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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레모사』 현재의 불완전성, 미래의 불확실성의 불협화음의 보고
"『므레모사』 현재의 불완전성, 미래의 불확실성의 불협화음의 보고" 내용보기
한국의 젊은 작가 중 눈에 띄는 한 사람으로 김초엽을 들 수 있겠다. SF적 시선의 소설은 우리 미래를 디스토피아의 세계로 그리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미래를 유추할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기보다 절망적인 시선이 가득하다. 마음껏 숨을 쉬지 못하는 더스트, 물 부족으로 특정 계급만 신선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세계의 문제다. 그리 밝다고는 할
"『므레모사』 현재의 불완전성, 미래의 불확실성의 불협화음의 보고" 내용보기

한국의 젊은 작가 중 눈에 띄는 한 사람으로 김초엽을 들 수 있겠다. SF적 시선의 소설은 우리 미래를 디스토피아의 세계로 그리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미래를 유추할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기보다 절망적인 시선이 가득하다. 마음껏 숨을 쉬지 못하는 더스트, 물 부족으로 특정 계급만 신선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세계의 문제다. 그리 밝다고는 할 수 없는 미래를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르슐의 므레모사는 생화학물질의 유출로 죽음의 땅이 되어버린 마을이다. 돌아온 귀환자들의 마을로 그들이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불분명하다. 다만 소문에 의하면 귀환자들의 신체가 좀비처럼 변이되었다는 거다. 므레모사의 존재는 외부에 숨겨져 왔고, 바깥사람들의 존재를 받아들이기 위한 첫 번째 투어를 시작했다. 뭐든 처음이라는 것은 두려움을 야기시킨다.

 


 

 

각자의 이유로 여행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여섯 명이다. 전직 무용수 유안, 정체를 알 수 없는 레오, 관광학을 연구하는 대학원생 이시카나, 다크 투어리스트 헬렌, 태국 출신의 여행 매거진 기자 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주연이 그들이다. 주인공은 유안으로 허벅지 중간에 다리가 잘려 보조기구를 달고 있다. 소설에서는 그림자 다리로 표현되는데, 다리가 있다는 환시에 시달린다. 유안의 연인 한나는 그녀가 춤을 추는 것을 좋아했다. 아마 그렇기에 한나에게 보여주려 꿈속에서조차 도약했을 것이다.

 

이들 모두는 비극을 찾아가는 여행자다. 비극의 장소를 여행하다 보면 다른 방향의 삶을 꿈꾸게 되는 걸까. 물론 기사를 써야 하고, 연구 논문 주제로 삼아야 하고 컨텐츠를 제작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다크 투어리스트의 감정을 백 퍼센트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그곳이 어떤 장소 일줄 알고, 무엇이 나타날지 알 수 없는 곳에 대한 두려움을 즐기는 건가.

 

폐허가 된 도시의 여행자들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며 여행을 즐기고 있다. 다만 유안은 레오의 요구대로 그들과 따로 움직여 므레모사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한다. 여행자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진짜 므레모사를 탐색한다. 레오가 우려했던 대로 여행자들은 암시에 걸려 그들의 의도와는 다른 감정을 느낀다. 느릿하고 어울리지 않게 밝은 모습이다. 므레모사에 풍기는 냄새와 어떤 소리 때문에 혼란스럽다. 귀환자들을 만났을 때 받았던 느낌 또한 생각지 못했던 거다. 유안에게 전해졌던 마음과는 다른 말은 어쩌면 므레모사가 가진 진실일지로 몰랐다.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렸던 지구 끝의 온실에서는 더스트 종식을 위해 힘을 합해 식물을 길렀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희망적인 미래를 그렸다면 므레모사는 더 절망적인 결말을 나타냈다.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되는 존재, 도약할 필요도 사람과의 유대가 필요 없는 길을 선택했다. 스스로 변이체가 되고 싶었던가.

