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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책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흥미로운 소재를 풍부한 예시와 함께 잘 전달해 주고 있다. 영국의 왕이라면 당연히 영어를 시용할 것이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프랑스 왕은 프랑스 언어를 독일왕은 독일어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언어가 지금과 같이 세밀하게 분화되기 이전의 고대와 중세 사회에서는 수많은 민족, 인종들이 뒤섞여 살다보니 언어의 혼재와 혼탁함이 매우 심했다. 일례로 고대 로마제국 내에는 로마가 지배하기 이전의 유럽의 지배 민족이었던 켈트 계열의 민조들 조차도 각 지방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달랐다. 프랑스에서는 갈리아(골), 영국에서는 브리타니아, 스코틀랜드에서는 픽트, 아일랜드에서는 게일, 스페인에서는 이브로 등... 따라서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살다보니 언어의 변화가 극심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땅에 정착한 범게르만 민족인 노르만족의 지도자 정복왕 윌리엄이 영국을 지배하면서 영국 땅에는 노르만어를 기본으로 고기 프랑스어(고대 라틴어와 켈트가 뒤섞인)와 혼합된 이른바 중세프랑스어가 귀족들의 선어로 전파되면서 앵글로색슨 언어를 사용하는 민중들과는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후로 수많은 언어의 교정 작업 끝에 현대 영어로 정착되었다. 이 책에서는 이와같은 언어의 변천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이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왕의 언어를 통해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등 언어가 분화되어 가는 시절의 수많은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후속작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