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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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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수업
평소 인도에서 여행이 아닌 몇년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마도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내면여행을 하고 싶어서였나보다. 이 책은 나의 꿈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는데 실제 인도 현지에서 20년간 불교를 연구하고 귀국한 불교철학자 신상환이 쓴 불교 성지 여행기이자 마음공부에 대한 교과서이기도 했다.
저자는 인도, 네팔 무스탕, 티벳, 중앙아시아 등지를 직접 오갔던 경험과 생각, 느낌들을 불교 경전의 깨달음과 함께 버무려 내는 글을 이 책에 담았고 인도의 문화를 기존의 인도 여행 가이드북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로 안내해준다.
개인적으로는 글도 좋았지만 저자가 직접 찍은 인도인들과 인도의 풍경을 찍은 사진들이 유난히 인상적이었다. 60여장의 사진을 보며 직접 여행하고 있는 상상에 젖어들기도 했고 어떤 사진들에서는 한참을 머물기도 했다.
책의 구성은 네개의 챕터로 이어지며 1부 인도 이야기부터 티벳 - 무스탕에서 떠올린 티벳- 투르크 이야기로 이어진다. 인도에 대해서는 국어가 없는 나라 인도, 소를 골병들게 하는 인도, 카스트 제도 등에 대해서 다루고 티벳 이야기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중국 불교와 티벳 불교의 차이점, 밀교 등에 대해서도 논한다.
그 외에도 히말라야 카라반들의 중심지 무스탕과 공성의 지혜,‘사라진 왕국’ 누란, ‘피의 고개’ 훈제라브 고개, 탈라스 전투와 고선지 등의 실크로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동양의 스위스인 키르기스스탄의 오시 그 한가운데 술래이만산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무굴제국의 시조인 바브르를 떠올리기도 한다. 기후 위기로 인해 사막이 되어버린 아랄해를 보며 인간의 탐욕을 성찰한다. 폐허가 된 오스트랄 유적지에서는 수많은 곳을 정복한 자 또한 죽음을 면할 수는 없었다는 것을 떠올리며 결국 ‘마음을 정복하는 자가 천하를 정복하는 자보다 빼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개인적으로는 업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데 ‘내가 지은 것은 내가 받는다.’ 이것이 인도인들의 유전자를 지배하는 ‘지은 것’을 뜻하는 ‘까르마karma’, 즉 업業이다. 그리고 당연히 뒤따르는 것이 ‘그럼 죽음 이후에는?’이라는 문제다. 만약 죽음으로 이 업이 모두 사라진다면 ‘내가 지은 것을 내가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이런 이유로 업과 윤회는 떨어질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모든 세계 종교가 강조하는 사회적으로 행할 도덕적 의무인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강조해도 죽음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각기 달리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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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유쾌한 저자와 함께라면 인도를 알아가는 고행쯤이야…… 오히려 즐거울 것이다. 무사귀환이다. 뜻밖에 저자와 유머 코드가 잘 맞았던 터, 은연중 치고 빠지는 문장 덕에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이 글을 쓰게 됐다. 책 『인도 수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인도와 티벳 그리고 불교, 저자의 지난 여행을 이야기하고 있다. 불교철학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20년 내면 여행은 먼저 <1부 인도 이야기>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정녕 불법(不法)인가? 눈을 비볐으나. 불법(佛法). 그것은 길고 긴 실크로드 위 고독과 마주하며 오랜 시간을 걸어온 사람이 사람에게 전해온 것이었다. 입을 것이나 먹을 것을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불법을 전하기 위해 걸었던 길. 오늘날 책을 읽으며 상상해본다. 누구나 여행을 떠난다. 인생의 여행. 삶의 시작부터 종결까지 우리는 여행자 신세다. 개개인의 삶이 한 사람과 같지 않듯. 모두 저마다 다른 인생을 지도 없이 방황한다. 물론 가만히 제자리에 서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어디론가 걸어가고자 한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여정을 계속하고 있는 걸까. 길을 걷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원하는 게 있어 가는 길이든 등 떠밀려 가는 길이든 목표가 있어 가는 길이다. 여행지의 날씨는 화창하다가도 때로 폭우가 내리고 눈이 내린다. 이미 걸어온 길, 되돌아갈 수 없으니 불안하고 막막해 우리 인생은 참으로 고달픈 여행이 되겠다. 그러니 잠시 힘든 마음 내려놓고, 위대하고 거창한 누군가보다 막상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인생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과거 하고 많은 나라 중 인도로 여행을 떠난 사람이다. 애초에 불교 교학의 최고라고 하는 중관사상이나 티벳 불교를 전공할 마음 따윈 없이 떠난 길. 그곳에 다녀온 저자가 소개하는 인도는 그 기원부터 언어마저 복잡하다. 소를 숭배하고 신분에 따라 계층이 나눠진다는 인도.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던 인도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는 실상 여러 개의 모습을 하고 있던 것이다. 그런 인도를 바탕으로 생겨난 불교 또한 다 같은 종교가 아님을 이제는 안다. 