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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리그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
요즘 돌아가는 정치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 쌍방이 특검을 하자고 주장을 하고, 또 굵직한 정치인 이름이 거론되는 사건들이 연이어 등장하는데, 검찰이 수사를 하네 마네, 기소를 하네 마네 하는 소리가 들리다가 말다가, 한다. 검찰이 가지고 있는 기소독점주의가 그런 일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 내용은 이제 식상할 정도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하고 있다. 해서 현실이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데, 우리들 일반인들이야 그 내막을 속 시원하게 알 수 없으니 작가들이 그 내막을 나름 취재, 분석해서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이 소설이 바로 그런 소설이다. 검찰 내부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가를 픽션으로 만들어 보여주고 있는데, 이 소설은, 검찰 내부의 헤게모니 권력 투쟁, 정치권과의 결탁, 언론 조작에 집중하는 검찰 모습을 통해, 현실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건이 일어난다.
이런 속보가 뜬다.
그렇게 발견된 시신으로부터 사건은 시작된다.
그 시신은 바이오닉 박철균 대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지만, 법조계에 많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악연
그 사건을 두고 검찰측에서 다른 사건을 만들기로 한다. 그게 이 소설의 큰 줄거리다. 주모자는 대검찰청 특수 1부 소속 한동현 부장검사. 그는 사건을 만들어 누군가를 끌어내리려고, 하수인을 한 명 골라, 술자리로 부른다. 서울 중앙지검 평검사 백동수.
한동현 부장검사가 평검사 백동수를 하수인으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시신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사람의 죽음을 앞에 두고 머리에서 돌아가는 생각들이 입으로 서슴없이 흘러나온다, 누구에게는 사람의 죽음이 그저 자신의 영달을 위한 호재로만 여겨지는 것이다.
한부장검사와 백동수 검사와의 대화 조금 더 들어보자.
그 표적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부장검사의 입에서 그 표적이 누구인지, 흘러나온다.
그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태연히 그런 말을 내뱉는 한 부장검사.
거대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빅 픽쳐, 큰 그림, 빅 프로젝트를 누가 그리나 몸통은 따로 있다. 신문에 나오는 인물은 하수인, 그저 깃털에 불과할 뿐. 참고인 조사에 응한 선해용 기자.
백동수 검사는 드디어 자기가 단지 장기판의 졸로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제는 다른 작전에 돌입한다. 소설속에서 일종의 반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런 것, 새삼스럽지도 않다.
소설은 줄거리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스포일러가 되니, 소설 줄거리는 생략하기로 한다. 반전이 있는 정치 검찰 드라마, 특히 선거가 코앞인 시점에 읽어볼 만 하다.
그리고 이런 말들은 스포일러 대상이 아닐 것이니, 몇 개 추려 본다. 여기저기 떠도는 말들이어서 이젠 신선한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래도 확인해본다는 차원에서 적어둔다.
언론, 정치, 검찰 골고루 골라본 것인데, 그런 말들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다는 것, 다 동의하실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결론을 짚어내자면, 이런 대화가 어떨까
마지막 문장의 '리그'는 서초동 리그다. 물론 '그들만의 리그'다. 그러나 그게 우리나라의 정치를 좌지우지 한다면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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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철균 대표, 자살로 추정.’- p.11
백동수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이 문장은 책의 주제를 대표한다. 백동수는 장기판의 말이고, 그 중에서 가장 쫄따구다. 그렇기에 권력투쟁의 핵심에서 장기판의 졸로 활용된다. 백동수는 대형 펀드의 실세였던 한 남자의 자살을 파헤치는데, 이 와중에 백동수가 중심이 되어,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다. 바로, 엘리트 부장검사. 그리고 권력투쟁이 시작된다.
2.
“대통령 그 양반, 선택적 노망이야. 총장의 시컨 못ㄱ은 모르고 아직 신뢰하고 있으니까 그 기회 잡고 칼춤 추는 그야. 앞뒤 가리지 않고 힘이 있으면 쓰고 싶은 게 사람이니까.” “그게 전부일까요?” “물론 모르지. 총장까지 오른 내공이 있으니 다른 꽃놀이패가 있을지도. 아무것도 확실한 건 없어. 그래도 너하고 나한테 확실한 것 있지.” “확실한 것……” “그냥 주어진 거 받아 일을 철저하게 해내면 된다는 거.” - p.45
이 장기판의 쫄따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이용당하는 것. 그래서, 적의 쫄따구에 잡히고, 그 쫄따구한테 잡히는 대신, 더 큰 상대의 적을 잡는 것. 그리하여, 이룰 수 있는 것은 결국 권력투쟁과 암투, 그 치열하고 암울한 현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이룩할 수 있는 정의사회. 그 정의사회의 실현을 위해, 그냥 주어진 거 받아 일을 철저히 해내면 된다는 논리.
