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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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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되는 두 단어를 통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 제목은 다 읽고 나면 공감의 끄덕거림을 이끌어낸다. 정성스러운 출판사 사장님의 편지 당부 인사처럼 『단정한 자유』와 함께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작가 천지윤은 해금 연주자이다. 국립국악고등학교와 한술예술종합학교를 나오고 이화여대에서 박사과정을 했을 만큼 오랜 시간 엘리트 코스를 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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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되는 두 단어를 통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 제목은 다 읽고 나면 공감의 끄덕거림을 이끌어낸다. 정성스러운 출판사 사장님의 편지 당부 인사처럼 단정한 자유와 함께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작가 천지윤은 해금 연주자이다. 국립국악고등학교와 한술예술종합학교를 나오고 이화여대에서 박사과정을 했을 만큼 오랜 시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음악계 재원이다. 어느 분야나 그 세계가 있으니 음악계에서는 유명한 연주자이겠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나는 여태까지 이 해금 연주자를 알지 못했다. 오케스트라 연주회나 피아노 바이올린 독주회, 오페라, 콘서트는 흔하지만 우리가 해금 연주를 들을 기회는 사실 흔치 않다.

 

이 책은 음악 전공자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음악만을, 자신의 악기만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해금이라는 악기에 대한 전문적인 소개는 책의 뒷부분에 있긴 하지만 앞의 대부분의 내용은 해금 연주자 천지윤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그의 경험들이 그의 음악과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에세이다. 저자와 비슷한 세대인 나는 그 분야를 잘 알지 못했어도 그의 경험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고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20대인 2009년 무렵 비빙이라는 음악그룹에 합류하여 하이델베르그 공연 등 오랜 시간 많은 도시를 다니며 공연을 하였다. 밴드 뿐만 아니라 현대무용, 한국무용가, 기타리스트와도 협연하고 심지어 락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격식을 따지지 않는 유연함,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정신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많은 예술가들과 협연한 경험이 그를 더 성장시키고 음악의 세계를 확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워서 저자의 공연 영상도 찾아보았는데 공연 모습을 보니 이 책의 제목과 정말 딱 맞아떨어졌다. 그녀는 단정하면서도 자유로워 보였다. 그녀의 글도 그렇다. 해금을 연주한다고 하면 한복을 입고 국악, 판소리와 함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깨고 화려한 드레스에, 장구장단 대신, 가야금 반주 대신(물론 그것도 하겠지만) 클라리넷과 기타와 현대무용가와 협연하는 해금연주자의 모습은 매우 신선하다. 그러한 모습이야말로 특정한 장르를 뛰어넘는 현대 음악인이고 아티스트가 아닐까.

 

띵가마직스 페스티벌속 루 해리슨의 전폐희문에서 나는 이 모든 격식을 버리기로 했다.

이 시절 밴드 활동을 하며 즐겨 입었던 부츠컷 블랙진에 금빛 오프 숄더 탑을 입고 헤어스타일은 처피뱅 단발. 나는 이 코스튬으로 해금을 연주했고, 에드워드는 한국의 피리 대신 일본의 히치리키를 불었다. p39

 

전폐희문은 복잡한 서구의 현대음악을 다루던 한 음악가의 생애에 변곡점이 될 만한 영적인 음악이었으리라. 그의 사후에 나와 에드워드라는 작곡가가 연결되어 오클랜드 작은 극장, 실험예술가들 앞에서 이 음악이 연주되었다는 것은 참 희한한 일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문화의 속성일 것이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뒤섞이며 새로운 영감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는 것이 그것의 운명이리라. p40

 

서양 문화가 장구하게 이어진 이 도시의 꼭대기에서 수천년을 이어 온 불교의 교리가 스민 노래와 춤이 발현된다.

그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비빙의 연주, 서양식의 현대문용과 한국무용이 스민 안은미의 춤까지. 여러 문화가 정연한 질서를 가지고 각자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 p59

 

전통음악이라는 장르는 도제식 교육을 한다. 스승의 소리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닮고자 하는 것이 연습의 기본 태도다. ...그런 세계관 안에서 자라온 내게 안은미 선생님과의 만남은 굳어 있던 사고를 도끼처럼 깨는 계기가 되었다. 스승님의 가락과 시김새 하나라도 다르면 커다란 일이 나는 줄 알았던 내 사고에 큰 전환을 주었던 것이다. p61

 

젊은 시절 여러 도시를 다니며 자유로운 경험들을 넘치게 한 그녀지만 결혼과 육아와,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생활인으로써 겪는 고충도 엿볼 수 있었다. 예술과 현실 사이의 고민이 그러하다. 돈 많이 버는 직업을 더 가치있는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 속에서 예술은 아무 힘이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돈이라는 가치 앞에 음악이 무력하다고 느낄 때 그의 스승이 해준 말은 큰 힘이 되었다. 돈버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어. 하지만 종교, 철학, 예술은 아무나 못하는 일이야.” 라고. 그 말을 통해 음악의 유능함, 음악의 가치로움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흔들리던 자신을 바로 일으킬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 일하는 여성으로서 겪을 수 있는 일들에 공감할 수 있었으며 예술도 현실에 발을 딛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가치에 순응하는 동시에 현실과 다른 공간에 발 딛으며 살 수 있는 예술가의 특권을 시소타듯 조화롭게 누리는 그녀에게 부러움도 느꼈다.

 

다양한 경험이 곧 풍부한 인생이 되는 것을 믿는다. 함께하는 즉흥은 예상치 못한 경이로움이나 암담함을 느끼며 큰 낙차로 인생의 묘미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물리학자, 에세이 작가, 미술작가, 가수 CL의 아버지 이기진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해도 인생이 된다.” 즉흥연주도 마찬가지다. 손잡고 어디든 용감하게 가 보면 음악적 상승은 저절로 이뤄진다.

