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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니 이 책처럼 나와 다른 직업을 가진 분들의 애환을 적은 책들에 더 자주 손이 갑니다. 예전에는 교도대라고 군대 대신해서 가는 병역제가 있었죠. 그만큼 일반인들이 직업으로 하기에는 쉽지않은 일이었다는 반증입니다. 우리나라만큼 범죄자들에 대한 인권이 잘 보장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수감자들의 인권을 부르짓는 것들이 꼭 봐야할 책입니다. 범죄자들의 인권보다 피해자와 교정공무원의 인권부터 챙겨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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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 님이 직접 쓰신 책이라서 눈길이 갔습니다. 사실 굉장히 베일에 싸여있는 곳인데 절대 가보고 싶지 않은 공간이기도 하고... 어떻게 근무하시는건지 궁금했거든요. 예전에 교정직에 선발된 사람과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근무한다면 이런 환경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감정 이입이 잘 되었습니다. 업무가 엄청 힘들다는 건 뭐 말할 것도 없겠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보람 역시 높을 수 있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교도소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그들은 또다시 사회에 되돌아오기 전에 그곳에서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교도관님들께 오늘도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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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김도영 지음 ☆☆☆☆☆ 이번엔 교도관 이야기다. 여성 경찰관, 장례지도사, 유품정리사 등 우리에겐 낯선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많다. 예전엔 경교대가 (군인으로 군 복무를 구치소나 감옥에서 보낸다) 있었지만 없어졌다고 한다. 교도관의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중 몇가지. 근무 중 다쳤고, 수감자에게 도움을 받게된다. 하지만 교도간인 주인공은 수감자에게 느낀 호의와 감사함을 제대로 표현조차 못한다. '수감자에게 잘해주는 건 피해자들에게 죄를 짓는 느낌 때문이다'. 사람의 호의를 있는그대로 받을 수 없는 현실은 얼마나 무거울까? . 그(수감자)는 건장한 체격에 인상이 나쁘지 않은 4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였다. 내 코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는 얼른 나에게 휴지를 건네주었다. "일단 고맙다고 해야겠지. 고마워요." "근데 교도관님, 괜찮으세요? 병원으로 가시는 게…." 내가 감시해야 할 수용자의 호의가 낯설었다. 마음은 분명 나를 도와줘서 고마운데 고맙다는 말이 쉽사리 잘 나오지 않았다. 내가 이 사람들에게 잘해주면 피해자들에게 뭔가 죄를 짓는 느낌이었다. . 컴퓨터 IT용어 중에 '교착상태'라는 말이 있다. "한정된 자원을 여러 곳에서 사용하려고 할 때 모두 작업 수행을 할 수 없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 교착상태에 놓인 교도관은 '유.도.리'라는 사명을 안고 현장에 던져진다. 가끔 교도소 안의 시간은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찌 보면 나는 지금 이 상태에 머물러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늘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영하면서 담배 피울 수 있어?" "잠자면서 밥을 먹을수 있어?" "불을 꺼트리지 않고 성냥에 물을 부을 수 있어?" "형 집행과 교화"를 동시에 실천해야하는 교도관. 이 세가지 잘문이 던진 의미를 일상에서 오롯이 감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교도관이다. "선배는 처음 교도관 됐을 때 뭐가 제일 어려웠어요?" 후배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을 물었다. 제일 어려웠던 점이라. “너 혹시 수영하면서 담배 피울 수 있어?" "네?" 후배는 뭔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냐면서 나에게 담배 한 개비를 건네주었다. 이놈의 담배 끊으리라 몇 번이나 다짐했지만, 이 일을 하는 한 쉽게 끊지 못할 것 같다. "그럼 잠자면서 밥을 먹는 일은? 또… 불을 꺼트리지 않고 성냥에 물을 부을 수 있어?" "자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세요. 