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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현님의 모든것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 리뷰입니다. 이책은 진짜... 꼭 읽어봐야할 책인거같아요. 첫페이지부터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느껴지는 북유럽.. 이건 도서관 소개가 아니에요. 도서관을 탐방하면서 북유럽의 제도와 사회스스템을 말하고 있어요... 복지에 대한 개념을 도사관을 통해 말하고 있는듯해요... 이 책은 우리지역의 많은 도사관들을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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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오랫동안 북유럽국가의 복지정책을 연구해 왔고, 이를 위해 10여 차례나 북유럽 국가를 직접 발로 걷고 뛰며 복지국가의 비밀을 탐색해 왔다고 한다. 실제 책을 펼치면 저자가 직접 찍은 생생한 사진이 곳곳에 있어,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저자와 함께 북유럽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그냥 눈으로만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북유럽 역사와 정치, 문화, 사회를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여행이다. 요즘 책을 많이 읽지 못하는 내게 독서의 자극도 함께 주는 책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이 책은, "책 읽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좋은 도서관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 "복지국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저자가 진정 탐구했던 북유럽 복지국가, 복지정책의 비밀은 책의 말미에 나와있다. 우리나라의 미래도 이런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우리 자손들에게 덜 미안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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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 북유럽에서 만난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북유럽의 도서관은 마을 한가운데에 있고 만남의 공간이며 더 이상 책 보관소가 아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내용이다. 2부에서는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도서관과 비교하게 되었고 미래의 도서관 발전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게 되었다.
<1부 북유럽의 새로운 도서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산책코스가 있다.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도서관이 나온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규모로 보이는 건물 두 개가 연결되어 있다.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은 좋으나 큰 건물의 웅장함으로 선뜻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용기를 내 문을 열고 들어가면 1층에는 화장실만 있다. 계단으로 올라가야 종합자료실, 디지털 자료실 등을 만날 수 있다. 만약 1층에 서가가 있다면 운동이나 산책을 하다 자연스럽게 들어와 둘러볼 수 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꺼내 살펴보고 독서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러한 우연의 만남도 할 수 없는 곳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북유럽 도서관은 대부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오고 가다가 들를 수 있는 곳, 쇼핑하다가 앉아서 쉬며 책을 볼 수 있는 곳에 도서관이 있었다. 스웨덴은 전철역 근처에 도서관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전철역 에스컬레이터와 연결되어 있는 도서관이 있을까? 물론 서점은 있지만 도서관은 찾아보지 못한 것 같다. 스톡홀름의 모든 길은 세르겔 광장으로 통하는데 그곳에 특색 있는 도서관이 6개나 있다고 한다. 일반인을 위한 도서관, 어린이 전용도서관, 10~13세 청소년만 출입할 수 있는 티오트레톤, 14세 이상 청소년을 위한 라바, 만화도서관, 음악영상도서관. 우리나라 광화문 광장 주변에는 왜 이런 도서관을 만들 생각은 하지 않을까? 저자는 스웨덴의 대도시뿐만 아니라 시골, 어디를 가나 마을 한가운데서 생각하지도 않았던 도서관을 만났다고 한다. 이처럼 북유럽의 도서관들은 특별히 시간을 내야만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들를 수 있는 곳이 되고 있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쇼핑 공간 부근에,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도로 전면에 눈에 잘 띄는 곳, 주민들이 다니는 통행로에 있다. 누구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고, 많은 강좌와 소모임이 있고,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덴마크의 도서관 쿨투어베아프트를 보며 우리나라 속초에 있는 칠성조선소와 비교가 되었다. 100여 년간 덴마크 헬싱외르를 지탱해온 조선소가 문을 닫게 되자 방치된 건물들을 상업적으로 개발할 것인지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인지 논란이었다고 한다. 오랜 논의 끝에 쿨투어베아프트라는 ‘문화 조선소’로 탈바꿈할 수 있었는데 이 복합문화공간에서 제일 비중이 큰 것이 도서관이었다. 조선소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채 열람실을 만들고, 어린이 책 놀이터를 만들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놀라울 뿐이다. 속초에 있는 칠성조선소를 방문했을 때 조선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카페로 탈바꿈한 모습을 보고 감탄했었는데 사실 북유럽 사람들의 생각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발길이 뜸한 도심에 빈 상가가 생기면 어떻게 할까? 덴마크 헤아닝에서는 빈 상가를 도서관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는 만남의 장소이자 커뮤니티 센터가 되고, 학생들에게는 배움의 공간이 되게 하였다. 1층에 카페를 만들고, 신문과 잡지 등 정기간행물을 볼 수 있는 코너를 만들고, 정보를 검색하는 코너, 작은 프로그램이나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서가와 열람실이 있는 지하 1층과 지상층으로 이어지는 넓은 계단을 만들어 앉아서 책을 읽거나 작은 강좌를 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이민자들이 많은 지역의 도서관에서는 이민자들이 모국어 서적을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모국어 자료를 확보하고, 이민자들이 덴마크어를 배울 수 있도록 언어카페, 숙제 모임을 지원한다. 