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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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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아파서 일년 째 침대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예란은 어느 날 어머니에게서 어쩌면 앞으로 다시는 걷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얘길 듣게 되고 우울해합니다. 걷는 것은 물론 좋아하는 낚시도 더 이상 하기 어려울 거란 생각에 예란은 크게 상심하게 되고, 불도 켜지 않은 채 어스름 녘을 맞이하는데 그때 열지 않은 창문을 통해 갑자기 한 낯선 사람이 예란을 찾아와 자신을 백합 줄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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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아파서 일년 째 침대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예란은 어느 날 어머니에게서 어쩌면 앞으로 다시는 걷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얘길 듣게 되고 우울해합니다. 걷는 것은 물론 좋아하는 낚시도 더 이상 하기 어려울 거란 생각에 예란은 크게 상심하게 되고, 불도 켜지 않은 채 어스름 녘을 맞이하는데 그때 열지 않은 창문을 통해 갑자기 한 낯선 사람이 예란을 찾아와 자신을 백합 줄기라고 소개합니다. 허깨비 나라라고도 알려진 어스름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백합 줄기 아저씨는 아이들이 있는 집마다 방문해 어스름 나라에 가고 싶지 않은지 물어보곤 했다며, 예란에게도 어스름 나라에 가보고 싶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상상하는 것 혹은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고 동물은 속박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두는 상상의 나라 어스름에 초대받은 예란의 신기한 모험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현실에선 어쩌면 두 번 다시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를 예란이 불가능한 게 없는 어스름 나라를 방문해 전차와 빨간 버스를 운전하고, 어스름 나라에서 만난 친구와 신나게 춤을 추며, 거대한 사슴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스름 나라의 왕과 왕비를 만나고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상상과 모험의 세계라고 한다면 모두가 잠든 한밤중을 배경으로 아무도 모르는 즐거움 가득한 이야기가 시작될 것만 같은데 이 그림책은 독특하게도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을 모험의 시간으로 삼아 전개됩니다. 어둑어둑해지는 세상, 군데군데 푸르스름하거나 불그스름해지는 하늘빛과 서둘러 귀가하는 사람들의 모습, 어른의 입장에서 어스름 풍경하면 전형적인 도시의 풍경과 함께 고단하고 쓸쓸한 정서가 먼저 떠오르곤 했는데 이 그림책을 통해서 어스름 풍경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질 것 같네요. 상상의 나라 어스름 나라에서 예란이 하고 싶은 것과 원하는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처럼 현실의 예란에게도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2 2023.03.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