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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첫 영화는 무엇인가요?' . 내가 기억하는 나의 첫 영화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었다. 멋모르던 어린아이에게 영화란 신비하고 화려한 평행세계같았다. 다른 어떤 세계에서 우리가 모르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구나 하고 신기해했다. . '아는 만큼 보이는 것들이 있기에 같은 영화라도 시간을 두고 다시 볼때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거듭나기도 한다.'_p.60 . 나는 좋은 영화는 최소 3번은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아, 물론 연속해서 3번을 보라는 얘기는 아니다. 1년에 한번씩 다시봐도 새로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5년마다 사람의 가치관이 성숙할 시기를 거친다고 생각한다. 20살, 25살, 30살이 가지는 가치관은 마치 세대차이가 느껴질 정도다. (물론, 내가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그 차이는 있겠지만.) . '영화를 말로 옮긴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온전히 '영화적'인 체험이자 시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_p.65 . 영화리뷰를 쓰지만 내가 적는 것은 영화가 아니다. 단지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나'를 적는 것이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영화를 보기 전 기대하는마음과 영화를 보면서 문득 문득 드는 생각들, 영화를 보고 난 후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까지 모두가 즐겁고 설레기 때문이다. . '책과 영화는 나를 가장 먼 곳까지, 가장 미친 경험으로 데려갈 무언가라는, 경험에서 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_p.96 . 영화를 보고 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나는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괜스레 들뜨고 무엇이든 될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막 차오른다. 그러고보면 영화는 내 기분전환용 버튼같다. . '우리가 본 영화들은 우리를 통과해 지나가지만, 모두 다 지나가는건 아니다. 어떤 장면, 어떤 대사, 인물의 눈빛, 목소리, 배경, 음악, 그리고 그 영화를 보던 시간이나 장소,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문다. 그것들은 우리 안에 머물러, 우리를 만든다.'_p.126 . 나를 스쳐지나간 모든 것들이 나를 만든다. 미성숙했던 마음은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나를 거쳐간 모든 것들에 의해 성숙해져간다. .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뿐만아니라 처음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겪은 모든 사람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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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뭔지 기억해?" 요 며칠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물었다. (중략) 평범한 질문에 비해 친구들의 대답은 흥미로웠다. 그들이 대답한 영화 제목은 각자의 나이나 세대를 실감케 했고(오, 이 영화 개봉했을 때 그 나이였단 말이지?) 당시의 풍속이 떠올랐으며, 시대를 뚫고 성장한 자의 '취향의 시작점'을 감지하게 만들기도 했다. 재미있는 건 처음 본 영화와 그걸 회고하는 방식, 영화에 대한 감상이 묘하게 '현재 그의 모습'과 어울린다는 점이었다. 마치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사람의 성격(그리고 미래)을 예고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느꼈다. (127쪽)
그렇다면 나의 첫 영화는 무엇일까. 10인의 작가가 참여한 영화 에세이집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를 읽었다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다. 이 책은 강수정, 김남숙, 김상혁, 박사, 박연준, 서효인, 송경원, 유재영, 이다혜, 이명석 등이 필자로 참여했다. 이 책에서 첫 영화는 글자 그대로 태어나서 처음 본 영화일 수도 있고, 처음으로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일 수도 있고, 둘 다 아니지만 영화를 보기 전과 후의 삶이 크게 달라진 '인생 영화'일 수도 있다. 그런 영화가 당신에게는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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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을 통해 받아 보게 되었는데, 일단 표지가 너무 예뻐요! 가족들도 표지가 예쁘다고 잘 샀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ㅎㅎ 익숙한 음악을 보면 반갑기도 하고 같은 음악이지만 다르게 느끼고 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고, 낯선 음악은 또 어떤 음악이기에 작가님 마음에 와 닿았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어요! 또, 작가님들의 음악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다 보니, 저도 저의 첫 음악이 떠올랐어요. 꽤 오래된 기억이었는데,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보고 나니 어제 일처럼 생각나더라구요. 