또한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극단적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중간에서 중심을 잡고 있음을. 더욱이 이 책은 종교에 있는 뜻을 강조하지 않는다. 되려 신통방통은 없다! 고 말하는 저자는 윤회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어쩐지 그가 찍어 온 사진 속 가본 적 없는 곳(어쩌면 평생 가보지도 못할)을 보고 있자면 그동안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본 것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는 어떻게 인도로 가게 된 걸까. <2부> 티벳과 <3부>무스탕, <4부>투르크를 따라 책의 내용은 점점 쉽지 않은 길로 독자를 이끈다. 나는 것은 여행이 아니란… 기묘한 신조, 특히 인천에서 칭다오, 린저우, 우루무치, 카슈가르, 키르기스스탄의 오시를 가는 길에 ‘땅에서 1박’이라는 말을 본 순간 기절하는 줄 알았다. 그것도 잠시, 길 위 절경을 묘사하는 서술에 이입하여 다음 장을 넘기면 여행지에서 종교로 얽힌 문제들, 숱한 논쟁들, 해결되지 않는 갈등 앞에 종교는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싶다가도. 저자의 길, 저자가 따라간 길을 생각하면 안갯속에서 한 사람의 실루엣을 발견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그저 ‘느낌 적 느낌(?)’ 대로 쉽게 써 내려간 기행처럼 느껴지기도 하나, 결국 이 여행이 말해 주고 있는 것은 삶을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것. “누구나 떠나는 여행, (…) 젊은 날의 그 떠돎이 가르쳐 준 것은 여행이란 밖으로 떠도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내면으로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16p) 바로 이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인도수업 #신상환 #휴(休)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2기_인도수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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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책에서 인도는 지면의 4분의 1 정도만을 차지한다. 그리고 인도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편견들을 바로잡는 정도였다면, 티벳과 생소한 중앙아시아 지역과 관련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 또한 굉장히 불교라는 종교적 색채가 진한 책이어서 보편적인 에세이나 여행기와는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책 제목으로부터 상상하는 내용과 분위기가 달랐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읽으면 좋을 듯하다. 일단 어려운 불교 용어가 무수히 등장한다. 또한 실크로드 주변 지역 이름들도 너무 생소해서 이름이 머릿속으로 확 들어오지 않고 위치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다. 지리와 불교에 대한 배경지식이 풍부하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글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이해가 따라붙지 않았다. 그때부터 완벽한 이해는 제쳐두고 내가 무지한 이 나라들과 불교에 대해 분위기를 느끼는 쪽으로 독서의 방향을 틀었다. 도시의 삶에 치여 산사에 방문한 날이면 마음의 안정을 느낀다. 산속에 고즈넉이 위치한 절은 그 자체로 한국의 건축미와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한국 불교는 기복 신앙을 바탕으로 해 이렇게 우리의 일상에 가볍게 침투되어 있다. 이와 달리 다른 나라의 불교, 특히 티벳에서는 조금 더 전문적이고 본격적이다. 단순히 믿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공부를 해야 하고, 종교를 통해 티벳인이라는 정체성을 완성한다. 우리가 티벳을 떠올릴 때 느끼는 어딘지 모를 고요함과 정갈함은 종교에서 비롯된 분위기인 듯하다. 어려운 내용 속에서도 생소한 국가의 삶을 알아가는 것은 재밌었다. 나의 상상력이 미치는 가장 먼 나라는 적도나 아프리카, 극지방 정도였는데 중앙아시아 부근은 지리적으론 가까울지 몰라도 완전 미지의 국가였다. 비를 제대로 본 적 없는 아이, 큰 나무를 본 적 없는 아이. 그 지역만의 특별한 기후는 내가 감히 떠올려 본적도 없는 삶을 살게 했다. 또한 나라들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이야기가 등장할 때 가장 흥미로웠다. 야크라는 동물이 왜 털이 긴지 설명하는 티벳의 옛날이야기는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말은 안돼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한국의 매력적인 설화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사마르칸트 지역까지 정복했던 알렉산더를 만나니 아는 인물이라고 반가웠다. 물론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던 칭기즈칸도 중앙아시아 이야기에 등장한다. 전혀 다른 세력이 모두 거쳐간 곳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우리의 삶은 너무 주류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물론 당연할 수도 있겠으나,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서방의 국가들이나 그 나라들이 믿는 기독교에 문화와 관습에 따라가고 있는 듯하다. 