우리나라 도서관도 최근에 지어진 곳은 개방형이지만 예전에 지어진 오래된 도서관들은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도서관의 위치나 공간 구성에 전제된 것이 “공부하는 곳 또는 조용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도서관은 조용한 것을 전제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로 나눠져 있지 않다. 도서관 전체가 하나의 지붕 아래,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저자도 도서관을 방문할 때마다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갇히거나 통제되는 느낌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느낌, 열린 공간이 주는 자유로움 속에서 편안함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고정 벽이 없기 때문에 흐름에 따라 서가를 옮기는 정도로 공간을 변형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도서관은 천장까지 뻗어있는 서가에 책이 빽빽하게 꽂혀 있어 머리 위로 쏟아질 것만 같은데 북유럽 도서관들의 서가에는 바퀴가 달려 있어 언제든지 이동해 공간에 수시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지역에서 오래된 도서관을 방문하면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로 서가에 책이 빽빽하게 꽂혀있다. “BOGSALG SALE 10” 저자가 방문한 코펜하겐시립도서관 1층 한쪽에 붙어 있는 표찰이다. 수시로 장서를 체크해서 오래 이용되지 않는 책 중에 계속 보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책들은 적극적으로 솎아낸다고 한다. 장서를 줄이는 대신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이용자의 요구에 대해서는 상호대차 등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용자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서비스는 잘 진행되고 있다. 오래된 도서관들이 장서를 덜어내지 못한다면 새롭게 생기는 도서관이라도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주면 좋겠다. 북유럽도서관은 이제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를 제시한다. 어디를 가나 무언가를 만드는 공간이 있다고 한다. 핀단드 셀로도서관은 2014년 도서관 1층 중앙에 메이커스페이를 열었다고 한다. 이 공간에 3D프린터, 3D스캐너, 비닐프린터, 비닐커터, 라미네이터, 배지메이커, 재봉틀, 포스터 프린터, 이미지 스캐너, 열압찹 프레스, 다리미 등 개인적으로 소유하기 어려운 도구나 장비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이용자들은 장비 사용을 예약하고 사용법을 모르면 도서관 스태프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도서관에서 이러한 장비를 어떻게 갖출 수 있는지, 또한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해진다. 도서관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 것을 만들어내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이제 사람들은 도서관을 책 때문에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다른 것들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을 때 참여자들 대부분은 은퇴하고 무엇인가 할 것을 찾으시는 분들이었다. 그들은 집에는 있고 싶지 않은데 갈데가 없어서 도서관에 왔다고 하셨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였다. 우리나라도 이제 도서관이 혼자 책보고 공부하는 곳이 아닌 만남의 장소로 바뀌어야 한다. 또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극 받고 영감을 얻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사람들은 영감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배우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싶어 한다. 그런 모든 활동 과정에 도서관이 배경이 되어 도움을 주어야 한다. 도서관에서 메이커스페이스라는 공간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최근 도서관을 방문하면 발길이 가는 곳이 어린이 자료실이다. 내가 어린이일 때는 없었던 곳.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공간, 그림책이 꽂혀있는 낮은 서가, 알록달록 소파, 신기했다. 북유럽도서관의 어린이실은 어떤가? 대부분 칸막이가 따로 없기 때문에 어린이실이라는 구분이 없다고 한다. 상상이 가지 않는다.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싶다. 어린이들을 위한 자료들을 모아놓고, 어린이들이 이용하기 좋게 만들어놓은 코너가 있을 뿐이라는데 이러한 자연스러움이 좋다. 우리나라 도서관도 어린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북유럽도서관에서는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고 한다. 스톡홀름 쿨투어후셋에 있는 티오트레톤은 10~13세에 해당하는 청소년만을 위한 특별한 도서관이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학교 과제를 하기도 한다. 컴퓨터 게임도 하고 직접 이야기를 가꾸고 만들 수도 있다. 뮤직비디오를 만들기하고 공용 주방에서 요리를 해 먹기도 한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비블리오퇴인은 청소년 이용자들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공연을 하는 등 몸을 움직이는 것들이다. 모든 활동의 배경에는 책이 있다. 서가는 천정에 설치한 레일에 매달려 있어 필요에 따라 서가를 이동시키며 공간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한다. 핀란드 셀로도서관의 포인티라 불리는 공간은 청소년을 위한 곳이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무엇인가 하고 싶다면 그것을 도와주는 스태프가 있다. 스태프는 청소년 문화를 잘 이해하고 청소년의 일상을 이해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도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 전주시립도서관에 트윈세대를 위한 공간 ‘우주로 1216’이 생겼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갈만한 곳으로 지역도서관이 그 몫을 해줬으면 한다.