 

우리는 은연중에 해피앤딩을 당연하게 여기는 거 같다. 불멸의 삶을 살지 못하는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기 싫은 것인지, 새드엔딩을 보면 갑자기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만 같다. 우리가 원했던 결말이 아니라고, 작가가 꾸며낸 소설일 뿐인데도 현재와 동일시 하는 거 같다. 현재가 가진 불완전성, 미래의 불확실성의 불협화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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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2.01.20. 신고 공감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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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므레모사 - 김초엽 소설(현대문학 핀 시리즈 38)
"[현대문학] 므레모사 - 김초엽 소설(현대문학 핀 시리즈 38)" 내용보기
가장 최근에 읽은 김초엽 작가 소설, 므레모사.  예약구매해놓고, 읽은지는 한 달은 더 지나서 글을 적고 있다.  2021년에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이 4권 출판되었다.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방금 떠나온 세계',  단편 소설 '행성어 서점', 그리고 '므레모사'. 내가 김초엽 작가를 알게 해 준 소중한 작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에 이어 소설이 나오지 않아
"[현대문학] 므레모사 - 김초엽 소설(현대문학 핀 시리즈 38)" 내용보기

가장 최근에 읽은 김초엽 작가 소설, 므레모사. 

예약구매해놓고, 읽은지는 한 달은 더 지나서 글을 적고 있다. 

2021년에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이 4권 출판되었다.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방금 떠나온 세계',  단편 소설 '행성어 서점', 그리고 '므레모사'.

내가 김초엽 작가를 알게 해 준 소중한 작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에 이어 소설이 나오지 않아 기다림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반갑기도 했고, 덕분에 책 구매도 늘어났다. 

'지구 끝의 온실'은 10만부 판매 및 영상화 확정 기념으로 양장본이 새로 출판되었는데 그것도 구매했다. 

현재는 '방금 떠나온 세계'만 아직 못 읽어보고 나머지 3권은 모두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중 '므레모사'가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다. 

읽기 전부터 이 책은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싶었다.

일러스트는 이동기님의 꽃밭이라는 작품인데, 김초엽의 SF소설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긴 했다.

미래의 느낌이 나고 사이보그 느낌도 나고, 인터넷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색색의 화사한 꽃들이 있는 꽃밭은 자세히보면 쓰려져 있는 카우보이와 총이 있다. 

화사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소품같다. 

처음에는 이 그림과 '므레모사'라는 독특한 제목을 보며 김초엽 작가의 다른 작품처럼 우주와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소설인가 싶었다. 

과연 '므레모사'는 무엇일까? 어떤 곳일까? 그리고 어떤 의미를 주었을까?

'므레모사'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38번째 작품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라니. 다른 책들도 읽어야하나, 시리즈가 연결이 되는가 잠시 고민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양장이고 작가 사인 인쇄본이다.

이야기는 유안이라는 한 무용수의 상상으로 시작된다.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보이려는 듯 하지만 뭔가 상상하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다. 

다리를 떼어내고 싶다던가, 그림자 다리라던가.. 

그녀는 사고로 한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하고 있다.

기술이 많이 발달한 미래인지 의족을 하고도 멋진 무용 공연을 펼친다. 

그녀는 아름다운 퍼포먼스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사고와 어려움을 겪고도 그것을 극복하고 멋지게 공연하는 무용수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하지만 시작부터 보여주는 유안의 모습은 조금 불안하고 생각이 많아 보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드디어 '므레모사'로의 여행이 나온다. 

이야기 속 '므레모사'는 지명이다.

과거 비극이 있었던 곳으로 긴 세월동안을 폐쇄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여행객들에게 공개하기로 하였는데, 이것도 극소수의 사람들만 당첨이 되어 갈 수 있었다. 

그렇게 선택된 6명. 

레오, 탄, 헬렌, 주연, 이시카와, 유안. 

그들은 직업도 모두 다르고, 므레모사에 온 이유들도 조금씩 다르다.

비극적인 장소를 방문하는 다크 투어 여행자도 있고, 자신의 연구와 논문에 도움이 될까한 사람도 있고, 자신의 SNS 방송에 구독자수를 늘릴 수 있을까 하여 온 사람도 있다. 

여기서 레오와 유안만이 정확한 이유가 계속 드러나지 않다가 마지막에 나오는데, 그래서 책을 읽으며 계속 이들은 왜 투어에 참여했을까 고민해 보게 되었다. 

'므레모사' 마을이 있는 렘차카 특별구역이 폐쇄된 데에는 사연이 있다.

2003년 원인 불명의 화재가 렘차카의 공장과 연구소를 타격하였다. 그 때 확산된 유독성 화학물질들, 그 물질들은 바람을 타고 이동하고, 비를 내려 램차카 특별 구역과 인근 도시들과 농작지와 식수원을 초토화 시켰다. 

