜 배신감과 충격을 느꼈다. 내가 너무 순진했던 걸까, 그만큼 잘 의도된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