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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것은 가장 흔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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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우리가 아주 이기적이고 경쟁 일변도의 세상에 사는, 힘없고 순박한 한 개체라 여긴다. 그래서 냉정하고 각박한 세상이란 말을 흔히 인용하며 오늘 내가 한 아주 사소하지만 혹 이기적이라 평가받을 수도 있는 행동에 나 아닌 타인으로부터 동정과 위로를 받아 그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받고 싶어 하며 그 위로의 말에 크게 안도한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일상생활에서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것은 가장 흔한 착각" 내용보기

우리는 흔히 우리가 아주 이기적이고 경쟁 일변도의 세상에 사는, 힘없고 순박한 한 개체라 여긴다. 그래서 냉정하고 각박한 세상이란 말을 흔히 인용하며 오늘 내가 한 아주 사소하지만 혹 이기적이라 평가받을 수도 있는 행동에 나 아닌 타인으로부터 동정과 위로를 받아 그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받고 싶어 하며 그 위로의 말에 크게 안도한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오히려 항상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이기적이라는 평가를 듣지 않으려 행동하며, 매 순간 자동으로 이타적 습관 행동을 반복한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고, 아이와 노인이 건널목을 건널 때면 나도 모르게 염려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지켜보고, 임산부를 배려하며, 대중교통에서 노약자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좌석을 인정하고 침범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우리 부모 또는 자녀 또래의 사람을 마주칠 때면 사소한 그들의 행동에도 쉽게 감정이입하고 공감한다. 내 자녀 또래의 아이가 “엄마!” 또는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에 우리는 흠칫 놀라 고개를 돌아보며 그 목소리의 주인공부터 찾아, 내 아이가 아닌지부터 확인하고 안도한다. 그러면서 내 아이가 아닐지언정 그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상에서 타인의 소소하지만, 세심한 배려에 쉽게 감동받고 눈물짓는다. 다큐멘터리가 아니어도, 실화가 아니어도,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우리가 주로 발견하고 싶은 것은 인류 공통의 어떤 이타적, 자기 희생적 메시지다. 우리는 이기적이라기보다 이타적이며, 개인적이라기보다 사회적인 경우를 미시적으로는 더 많이 발견한다.

또, 우리는 공정, 정의, 평등을 자주 언급하며 이에 어긋나는 사례에 쉽게 분노할 뿐 아니라, 이를 시정하려 노력한다. 직장 내에서도, 내 주소지 주변에서도 사소한 불편함과 불의에 우리는 생각이 같은 사람을 규합하여 문제 제기하고 고치려 노력한다. 누구나 “공정과 상식, 정의와 평등”을 부르짖으며 서로 간의 약간의 의미상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는 전국적, 전 세계적 공감을 끌어내는 단어다. 한 개인이 또는 한 이기적 집단이 의도적으로 공정과 정의에 반하는 행위를 시도하고, 타인과 집단에 노골적으로 해를 입히려 하는 사례는 실제 찾기가 힘들다. 역사적으로 아무리 반인륜적인 집단일지언정 스스로는 대단히 정의로운 결사체라 여겼다. 타 집단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할 때도 그것이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되었거나, 때로는 나의 이념적 경향성, 종교적 편향성, 문화적 상대성에서 비롯된 아주 작은 차이에 불과하며 타인 또한 나와 큰 맥락에서 동일한 공정과 상식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때가 많다.