그걸 먹은 사람들이 원인 모를 질병으로 죽게 되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피신하고 그 곳은 폐쇄되었다. 

즉 죽음의 땅이었다.

꼭 과거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났던 지역의 모습을 떠올리게도 한다. 

하지만 여행객들이 더욱 주목한 곳은 이 죽음의 땅 안의 마을 '므레모사' 

이 땅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살고 있다는 소문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귀환자의 마을 '므레모사'의 첫 인상은 평온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곳에서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이 마을의 비밀이 드러난다.

그리고 레오와 유안이 이 마을에 오게 된 이유도 드러난다.  

이야기는 유안을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유안의 과거와 그의 옛 연인 한나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 '므레모사' 를 투어하는 것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유안의 선택의 이유를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고민이 많았다.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였을까? 

아마도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은데, 한 편으로는 유안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어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김초엽 작가 소설의 특징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이유가 므레모사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초반에는 전체 그림을 예상하기 어렵게 퍼즐 조각들이 하나하나 주어진다.

그것이 조금씩 맞춰지면서 어떤 사건이 시작되면, 쉴 새 없이 달려간다. 

그래서 긴장감을 놓칠 수가 없고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게 된다. 

그러다가 마지막 퍼즐 조각까지 맞춰지고 나면 완성된 이야기에 만족하면서 또 진한 여운이 남는다. 

특히 므레모사에는 별책부록으로 비하인드북이 있다. 

비하인드북에는 므레모사 지도와 작가의 20문 20답이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작가님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도 좋았다. 

비하인드북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 꼭 책을 완독하고 읽어야 한다. 

또한 김겨울님의 북리뷰와 독서노트도 포함되어 있다. 



일러스트 그림이 있는 종이도 한 장 추가되어 있어서 이렇게 3개이 구성이 포장되어 왔다.

아담한 사이즈라 가지고 다니기도 좋고, 금방 읽을 수 있는 책. 

하지만 여운은 길게 남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거창하게 후기를 적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적고 보니 혹시나 스포일러가 될까봐 많은 내용을 적기가 어렵다.

그만큼 개인적인 생각으로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여긴 지도에 없는 곳이랍니다. 구글 맵에서도 이 기지를 찾을 수 없어요. 렘차카. 이곳은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외부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협곡 사이에 자신의 비밀을 숨겨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러분은 이곳에 도착한 첫번째 손님이죠. 렘차카 특별구역에 오신 걸 환영해요!

므레모사 p.39

이상하게도 유안은 그 순간 그가 므레모사의 어떤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그것은, 유안이 감당하기 힘든 비밀일지도 모르지만 레오가 말한, 여행자의 시선으로만 포착할 수 있는 어떤 비밀을 알고 싶었다. 

므레모사 p.82 

움직임을 완전히 멈추고도 편안할 수는 없어. 우리가 쉴 때도 우리는 끊임없이 몸을 뒤척이잖아. 살아있는 건, 곧 움직이는 거야. 왜 '생동한다'는 표현을 쓰겠어?

므레모사 p.90

당신은 아름다워요. 당신은 강인해요. 당신의 움직임이 나에게 영감을 줘요.

어느 순간부터는 한나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말해오기 시작했다.

내가 더는 아름답지도 강인하지도 않다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걸까.

나는 이따금 궁금했지만 그 결말을 상상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질문도 그만두었다. 

므레모사 p.168

k*******e 2022.05.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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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레모사는 어디에나 있다. 김초엽 소설 [므레모사]
"므레모사는 어디에나 있다. 김초엽 소설 [므레모사]" 내용보기
므레모사는 일본 원전사고가 있던 히로시마와 체르노빌을 연상케한다. 대형 원전 사고 폭발 후 사람이 살 수 없는 폐허가 된 곳. 이 소설에서는 므레모사로 그려진다. 므레모사의 플랜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독성 물질이 온 마을에 침투해서 모든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던 곳. 오랜 시간 폐쇄되어 있던 곳에 다시 므레모사로 사람들이 돌아왔으나 여전히 개방되지 않
"므레모사는 어디에나 있다. 김초엽 소설 [므레모사]" 내용보기


 

 

므레모사는 일본 원전사고가 있던 히로시마와 체르노빌을 연상케한다.