덕분에 저도 추억 여행 했어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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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의 아티스트가 기억하는 첫 음악은 무엇일까요? @theoria21 테오리아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면 이 쨍한 멋진색 표지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한 편집자님의 글이 있어요. 무엇이나 처음이 가장 설레고 긴장되고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텐데요. 표지부터 첫 음악의 감성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p.17 나는 새삼 어린 나에게 물어본다. 너 왜 울었니. 쬐끄만 게 뭘 안다고. 엄마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나온 음악을 듣고 눈물 지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해요. 무슨 음악인줄도 모르고... 음악은 본능적으로 감성을 건드리는 뭔가가 있나봐요. p.51 Octopus's Garden 문어는 해저에 있는 빛나는 돌이나 깡통, 병 등을 모아서 제 동굴 앞을 정원처럼 꾸미는 습성이 있대요. 그래서 Octopus's Garden. 비틀즈 멤버 중 한 명인 링고스타가 멤버들과 불화가 있었을 때 만든 곡이라고 해요. 찾아서 들어보니, 마음을 편히 놓을 수 있는 Octopus's Garden을 생각하며 만들어서인지 링고스타의 상황과는 다르게 노래가 경쾌해요^^ p.149 울컥하는 마음 한켠에 배우들이 용감하게 연극의 길을 택한 것이며 삭막한 무대를 지켜가고 있음에 대한 존경심도 한몫을 한다. 학교 다닐 때 연극 동아리를 했던 작가님은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열정을 바쳤던 배우와 ,,스텦들의 공허함에 대해 이야기해요.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도 용감하게 연극인의 길을 걷는 배우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구요. 영화 '친구'에서 들었던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전체곡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도 아는 노래마냥 흥얼거릴 때가 있어요. 다시 들으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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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작품으로 세상을 빛내는 작가와 시인, 뮤지션과 디자이너 등이 모여 자신들의 마음에 찾아온 첫 음악은 무엇인지에 대해 <제법, 나를 닮은 첫 음악>에 담았습니다. 10명의 시인, 작가, 싱어송라이터, 소설가, 그래픽 디자이너, 카피라이터가 들려주는 첫 음악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삶이 음악 같다고 말하는 시인인 권민경 씨, 1절과 2절 사이에 간주 중을 겪으며 씹히거나 튀거나 끊기거나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겪으며 흘러가기 때문이랍니다. 지나간 일에 대해 되돌아보는 건 되감기와 같다고요. 저자는 어릴 적에 카세트 플레이어로 클래식 불법 녹음테이프를 들으며 자랐다고 합니다. 전 아버지께서 어딘가에서 구입한 팝 테이프 열몇 개를 들으며 자랐어요. 맞벌이를 한 부모와 놀러나간 언니 대신에 낮 동안 울려 퍼진 클래식 음악, 제목도 엉터리고 녹음 수준도 조악해서 같은 곡을 들어도 같은 곡인지를 몰랐다고 합니다. 테이프는 계속 들으면 늘어나지요. 같은 테이프를 구입하려고 해도 금방 물갈이가 되어 버리는 불법 노점 리어카라 구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발달해도 늘어진 테이프 플레이어가 발명되지 않는 것처럼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시인 서윤후 씨는 '게릴라 콘서트'에서 가수 보아를 보고 마음이 갔다고 합니다. 그 시절엔 서로 좋아하는 아이돌이 같으면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동경하는 방식이나 방향, 혹은 그 대상이 같다는 기쁨을 그때 처음 알았던 것이죠. 고교 비평준화 지역에서 미니 수능이라는 연합고사를 치고 돌아오는 날 저자는 작은 레코드 가게에 들러 막 나온 보아의 '메리 크리'란 시즌 앨범을 구입했습니다. 보아의 이 앨범은 지나가버린 자신의 학창 시절을 다 말해주는 노래랍니다. 2020년 보아의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기념 앨범의 타이틀곡은 'Better'. 여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다짐을 담아 작업했다는 가수의 인터뷰를 보며 누군가의 나아감을 본다는 것만으로, 자신을 추동하는 어떤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10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첫 음악, <제법, 나를 닮은 첫 음악>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 마음에 찾아온 첫 음악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들었던 음악은 집에 있던 팝입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음을 흥얼거리며 들었어요. 그렇지만 내 마음에 들어온 첫 음악은 영화 '미션'의 주제곡인 '가브리엘의 오보에'입니다. 이 음악을 듣는 순간 마음이 찡해지면서 화면에 나오는 대자연의 풍경이 같이 떠오르며 편안함도 함께 느꼈습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 있던 이 음악을 듣는 순간만큼은 항상 감동과 편안함을 느낍니다. 편안함과 감동 자동모드가 어딘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음악이 나를 닮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마음에 찾아온 첫 음악은 어떤 사연을 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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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 -나의 첫 영화 이야기 나의 첫 영화라는 질문에 거슬러거슬러 올라가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아부지 손 잡고 맛있는 칸쵸ㅋㅋ 먹으며 극장 의자밑에서 뒹굴었던 거 같다 ??