곁길로 새도 좋다. 한참 쉬었다 가거나 농땡이를 부려도 좋다. 삶에도, 즉흥에도 정답은 없다. ...즉흥이란 풍성하게 존재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임에 틀림없다. p 133

 

무대에 대한 압박이 마음을 짓누를 때면 엄마의 음성을 생각한다.

이리 와 봐. 여기 물이 너무 예쁘지 않니? 발을 담궈 봐. 마음이 좀 풀릴 거야. 여기 산도 보고 나무도 보고. 마음에 여유를 가져도 괜찮아.” p171

 

주변에 좋은 사람들의 영향도 컸던 것 같다. 입시와 경쟁속에 항상 연습해야 하고 완벽을 기해야 하는 우리나라 예술교육 속에서 예민한 딸에게 여유를 가르쳐준 좋은 엄마를 둔 것도 그녀에겐 행운이었고, 비빙이라는 밴드, 안은미라는 현대무용가, 장영규 음악감독 등 독창적인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크로스오버를 경험할 수 있었으니 그녀는 운이 좋다.

 

저자는 외국을 많이 다니며 일반 소시민도 예술을 즐기고 사랑하는 서양 문화 특유의 여유를 두고 그저 교류하고, 즐기고, 기록되는 문화의 활발성이 부럽다는 표현을 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예술을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 또한 예술가의 역량이 아닐는지. 공연을 위한 무대는 따로 있지 않다. 예술은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연과 어루어진 야외 무대도, 어느 시골마을 와인창고를 개조한 작은 무대도 공연장이 되는 사례처럼 우리도 문화와 예술을 생활과 멀리 떨어뜨리지 않는 문화가 더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천지윤의 에세이를 통해 나는 이미 한층 음악과 예술가와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s 2022.02.25. 신고 공감 29 댓글 15
리뷰 총점 종이책
『단정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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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지는 요즘이다. 재작년 돌아가신 아버지의 부재는 나에게 삶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만큼 크게 다가왔다. 부모님은  우리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양쪽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신다는 것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그 흔들리는 나의 근간의 뿌리를 바로 잡기 위해 무던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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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지는 요즘이다. 재작년 돌아가신 아버지의 부재는 나에게 삶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만큼 크게 다가왔다. 부모님은  우리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양쪽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신다는 것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그 흔들리는 나의 근간의 뿌리를 바로 잡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시간들 중에 만나게 된 천지윤 작가의 『단정한 자유』가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마다 하나의 공통분모를 찾기위해 애쓰는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야 책을 읽을 때도, 다 읽은 후에도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남기 때문이리라...

 


『단정한 자유』 , 천지윤 저: 신선회 사진/ 안나, 정재우: 토일렛프레스, 2022년 2월 9일

 

"꽃과 물, 숲에 관한 노래, 작약과 매화, 안개가 자욱한 강과 휴식 중인 화산, 바다와 묘지에 관해 노래해 본다. 맑은 것, 여린 것을 마음 한 켠에 품고"라는 내 문장과 소리가 누군가에게 숨쉴 공간을 만들어주고, 새롭게 얻은 숨결이 그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한 천지윤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의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음악대학 한국음악박사 학위를 받은 해금 연주가로서 독보적인 자리에 있다. <천지윤의 해금:잊었던 마음 그리고 편지>외 음반.음원 7종 발매중이며, 2019년도에 <엄마의 책읽기>를 진행했다.

 


해금을 시작한지 27년,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나와 해금 사이에 켜켜이 쌓이고 스몄구나. 해금은 나를 이렇게 많은 곳을 이끌고 다녔으며, 특별한 경험들을 선물해주었구나. 수많은 인연 사이를 이어주었으며, 나를 나답게 살게 해주는 중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작가의 글 中에서 발췌)

천지연 작가는 예악 사상이 근본이 되는 교율이 엄격했던 중,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러한 엄격한 학풍에서 자유로운 학풍인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면서 그녀의 예술에 대한 인식과 생각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한예종에 입학 후 <우투리>라는 극단에 입단하면서 작가의 예술세계는 한층 더 대중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녀는 극단<우투리>와 함께 방방곡곡, 러시아 에카테린부르크, 프랑스 파리등 여러 연극제를 순례하며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투지를 불태웠다고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무언가를 향해 우직하게 갈 수 있는 것은 "열망"을 연료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p.19)

 

무용을 전공한 동생의 소개로 만난 에드워드 쇼커는 아시아 문화와 더불어 한국전통음악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천지윤 작가와 음악적 교류를 나누게 되며, 서로의 공연에 초대할 정도로 각별한 정을 쌓게 된다. 작가는 대학시절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가가 되는 꿈을 그리면서, 해금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어했다. 그러던 중 쇼커의 초대로 센프란시스코로 떠나게 되면서 그녀의 꿈은 조금씩 열매를 맺게 된다. 

"땅가마직스 위얼드 라이프"를 경험하며 다양한 삶의 방식과 예술양식을 볼 수 있었다. 작더라도 오래 지속하고, 주변 친구들과 연대하며 나아간다."  (p.41)

 