대형 원전 사고 폭발 후 사람이 살 수 없는 폐허가 된 곳. 이 소설에서는 므레모사로 그려진다.

므레모사의 플랜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독성 물질이 온 마을에 침투해서 모든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던 곳.

오랜 시간 폐쇄되어 있던 곳에 다시 므레모사로 사람들이 돌아왔으나 여전히 개방되지 않아 사람들에게 미지의 곳으로 알려져 있던 그 곳. 귀환자들이 좀비처럼 몸이 굽고 변형이 되어 괴물처럼 되어 살아간다는 소문만 무성한 그 곳. 호기심과 공포만이 날 뛰던 그 때 므레모사를 개방한다는 소식이 떴다. 먼저 특별 소수정예 인원만 관광 인원을 뽑는 이벤트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단 여섯 명만이 첫 번째 관광에 선발되는 영광을 얻는다.

 

외국어에 능통한 헬렌.

관광학 연구하는 대학원생 이시카와,

태국 기자 탄

한국에서 여행 유튜버 및 영상 콘텐츠 일을 하는 주연,

구호단체에서 일했던 레오,

그리고 사고로 다리를 잃고 의족을 착용하고 무용을 해 화제가 되었던 유안이다.

 

이 여섯 명은 한 지역을 파괴해 버린 그 비극의 현장을 보기 위해 좁디 좁은 버스에서 가파른 길을 떠나 므레모사로 간다. 과연 자신들이 듣던 소문이 참인지 거짓인지 확인하기 위해. 좀비처럼 변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얼마나 끔찍한 비극이 펼쳐져 있을지 기대하면서.

 

므레모사 전에 들렸던 렘차카 특별 구역이 시시하다고 불평하는 이시카와에게 헬렌은 말한다.

 

내 생각도 그래. 너무 평범한 곳이지.

그런데 그거 아나?

비극의 장소라는 것이 실상은 다 평범하다네.

 

비극의 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곳. 비극은 어디서든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말에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어쩌면 우크라이나나 시리아와 같은 전쟁의 현장만이 아닌 이 땅의 현실 또한 비극일 수 있다.

 

소설 <므레모사>는 관광 일행이 므레모사에 도착하여 벌어지는 현상과 무용수였던 유안이 의족을 착용하고 재활치료를 받고 다시 복귀하기까지의 과거의 모습이 교차되며 보여진다.

비극을 기대하고 큰 돈을 투자하여 관광왔건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평범한 시골마을처럼 보여지는 므레모사의 풍경.

그리고 환상통에 괴로워하는 유안에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유안 너는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야."라며 유안을 포기하지 못하게 하고 끝내 복귀무대에 오르게 했던 재활치료사이자 여자친구였던 한나와 그의 복귀무대에 인간승리라며 환호했던 사람들. 그로 인해 고통을 숨겨야만 했던 유안의 고통이 교차된다. 처음에는 유안의 사고와 이 관광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의아했다.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데 왜 유안이 다리를 잃은 고통을 부각시키는가라는 질문이 그치지 않았다.

 

므레모사는 겉으로는 평안해 보였다. 유안 역시 마찬가지였다. 의족을 끼고 자신이 괜찮다는 걸 증명해보여야만 했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멈추는 삶을 살 수 가 없었다. 그 삶 자체가 비극이였다. 멈추고 싶어도 멈추지 못하는 삶. 비극이 따로 있을까. 쉬고 싶지 못하고 뜻대로 못하는 삶. 계속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려야 했던 유안의 모습이 므레모사와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결국 함께 했던 여행단 레오의 도움으로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므레모사에서의 삶을 선택한 건 다시 돌아가면 예전과 같은 삶이 반복되기 때문이서가 아니였을까. 다른 방식의 삶이 통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이 므레모사라는 비극의 현장 속으로 다시 돌아갔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역사의 비극을 즐겨 찾는 사람들. 하지만 달리 보면 우리 모두 비극의 현장 속에 있는 것 아닐까.