3. 『서초동 리그』에서 서초동은 서울의 서초동일 거다. 서초동은 서울의 강남에 위치한 곳으로 부자동네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회사도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상권이 얼마나 발달해 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서초동에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이 말이 갑자기 와 닿는다.
“서초동스럽게, 알겠어?” - p.45
그냥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데 충실한 서초동 발전의 원인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 어딘가에선 분명 권력투쟁의 어두운 그늘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씁쓸하게 한다. 내가 알기로, 서초동에 법원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 법원의 어두운 면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 어두운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지금 내가 할 일에 충실하는 것. 지금 내가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에 충실하는 것. 『서초동 리그』에서 살아가는 모습들, 백동수의 꿋꿋함이 내게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내 삶의 저 너머에 있는 삶의 이상으로 나를 데려갈지도 모르겠다. 삶은 그렇게 다가오고 있는 것 아닐까. 아무도 모르게. 그리고 나 자신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게.
- 네오픽션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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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서울고등법원, 대검찰청 등이 자리한 서초동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힘을 가진 검찰이 정의가 아닌 곳에 그 힘을 쓸 때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보여준다. 검찰 내부의 권력 투쟁, 사건 조작, 정치권과의 결탁 등 부끄러운 일들을 행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들의 민낯은 참으로 추하다. 인간이 욕망에 눈 멀 때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가. 현직 검찰총장을 끌어내기 위해 뒷배가 없는 평검사를 이용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부장검사와 같은 인물은 어딘가에 실재하지 싶다. 소설을 읽으며 드라마 <비밀의 숲>을 떠올렸다. 검사와 변호사, 기업가, 정치인들이 얽혀드는 사건은 흥미진진했고 편을 나누고 윗선에 줄을 대기 바쁜 검사들 틈에서 중심을 잡고자 애쓰는 주인공들은 정말 힘들어보였다. 뉴스에서 접해 본 사건들이 다루어질 때, 저런 일이 있었지, 현실을 잘 반영하는구나 하면서 몰입했다. 편한 길로 갈 수 있지만 신념을 지키고자 반대편으로 향하는 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단체주의가 강한 한국 사회, 그 속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단체가 법조계 아닌가. 잘못된 관행을 고치려 하는 동료에게 같은 편끼리 왜 이러냐며 날을 세우는 장면을 연상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물론 대한민국 법조계 전체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권력과 돈에 집착하는 소수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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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리그"
강렬한 소설의 소재로 독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글을 써내려갔던 주원규작가!!메이드 인 강남으로 소설속에서 사회적인 문제들을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게 표현하여 독자들에 눈길을 끈 그가 이번엔 서초동이다.검찰을 둘러싼 권력속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투쟁들을 재조명하는 소설이 바로 이 소설이기도 하다.그동안 읽어왔던 권력적인 이야기속 장르소설의 매력들을 어떻게 표현해 나갔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접근하게 된 이 소설!!표지부터 시선 강탈하며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정의구현을 목표로 하는 서초동.그곳에서 벌어지는 권력속 철저한 권력속 암투의 두얼굴속으로 들어가보자.