ㅋㅋㅋㅋ 누가 거기다 껌을 뱉어놨는지 온몸에 껌으로 칠갑하고 끈적한 느낌으로 집에와서 엄마 눈초리 맞았던게 기억난다. 확인사살로 그 때 영화가 무엇이었고 껌범벅 기억나는지 여쭤봤는데 (뭥미?)하는 표정. 한글을 어설프게 알던 시기로 외국영화라 뭔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재미없어서 바닥에서 놀았을터다. 그랬다. 그날의 영화는 '델마와 루이스' 마지막 장면이 충격적이라 기억에 남았는지 시간이 흘러 똑같은 장면을 보고 다시금 매칭시켜서 그게 이거구나~ 어른이 되어서 다시 보니 추락이 아닌 비상이었고 젊은 브래드피트는 와....여기까지^^ 언어란 그런 것이다. 정확하게 지정하고 담아내려 할수록 본질에서 멀어진다. '사랑한다'고 핵심을 직접 전달하는 것보다 당시의 정경과 분위기를 묘사하는 것이 훨씬 정확할 때가 심심치 않게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에둘러 은유를 하고, 이유를 짜내 상황을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인다. p.55 내게 영화는 일종의 만남처럼 다가온다. 내용 못지않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영화는 물질이 아니다. 스크린에 영사되고 있는 내용도 아니다. 그날의 날씨, 영화를 보러 가기까지의 시간, 극장의 분위기, 낡고 불편한 극장 의자의 삐거덕거림, 스크린에 불이 켜지고 극장 밖을 나섰을 때 뇌리를 스치는 생각까지, 모든 체험이 영화다. p.62 영화를 말로 옮긴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온전히 '영화적'인 체험이자 시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p.65 우리가 본 영화들은 우리를 통과해 지나가지만, 모두 다 지나가는 건 아니다. 어떤 장면, 어떤 대사, 인물의 눈빛, 목소리, 배경, 음악, 그리고 그 영화를 보던 시간이나 장소,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문다. p.137 1.인디아나존스, 미이라 등 스펙타클 영화 다시한번 보고싶다. 2.존 윌리엄스 영화음악을 시리즈로 듣고 소름돋고싶다. 3. 아무튼 스릴러의 이다혜, 최근 쓰는 기분의 박연준 작가 글을 여기서 보다니 좋았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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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기억에 남는 첫 영화가 있을 것이다. 나의 첫 영화는 홍콩 영화가 한창 인기있던 시절 부산 남포동에서 본 <부귀열차>였다. 하지만 내용은 생각나지 않고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설렘만 남아있다. 오히려 대학다닐 때 봤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내 인생 영화다. 이 책은 10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첫 영화를 이야기한 에세이집이다. 현재로 소환된 영화는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그 아련한 추억에 옅은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박연준 작가는 '우리가 본 영화들은 우리를 통과해 지나가지만, 모두 다 지나가는 건 아니다. 어떤 장면, 어떤 대사, 인물의 눈빛, 목소리, 배경, 음악, 그리고 그 영화를 보던 시간이나 장소,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문다.' 라고 했다. 너무 공감되는 말이다. 내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인생 영화라고 하는 이유는 메릴 스트립의 절제된 감정과 온전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클린트 이스트 우드의 분명한 감정을 너무나도 잔잔하게 풀어나갔기 때문이다. 사랑을 시작하고 싶었던 수줍은 나이에 진정한 사랑은 영원하지도 내가 바라는 시간에 다가오지도 않는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았다고 해야할까? 송경원 작가의 말처럼 '영화를 말로 옮긴다는 건 불가능하다.' 영화 평론과 관계된 방송도 있지만 에세이가 주는 매력은 또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책 #북스타그램 #추천도서 #마음의일렁임은우리안에머물고 #테오리아출판사 #나의첫영화이야기 #매디슨카운티의다리 #서평단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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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여름의 끝자락에 열 명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첫 영화에 대한 글을 모은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를 읽고 쓴 서평에서 나는 "좋은 책은 그 책에 담긴 내용 이상을 독자에게서 끌어내는 책이라고 한다면, 읽는 이의 추억을 자극해 끌어내는 이 책 또한 좋은 책"이라고 썼다. 올해 겨울의 끝자락에 《제법, 나를 닮은 첫 음악》을 읽으면서 나는 다시 한 번 그때 적은 문장을 떠올렸다. 열 명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첫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이 책 또한 읽는 이의 추억을 자극해 책에 담긴 내용 이상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비슷한 또래의 참여작가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들의 첫 음악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도 한 마디 얹고 싶어진다. 작가들과 같이 대화를 하는 기분이다. 출간기념 북토크에 참여를 했다면 반가운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지방에 사는 데다 시간을 내기 어려워 애초에 참여 자체가 힘들긴 했지만. 작품으로만 만나던 작가들의 지난 추억을 읽는 일의 즐거움이 컸다. 그 전에도 좋아하던 작가들이 자기 글을 쓰기 위해 겪었을 삶의 변곡점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음악을 다루는 책이라 홍보용으로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구하기 힘든 음악은 다른 버전으로 대체하더라도 말이다. 