나 또한 독서의 범위가 주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프랑스의 역사와 신교와 구교 간의 전쟁사는 대략 알아도, 티벳이 중국으로부터 받았던 핍박과 같은 역사나 석가모니의 삶에 대한 내용은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살고 있는 모습과 조금 다르다고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런 우리에게 느껴본 적 없는 새로움을 선사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글로벌 시대가 되면서 국가 간의 연결이 긴밀해지고, 문화와 생각을 공유하게 된 만큼 계속해서 특별한 모습을 간직하는 곳들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내 시야에 들어오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봐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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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서포터즈가 된 김에 평소 안 읽던 분야의 책을 좀 읽어 봐야지 하고 종교 분야의 책을 선택했지만 ‘수업’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만큼 책장을 후루룩 넘길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불교철학자가 들려주는 인도 20년 내면 여행”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어찌 보면 불교에 관한 책이기도, 또 어떻게 보면 여행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 우선 이 책은 종교 분야에 속해있으면서 동시에 여행 분야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저자가 인도, 티벳, 네팔, 무스탕을 오가며 느꼈던 생각들과 그곳에서 찍었던 사진들도 책 속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작가가 불교를 오랜 시간 공부한 학자이므로 문장들에 깊은 내공이 담겨 있다. . ???누구나 떠나는 여행, 단 한 사람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죽음이 이 삶의 마지막 여행지이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죽음을 향해 여행하고 있다. 다만 그 이전에 각자의 몫만큼의 자신의 여행을 떠난다. 젊은 날의 그 떠돎이 가르쳐준 것은 여행이란 밖으로 떠도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내면으로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살아보지 않은 인생이야말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니, 한 생을 사는 우리는 지금도 길 떠나는 여행자인 셈이다.(pp.16~17) . 게다가 저자는 인도에서 오래 살았기에 잠시 머무르는 여행객들은 알 수 없을 지극히 일상적이고 세세한 부분을 포착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인도에서 태어나 자란 것은 아니므로 제3자로서 비판적이고 비교적 객관적인 시선에서 인도를 바라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도에 국어(national language)가 없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오랫동안 몰랐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인도인들은 다언어(Multi-language)에 익숙하며 영어나 힌디어 등을 공용어(Official-languages)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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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은 궁금하지만 검색으로 아는 게 전부인 곳이다. 먼저 새롭게 안 사실, 티벳학이라고 하는 것은 티벳의 문화.역사 등을 공부하는 것이고, 티벳 불교는 이 기운데 불교를 전문으로 다루는 것이고, 티벳 밀교는 티벳의 현밀쌍수의 전통 가운데 밀교를 강조하며 수행하는 것 등을 가리킨다(티벳 불교와 밀교는 다르다). 그럼 여기서 현밀쌍수는 무엇인가? 이런 식으로 아는 건 없고 궁금증은 못 참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료를 찾느라 읽는 시간만큼이나 검색하고 다른 책을 들추는 데 시간이 들었지만, 그 과정도 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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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투르크 이야기]는 그야말로 여행 에세이 느낌이 물씬 나는 부분인데, 읽다보니 몇 년 전에 읽은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편 중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가 생각났다. 중복되는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그때 기억을 되짚어 가며 읽는 것도 꽤 괜찮은 읽기였다. 파미르 고원 , 톈산 산맥, 키르기스스탄의 오시, 카자흐스탄의 북아랄해, 투르케스탄의 아흐멧 야사위의 대영묘, 사마르칸트 등 두 달에 걸친 중앙아시아 여행기. 이렇게 긴 여행 일정이 가능하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비록 일부나마 내가 이 책이 아니면 어디서 불교 경전을 쉽게 만날 수 있을까 싶다. 나에게는 불법을 따라가는 생소한 여행기였지만, 내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불교를 철학적으로 접근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종교학으로는 엄두가 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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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인생부터가 흥미롭다. 이 책에 소개되진 않지만, 젊어서 운동을 하다 감옥에 다녀오고 농사를 짓다가 자전거로 티벳과 실크로드 고비 사막을 여행을 한. 그리고 여행 중에 만난 일본인 여인과 결혼하더니 인도에서 20년을 눌러 산 분이다. 머리로 이해득실을 따지며 사는 게 익숙해진 나 같은 도회인에겐 저자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참 부럽다. 치열한 삶이다 싶다. 이번 책 <인도 수업>은 타고르 대학 인도 티벳 학과 신상환 교수가 들려주는 인도와 티벳, 투르크 이야기다.