성냥에 물을 부었는데 어떻게 불이 안 꺼지고 그대로 있어요." "어렵지? 그게 내가 하는 일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야." 후배는 이 선배가 드디어 미쳤구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무슨 소리냐면, 자, 어떤 사람이 죄를 지었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해. 하지만 그 사람을 미워하면 안돼. 무고한 사람을 해치고 들어온 사람이지만 이 사람의 말을 공감하고 경청해야 해.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사람들을 모아둔 곳이라서 24시간 365일 엄격하게 질서를 잡고 사고를 예방해야 하고. 하지만 부드럽고 온정을 담아서 그들을 상대해야 해. 실수 없이 제압하는 강한 집행자이면서 차분하고 담담한 상담자가 되어야 하는 게 바로??? 됐다. 말하는 내가 다 헷갈린다. 휴." 후배는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 "말이 쉽지. 그게 가능해요? 그랬으면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부터 잘 들었겠죠. 그게 통제가 안 돼서 위법까지 저지르는 건데…." 후배는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교도관이 아닌 후배에게까지 죄의 용서와 사랑을 강요하는 건 또 하나의 폭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가기관에 소속된 교도관은 그게 업무야. 형 집행과 교화." 아래 내용은 '교도소화', '구금의 한계', '교도소보다 못한 사회 인프라', '수감자를 반복해서 만날 수 밖에 없는 이 사회'를 향한 교도관의 치열한 고민이 느껴진다. . 구금의 목적은 무엇일까? 범죄 행위에 상응하는 형벌을 가하는 것? 아니면 범죄자를 사회에서 격리해 사회의 안전을 유지하며 아울러 범죄자 교화와 재범 예방에 힘쓰는 것? 교도관인 나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수용자들은 교도소에 처음 수감될 때 세상으로부터 단절되고 기본적인 자유조차 빼앗긴다는 박탈감을 느낀다. 하지만 어느 순간 교도소 안이 교도소 밖보다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 그들은 범죄 행위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이때 자신이 지은 죄를 죄로 생각할 수 있을까? 처벌을 위한 장기간의 구금은 수용자들의 교도소화를 촉진하고, 훗날 사회로 돌아갔을 때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게 한다. 그럼 또다시 타인과 사회에 죄를 저지르고 구속되는 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구금은 옳지 않다. 구속 기간 동안 단순 구금에 그치지 않는 더 효과적인 처벌이나 집중적인 교육과 치료를 수반해야 기간의 길고 짧음에서 끝나버리는 구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 몇 달 후, 그 노숙자가 다시 돌아왔다. 그의 얼굴에는 절망감이나 아쉬움, 후회 따위는 전혀 묻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나쁜 죄질로 교도소로 돌아온 그에게 이미 교도소와 형벌은 의미가 없었다. 바깥세상보다 담장 안의 생활이 더 좋다는 그에게 나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오늘도 답을 찾지 못해 답답한 마음을 안고 교도소를 나섰다. 담담해진 그의 걸음걸이처럼, 나 역시 점점 그들의 재범에 무뎌져가는 것이 아닌가 씁쓸했다. . 법자들은 잊을 만하면 들어오고 잊을 만하면 출소했다. 처음에는 절도, 무전취식, 중고거래 사기 정도의 범죄를 저지르던 사람들이 점점 더 중한 범죄로 돌아오기도 했다. 범죄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지고 이곳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지니 경각심이 무뎌진 것이다. 교도소화 (Prisonization)라는 사회학 용어가 있다. 구속된 수용자들이 교도소의 문화를 수용하고 동조하여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교도소 생활이 더 이상 그들에게 형벌로써 의미가 없는 것이다. "수용자의 인권과 동시에 교도간들의 인권도 동등하게 인정 받아야 한다." . 법무부에 따르면 2019년 10월 기준, 수용자에게 고소·고발을 당한 교도관이 1,373명에 이르렀다. 이유는 다양했지만, 방 온도가 마음에 안 든다. 교도관이 눈을 부라린다 등등 '아님 말고' 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로 인한 교도관의 스트레스는 짐작가시리라 생각한다. 수용자의 권리 보호 좋다. 수용자의 인권도 중요하니까. 현재 수용자의 인권 신장을 위해 많은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면 고소·고발 남용과 25시간 근무, 인력난,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는 교도관들의 인권도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