친구의 소개로 만나게 된 <비빙>의 장영규 감독과의 인연은 무려 8년간 이어졌고, 작가는 여러 도시를 투어하며 맛있는 요리와 문화를 접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다고 한다. 비빙은 2008년 <이理와 사事, 불교음악프로젝트>로 창단, 초연 연주를 했다. 초연 이후 탈퇴한 멤버를 충원하기 위해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려는 시기에 천지윤 작가는 비빙에 합류하게 되고, 그 첫 공연이 현대무용가 안은미와 콜라보하는 작품으로 <하이델베르크 고성(古城)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서며 해금 연주가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갖게 되는 초석을 다진다. 비빙의 해외 공연은 하이델베르크 고성 축제를 시작으로 계속 이어졌다. 작가는 한 달간의 일정으로 머물렀던 하이델베르크에서 처음 만나게 된 현대무용가 안은미와 지내며, 그녀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자기 연출 능력과 대담성을 배우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천지윤 작가는 결혼과 임신, 그리고 출산이라는 거대한 인생의 조류에 합류하면서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마음의 갈등과 음악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왔다. 결혼 전 여성의 삶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그러나 결혼 후에 변화되는 자신의 삶에 있어서 본인의 정체성을 찾고 자기의 일을 고수하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임신 중에도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그리고 만삭의 몸에 치른 박사연주회를 비롯하여 그녀의 결혼 후에 펼쳐진 지난한 예술 활동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그 이후로도 그녀는 수많은 난관들을 견디면서 프랑스 파리, 케브랑리 박물관, 이탈리아 프로데노네로 해외 공연을 다녔다고 하니, 그녀의 불타는 열정과 해금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스무 살 재수시절에 아버지를 여읜다. 그 심적인 변화를 어찌 말로 다 필설할 수 있을까...그래서 더 해금과 책 읽기에 열중했다고 하니, 그 근간의 뿌리를 바로잡기 위해 작가는 무던히도 노력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빈 공간을 사랑으로 채워 준 사람이 바로 그녀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그 당시 그녀의 어머니는 사십대 후반의 젊은 나이였다고 한다. 혼자 감당하게 될 세상의 모진 풍파와 세 자녀들을 혼자 감당하기엔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그녀의 어머니는 그 모진 세월들을 그렇게 엄마라는 이름으로 꿋꿋하게 견뎌왔을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누구보다도 그녀를 위해 헌신했고, 콩쿨때마다 어머니는 그녀의 컨디션을 살폈고, 하다못해 먹거리까지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의 헌신의 노력으로 작가는 어렵지 않게 우승의 영광을 가져왔고, 그렇게 20년의 세월을 어머니와 함께 했다. 

"삶에 있어 당당함이 내게 조금이라도 묻어 있다면 엄마의 한결 같은 응원과 칭찬 덕분일 것이다."  

"이제껏 해금을 지속할 수 있는 건 때때로 나를 구원해 준 달리기와 페이스메이커처럼 함께 뛰어준 엄마 덕분이다."      

"내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내 두발로 단단히 딛고 서야한다고 되뇌었다. 두발로 단단히 딛는다는 것은 열심히 달려서 내 하체의 힘을 키우고, 정신도 바르게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픔에 매몰되지 않기,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것, 밝은 것을 선택하며 살겠다고 마음먹게 한 데에는

달리기의 영향이 있다." (p.177, pp.185~186)

 

해금은 고려시대(918~1392)중국-당나라를 통해 이땅에 들어왔다고 한다. 해금은 고려시대에 유입된 악기이기에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사슴이 해금을 켜거늘"이란 싯구안에 신비롭게 존재한다. (p.283)

몽골지방 해(奚)부족의 악기였다는 이유로 해금(奚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니, 조금은 낯선 이방인의 냄새가 풍기는 듯 하다. 작가도 "해"의 한자의 뜻만이라도 다르게 불려지길 바라는 마음을 책에서나마 토로하고 있다. "귀화 후 해금의 정체성은 충분히 토착되었음에도 이름은 여전히 해부족의 해자를 쓰는 아이러니라니! "  (p.282)

故 지영희(1910~1979)는 대표적인 해금의 명인이다. 그녀는 그 뒤를 잇는 김영재, 최태현이라는 뛰어난 제자를 키워냈다. 그렇게 두 제자는 오늘날의 천지윤 작가를 제자로 삼아 당당한 해금 연주가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키워주었다. 

"해금이 독주악기로 성장하는데 있어 지영희라는 존재와 두 제자의 활약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해금은 여전히 합주음악 안에서 이어주고 연결하는 매개의 악기로서만 존재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오늘날의 나는 없었을 것 같다. 지영희 명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된다."    (p.295)


 

이 밖에도 해금에 관련한 무수한 내용들이 책에 나오지만, 중요한 내용들로만 추렸어도 상당한 분량의 글이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기까지 왜 제목이 <단정한 자유>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편집자의 글을 보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을 편집한 토일렛프레스 안나 대표는 "상황과 정서에 대한 표현이 적확한 단어로, 선선히 부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묘사가 단정하다고 생각"하여 "단정한 자유"라는 책의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그만큼 그녀의 글은 문체가 유려하여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의 흐름처럼 부드럽다. 사람은 누구나 아픔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간다. 사람마다 아픔을 견디는 방법들은 다르겠지만, 천지윤 작가는 해금을 연주하며,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운동으로 아픔을 승화한다. 아픔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강도 높은 인생의 파도를 넘을 때, 책을 붙들고 울고 웃고했다. 내가 만난 작가들은 나보다 백 배쯤은 혹독한 시련을 겪고 강인해진 인물들이었다. 저항을 이기고 저항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사람이 되면 마음의 품이 넓어지고 인생을 수용하는 여유도 생기나 보다."  (p.221)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y********6 2022.03.04. 신고 공감 23 댓글 23
리뷰 총점 종이책
해금연주가 천지윤이 말하는 일상과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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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입맛도 변했지만 관심사도 변했다. 젊은 시절 그리 좋아하지 않던 콩국수는 여름이면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고, 한때 최신 가요가 나왔다하면 줄줄 외울 정도로 최신가요 박사(?)였지만 지금은 최신 가요는 둘째치고 가수 이름도 잘 모른다. 대신 클래식 음악 등 예술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예술분야 대중서를 찾아 읽고는 한다. 이번에 만나게 된 [단정한 자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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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가면서 입맛도 변했지만 관심사도 변했다. 젊은 시절 그리 좋아하지 않던 콩국수는 여름이면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고, 한때 최신 가요가 나왔다하면 줄줄 외울 정도로 최신가요 박사(?)였지만 지금은 최신 가요는 둘째치고 가수 이름도 잘 모른다. 대신 클래식 음악 등 예술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예술분야 대중서를 찾아 읽고는 한다. 이번에 만나게 된 [단정한 자유]도 예전 같았으면 관심 밖 책이었을텐데 예술 분야인 해금 연주자 천지윤이 쓴 에세이라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책 제목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햐안 양장본으로 만날 수 있는 [단정한 자유]는 27년간 해금을 연주해 온 저자 천지윤이 해금 연주자로 성장하기 까지의 고민과 연주 여행, 일상 등을 전반부에 다루고 있고 후반부에는 해금이라는 악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부터 유래, 쓰임, 해금 명인들, 천지윤의 음반 소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악사상이 근본이 되는 엄격한 학풍이 있는 중, 고등학교에서 해금을 배우던 저자는 대학교에 입학한 후 실험극단 <우투리>에 전통악기 연주자로 합류하면서 중, 고등학교 때의 입시 위주의 규격화된 생활이 아닌 자유롭고 격이 없는 활동을 통해 예술에 대한 뜨거운 희망을 갖게된다.