인도나 티벳의 불교 얘기는 낯설었지만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에서 만난 노승 이야기처럼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중간중간에 끼어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그리고 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전하는 사진을 보는 것도 함께 여행을 떠난 느낌을 키워준다.
책을 보며 새롭게 알고 깨달은 게 참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나한테는 매우 낯설었던 티벳 불교에 대한 이야기부터 가보지 못한 곳들에 대한 지적 여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시라.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 불리는 파미르 고원. ‘하늘이 너무 높아 나는 새가 없다.’ 7세기에 현장이 본 모습이다. 또 겨울이나 여름이나 눈으로 뒤덮인 산을 오르면서 결국 긴 여정 중에 만난 눈보라 때문에 동료를 잃는 승려들의 기록이 나오는 장소가 이곳이다. <인도 수업>이 아니었다면 만나기 힘들었을 경험이다.
인도인은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얘기의 실상이나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에서 만난 노승들의 이야기, 안나푸르나를 트레킹 하면서 들려주는 60년대 달라이 라마의 자유 티벳 운동 같은 이야기 등등 역시 흥미롭게 읽힌다.
사실 저자의 여정은 매우 지적인 탐사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붓다가 ‘인도 사람’이었구나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당연히 알면서도 잊고 살았던 사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상징하듯 우리는 불교를 한자로 이해하는 데 너무나 익숙하다. 그래서 인도 사람 붓다란 것도 낯설게 느끼는 게 아닐까? 이건 예수가 살면서 가졌던 종교는 기독교가 아니라 유대교였다는 사실을 연상시키면서 아주 흥미롭게 다가왔다. 인도의 불교가 중국을 통해 전해지면서 한자로 번역되고 그게 원류로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책에도 가끔 등장하는 현장이나 혜초가 불법을 찾아 떠난 곳은 불교의 성지, 인도였다.
그런데 왜 인도에선 불교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을까? 저자는 인도 불교가 사라지는 시기를 12세기 무렵이라고 설명해준다. 이슬람교도들의 인도 침략으로 승려에 대한 학살이 이어졌다. 몇몇 살아남은 이들은 티벳으로 망명했다. 당시 인도 불교는 우리나라의 호국 불교와 달리 ‘불살생’의 신념에 지독히도 충실했다. 승려들은 당연히 무기를 들지 않았다. 게다가 카스트 제도에서 전쟁은 ‘크샤트리아’의 몫이었다. 짧지만 강렬하게, 왜 인도에서 불교가 소멸했을는지 짚는 혜안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가 사막으로 변한 아랄해를 소개하는 장면에선 마음 한편 깊은 공감이 생겼다. 텐산 산맥 서쪽으로 파미르 고원의 눈과 빙하가 녹은 물이 강을 따라 흘러 이어지던 곳이 아랄해였다. 이 아랄해를 사막으로 만든 것은 기후 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탐욕 때문이기도 하다. 강 유역에서 돈을 목적으로 한 목화밭을 만들고 물길을 틀어버린 게 사막화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아랄해는 결국 소금사막으로 변했고 주변 500킬로미터는 사람이 살기 힘든 땅이 돼버렸다. ‘이미 너무 늦지 않았나 싶다’는 저자의 탄식에 가슴이 아려온다.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곳 증 마음속 버킷리스트 방문지로 정한 곳은 ‘무스탕’이다. ‘부탄 쪽에선 잃어버린 티벳의 분위기’를 느낄 마지막 장소란 설명이 확 와닿았다. 안나푸르나 뒤편 마을 무스탕. 이곳은 티벳 현대사에서 무장투쟁 지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달라이 라마가 ‘자유 티벳 운동’을 지도하면서 “싸우다 죽은 전사가 아니라 살아있는 백성”을 요구하며 무장해제를 요구했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무장투쟁의 지도자는 병사들에게 그 명령을 따르라고 한 후 스스로는 음독자살을 택했다. 무스탕, 그 길 위를 걸었을 수많은 이들의 생각을 언젠가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반가움과 아쉬움 한 토막. 사실 난 지금은 50대가 됐을 저자가 20대에 다녀온 여행의 기록 <세계의 지붕 자전거 타고 3만 리>란 책을 본 적이 있다. 20대가 세상을 대하는 감성이나 재미가 톡톡 살아있는 여행기였다. 사실 티벳과 실크로드 고비사막을 자전거 타고 다닌다는 발상에 담긴 느낌이 글 속에 오롯이 담겨있었다. 그랬던 게 50대의 정제된 언어를 보며 세월 속에 여물어지는 깨달음의 깊이엔 반가움이 컸다. 