<2부 도서관 · 리터러시 · 복지국가> OECD, EU, UN 산하 기관에서 실시한 각종 문화지수 조사나 문해력에 관한 조사에서 북유럽 국가들은 언제나 최상위 그룹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저자는 북유럽이 어떻게 책 읽는 문화가 되었는지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1600년대 카톨릭이 우세한 남부, 동부 유럽은 성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여전히 적었지만 프로테스탄트 세력이 강했던 중부, 북부 유럽에서는 성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종교개혁은 읽기 혁명이기도 했다. 루터의 주장이 일찍부터 북유럽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읽어주고 가르쳐주고, 마을에서도 주민들이 모여 서로 교리문답과 성서를 읽어주고 가르쳐주는 것이 오랜 세월 반복되어 북유럽 사회의 큰 문화적 특징이 되었고, 이후 성인 교육, 학교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스웨덴은 교육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논쟁이 있었다. 라틴어 교육의 폐지, 교회로부터 학교는 분리해야 한다는 논의, 인문계와 실업계 진학을 언제 나눌 것인가 하는 문제, 학생들의 수업 상태를 담은 리포트 작성에 대한 논란 등 사회적인 논의와 합의 속에 스웨덴 교육은 주입식 교육에서 열린 교육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그룹별로 도서관을 찾아가 자료를 찾고, 서로 협력하면서 발표 자료를 만든다. 도서관에서 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몸에 익히는 것이다. 덴마크 1800년대 전쟁으로 인한 고난의 시기였다. 국가의 위기 상황에 덴마크 사람들은 민족의식을 일깨운다. 그때 그룬투비는 영국에서의 유학 생활 후 덴마크로 돌아와 혁신적인 교육 개혁을 주장한다. 학자나 관료를 만들어내는 교육이 아니라 민중들이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말이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핀란드는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핀란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평등과 신뢰의 문화’이다. 지역별로 차별 없는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고 교사들의 실력도 지역별로 편차가 크지 않다. 또한 ‘느린 학습자’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강조하다. 학교는 지식을 전수해주는 곳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학습하는 역량을 길러주는 곳이다. 자기주도적 프로젝트 학습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학생들의 일과는 늘 도서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19세기 스웨덴에서는 민중운동이 두 갈래로 일어났다. 교회와 자유주의자들이 중심이 된 금주운동과 노동조합이 중심이 된 노동운동이다. 금주운동 지도자들은 사람들이 독서를 통해 건전한 의식을 기르면 절제할 수 있고, 음주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노동운동가들도 노동자들이 학습을 통해 사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근대적인 시민의식과 계급의식을 갖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여겼다. 이들의 독서모임이 독서방이 되고 도서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1911년 스웨덴에서는 보통선거가 이루어져 그 이듬해 ‘민중도서관 지원법’이 통과된다. 민간에서 시민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도서관을 ‘민중도서관’으로 규정하고, 민중도서관에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면서 독서방이나 노동도서관 같은 민간 학습 조직들이 좀 더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다. 스웨덴에서 노동도서관이나 독서방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노르웨이와 덴마크를 통해 미국의 공공도서관에 관한 소식이 전해진다. 노르웨이의 가장 오래된 도서관인 다이크만 도서관은 북유럽에서는 가장 먼저 미국식으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이다. 덴마크는 1880년에 처음으로 도서관에 대한 정부 보조가 시작되었으며 교사 스틴베리에 의해 미국식 공공도서관이 소개되었다. 1907년 스웨덴, 1년 동안 미국에서 공공도서관 운영 체제를 연구하고 돌아온 팔름그렌은 도서관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공공서비스가 되어야 하고, 도서관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조건으로 개방되어야 하며, 그런 도서관은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스태프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활발한 민중도서관 운동이 도서관 문화의 굳건한 토양을 만들었고, 민중도서관 운영 경험에서 길러진 도서관에 대한 철학에 미국의 공공도서관 운영 체제가 결합되어 스톡홀름시립도서관이 만들어진 것이다. 1928년 스톡홀름시립도서관 개관은 50여 년간 쌓아온 민중도서관의 경험을 딛고, 본격적인 공공도서관의 시대로 접어든다. 1930년에는 새로운 법이 만들어져서 공공도서관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크게 늘어난다. 1968년 새로운 문화정책 수립을 위한 위원회가 구성되어 사회의 평등을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1980년 공공도서관과 관련한 위원회가 만들어져 도서관이 시민들의 평등한 정보 접근권을 구현하며 적극적인 아웃리치 활동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핀란드는 1850년에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서 핀란드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민족주의 운동이 싹텄다. 