 

 무대는 온몸으로 구르며 노는 곳일까? 나도 예술가다워질 수 있을까? 예술가가 되고 싶다! 예술은 자유롭고 멋진 것이구나. 라고 나를 흔들어 깨운 경험을 이 연극관에서 많이 했다. 그 현장에는 늘 뜨거운 무언가가 넘실댔다. 그 현장의 맛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것 같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무언가를 향해 우직하게 갈 수 있는 것은 '열망'을 연료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 p.19

 

 부끄럽지만 대학시절 잠깐 연극 동아리 활동을 했다. 저자처럼 전문 연극 예술가들이 포진한 연극단체가 아니라 대학의 아마추어 연극 동아리였지만 지역 작은 연극단체에서 활동하던 선배 덕분에 연극이 처음이었던 동아리 선후배들은 기본적인 연기연습이나 무대 준비 등 스텝 역할들을 배울 수 있었다. 대사 몇 개만 있는 작은 배역이었지만 나도 공연장에서 연습과 연기를 통해 무대에서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기에 저자가 연극관에서 느꼈던 뜨거운 무언가를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당시 그 열망을 연료로 훌륭한 연주자가 되었고 나는 예술가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지만 추억 하나를 꺼내 이렇게 글로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전반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연주차 방문한 이국의 도시들에 대한 정서와 그 도시에서 겪은 에피소드라 하겠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지만 한국 전통 음악이 해외에서 공연 기회가 의외로 많았다. 미국 샌프라시스코 띵가마직스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하이델베르크 고성 축제, 덴마크 코펜하겐 WOMEX, 스웨덴 웁살라 종교음악 페스티발, 폴란드 바르샤바, 영국 런던, 이탈리아 포르데노네 등 수많은 이국 도시들로 연주 여행을 다닌 저자는 이국의 정취와 함께 공연장의 분위기, 공연 후의 일상을 요란하지 않고 단정하게 책에 담아내고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고성 축제에서는 중세시대 지어진 고성의 낭만에 취하지만 변덕스런 비를 대비하여 테이블을 모두 덮고도 남을 만큼 커다란 비닐을 준비해 기습적으로 비가 내리면 비닐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 사방에서 비닐을 잡고 테이블 위의 악기를 덮어 놓기도 하고[지나고 보면(중략) 소리를 내며 느꼈던 감흥보다 날다람쥐처럼 비닐을 펼치던 기억이 생생하다. -p.55], 공연이나 연습이 끝나고 저녁 식사를 한 후에는 어김없이 단원들끼리 기나긴 맥주타임이 이루어진다[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맥주를 마셨고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오갔을까. 이야기들은 기억 속에 모두 휘발되고 말았지만(중략) 수런대던 분위기만큼은 생생하다. -p.57]. 이탈리아 포르데노네로 연주여행을 떠나기 위해 경유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후발대로 함께 간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다 저자는 그만 탑승 시간을 놓쳐 Vitra라는 가구와 조명회사의 공항용 쇼룸에 비치된 의자에서 노숙을 하게 된다. 공항 노숙을 마친 다음날 이탈리아 포르데노네에 도착하자마자 둘은 카페에 들어간다[우린 다시 느긋한 마음으로 수다를 떨며 이탈리아 카푸치노와 이탈리아 파니니를 주문했다(중략). 포르데노네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 공항 노숙의 악몽은 사라졌고, 여전히 느긋한 두 사람은 이탈리아의 신선하고 행복한 아침을 맞이했다. -p.120]

 

 저자의 이국 도시에서 느낀 정서와 에피소드를 읽다보니 대학시절 유럽배낭 여행 중 겪은 추억들이 떠오른다. 함께 간 친구가 과음을 해서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할 정도로 늦게까지 마셨던 독일 맥주(친구들과 한 이야기는 기억이 안 나지만 풍미 가득했던 독일 맥주 맛은 아직도 생생하다. 밤새 맥주를 마셨던 두 친구는 지금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디즈니 성 같이 생긴 고풍스러운 고성들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디즈니 성을 모티브로 한 뮌헨에 있던 성을 가봤는지는 가물가물하다). 이탈리아 골목길 노상에서 먹던 케밥(이탈리아에서는 좀도둑을 만나기도 했다), 밤새 타고 가던 유럽 침대 열차 등.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당시 상황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아무튼 언젠가 다시 유럽 여행을 떠날 수 있기를 꿈꿔 본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해금을 여덟가지 재료로 구분해서 설명하고[금(金), 석(石) 사(絲), 죽(竹), 포(匏), (土), (革), 목(木)], 해금의 유래(고려시대 중국-당나라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쓰임, 해금 대표 명인들(지영희, 김영재, 최태현), 천지윤의 음반 등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해금이 2줄이라는 것에 놀라기도 하고(단 2줄로 독주악기로서 역할을 해내다니), 해금이 우리나라 토착 악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몽골지방 해부족의 악기였다는 이유로 해금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는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그동안 생소했던 산조에 대한 이해와 함께 대표적 해금 명인인 지영희를 비롯해 김영재, 최태현 명인(두 명인은 천지윤의 스승이다)을 알게 되고 천지윤의 음반 열람을 통해 천지윤의 음악세계도 만날 수 있다.

