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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단단해지는 시간들>에서는 열 명의 작가와 그 작품 속의 주인공의 삶을 이진미 작가는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지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함께 하니 소설이 수월하게 읽히는 한편, 소설 문학 강의를 듣는 느낌도 든다. '자기만의 방을 찾아 나선 수전, 독립적인 엘리자베스, 삶의 제대로 된 뼈대를 세우려는 브리오니, 창조적 작가 메리 셀리가 창조한 프랑켄슈타인, 댈러웨이 부인의 존재의 순간들, 상대방의 신발을 신고 걷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스캇, 줄거리가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오브프레드, 다름의 표지를 달고서 묵묵히 인생길을 걸어가는 혜스터, 애디를 매장하려 먼 길을 떠나는 번드런 가족, 그리고 자신의 살아온 인생에 후회는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스티븐스. (p. 205)' 시간과 공간이 다른 허구의 삶이지만, 주인공들을 만나 어떻게 그들을 들여다보고 그로 인해 내 마음의 근육을 어떻게 하면 단단하게 만드는지, 그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진미 작가는 소설을 이렇게 읽고 대한다. 우선 소설과 유사한 경험의 에피소드를 떠올리고, 작가 성장 배경, 이에 따라 형성된 작가의 철학과 그의 어떤 철학이 이번 작품에 녹아들었는지를... 그리고 소설을 통해 사회에,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나는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지를... 이제까지 소설을 막연하게 대한 나로서는 이러한 포인트를 염두에 둘 만했다. 오르한 파묵은 '소설은 두 번째 삶'이라고 했다는데, 두 번째 삶인 소설에 최소한 이 정도 진지함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김영하 산문 <읽다>에서 '거기 소설이 있으니까' 읽는다고 김영하는 말한다. 소설을 읽으면 뭔가를 얻는데 그 뭔가를 설명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내가 경험한 미로와 타인 경험한 미로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다 기회가 되어 서로 인생의 길이 교차하는 길목에서 만나서 각자 어떻게 책을 읽었고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나눈다면 읽기의 즐거움이 배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함께 읽기입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 위에서 한 번은 꼭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p. 209)' 어쩌면 내가 소설을 읽으며 경험한 길이 김영하 작가나 이진미 작가와 다른 길이겠지만 어쩌면 미로에서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만나면 그들이 걸어온 미로 이야기 듣게 되는 즐거움이 더해지리라. 독서에 나름 책 해석 실력이란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한층 실력을 높여주는 <내가 단단해지는 시간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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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읽기를 통해 '나'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간다고 한다. 나는 왜 읽는가? 내 삶에서 독서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한다. 공부나 시험 성적을 위한 읽기를 했던 학창 시절에는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40대의 나에게 읽기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자 소통의 연결고리이다. 또한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하고 사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읽기 중에서도 문학 읽기를 통해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문학 속 이야기들과 연결해나간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문학의 재미를 느끼고 구체적으로 다가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한다. 저자가 특별히 선별한 10편의 문학 작품이 있다. 읽었던 작품은 작가의 설명과 해설이 더해져 입체적인 감상을 하게 해주었다. 또한 낯익은 제목에 평소 읽고 싶었던 작품들은 이 책을 읽고나서 꼭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의 주인공 그녀는 내면 어딘가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에 완벽한 집에 금이 가고 피로를 느껴 혼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너무 공감이 되었다. "합리적 지성은 학습되거나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사회적 통념일 뿐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5p- 빅토리아 시대에는 여성에게 '가정의 천사'를 강조했다. 하지만 결혼이란 각자의 개성화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성화를 멈추지 말고 자신의 발전과 성장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작품은 말한다. 어린 여자아이가 어른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편견에 용기있게 맞서며 성장하는 <앵무새 죽이기>와 길리어드라는 공화국에서 경험하는 삶과 이전의 빼앗긴 삶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소설 <시녀 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읽어보고 싶다. 이 글은 @kungree_press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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