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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여왕 . . 할머니가 물려주신 목걸이를 만지며 단어를 말할 때마다 환하게 빛이 퍼지고 단어에서 나오는 빛으로 마법이 일어난다. 아이 그리고 아이의 친구인 강아지만이 볼 수 있다는 신비로운 세계. 우리의 눈으로는 고달프고 비참한 삶이라고 여겨져도 아이는 '시'라는 프리즘으로 투과시킨다. 시는 알쏭달쏭한데 아름다운 것이라고 아이가 말한다. . . 아이의 이름이나 구체적인 학교생활 등은 나오지 않아 아리송하게 읽기 시작할 수 있지만 아이의 진실된 시심이 마음에 비추면 놓칠 수 없는, 멈출 수 없는 기쁨을 주는 책이다. 단어와 상상으로 빚어진 시의 세계에 있다면 평범한 일상의 선명도는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나의 관심도 아이의 시선을 따를 뿐이다. . . 아이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아빠와 고시원에서 산다. 몰래 살아야하는 상황을 숨바꼭질이라고 여기고 어두운 방에서 각자 수수께기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강아지를 밑겨둔 집, 그 앞에 바다를 가고 싶은 아이는 강아지에게 안부를 묻듯, 속으로 "바다는 어떠니"라고 묻는다. 그런데 아이의 주변에 있는 어른들도, 바빠서 돈이 없어서 또 병이 있어서 바다에 간 적이 없다. 아이는 자신이 바다에 가지 못한 것을 불평하기보다 바다의 가지 못한 사람들의 사정을 물으며 마음으로 위로한다. 어쩌면 고시원에 숨어지내는 자신의 처지가 가장 불행하다고 여길법도 한데 오히려 주변의 사람들을 응원하며 진심으로 기도해준다. 고시원의 할머니를 보면서 늙은 아이라고 생각하며, 살기 힘들어 늙어버린 것이 아니냐며 울컥하고 반말을 해버린다. 아이는 아주 작다지만 아이의 마음은 세상의 넘치는 슬픔을 안아줄 수 있을만크 크고 넓다. . . 어둠이 내려앉은 상자같은 방에서도 단어와 시로 아름다운 빛을 상상하는 힘, 어쩌면 문학이 우리의 일상에 주는 힘인지도 모르겠다. 마음속에 씨앗처럼 단어를 심으면 세상을 반짝이게 하는 힘을 준다는 것. 나에게도 단어의 마법과 비밀이 필요가 할 때가 있다는 것 . 나는 이 책의 빛들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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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칠판에 '바다에서 생긴 일'로 자신의 경험에서 그림을 그리라고 하신다. 주인공은 멍하니 도화지를 바라본다. 바다에 가본적이 없는 아이. 혼자서 바다에 가볼려고 전철을 탄적이 있다. 그 전철의 마지막역이 바다라서. 그런데, 얼마 못가서 내리고 말았다. 혼자 가는 바다는 무섭기 때문이다.
바다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는 것이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아이. 다른 친구의 바다를 훔쳐서 그릴려고 본다. '바다는 콧구멍, 바다는 콧구멍' 콧구멍으로 바닷물이 쏙 들어갔던 경험에서 현도는 바다를 까맣게 칠해 놓았다.
바다. 아이는 자기가 모르는 것이 바다에 있는 것 같다. 그때 단어 하나가 떠오른다. 알쏭달쏭! 아이는 알쏭달쏭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품는다. 그러자 목에 걸린 목걸이에서 빛이 난다. 이 빛이 어떻게 생기는지는 모르지만,이 빛이 생기고 나면 마음이 환해진다. 세상을 떠나시던 할머니께서 주신 목걸이. 할머니께서는 단어에는 빛이 있다는 단어의 비밀을 알려주셨다. 아빠와 둘이 사는 아이. 어릴때부터 아이를 키워주셨던 할머니는 초등학교 입학할쯤에 돌아가셨다. 아빠는 어느날 아이에게 이사를 가야한다고 한다. 키우던 강아지를 데리고 갈수 없는 아주 좁은 방이라서 강아지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자고 한다. 아이는 강아지와 떨어질수 없다고 떼를 쓰다가 강아지가 맡겨질 집에서 바다가 보인다는 말에 수궁을 한다. 여행 가방 하나 들고 지하철을 타고 새로 지낼 집으로 간다. 그곳은 고시원. 방에는 낮은 침대와 작은 책상하나. 아이는 눈빛이 흔들리고 눈물이 나올려고 했지만 슬픈 아빠 표정을 보고 눈물을 참을려고 눈을 끔벅거렸다. 그러면서 마음속을 뒤져서 단어 하나를 꺼냈다. '고요!' '고요' 단어는 빛이 났다. 겁을 없애주는 빛, 슬픔을 만들지 않는 빛, 이곳에서 들키지 않고 살수 있는 빛. 아이는 '고요' 단어의 빛을 마음에 품는다. 고시원 데스크(총무실)의 삼촌만이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어서 아이는 하교 후에 총무실에서 책을 펼쳐놓고 아빠가 오실때까지 기다린다. 누군가 다가오면 제빨리 상 밑에 움크리고 숨는다. 고시원은 바로 옆방에서 코고는 소리, 잠꼬대 하는 소리가 다 들린다. 옆방 아저씨의 암호같은 소리가 궁금했던 아이는 데스크 삼촌에게서 그방 아저씨의 사연을 듣게 된다. 아이는 전철을 타고 학교에 간다. 전철에는 사람이 많다. 사람틈을 비집고 겨우 내린다. 일주일째 같은 옷을 입고 온다고 친구가 놀린다. 아빠는 점점 지친 얼굴로 돌아온다. 긴 복도를 두고 사람들은 방문을 꼭꼭 닫는다. 점점 말이 없어지고 전혀 웃지 않는 아빠를 보고서는 아빠가 더 꼭꼭 숨는다고 느끼는 아이. 아이가 만난 그 늙은 아이와 지하의 방은 상상이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