 


 

 [단정한 자유]는 앞에서 담아낸 이야기 외에 저자가 연주자로 성장하기까지의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 아빠의 죽음, 임신, 힘들었던 박사 과정, 저자에게 영향을 준 무라카미 하루키, 책 등 저자가 그동안 걸어온 삶과 예술가로서의 시선 등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27년간 해금을 연주해 온 저자의 에세이답게 해금 연주자로서의 삶과 해금이라는 악기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해금을 전공하고 있거나 배우기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하겠다. 내게는 가끔 국악방송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생소한 악기인 해금을 27년간 연주하며 다양한 장르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저자 천지윤을 알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은 큰 수확이라 하겠다. 해금 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후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천지윤의 서재콘서트>를 4년째 이어가며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저자 천지윤이 펼쳐나갈 앞으로의 다양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띄어쓰기 오류 - 대금의 경우 만파식적(萬波息笛)이 라 하여[283쪽 6째줄]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s****6 2022.03.01. 신고 공감 1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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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자유』자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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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로 12개의 음을 모두 낼 수 있다면? 그건 그 자체만으로 기적이 될 것이다. 그 기적같은 삶을 저자 천지윤은 살아낸다. 해금으로 빚어지는 삶, 그 삶들과 또다른 악기들과의 조화도 저자가 이루어낸 업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금은 악기다. 나에게는 너무도 생소하다. 솔직히 애기하자면, 나는 해금이란 악기를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건, 해금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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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로 12개의 음을 모두 낼 수 있다면? 그건 그 자체만으로 기적이 될 것이다. 그 기적같은 삶을 저자 천지윤은 살아낸다. 해금으로 빚어지는 삶, 그 삶들과 또다른 악기들과의 조화도 저자가 이루어낸 업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금은 악기다. 나에게는 너무도 생소하다. 솔직히 애기하자면, 나는 해금이란 악기를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건, 해금은 분명 기적의 악기라는 사실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을, 그래서 고통스러움이 더했을 헤금의 길을 저자는 걸어왔다. 그리고 비로소 나온 책.

 

단정한 자유. 제목을 보자. 단정한 자유. 흔히들 자유하면, 자유분방한 삶을 떠올릴 것이나, 그러나 자유를 단정한 자유라 이름지었다. 아마도, 이 이름이 주는 바가 분명, 해금의 상징적인 의미일 것이다. 해금을 하다 보면, 분명히 자유가 있지만, 거기에 분명, 단정한, 곧 정돈된 자유가 있다. 꾸미지는 않지만, 정갈하게 빚어내는 음악의 맛이 있는 것이다. 그 다정함에서 비로소 마음의 느낌을 해소하게 되고, 그 해소를 통해 비로소 자유를 얻게 되는 그런 삶.

 

그렇게 살아온 삶들 덕분에 지금의 해금연주자가 되었다는 사실.

 

그러면서 내 인생을 돌아본다. 나는 자유롭게 살아왔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게 살아왔으면서도 나는 비로소 자유로워졌고, 비로소 자유로워진 그때, 나는 깨닫는다. 나는 정말로 자유롭게 살아왔구나. 나는 정말,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아왔구나, 라는 사실.

 

새삼 느낀 나의 삶에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자꾸만 자꾸만 느껴본다.

 

- 토일렛프레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h******o 2022.02.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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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자유(천지윤, 토일렛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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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용과 인연이 있어서 해금과도 익숙하려만 사실 이번 에세이를 통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지, 도통 모르는 거 투성이었구나 싶었습니다. 해금 연주자이면서 개인 에세이기에 전문적 음악 이야기만 실려서 공감 형성이 어려울까 싶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이 스스로 삶과 예술을 분리하지 않고 자신의 삶 속에서 해금을 연주하고 예술이 이뤄지는 그 어느 때, 어느 곳을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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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용과 인연이 있어서 해금과도 익숙하려만 사실 이번 에세이를 통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지, 도통 모르는 거 투성이었구나 싶었습니다. 해금 연주자이면서 개인 에세이기에 전문적 음악 이야기만 실려서 공감 형성이 어려울까 싶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이 스스로 삶과 예술을 분리하지 않고 자신의 삶 속에서 해금을 연주하고 예술이 이뤄지는 그 어느 때, 어느 곳을 가리지 않고 찾아나섰고 서슴치 않았던 열정이 때로는 좌절하기도 고비를 경험했던 이야기를 과감없이 써내려 간 것을 읽어 내려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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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연습을 해서 다지고 있던 <자진한잎 중 경풍년>이라는 곡의 도입부만 마음에 품고 무대 위에 섰다.

본문 28쪽 중에서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지만 그들에게 들리는 음악이지만 자신의 소리에 집중하고 내면에 귀기울여 명상하듯 연주 하였다는 작가의 표현에 울림이 있었습니다. 어릴적 춤사위를 배울 때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 입니다. 보여 지고 들려지는 자리에 서는 사람은 그 중심이 언제나 내부가 아닌 외부에 쏠릴 때가 많습니다. 중심이 외부에만 치중하게 된 스토리가 무너지더라고요. 내부의 소리에 침잠하여 자연스럽게 흘러 내려 보낼 때, 듣는 이도 자연스럽게 음악을 타는 듯 합니다.

?

■ 지나고 보면 편안하고 유려하게 흘러가던 날들은 태연하게 잊혀지고, 고생스러웠고 녹록치 않았던 날들이 삶의 흔적으로 남는다.