어느날 한 시체가 발견된다.그는 법조계의 유착으로 이름 날리던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의 대표 박철균!!공원에서 발견된 그의 시체는 한 기업체의 의미없는 자살 사건이 아니었다.그의 죽음으로 인해 잔뜩 긴장모드로 들어간 법조계에서는 물밑 작업이 은밀하게 시작되었는데..대검찰청 특수부 부장검사인 한동현은 그의 죽음으로 몰려올 후폭풍을 제지하기 위해 그저 한낱 평검사인 백동수를 이용해 사회적 타살이라고 몰고 갈 계획을 짜는데...백동수 그는 누구일까.그는 연줄이라고는 하나없으며 학연 또한 없어서 이 구역의 모난돌로 잘난이들만 모인다는 서초동 대법원에서 이질적인 존재일수 밖에 없는 존재였다.평검사로 살아온지 언 2년이 되었지만 뚜렷한 학연도 지연도 없는 그는 이곳에서 지내는 하루하루가 힘들기만 했다.평검사인 그가 이번 사건의 계획대로 성공하게 된다면 결과를 둔 목적에 의의를 두고 자신의 지금의 현실을 걸어보기로 결심하게 되는데...그렇게 시작된 조작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부장검사 한동현은 자신의 희생양이 되어줄 백동수에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에게 사사건건 걸림돌이 된 검찰총장 한동현을 총장자리에서 내려오게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렇게 된다면 자신에게 걸림돌은 없어지고 사건은 해결되며 백동수는 희생양으로 삼을 계획인 것이었다.백동수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기고 간 빚으로 인해 끝도 없는 빚잔치를 하고 있었고 한평생 고생만 한 어머니와 자신의 인생이 이 모종의 계략으로 해결되리라 생각한 것이었다.그렇게 시작된 일들은 계획대로 잘 해결이 된다면 세상에 어려운일들이 존재할까.사건은 또다른 사건을 만들고 계략은 또다른 계략을 만들며 뛰는놈 위에 나는놈이 있다는 옛 속담처럼 위기에 처해지며 백동수는 이제 더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일은 없을 줄 알았지만 잘하자고 시작한 일들이 더더욱 자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올가미가 되고 마는데... 과연 백동수는 이 모든 계락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코로나 시대!!오랜 전염병으로 지쳐버린 국민들에게 실락같은 희망을 안겨주기는 커녕 사회적인 문제들을 끊임없이 이끌어내는 정치적인 문제들이 소설속으로 그대로 재현된듯한 이 소설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것처럼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가미한 한권의 소설이었다.감히 정치를 다 알고 감나라 배나라 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 흔히 봐왔던 이면의 모습들을 글로 마주하니 그 느낌이 색달랐을까.책속으로 더더욱 빠져드는 느낌이었다.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을 어떤 시점으로 바라보고 글로 표현하는 일이란 그리 쉬운일이 아닐것이다.그렇기에 이 소설을 마주하는 느낌은 또다른 느낌일수 밖에 없지 않을까.정의에 대한 생각에 경종을 울리는 한권의 소설이 이 책을 마지막 덮으며 드는 생각이 아닐까.이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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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알고 법을 집행하는 자의 집단이 자리 하고 있는 곳. 사회에 정의로운 흐름에 따라 규정되어 있는 법칙을 전문적인 논리로 따져 죄의 무게를 재는 단체. 최근에 뉴스에서는 검찰 개혁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쏟아내곤 한다. 국민들이 모르는 또 다른 세상인 그 곳은 많은 비리가 숨어 있기도 하겠지만 그 비리와 무관하게 본연의 일을 묵묵히 하는 성실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성실한 그 사람 중에 권력의 총알받이가 되는 이 또한 암암리에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도서는 받았을 때 쉽사리 첫 페이지를 열지 못했다. 권력의 희생양이 되는 아픈 이야기를 직면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일렁였다. 비록 허구적인 면으로 쓰여진 내용이긴 하겠으나 현실적으로 전혀 무관한 내용도 아닐 거라는 나만의 추측이 망설임을 부축였을 것이다. 조심히 읽어 내려간 내용은 현실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은 아닌 것 같았다. 어쩌면 저자의 문맥과 문체가 사실성 있게 너무 적나라게 표현되어져 독자로 하여금 몰입을 이끌어 낸 게 아닌가 싶다. 운 좋게 중앙지검으로 들어 온 백동수 검사. 어떠한 외압도 없이 평검사로 살아가던 그에게 부장검사의 지시는 전혀 다른 삶으로 자신을 몰아 넣는다. 의도치 않은 사건의 진실과 마주하면서 동수는 많은 생각과 의문을 갖는다. 비리에 비리를 감추기 위한 다른 형태의 조사는 결국은 자신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잘못된 길임을 알면서도 조직세계의 명령을 거스리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무런 비리가 없던 평검사를 총알받이로 하려던 부장검사의 작전은 백동수의 의문에 발목을 잡히고 이야기의 국면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딱딱하고 삭막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달리 이야기 흐름은 빠른 속도로 전개 되면 독자는 그 흐름에 따라 가기 바쁘게 흘러간다. 속도감 있게 재밌는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여운을 남기는 이 도서는 마지막에 남긴 작가의 말에 모든 것이 합축되어 있는 것 같다. 우리 나라의 법 중심지인 서초동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어떠한 일들이 생겨나고 있는지 어느 한 단면이 이 도서 안에 잠재되어 있는 것 같다. 백동수의 한 마디가 오랜 여운을 남긴다. “부끄럽습니다. 가장 공정해야 할 이 리그의 민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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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규 작가의 책은 한마디로 참 독하다. 아주 달달해 보이는 제목인 [크리스마스 캐럴]도 제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는 통에 약간 당황했다가 [반인간선언]의 두번째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이해했었다.그런가 하면 제목에서부터 뒤통수를 치겠다고 작정하고 달려드는 [나쁜 하나님]이라는 책도 어떻게 이런 식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가 하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반인간선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머리속에서 주원규 하면 바로 독하겠구나 하는 선입견이 심겨져 있는 셈이다. 그러니 이 또한 마찬가지겠다라는 생각으로 읽어본다.