비극의 장소는 특별한 곳이 아니다. 우리가 있는 이 곳이 바로 므레모사일 수 있으며 수많은 므레모사는 반복되며 새로 생겨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YES마니아 : 로얄 i***9 2022.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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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레모사, 김초엽 : 죽음의 땅에서 끝나는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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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은 여행객들과 므레모사로 향한다. 2박 3일 일정에 1천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이 므레모사 투어는 특수한 이벤트다. 신청 당일 접속자가 폭주하여 사이트가 터진 것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므레모사는 수년 동안 은폐되어 있었다. 2003년 원인불명의 화재로 유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되어 인간이 밟을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된 후로 처음
"므레모사, 김초엽 : 죽음의 땅에서 끝나는 춤" 내용보기

유안은 여행객들과 므레모사로 향한다. 2박 3일 일정에 1천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이 므레모사 투어는 특수한 이벤트다. 신청 당일 접속자가 폭주하여 사이트가 터진 것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므레모사는 수년 동안 은폐되어 있었다. 2003년 원인불명의 화재로 유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되어 인간이 밟을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된 후로 처음 개방되는 것이다. 또한 므레모사는 괴이한 소문의 장소이기도 했다. 기이하게도 죽음의 땅으로 다시 돌아온 므레모사 사람들의 이야기가 좀비나 유령 같은 공포소설의 단골 소재와 함께 떠돌았다.

 

안전이 보장되는지도 확실치 않은 폐쇄된 마을.

 

여행객들이 그곳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유안은 그곳에서 무얼 보고 싶은 걸까. 애초에 므레모사는 왜 이제 와 마을을 개방하기로 한 건가.

 


 


■ 절망의 땅을 보는 외부인의 시선

 

므레모사로 향하는 여행객들에겐 저마다의 목적이 있다. 대학생인 이시카와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서 왔고, 종합 언론사 신입 기자인 탄은 대단한 기사를 써보겠다고 자원해서 왔다. 여행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주연은 콘텐츠 제작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헬렌은 다크 투어리스트다. 인류 역사의 끔찍한 실패를 목격하며 자신의 비극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확인하려 한다.

 

이들은 일상적인 어투로 “너무 많은 사람이 다녀가면 비극은 희석(25쪽)” 된다거나 “다듬어진 비극”은 별로야,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은 기대에 못 미치지 않던가요?(59쪽)” 같은 말을 주고받는다. 끔찍한 생화학 무기를 만들고 시험하다가 화재를 일으켜 그 지역을 초토화시킨 비극의 역사 현장 위에서 나누기에는 꽤나 비정하게 느껴지는 대화다. 사건과는 조금도 관계되지 않은, 철저한 외부자이기에 가질 수 있는 태도인 것이다.

 

또 다른 여행자인 레오의 말처럼 그건 단지 “여행자의” 시선으로 “오랜 시간을 살아온 사람의 시선(79쪽)”을 대신해 그 장소를 새롭게 볼 수 있는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이 여행지에서만 이런 눈을 뜨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유안을 대하던 몇몇 사람들의 반응이 그제야 문제의 도마 위에 올려진다.

 

우리는 타인의 비극에 얼마나 일방적이고 무례하고 과장된 눈짓을 보이는가. 『므레모사』는 ‘재난의 땅’을 찾아 간 ‘한 쪽 다리를 잃은 무용수’를 통해 다수의 일상적이고 고정된 생각을 전복시킨다. 우리가 읽어야 할 것은 공포의 정면이다. 언젠가 내가 저질렀을지도 모를 일이 그 위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보는 일이다.

 

그때야 우리는 외부자의 시선을 잃고 관계자가 된다. 세상의 비극과 타인의 절망을 다른 방식으로 읽는 눈을 갖게 된다. 비로소 유안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 고통과 비명 사이에 추는 춤

 