본문 55쪽 중에서

해금 연주하면 막연히 특별한 날, 특정한 곳에서나 만날 듯 싶지만 작가님의 연주 일정이나 그간 행보를 보면 해금이 비빔밥 마냥 그 어디든, 무엇과도 참 잘 어우러진 것이 보입니다. 고성의 꼭대기에서 이뤄진 콜라보가 과연 해금의 소리를 잘 담아 보냈을까 했지만 해금 타는 소리에 실어 보내지는 것이 그 하나가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몸짓이 함께 했고 소리가 어우러져 하나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을 묶어내고, 이국 땅 정취와 함께 잘 녹아 들었다는 것 입니다.

?

■ 스승의 소리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닮고자 하는 것이 연습의 기본 태도다. 스승의 소리를 온전히 흡수한 후에야 다음 단계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런 세계관 안에서 자라온 내게 안은미 선생님과의 만남은 굳어 있던 사고를 도끼처럼 깨는 계기가 되었다.

본문 61쪽

타고난 기술자 마냥 연주 기술이 느는 것이 전부이지 않는 게 예술의 섭리입니다. 기술로 시작한 듯 싶으나 음악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재능이 타고나야 하고 시대와 사람, 음악의 흐름을 읽어 스승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어야 자신의 음악이 되어집니다. 작가님의 연주 행로를 따라가면 이런 음악 인생과 성장이 그려져서 여지없는 성장 에세이, 삶이 그려지는구나 싶었습니다. 한 분야에 오랜 시간 공들여 지낸 이의 삶이 궁금했는데 솔직하면서 담백한 작가님의 삶이 보였습니다.


■ 콩쿨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본문 164쪽 중에서

삶의 낙관이 그려졌습니다. 우리나라 안에서 국악, 그 중에서도 희소성이 더한 경우에는 그 길을 걷는 것이 쉽지 않고 업으로 삼아 즐거워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작가님의 힘은 어머니에게로부터인가 생각했습니다. 엄마는 나름대로 늘 괜찮은 모습을 보이려고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 아쉽고 어려운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엄마의 할 일이라 여겼을 것이다. 본문 191쪽 중에서 내용을 읽으며 음악인으로 삶을 밖에서 보는 입장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즐기며 사는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상대적일 수 있으나 사실 업으로 삼고 사는 이들에게 취미인 듯 붙여지는 이런 문장은 참 곤혹스럽고 마음을 상하게 하더라고요. 에세이 전반에 뭍어나는 인간적이고 솔직한 연주가 해금과 예술에 대한 진심이 그려졌습니다. 이 춤사위와 함께 나만 울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이 곳에 모인 언니들도 저마다 삶의 무게를 지고 이곳에 와서는 한을 풀듯 춤을 춘다.고 이야기 하는 대목에서는 아이의 엄마, 딸 등 위치가 갖는 압박이 그려지고 공감되었습니다.

■ 소리에는 그늘이 있어야 한다고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본문 250쪽

음악을 배우던 시절에는 잘 알지 못했던 것이 음악을 하면서 삶을 살아내면서 그늘의 미학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의 삶도 전공이라고 터득한 분야를 바탕으로 살아가지만 사실 매일 매일 새롭게 배우고 터득하고 어제와 다른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지요. 좋은 울림통은 성숙한 인간미를 보여주는 사람의 형상 그리고 목소리와 닮아 있다(본문 251쪽)며 삶의 성찰을 그리며 소리 내는 연주가이자 작가인 천지윤 님이 보였습니다.

?■ 좋은 소리란 무엇인가? 좋은 음악이란? 선생님의 가르침 이후 종종 질문하게 한다. 이 질문은 음악과 소리,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궁극의 질문이 아닐까.

본문 303쪽 중에서

해금 연주자이자 작가 천지윤을 대표하는 문장일 듯 싶었습니다. 그리고 에세이 가운데 가장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각자 삶의 모양과 위치가 다른 이들로 구성된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아진 어딘가를 향해 갈 때, 가슴에 품을 질문과 대답일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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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도서 서평입니다.



http://m.blog.naver.com/bbmaning/222659547662

b******g 2022.02.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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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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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자유도서에 대해 읽어보았습니다. 저자는 천지윤님으로 해금연주가이셔서 평소 예술 음악에 관련해서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무척 반가운 도서였습니다.   독인 하이델베르크 고성의 연주와 축제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하이델베르크 고성은 한 달 정도로 공연이 잡혔으며 총 7번정도 였다고합니다.   하이델베르크는 여름에 축제가 있으며, 그 해에는 현대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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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자유도서에 대해 읽어보았습니다.

저자는 천지윤님으로 해금연주가이셔서

평소 예술 음악에 관련해서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무척 반가운 도서였습니다.

 

독인 하이델베르크 고성의 연주와 축제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하이델베르크 고성은 한 달 정도로 공연이 잡혔으며 총 7번정도 였다고합니다.

 

하이델베르크는 여름에 축제가 있으며, 그 해에는 현대의 오페라부터 실내악까지 다양한 작품이 초대된다고 합니다. 한국의 전통예술과 현대무용이 만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하니 정말 저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작가분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면서 정말 꿈속의 장면같다고 표현을 하였는데, 확실히 저 또한 그러한 장소에서 그러한 음악을 듣고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작가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그의 작품 여러개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확실히 저또한 그의 작품을 많이 읽어왔기 떄문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작품의 제목을 언급하면서 그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의 하루 루틴, 운동 식습관 등 다양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며 

내용이 지루하지않고 재밌게 읽었던 것 같아요.