2백 페이지가 안 되는 얇은 책이다. 독해봤자 얼마만큼 독하겠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실제로 다른 책들에 비해서 생각외로 그렇게 강도가 센 표현이라던가 잔인함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지금 서초동에서 이런 식의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섬짓해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는 결코 부정부패에서 자유로운 그런 나라가 아니니 말이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서초동을 배경으로 검사와 기자 그리고 그들간의 권력 줄다리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나와 같은 일반 사람들일 경우 검사라는 직업은 이런 소설에서나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그들을 만날 일은 없다. 만나지 않은 편이 좋기도 하고. 하지만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에서 기사로 심심치 않게 그들의 직업군이 들먹거려지는 것을 본다. 그러니 낯설면서도 그렇게 낯설지 않은 그런 사람들인 셈이다. 검사 백동수. 그는 부장검사 한동현의 호출을 받는다. 그에게 주어진 것은 검찰총장을 칠 계획이다.
한 남자의 죽음. 그것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그 위에 사건들을 쌓는다. 절대로 도망칠 수 없게 촘촘하게 쌓아야만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빈 공간 허점이 발견되는 순간 그들도 그곳을 치고 반격을 할 테니 말이다. 검찰총장을 일개 평검사가 무너뜨린다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정말 엄청나게 큰 잘못을 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가 어떤 위치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법에 위반되는 행동을 할 리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사건 사고 기사에는 심심치 않게 비슷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고 정치인들은 그런 권력의 남용이 당연한 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읽었던 [유령법안]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의원 외교활동이라는 목적으로 해외로 여행을 가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런 식의 합법적인 남용이 얼마나 많이 행해지고 있는지. 그저 자신들의 것이 소비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적으로 달려드는 사람들인가. 그런 식의 권력 다툼과 갈등이 검찰 이라는 조직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바로 이 [서초동 리그]다. 그들만의 리그인 셈이다. 이제 판은 깔아졌다. 누군가는 쳐야 하고 누군가는 막아야 한다. 이 권력다툼의 전쟁에서 승리를 차지할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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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개혁되는 게 아니라 개혁을 말하고 시작하는 곳이어야만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었다. 그렇기에 개혁의 주체는 검찰 외부가 아니라 검찰 자신이어야 한다. (p. 131)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잖아요. 서초동 유구한 전통에 따르죠. 우리 모두를 적당한 선에서 지킬 수 있도록 말이죠."(p. 56)
개혁, 그것은 부르짖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뜨거운 온도를 품은 단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유명무실한 정치적 허례의 단어로 전락하고 말았다. 정치인들은 해마다 반복해 '개혁'을 부르짖지만, 그 말엔 무게가 없다. 그럴싸한 정치적 수식어이자 관용어로 거듭 사용된 결과, 개혁이란 단어는 금새 그 빛을 잃었다. 그런 작금의 현실을 고려할 때, 우리 사회에서 '개혁'만큼이나 공허한 단어가 있을까.