무용수인 유안은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절단된 그의 오른쪽 허벅지 아래에는 신경 의족이 달려있다.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걷는 것만으로도 긴장해야 했다. 그런데 유안은 춤을 췄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유안 너는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야(166쪽).” 한나는 말했다. 유안의 재활훈련사에서 연인이 된 한나는 유안이 다시 춤출 수 없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상실을 딛고 일어서 나아가는 것, 우리 인간이 지닌 최고의 능력(89쪽)”을 봐. “다시 좋아하게 될 거야”, “원래 네 삶의 이유였던 것들(84쪽).” 유안이 무대 위에서 도약할 수밖에 없는 말들이 한나의 입에서 계속해 나왔다. 그래서 유안은 춤을 췄다. 관중 앞에서 의족을 떼서 내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면서까지 춤을 췄다.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한나를 향한 유안의 마음은 소설 곳곳에서 다분히 느껴진다. 그래서 더 씁쓸해지는 것은 한나는 말하는 사람이었지 듣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유안은 한나에게 다리 때문에 느끼는 격렬한 통증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그에 한나는 나아질 거라는 얘기를 다양한 표현으로 반복한다. 한나는 유안의 ‘회복’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고, 때문에 ‘회복’을 가리키지 않는 말들은 그가 오래 곱씹거나 고려해야 할 사항이 아니다. 이는 유안이 말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이유가 된다. 실제로 유안은 자신이 느끼는 통증에 대해 한나에게 거의 얘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유안의 가장 절실한 문제인데도 말이다.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위에 있는 사람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신체의 고통은 실체처럼 선명해진다. 홀로 삼킨 신음은 유안의 귀에만 들리는 비명이 되었다. 그 안엔 이런 목소리도 섞여 있었을 것이다.

 

나는 왜 회복되어야 하는가. 다리를 잃은 내가 왜 다리가 있던 때의 모습을 되찾아야 하는가. 사람들은 어째서 그걸 ‘회복’이라 부르는가.

 

세상엔 한나 같은 사람이 다수이다. 유안의 나아감을 응원하고, 유안의 춤을 경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안은 춤추기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무대를 장악해야 할 때마다 유안이 느꼈을 감정의 형태는 므레모사의 실체를 목격한 후에 얻는 감정과 기이하게도 닮아있다. 유안이 므레모사에 끌린 것도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른다. 유안은 마지막으로 춤을 추며 므레모사로 향한다. 갈망해왔던 것을 드디어 손에 쥐려는 핏빛의 독무가 펼쳐진다.

 

 


■ 죽음의 땅 위에서

 

므레모사는 여전히 ‘죽음의 땅’이다. 과거의 비극을 발밑에 단단히 묻고 그 위로 태어난 새싹들처럼 보이려 하지만 사실 비극은 식도도 내려가지 못했다. 조금만 건드려도 왈칵하고 토해져서 과거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던 유해 물질의 잔해나 시체들을 보여준다. 겨우 흰색 천 한 장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비극의 연결고리를 가리고 있는 것이다.

 

좀비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나 알 수 없는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의문의 약물, 불길한 냄새, 암시의 걸린 사람들 같은 요소들이 여행객들을 서서히 포위하며 ‘죽이려’ 오는 와중에 일부 여행객들은 그들이 무엇을 죽이려 하는지를 본다. 사고, 자유, 일탈, 저항. 어쩌면 역동하는 모든 것, 그 자체. 세상의 수많은 한나 들이 보기에 므레모사는 스스로 죽어가는 땅이다. 한나는 ‘움직임’이 곧 ‘살아있는’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유안이 움직이는 매 순간이 고통스러워서 더는 춤을 출 수 없다고 말했을 때 “제발, 죽지는 마. 살아 있어(172쪽)”라고 말했다. 유안에게 그 말은 어떻게 들렸을까.

 

당연한 결말이겠지만 유안은 므레모사에 남고 싶어 한다. 움직임과 멈춤의 질서가 바뀐 마을. 움직이는 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자들을 숭배하는 그곳에선 유안이 신경 의족을 분리한 채로 얼마나 오래 누워만 있다고 한들 ‘죽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삶을 낭비하는 한심한 인간으로 여겨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소설에서 언급된 ‘삶의 권력’이란 말을 여기서 꺼내 본다. 나의 긍정과 희망과 응원의 마음이 타인의 삶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떠밀려 한 적은 없었는지를 돌이켜 본다. 므레모사는 무논리적이며 일방적이고 착취적인 공간이다. 이 기괴한 마을이 유안이 므레모사 밖에서 사는 동안 느꼈던 세상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처참한 마음이 된다. 소설 속 사건을 복기했다. 제대로 보고 듣지 못한 결과가, 자신이 생각하는 ‘나아감’과 ‘나아짐’을 일방적으로 추구한 결말이 무엇이었는지를 잊지 않도록.