 

그림도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으며, 주제에 맞는 내용을 간단하면서도 서술하는 모습을 보며 무척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t*****y 2022.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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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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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삶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해금 연주가의 이야기   27년을 해금과 함께 살아오고, 지나온 시간보다 더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천지윤>의 에세이 <단정한 자유> (토일렛프레스 펴냄)는 그녀의 "서재의 아침 풍경처럼 단순하고, 맑고, 청명한 시간들을 앞으로도 누리고 싶다."는 말처럼 간절함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그녀는 해근은 낯설다. 어렵다. 멀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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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조로운 삶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해금 연주가의 이야기

  27년을 해금과 함께 살아오고, 지나온 시간보다 더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천지윤>의 에세이 <단정한 자유> (토일렛프레스 펴냄)는 그녀의 "서재의 아침 풍경처럼 단순하고, 맑고, 청명한 시간들을 앞으로도 누리고 싶다."는 말처럼 간절함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그녀는 해근은 낯설다. 어렵다. 멀다 와 같은 이야기들이 때로 주눅들게 한적도 있지만, 대개는 존재감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고, 특별한 인생을 설계해주었고, 그것을 통해 자신도 해금에게 무언가를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해금과 친근하고, 가까워지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그녀의 소망처럼 해금의 말은 음 정도를 기억하고 있던 중 공연을 찾아 감상하고 원리를 찾아보는 시간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천지윤의 에세이는 삶의 깊이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어쩌면 자신의 해금과 삶에 대한 열정과 이야기를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처럼 몇가지 과정으로 나누어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읽는 동안 작은 미소를 머금고 조용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이 경지를 위해 살아왔지'

   음악을 통한 자유함, 황홀함의 경지를 맛보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 초월의 순간은 돈 주고도 도저히 살 수 없는 것이란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남들이 중요하다 손꼽는 것들을 포기하며 음악에 헌신한 댓가가 바로 이 자유와 황홀이란 것을.> - 본문 중에서 -

 

  그녀에게 음악이 항상 모든걸 만족시켜 주지만은 않았습니다. 음악이 전부인것처럼 살아오던 중 내면에 해일처럼 일어나는 예술에 대한 냉소가 괴롭히게 됩니다. 돈에 대하여 결혼과 함께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생각하면서 무능을 인정하는 것 같으면서 나름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들이 무너지는 듯한 힘든 과정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 음악은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예술은 아무런 힘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와 마음을 갑갑하게 채워갔다. 내가 하는 일은 특별하고 세상 어떤 것보다 멋진 일이라 믿어왔던 자부심이 돈이라는 가치 앞에 산산이 흩어지는 기분도 들었다. 음악은 무력하다, 음악가인 나는 무능하다, 라는 생각이 나의 한 편을 잠식해 가고 있었다.  (중략)

  스승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지윤아, 돈 버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어. 하지만 종교, 철학, 예술은 아무나 못하는 일이야."라고. (중략) 음악의 유능함을! 음악의 힘을! 음악의 가치로움을! 흔들이던 내 존재는 다시, 바로 서기 시작했다.> - 본문 중에서 -

 

  해금을 이해하도록 여덟가지 재료를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해금이란 악기를 만나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녀가 해금을 얼마나 사랑하고 해금으로 인해 행복을 느끼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공간에 앉아 말총에 송진을 바르는 것을 좋아한다. 햇볕이 따스하게 드는 공간, 포근한 방석 위에 앉아 송진을 바르면 빛줄기를 따라 분분히 날리는 송진가루가 보인다. 뽀얀 송진가루가 빛의 움직임 속에 느리게 흐른다. 송진가루가 듬뿍 칠해진 활대를 휘두르면 입자들이 말총에서 이탈해 빠른 춤을 춘다. 송진의 소나무향이 코에 와닿는 순간, 소나무숲을 거니는 마음이 된다. 작은 연습실 안에서 펼쳐지는 송진가루에 의한 빛과 공기, 향기의 향연. 고요하고 평화롭다. 이런 것이야말로 해금연주가로서 누리는 작고도 확실한 행복이다."> - 본문 중에서 -

 


 

  왜 그녀의 모습에서 책의 제목에서 처럼 단정함이 느껴질까?

  무대 위 연주하는 모습이 겹쳐 더욱 강조해줍니다. 그녀가 지금 이어가는 활동들이 단정함 속에 감하게 이어지기를 소망해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갈 그 길이 행복으로 충만하길 바라는 것은 어쩌면 나에게 거는 주문이 아닐까 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4 2022.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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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자유-천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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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자유라는 책 제목처럼 책을 처음 딱 받아보았을 때의 첫 인상은 참 깔끔하고 단정하다는 인상이었다. 흰 책 표지에 흑백의 띠지로 담겨있는 저자의 모습이 책 제목과 참 어울린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디자인도 첫 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 챕터를 나누고 그 안에서 너무 길지 않은 길이로 이야기를 담아두어 틈틈이 시간을 내어 읽으면 책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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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자유라는 책 제목처럼 책을 처음 딱 받아보았을 때의 첫 인상은 참 깔끔하고 단정하다는 인상이었다. 흰 책 표지에 흑백의 띠지로 담겨있는 저자의 모습이 책 제목과 참 어울린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디자인도 첫 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 챕터를 나누고 그 안에서 너무 길지 않은 길이로 이야기를 담아두어 틈틈이 시간을 내어 읽으면 책의 분위기처럼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해금연주가인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으로 저자의 중학교 시절부터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하고 다니던 대학생 시절,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이어지는 해금연주가로서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해금이라는 악기가 낯설게 느껴지는만큼 예술인이라는 사람의 인생 또한 굉장히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 평범한 회사원의 한사람으로써 다른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짧은 순간이지만 들여다본다는 것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경험이었다.

 

초반부에는 해금연주가로서의 삶의 부분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면, 후반부에서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을만한 한 명의 사람으로서의 삶의 부분들에 대해 쓰여 있어 더 가까운 기분으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운동으로 몸의 건강을, 책으로 마음의 건강을 챙기며 본인의 일을 해나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책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기운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할 때 뒷받침이 되어줄 몸의 체력도 중요하지만 내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내 마음에 차지 않을 때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마음의 여유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의 글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또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만한 엄마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담겨있는 부분도 좋았다.