정치적인 의미는 차치하고, 개혁이란 단어 본연의 의미은 중립적이다. 그 말인즉슨, 사용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개혁의 본질이 왜곡되는 것 또한 한순간이다. 검찰 개혁이든 사법 개혁이든 언론 개혁이든, 어떤 분야이건 간에 개혁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그 '개혁'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그 속성도 현저히 달라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주체로 탈바꿈하는 순간, 개혁이란 그저 조직의 자기방어 논리로 점철된 요식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초동 리그」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개혁'이 갖는 의미를 더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소설이다. 리얼리즘으로는 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우스개소리가 있던가. 작가는 책을 끝맺으며, 그 우스개소리가 이젠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푸념한다. 그 말마따나, 이 소설은 그러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검찰이라는 조직 내부의 투쟁을 통해 현실적으로, 그러나 다분히 풍자적인 태도로 조망한다. 정관계에 안 찔러본 인사가 없는 한 상장 기업 대표의 자살, 그리고 그의 죽음 뒤에 드리운, 모든 것을 덮어버릴 짙은 그림자. 그리고 그 죽음을 이용해 자신의 보스인 검찰총장에 대한 쿠데타를 기획하는 대검찰청 부장검사. 그리고 그 장기말로 선택된, 아무 배경도 근본도 없는 평검사. 첨예한 갈등으로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이들의 이야기를 작가는 실타래 풀듯 차근차근 전개해 나간다.
사건을 둘러싸고, 모든 인물들은 다들 저마다의 논리와 명분으로 무장한 채 이 진흙탕 싸움에 임한다. 그러나, 결국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단순하다. 저마다 추구하는 그럴듯한 가치 속에 숨어있는, 이익(혹은 생존)의 논리. 그리고 그것을 그들의 손에 쥐여 주는, 벗어날 수 없는 권력의 논리. 그 속에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가 낄 자리는 없었다. 그런고로 이 소설에서 선과 악, 옳고 그름, 그리고 정의에 대해 논하는 것은 일견 무의미하다. 권력 투쟁의 한복판에서 이들이 정의하는 '정의'는 다분히 상대적이며, 보기에 따라서는 허무하기까지 하다. 검찰 조직의 집단 이기주의와 그 강력한 권한에 의해 제 입맛대로 재구성되는 정의. 그로부터 검찰이 말하는 '검찰 개혁'이 정의된다. 그 반대의 경우(검찰 조직에 칼을 들이댄, 검찰총장 김병민이 추구하는 정의)도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 '사실'이라고 했지만, 이건 사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기도 합니다!) 또한 소설의 후반부에서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목도하는 정의에 이성과 상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이러한 비참함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 이것이 우리의 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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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종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다수의 사람이 믿으면 그 자체로 정의가 될 수 있음을 김병민은 잘 알고 있었다. 그에 더해 다수가 지지하는 원칙에 혹여 상식이 다소 결여되었다 해도 그것을 상쇄할 만큼의 힘이 그들에게 있다면 그게 정의라는 정치권의 관행을 어느새 몸으로 익혔다. (p. 124)
김병민이 아는 검찰이란 조직은 비정할 만큼 뚜렷하고 엄격한 위계로 가득한 곳이었다. 그것은 외부에서 강제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법을 붙잡은 존재라면, 더욱이 법으로 사람을 옭아맬 수 있는 기소라는 강력한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면, 그 존재는 자발적으로 권력이라는 수렁에서 헤어 나올 엄두도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김병민은 대검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p.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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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실 아래, 비극은 항상 되풀이된다. 사실 모두 예견된 비극이다. 그리고 그 비극은 현재진행형이다. 그야 당연하게도, 문제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니까. 그러므로 오늘도 서초동의 그림자는 짙어져만 간다. 물론, 대략적인 부분만 얕게 알고 있는 나로서 '검찰 개혁'과 같은 거대한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판단하고 평가할 지식이나 능력은 없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건방지게 이런 글이나 싸지르고 있느냐 한다면... '문제의식 정도는 가져도 좋지 않겠나?'라는 말이 대답이 될지도 모르겠다. 모든 변혁의 시작은 문제의식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까 말이다. 「서초동 리그」는 그런 문제의식을 독자에게 던져주는 작품이다. 권력을 가진 '집행자'들이 그 권력으로 사욕을 채우고,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제물'은 늘어만 간다. 그런 현실을 직시하듯, 작가의 말에서 주원규 작가는 이러한 기득권의 권력과 뒤틀린 욕망에서 비롯되는 '흑화된 현실', 그리고 오늘날 한국 사회의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해 생각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한다.