 

글을 마치려는 지금. 이상하게도 머릿속에 자꾸 떠오르는 건 한나가 침대 시트 위에 요란한 담요를 까는 장면이다. 의족을 결합해야 하는 유안의 허벅지에선 자주 피가 흘렀는데, 한나는 요란한 담요를 깔아주며 “오늘은 피를 흘려도 상관없어(171쪽)”라고 말한다. 어차피 피는 묻을 거고 그런 건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유안의 말에는 “눈에 안 보이면 그만이지(171쪽)”라고 답한다. 눈에 안 보이면 그만이지. 이 말은 매 순간 휘청거렸으나 “이를 악물고 버텨, 겉으로 보이는 움직임을 매끄러워 보이도록 만들 뿐이었(166쪽)”다는 유안의 독백과 평행한다. 평행하지 않는 이해를 바란다.

 

 

o*****i 2022.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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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레모사_ 재난 이후의 재난, 또 다른 형태의 비극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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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이 김초엽했다! 재난을 사이에 둔 힘겨루기, 재난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         통제할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유독성 화학물질들. 그 물질들은 바람을 타고, 구름을 형성하고, 비를 내리며, 렘차카 특별 구역과 인근 도시들과 농작지와 식수원을 광범위하게 초토화해버렸다. 당국이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결정한 건 수돗물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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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이 김초엽했다!

재난을 사이에 둔 힘겨루기, 재난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

 

 

 

 

통제할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유독성 화학물질들. 그 물질들은 바람을 타고, 구름을 형성하고, 비를 내리며, 렘차카 특별 구역과 인근 도시들과 농작지와 식수원을 광범위하게 초토화해버렸다. 당국이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결정한 건 수돗물을 받아 마셨다가 이름 모를 질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 이후였다. / 51p

 

 

 

  렘차카. 서쪽으로는 거대한 산맥을 등지고, 동쪽으로는 우회하여 진입해야 할 만큼 고립된 이곳은 한때 군사 특별 구역이었다. 전쟁 중에 가까운 도시 델프스가 폭격 당했을 때도 이곳은 아무런 대피령도 경고도 없었을 정도로 철저히 은폐된 곳이었다. 하지만 2003,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렘차카에 건설되어 있던 공장과 연구소에서 유동성 화학물질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농작지는 물론 인근에 살던 사람들이 이름 모를 질병에 걸리면서 일대가 초토화되었다. 그렇게 렘차카 구역 일대는 인간이 밟을 수 없는 죽음의 땅이자, 유령 도시로 전락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흐르자, 기이하게도 이 죽음의 땅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그들은 치명적인 후유증을 앓고 신체가 좀비처럼 끔찍하게 변이되었다던 귀환자들이었다. 이 때문에 귀환자들의 마을인 므레모사는 국제 구호기관과 원조 단체들의 지원 외에는 세간의 모든 관심과 논쟁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철저히 모습을 감추어왔다. ‘우리는 여기서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겠다. 방해하지 말라.’ 그런데 그간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해온 바로 그 므레모사가 갑자기 외지인들의 방문을 받아들이기 위해 투어객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유안이 므레모사를 방문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귀환자들의 도시, 므레모사

 

 

  소설은 한때 무용수였던 유안이 오랫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죽음의 땅 므레모사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유안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므레모사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다섯 명의 일행은 이 유령 같은 도시에 서린 비극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므레모사가 여전히 오염된 땅일 것이라는, 이곳의 주민들이 고통과 절망 속에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첫날부터 어긋난다. 지금까지 지나온 협곡의 모든 장소들이 날카로운 가시철망으로 둘러싸인 것과 달리 므레모사는 아늑해 보이는 돌담과 달콤한 향기가 감도는, 적어도 여행자들이 상상해온 절망의 땅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이 모습이 정말 므레모사의 진실일까.

 

 

 

  숲의 안쪽에서 발견된 귀환자들의 시체, 광장 한편에 모인 대여섯 명의 귀환자들이 하고 있는 기이한 행동, 어제까지만 해도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없다고 주장하던 투어객들이 한껏 들뜬 분위기로 갑자기 이곳에 좀 더 오래 머무르길 희망하는 모습들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유안은 므레모사 주변으로 흐르는 기묘한 공포가 점점 자신을 조여 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투어에 참가한 일행 중 한 명이자 의문의 인물, 레오와 함께 이제껏 철저히 비밀에 감춰져 있던 므레모사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한다.