사실 우리가 세상이 각박하고 무섭다는 인상을 받거나 이를 불평하는 경우는 대부분 내 주변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문 방송을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는 뉴스일 때가 많다. 전쟁, 학살, 살인, 방화, 폭행, 차별 등의 반인류적 범죄 행위는 내 주변 이야기가 아니라 먼 나라 이야기이며 시공간적 거리를 따져보면, 시간적으로는 지금보다 더 먼 과거일 때가, 공간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내 이웃 나라가 아니라, 아주 먼 지구 반대편 경우일 때가 많다. 그만큼 처참한 뉴스에는 과장과 극적 요소가 더 가미될 수밖에 없다. 뉴스가 가지는 특성을 고려하면 비율로 따져도 99%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버리고 1%의 섬찟한 소식이 우리 눈과 귀를 파고드는 셈이다. 우리는 선과 악, 이분법적 구조로 세상을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기에 당연히 그 과정에서 잔혹은 과장되어 전달될 수밖에 없다. 참혹의 현장에서도 99%의 인류애 실천사례는 무시되고 단 1%의 잔혹함만 내게 각인되기 때문이다. 세상 어느 곳에도 동일한 교리를 가진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가 있으며 문화적으로 약간의 해석상의 차이만 있을 뿐 동일하게 이웃사랑, 박애, 사랑, 자비, 연대를 가르친다. 악마를 숭배하고, 폭력을 조장하고, 분열과 혐오를 퍼뜨리는 것을 중요한 메시지로 여기는 종교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비록 타집단을 그렇게 매도하여 내 집단의 우위를 점하려 할지라도, 우리는 언제나, 어디에서나, 무엇으로나, 자유, 평등, 박애를 외치고 동의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류가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진 존재라 오해하고 이를 거부할 수 없는 우리 세계관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우리 뇌는 휴리스틱(heuristic)한 특성이 있는데 이는 한 현상과 사물에 대한 이성적 논리적 접근이 뇌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너무 소비적인 결과를 만들기에, 경험과 체험적 접근법 위주로 세상을 이해하고 이게 기반해 행동 원칙을 결정한다. 그래서 증거와 사실 위주의 현상에 대한 논리적 접근보다 지극히 개인적 경험 또는 소수 집단적 경험-대표적인 것이 지역, 문화, 국가와 종교에 기인한 것-중심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또 적극적으로 해석하려 하기에 우리는 쉽게 착각에 빠지며 그 대표적인 착각 중 하나가 우리가 대단히 이기적 개체이며 또 그만큼 이기적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수만 년의 역사가 증명하는 인류의 현주소는 그런 세계관으로 형성되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이타적 증거가 많다. 세대가 거듭되면서 대규모 전쟁은 잦아지고, 약해지며, 전쟁, 재난에 대한 대처는 전 지구적 차원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또, 다른 어떤 동물보다 우리가 이처럼 번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타적, 희생적 행동을 고귀하게 여기는 문화적 습관이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단순히 질문해 보자 침팬지가 우리보다 더 이타적일까? 고릴라가? 고래가? 우리는 지구 역사상 가장 이타적이며, 가장 공정하며, 가장 평등 지향적이며, 가장 자비로우며, 가장 정의로운 존재다. 그래서 우리는 지구에서 불가피한(inevitable) 존재다. 이전에도 앞으로도 가이아 지구의 지속성을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려는 우리 인류를 제외하고는 없을 것이다. 개미나 벌과 같은 사회성 강한 개체들도 비록 수백만년, 수억년이 지날지라도 교토의정서를 거론할 정도의 이타성에 기반한 공익과 공동체의 이익을 논할 존재는 안 될 것이다.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는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이로 인해 더 이타적이거나 도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fMRI라는 뇌 영상 자료를 통해 증명한다. 단순히 “우리는 태생적으로 이타적”이라는 명제를 통해 감동을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적인 증거를 통해 하나씩 증명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책이 순수한 국내연구 결과의 합산이라는 점에, 읽으면서 참 뿌듯함도 같이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국내 심리학의 수준이 이제 이만큼 성장하였다는 사실이 참 만족스럽고 이후로도 번역서를 통해서만 새롭고 흥미로운 과학적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나의 부끄러운 사대주의를 떨쳐버리는 기회를 제공할 만큼 훌륭한 도서다.

저자는 글머리에서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남을 돕는 행위는 불순한 동기가 아닌가?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이타적 행동의 동기로 용납될 수 있을까?”하는 독자의 노파심에 염려하지 말라며 안도감을 전한다. 그렇다고 이타성의 순수성이 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타적일 수밖에 없는 인류의 속성을 밝히며 우리의 큰 편견-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다-을 깨부순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이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 심리적 동기의 근원이 타인의 호감이나 인정을 얻고자 하는 ‘보상 추구 동기’라는 주장은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고 이들을 돕고자 했던 많은 이의 분노”와 실망을 자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생리 작용과 대사 작용을 이해한다고 식욕이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자전과 공전의 원리를 안다고 일출과 일몰, 계절의 변화가 신비롭지 않게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지구 자기장을 알고 오로라가 경이롭지 않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타적이라는 사실에 우리는 타인에 대한 공감을 멈추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나치게 이타성의 순수함을 강조하는 사회는 약간은 이기적인 마음으로 타인을 돕는 절대 다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기적 이타주의자(selfish altruist)”이며 이는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에서의 현명한 기버(Giver)의 역할과 일치한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애덤 그랜트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해설서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시작해 에필로그로 그 마지막 커버를 넘기고 나서 내가 느끼는 감상도 저자의 말과 일치한다. 그리고 인류의 이타성에 대한 나의 막연한 기대가 분명한 과학적 사실로 밝혀졌을 때 느끼는 진실에 대한 논리적 감동은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되는 가장 큰 동기가 될 것 같다.

d*****e 2024.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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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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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항상 궁금해했던 주제였습니다. 과연 이타주의자의 뇌와 심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비밀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이 필요했었죠. 그러다가 딱 발견한 이책은 제 궁금증을 해결해주기에 큰 도움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이타주의자와 사이코패스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을 알 수 있었고 착하게 살것인가 아니면 그반대의 선택을 할것인가에 대한 갈등을 조율하는데 도움이 많이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내용보기

예전부터 항상 궁금해했던 주제였습니다. 과연 이타주의자의 뇌와 심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비밀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이 필요했었죠. 그러다가 딱 발견한 이책은 제 궁금증을 해결해주기에 큰 도움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이타주의자와 사이코패스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을 알 수 있었고 착하게 살것인가 아니면 그반대의 선택을 할것인가에 대한 갈등을 조율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a*******c 2017.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