결국 이 소설은 우리 사회와 정치가 그토록 부르짖는 '개혁'이란 단어의 부끄러운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는 풍자적 작품이다. 국민의 손으로 새로운 대통령,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키는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 소설이 더욱 와닿는 이유다. 앞으로도 '개혁'이란 단어는 끊임없이 재활용되겠지만, 그것이 내실이 있는 표현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고 싶지는 않다. 역사의 물줄기를 따라, '사필귀정'이 이루어지리라 믿고 싶다. 비록 대책 없는 낙관일지라도 말이다. '개혁'이라는 빛바랜 단어가 언젠가는 다시 본래의 환한 빛을 되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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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자리에서 내리 읽었던 이유는 <서초동 리그>가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재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실이 더 추악하고 잔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일의 연속이라서 일 것이다. 개그콘서트가 망한 이유가 뉴스를 보면 나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요즘 정치, 경제계 뿐만 아니라 그 어느 자리보다 공정하고 청렴해야할 경검찰의 비리와 만행으로인해 신뢰도는 바닥이고 웃음거리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현실보다 단 맛이라고 평가하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소설으로 그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주원규 작가의 전작인 <메이드 인 강남>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강남보다 서초 쪽이 좀 더 무겁고 시리고 아프다. 정의구현을 목표로 하는 서초동이 가장 정의롭지 못하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정의를 찾고 정의를 믿어야 할까. 주원규 작가의 유려한 필력에 실제 인물이 생각나는 스토리와 전개로 지금 우리 사회를 생각하며 물음표를 던지게 만드는 책이다. 더하여, 주원규 작가는 직업이 소설가이자 목사인데 아니 목사님이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인가. 그보다 이런 류의 소설을 이렇게 선명하게 잘 쓸 일인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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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이라는 마을이, 이젠 무섭고 두려움과 험난한 마을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이 근래에 주원규 작가의 작품인 서초동 리그를 읽고 난 후부터였다.이전에는 서초 동이라는 마을이 아직 가본 적이 없었고, 기껏 해봐야 홍대와 영등포 이렇게 만 가본 적이 있다. 예전에 주위에있는 지인들에게 들은적이있는데, 이 지역이 국내에서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였다고 한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말인데, 혹시 젊은 계층들이 많이 다녀서 이렇게 유명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심 기대감과 설렘 이 앞서서 서둘러 서초동 리그라는 작품을 펼치게 되었다. ? 현실적인 주제로 이렇게 독자들에게 공감과냉철적인 정치나 시사평론을 주제로 하면서 서초동 검찰들로둘러싼치열하면서도권력과돈과의 싸움하는모습을보면서 , 우리의삶에대한 다양성과 지금 검찰의본질과 무력감을 거짓없이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을보며, 이작가의 작품에 대한 높은 점수를 주고싶었고, 세상에는 믿을사람 아무도없다는것을 깨닫게되는방면 권력없고 인맥이없으면 비굴하게당한다는것을 책을덮고난후 알게되었다. 원낙에결말이 뻐한 스토리였지만 그래도 정말분노하며 재미있게읽었다. 조만간 이저자의 다른작품도 읽어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인견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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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엘리트 부장검사 한동현은 그의 장기말로 서울중앙지검의 평검사 백동수에게 정치 스캔들을 만들자며 제안한다.
SKY출신도 상위 인맥으로 뭉친 로스쿨 출신도 아니다. 오직 조직의 구색 맞추기에 필요한 존재였던 평검사 백동수.
그런데, 과연 이게 옳은 것인가?
소설은 검찰 내부의 권력 투쟁, 정치권과의 야합, 사건 조작과 언론 플레이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정의보다 자신들의 카르텔을 지키기 위한 욕망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개혁은 겉으로 보이는 그림일 뿐 그 검은 화폭 속 숨겨진 야욕은 저마다 달랐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될 수도 있는 진흙탕 같은 곳.
자주 그래왔지만 몇 년 사이 유독 언론에 오르내리는 검찰이다. 세계 유일했던 막강한 검찰의 권한을 견제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개혁의 칼날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어렵게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은 사건을 책임지는 사람이 모호해진 상황이다. 꼭 필요했고 해야 했던 그 일들이 막상 시작되자 엉거주춤한 형국이다.
알고 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인 거지
소설이 현실 같고 현실이 소설 같은 이야기.
정치, 사회, 언론 어렵고 골치 아픈 것들이지만 무엇이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쯤은 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희생자들이 표적이 되어 죽음을 맞이했을까?
결말이 너무 뻔해 보여서 소설 속 백검사의 마지막 다른 선택이 더욱 위태로워 보인다. *해당 도서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