마지막 순서로 실린 글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내용 때문인지 한 편의 희곡을 읽은 기분이다. 같은 내용으로 극을 꾸려도 좋겠단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 어쩌면 벌써 희곡으로 작업 중이시지는 않을까. 괜히 기대가 된다. #제법나를닮은첫음악 #테오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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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영화 이야기 처음이라는 단어는 은 언제나 설레고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10명의 작가가 맛깔스럽게 들려주는 첫 영화 이야기책이에요. 편집자님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책이에요^^ 처음 본 영화일 수도, 첫 인생 영화일수도 있겠죠~ 우리 세대의 아버지들은 우는 법을 모르시는 것 같아요. 영화 보면서 꾹꾹 참았던 눈물을 흘릴 수 있었어요. 첫사랑.. 사랑 이야기.. 영화하면 사랑 이야기가 떠올라요.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지만 현실과는 엄연히 다르죠. 그게 영화의 매력인 것 같아요. 나의 첫 영화는 무엇이었을까요? 첫 영화는 어두컴컴한 곳에서 본 시끄러웠던 제목도 모르는 지구특공대 얘기였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나의 첫 인생 영화는 맨 앞자리에서 목이 아프게 봤던 진주만이에요. 전쟁 장면은 기억이 안 나고, 평화로운 진주만 해변에서의 주인공 얼굴만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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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어느 주말에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다. 같이 영화 <무사>를 보러 가자는 전화였다. 무사? 대충 어떤 영화인지는 알았다. 정우성, 장쯔이, 안성기 배우님의 얼굴과 제작 규모를 내세운 문구가 찍힌 영화 포스터를 신문과 잡지 광고에서 봐둔 덕이었다. 내가 모르는 건 그 영화를 어디서 보냐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이제 막 개봉한 영화를 극장에서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 나에게 영화는 비디오로 빌려보거나 명절 특선으로 보는 매체였다. 광고나 영화 정보 프로그램 등에서 소식을 접한 개봉 영화의 포스터를 동네 문화게시판에서 보기는 했지만 그 영화를 당장 어디서 볼 수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당장 볼 수 있단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저 이런 영화가 세상에 나왔다는 정도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친구의 전화를 받았던 그날 나는 처음으로 단관극장이란 곳을 가게 됐다. 단관극장은 그 즈음 봤던 드라마 <올인>에서 본 70년대 극장의 모습과 비슷했다. 극장 간판의 옛스런 글씨체와 직접 그린 커다란 영화 포스터와 마찬가지로 손으로 쓴 매표소 안내 글씨와 그곳에서 4천원인지 5천원인지를 내고 받은 종이표와 그 종이표를 곧바로 내고 들어선 극장의 시멘트 바닥과 오징어와 강냉이 팝콘을 팔던 매점과 철제로 된 극장의 의자 등 모든 것이 낡고 오래된 곳이었다.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의 포스터 아래로 극장 이름이 매직으로 쓰여진 글씨를 보며, 동네 문화게시판에 붙은 영화 포스터가 그제야 생각났다. 그런 거였구나. 이런 곳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거였구나. 그날 <무사>를 봤던 덕에 나는 같은 해에 개봉한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비디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볼 수 있었다. 그 전에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경험이 없지는 않았다. 집에서 가까운 문화예술회관에서 한 번씩 영화 무료 상영을 한 덕이었다. 예술관이라는 이름에 맞게 연극이나 음악 공연도 하면서 가끔 영화 상영을 하는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스폰>, <불가사리>, 고지라 팬 사이에서는 질라라 불리는 98년 헐리우드 판 <고질라>, <용가리> 등을 봤다. 모두 초등학생이었던 내 취향에 맞는 코믹스 원작 영화와 괴수 영화였다. 영화를 상영한 예술관 쪽에서 주변에 사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단위 관람객을 생각해 일부러 그런 영화만 상영했는지, 아니면 여러 무료 상영 영화 가운데 내 취향에 맞는 영화만 골라 보다 보니 그런 영화만 보게 됐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문화예술관의 무료상영 영화보다 앞서 극장에서 본 영화로는 <둘리의 얼음별 대모험>이 있었고, 그보다 앞서서는 가톨릭회관에서 본 <토이 스토리>가 있었다. 영화만 상영하는 전문극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는 <토이 스토리>가 되는 셈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보았던 이 두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이래저래 추억이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니 추억여행은 여기까지만. 나의 첫 영화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에 실린 열 편의 에세이를 읽다보니 자연스레 나의 첫 영화를 떠올리게 된다. 열 분 작가님의 이야기 속에서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 때문이다. 좋은 책은 그 책에 담긴 내용 이상을 독자에게서 끌어내는 책이라고 한다면, 읽는 이의 추억을 자극해 끌어내는 이 책 또한 좋은 책이라 해도 좋지 않을까. 우리의 첫 영화가 만든《마음의 일렁임은 우리 안에 머물고》, 그 일렁임이 평범한 우리 삶에 굽이굽이 남긴 흔적을 더듬어봐도 좋겠다. #마음의일렁임은우리안에머물고 #테오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