하지만 매우 정제된 표현이나 성지순례와 불교 철학 이야기가 중심인 이야기 전개는 아쉬웠다. 아마도 이 책의 모태가 월간 <송광사>란 잡지 연재물이라서 갖는 한계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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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하게 적혀 있어도 헐렁한 책이 있는가 하면, 헐렁한 듯 보여도 촘촘하게 꽉 찬 책이 있다. #인도수업 은 후자에 속한다. 꽉 찬 정도가 아니라 그 깊이와 넓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신상환박사 는 #인도수업 을 통해 불교라는, 인도라는 망망대해를 무심한 듯 후루룩 펼쳐보여주는 듯하다. 무지한 나는 일엽편주에 올라타 있는 듯, 막막함에 어떤 어리둥절함까지 느껴졌다. . 20년 넘는 세월이 담긴 시선 때문일까? 책에 실린 사진들 모두 걸작이다. 감성자극과는 결이 다른 깊은 울림이 있다. 얕고 가볍고 자극적인 것에 어느덧 얇아진 나의 감각이 아주 깊은 어떤 곳에 쑥 빠진 듯한 느낌. 세상에 이런 것이 존재하지, 그래 그렇지… 아직은 아마도 계속 어렵겠지만 오랫만에 그런 세상의 한 켠을 맛 본 것 같았다. 낯설고도 생소한 지명과 뜻을 알 수 없는 법문의 구절을 천천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신선한 시간이었다. . “‘인간은 모르는 것만 알 수 있다.’ 오직 아는 것을 통해 모르는 것을 알아갈 수 밖에 없으니… 알고자 하는 본능에 가까운 욕망이 있는 한 아는 것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고 알고자 하는 대상 또한 끝없이 증가한다.”(194p) 라고 하셨는데, 책을 덮고도 끝내 도통 알 수 없는 중관사상, 이제론 등등에 대해서는 우선 덮어두고. 본능에 가까운 욕망에 대한 환기를 기억하기로 한다. “전생 이야기야 지금 어디를 지향하는지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 좀 더 따뜻한 마음과 날카로운 이성으로 세계와 사람을 대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전생 이야기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을 가리키는 것이리라 믿기에.”(9p) 라고 하셨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결국 우리는 이 생을 살아가므로. 또, “길 위의 한 생, 좋은 추억 사진 한 장 정도는 남기고 싶” (18p)다고 하셨는데, 작가님은 이미 아주 방대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고 계신 것 같다. 인도는 나에게도 특별한 곳이었으니, 뒤적뒤적 오래전 사진을 한 장 꺼내본다. 내 생의 한 장의 사진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 #인도수업 #신상환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2기_인도수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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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남아시아에 있는 인구 세계 2위의 나라이다. 위의 정보를 제외하곤 낯선 인도는 나에겐 본대로, 느낀 대로 인도의 문을 열어갈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불교의 성지이지만 힌두교가 자리 잡고 있는 인도의 문화, 그리고 다양한 역사는 길고도 험한 여정을 담고 있는데 '인도 수업'을 통해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인도를 더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석가모니의 사상과는 모순적이게도 불교의 성지 인도에서는 철저한 카스트제도로 당연한 불평등이 만연하였다. 인도만의 국어가 아닌 '잉글리쉬'로 '이방인' 그 자체로 살아갈 수 있는 전통을 가졌다. 불교 신자, 혹은 불교에 관심이 있는 이가 아니라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인도에 애정을 품고 있는 저자가 직접 느꼈던 인도를 둘러싼 나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불교의 의미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불교 본연의 의미가 아닌 사회통합을 위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그 의미는 퇴색되기에 십상이며 적용하는 데에 급급해진다는 것을 지난 역사를 통해 마주한다. 그 역사를 통해 종교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혼자 떠나는 내면의 여행을 풀어가는 지적인 탐사가 끝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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