페노만운동이다. 핀란드에서 도서관 운동을 주도한 것은 페노만운동이 조직한 민중교육협회였다. 민중교육협회는 핀란드 문학을 통해 민중들에게 핀란드어를 보급하고, 민족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도서관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갔다. 핀란드는 1917년 독립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을 이겨낸 1950년대까지 매우 고통스러운 민족 수난 시대를 겪었다. 1961년에야 도서관법을 개정하고 국가가 주도적으로 도서관 확대에 나섰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도서관을 담당하는 교육문화부에서 주도하여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도서관을 설립하여 운영할 것을 독려하였다. 핀란드는 각종 지표에서 세계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나라로 꼽히고 있는 것은 핀란드 교육 문화부의 자료에 공공도서관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까닭이다.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핵심적인 사업 중 하나가 헬싱키중앙도서관 오디이다. 이미 공공도서관이 많은 나라에서 새로운 중앙도서관 건설 논의가 나온 것은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민들에게 제공하려는 혁신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자료들을 정리하고 수집하고 제공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사람들이 정보와 자료를 이용해 새로운 창조를 하기 위해 만나고 토론하고 영감을 얻고 현실로 구현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다른 나라들이 도서관의 예산을 삭감할 때 핀란드는 1억 유로를 투자하며 새로운 도서관을 만들었다. “오디는 실내에 있는 시민광장으로, 시민들이 단순히 소비자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디자인되었다.” 오디 건축에 참여한 안티 노우스요키의 설명이다. 1층은 까페, 베이커리, 공연과 영화 상영이 가능한 극장이 있는 평범한 만남의 공간, 2층은 메이커스페이스 공간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곳, 3층은 사방이 통유리로 되어있는 서가가 위치한다. “현대의 도서관은 책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핀란드의 디자인 역량으로 구현해놓은 공간. 이곳이 미래의 도서관이다. 북유럽의 역사적인 흐름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리터러시라는 생각이 든다. 북유럽 지역은 오래전부터 가정이나 교구단위로 읽고 쓰기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왔다. 이런 북유럽의 리터러시 환경이 지금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이용과 지원의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하고 읽고 쓰고 토론하는 힘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공동체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복지국가를 만드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이곳에서는 여성, 남성의 차별이 없고 어린이나 청소년, 이민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가능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서관을 만들거나 리모델링할 때 10년 이상의 논의가 있다는 점이다. 빨리 문화가 깊게 자리 잡은 우리나라에서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도서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역사회 미래의 이용자와 충분히 논의하며 함께 만들어 가는 도서관을 꿈꿔본다.
“사람들은 점점 더 자신만의 공간으로 숨어들면서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닫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서로에게서 멀어질수록,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의 구분은 더 커진다. 우리는 그 간극을 공공의 공간을 만들어 메워야 한다.” 북유럽에서 눈에 띄는 도서관 전략 수립과 건축을 담당한 인물 아트보스의 말이다. 이 말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문을 열고 만남의 장소로 나오게 하는 역할을 도서관이 해야 한다. 꼭 목적을 정해두고 시간을 내야만 도서관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들러서 서가 사이를 지나다며 눈에 띄는 것을 꺼내 볼 수도 있다. 이전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도 진열된 책을 살펴보면 호기심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대형 서점들이 “도서관 같은 서점”을 표방하며 마케팅을 한 적이 있었던 것처럼 도서관도 서점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북큐레이션을 할 수도 있고 책의 진열방식도 바꾸어 무심코 방문한 이용자와 “뜻밖의 만남”을 주선할 수 있다. 이제 도서관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로 변화해야 한다. 북유럽 사람들이 여러 통로를 통해 논의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도서관도 이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주었으면 좋겠다. 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제공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 속의 북유럽도서관을 통해 우리나라 도서관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