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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 대포 같은 화약무기가 보편화되었던 1700년대 이전까지 그러니까 약 2천 년 동안, 세계사의 주역은 유라시아 대륙 내부의 초원 지대에서 살아가던 유목민들이었다. 유목은 글자 그대로 소와 양 같은 가축떼를 키우며 그 가축들이 먹는 풀이 나는 땅을 찾아 이동해가는 민족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유목민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집단은 지금도 남아있는 몽골족인데, 그들을 통일한 칭기즈칸이라고 하면 너무 유명해서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하지만 유목민들 중에서 몽골족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그들보다 훨씬 오래 전에 중앙아시아에서부터 중부 유럽까지 쳐들어가 로마 제국을 위협하고 게르만족들을 굴복시켰을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유목민인 훈족도 있었으니까. 그밖에도 페르시아를 위협했던 에프탈족이나 동로마의 강력한 적이었던 아바르족과 불가르족, 그리고 현재 터키의 원류가 되며 중국인들을 2세기 넘게 두렵게 만들었던 돌궐족과 몽골족의 선배뻘 되는 거란족에 12세기와 17세기에 각각 금나라와 청나라를 세워 끝내 중국을 정복하고야 말았던 여진족 등 수많은 유목민족들이 세계사에서 활약하다 사라져갔다. 이 책,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는 그러한 유목민족들의 역사를 한 권으로 잘 담아서 상세히 서술하고 있어서 유목민족의 역사를 공부하려는 사람들한테 매우 좋은 교재라고 할 만하다. 원래는 매우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 뒤늦게야 리뷰를 쓰려고 글을 올리게 되었다.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보았더니 무려 18쇄나 찍어서 놀랐다. 아무리 가격이 비싸도 그 가치가 훌륭한 책은 결국 사람들이 다 알아서 찾는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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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유목민 연구사의 대가인 르네 그루세 교수의 걸작인 유라시아 유목제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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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좀 읽었다고 자부하지만 이 책은 쉽게 완독이라는 달콤함을 맛볼 수 없었다. 독서는 어려웠고 오래 걸렸다. 결국 해독하지 말고 흐름을 쫓자는 마음으로 듬성듬성 읽고, 성큼성큼 나아갔다. 겨우 한 달 만에 완독. 중앙아시아의 역사, 유라시아 초원의 역사, 몽골제국의 역사를 다룬 모든 역사책의 아버지. 그 명성에 걸맞게 책의 넓이와 깊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읽는 내내 드는 의문. 진짜 80년 전에 쓰인 책이 맞아? 기록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고려할 때 이 책은 지금의 책 1천 권과 맞먹는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는 초원의 유목사가 궁금하다면 결국은 맞닥뜨릴 책이지만, 인생의 첫 유목사 책으로는 언감생심이다. 먼저 돌궐, 위구르, 몽골을 다룬 김호동과 정재훈의 책을, 그리고 주치의 킵착칸국의 역사를 다룬 마리 파브로의 책을, 오리엔트의 역사를 폭넓게 쓴 이희수의 책을 먼저 선독하길 추천한다. 르네 그루세, 이분은 천재가 분명하지만 최근 한국의 사학자들이 일군 성과도 충분히 감동스럽다. |
| 유라시아의 유목민들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고전 반열에 오를 정도로 유명한 책인데, 위구르?거란?튀르크를 비롯한 유라시아 지역의 수많은 유목민들이 어떠한 역사를 써나갔는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구인의 눈에서 쓴 책임에도 정확도가 상당합니다. |
| 어렸을때 야만족(?) 으로 교육받았던 유목민족들의 역사들이 언제부터인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역사를 보는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싶은 막연한 동경일 수도 있고. 나의 독서법이 언제나 그렇듯 손에 잡히는 책들을 따라가다 이 책에 도달했다. 몇 세대 전의 고전이라서 망설였지만 어차피 나의 지식은 고전 근처에도 가지 못하니 상관이 없다 싶었다. 방대한 분량에 주석으로 더 최근의 정보를 업데이트 해가면서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는 중앙 아시아의 옛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최신 정보만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는 고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