특히 책의 뒷부분 중 굉장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해금에 대한 설명과 저자의 해금연주 활동에 대한 부분을 담고 있는데 평소 잘 알지 못하던 악기인 해금에 대해 자세히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후에 또 이 저자의 글을 만나볼 수 있는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읽어보고 싶은 좋은 느낌을 남겨주는 책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1 2022.03.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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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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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국악공연을 보게 되었다.  거기서 해금은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소리와 존재는 작지 않았다.  그저 해금 소리가 좋구나,하고 막연하게나마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명처럼 해금 연주가의 에세이 서평단 모집 글을 보게 되었다.  해금 연주가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해금이라는 악기는 구체적으로 어떤 악기일까?!하는 궁금증을 안고 도착한 책을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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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국악공연을 보게 되었다. 

거기서 해금은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소리와 존재는 작지 않았다. 

그저 해금 소리가 좋구나,하고 막연하게나마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명처럼

해금 연주가의 에세이 서평단 모집 글을 보게 되었다. 

해금 연주가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해금이라는 악기는 구체적으로 어떤 악기일까?!하는 궁금증을 안고 도착한 책을 찬찬히 읽어보게 되었다. 

 

'단정한 자유'라는 제목에서 주는 느낌은 해금이라는 악기와 천지윤이라는 해금 연주가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가야금처럼 현이 많거나 무겁고 화려한 느낌이 아니라 단 2줄로 작은 몸통을 하고 있는 해금에서 물 흐르듯 자유롭게 나오는 소리. 그 소리를 내기 위한 연주가의 노력과 열정. 

 

우선 책은 천지윤 작가가 해금 연주가로서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해금을 연주하기 시작하며 세계 여러 나라를 순례하듯 다닌 일 부터(파트 1)

해금을 더 잘 연주하기 위해 애써주셨던 어머니의 모습과 연주가로서의 노력들(파트 2)

해금이란 어떤 악기인지, 역사에서의 해금, 직업으로서의 해금 연주가의 삶(파트 3)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해금 연주가로서 걸어온 길과 추천사, 편집자의 글로 마무리 짓는다.

 

에세이라고 하여 책 두께가 두껍지 않을거라 예상했는데 받고 보니 책은 약 400페이지에 달했다.  해금에 대해 얼마나 알려주고 싶고, 열정이 어떠한지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많이 표현되었구나 싶었다. 해금에 대한 이야기였으므로 궁금한 부분이 있을 때마다 유튜브를 통해 소리를 찾았다.

대개 독서할 때 나는 조용한 음악조차도 틀지 않고 읽을 정도로 책 속으로 몰입해서 읽는 편인데 해금 소리는 큰 방해없이 잔잔하게 흘러 주는(?!) 느낌이었다.

해금 연주를 들어가며 해금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보는 느낌은 새로웠고 좋았다. 


 

그러나 출판사의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일까?!

아쉬웠던 점 3가지를 꼽아보려 한다.

 

해금이라는 악기에 대해 설명하는 지면을 50페이지나 할애했는데

그 부분에서 해금에 대한 그림이나 사진 한 장 들어가 있지 않아서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너무 아쉬웠다. 

 

두 번째로 아쉬웠던 점은 작가가 밝히기 어려워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해금이라는 흔하지 않은 악기를 선택했던 계기나 이유가 있었을텐데 그 부분은 

전혀 언급되지 않아 더 궁금했고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독자 타깃을 일반인으로 했다면 

일반인들이 잘 이해하기 쉬운 단어 선택이나 단어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추가 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일반인들이 잘 쓰지 않는 '채보', '하모닉스 효과', '패시지' 같은 단어는 설명이

한 줄 더 있었으면 했다. 일일이 검색하느라 가독성이 떨어졌던 것이 아쉬웠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l*****g 2022.02.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단정한 자유
"단정한 자유" 내용보기
서평단으로서 보내지는 도서와 함께 출판사측의 감사 편지가 동봉되어 있었다. 처음있는 일이어서 좀 색다른 기분이 든다. 단정하고 예의바른 모습이 책 제목인 단정한 자유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우선 앞섰다. 먼저 해금이라고 하면 우리 고유의 국악기로 아쟁과 비슷한 악기 아닐까 하는 정도 수준에서 줄이 두개의 줄로도 12음을 모두 낼수 있다라는 이야기 등 이번 책을 통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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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서 보내지는 도서와 함께 출판사측의 감사 편지가 동봉되어 있었다. 처음있는 일이어서 좀 색다른 기분이 든다. 단정하고 예의바른 모습이 책 제목인 단정한 자유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우선 앞섰다.

먼저 해금이라고 하면 우리 고유의 국악기로 아쟁과 비슷한 악기 아닐까 하는 정도 수준에서 줄이 두개의 줄로도 12음을 모두 낼수 있다라는 이야기 등 이번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게되는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명인이 되기 위해서 겪어야만 하는 손가락의 굳은살과 자세와 연주로 인한 육체의 고통은 당연한 것이었으리라.

저자는 단순히 해금이라는 범주에 국한 하지 않고 다른 악기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인 소리, 춤등과 협연하여 예술의 융합을 통한 세계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즉 해금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면서 미국, 유럽, 중동 등 여러 나라에서의 활발한 공연을 하였다.한국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형태라고 한다. 그리고 결국은 한 길에서 다 만난다는 이야기 대로 국악, 약악, 음악, 미술 등  다 방면에서의 예술적 취향도 보여지고 있다.

왜 단정한 자유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변화는 존재의 기본 옵션이라고 하면서 저자는 변화를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회의감등의 고비도 있었지만 그 과정들이 충동적이지 않고 큰 방향성을 가지고 자유롭게 묵묵히 실행해 나가는 단아한 노력들이 그렇게 보여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저자가 꿈꿔 오던 음악을 통한 영혼의 자유와 황홀함은 결과로서 저자에게 당연히 따라오는 덤이 아닐까 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d******8 2022.02.1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