 

 

 

나의 실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증명이 필요했는데, 이후에 세계를 돌아다니며 알게 됐지. 인류의 역사는 끔찍한 실패로 점철되어 있고, 나의 비극은 비극 축에도 들지 못한다는 걸. 므레모사가 처음으로 외부에 개방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게 내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일 중 하나가 될 거라고 확신했네. 너무 많은 사람이 다녀가면 비극은 희석되어버리는데, 나는 그 다듬어진 비극을 좋아하지 않아.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날것의 비극을 마주하게 된, 무척 운이 좋은 동지들이군.” / 25p

 

 

아무도 그게 함정인 줄 모를 거예요. 그리고 함정에 빠졌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고요. 자발적으로 구멍에 들어가거나 혹은 이 함정이 보물로 가득한 곳이었다고 떠벌려댈 겁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부품이 될 거예요. 이 함정을 구성하는 일부가 되는 겁니다. 그게 이 덫의 구조예요. 내가 알고 있는 건 이 정도입니다.” / 81p

 

 

 



 

 

 

 

  이처럼 므레모사는 전쟁 중 생화학 무기를 연구하다 유출 사고로 황폐해진 도시 므레모사를 중심으로 재난 이후의 비극을 재현한다. 소설의 특이점은 끔찍한 비극 이후에도, 기이하게도 이 죽음의 땅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재난을 직접 목격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귀환자들이 신체 이상 증세를 겪으며 좀비가 되었다는 실체 없는 소문을 흩뿌린다.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으로 상징되는, 전쟁과 재난 그리고 참사 등으로 인한 비극의 장소를 찾는 이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자 다듬어지지 않은 낯선 비극을 목격할 수 있는 환상지로 작동될 뿐이다. 소설 속 일행들이 므레모사를 찾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재난 속에 존재했던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그 끔찍한 비극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을 떠나지 않으려 하거나, 다시금 재난의 현장으로 돌아오려는 귀환자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바로 재난이 일어난 곳에서만이 내가 겪은 재난의 트라우마를 온전히 수용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일종의 안도감 같은 게 그들에게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렇게 소설은 재난의 내부에 존재했던 자들이자 자신들의 고통을 뿌리삼아 새롭게 재건한 공간을 지키려는 자들과, 재난을 신화화하거나 선의를 가장하여 자신들의 삶을 위안 받으려는 외부자들의 힘겨루기를 공포화하여 새로운 비극의 역사를 구현해낸 작품이다.

 

 

 

내가 영원히 잃어버린 다리가 중얼거린다. 그것은 때로는 주먹만 한 크기로, 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크기로 나의 신체에 덧붙여진다. 원래 나에게 존재하는 신체처럼,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 발끝을 접었다가 펴고, 발목을 움직이고, 발바닥을 아치 형태로 만든다. 그 감각은 너무나 생생하다. 그림자 다리가 나에게 말한다.

그것 봐. 이제 나를 잘 봐. 나는 결코 사라지지 않아. / 14p

 

 

사실은 알 것 같아요. 언니는 므레모사의 귀환자들을 만나러 온 거죠? 죽음의 땅에서도 다시 꿋꿋이 살아가는, 희망을 가지고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 정말로 좀비처럼 변했어도 뭐 어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게 중요한 거잖아요. 분명 우리가 귀환자들에게 배울 게 있을 거예요. 반대로 언니가 그 사람들에게 영감이 될지도 모르고요.” / 70p

 

 

 



 

 

 

 

  우리는 그들에게 기대한다. 죽음의 땅에서도 다시 꿋꿋이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겠느냐고 위로하고, 강조한다. 다리를 절단한 뒤 환지증을 겪는 주인공 유안은 소설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느 순간부터는 한나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말해오기 시작했다. 내가 더는 아름답지도 강인하지도 않다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거냐고. 우리가 기대하는 극복의 서사가 재난을 겪은 이들에게는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다. 왜 나를 당신들이 원하는 극복의 역사로 삼으려 하는가. 이겨내지 못하면 나는 실패자가 되는 것인가재난 이후의 재난, 재난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는다.

 

 

 


 

 

 

 

 

YES마니아 : 로얄 h***s 2022.01.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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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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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에서 쉬지 않고 다 읽었다. 김초엽의 소설은 늘 나를 그렇게 만든다. "다음엔 이런 장면이 나오겠지" 싶어 읽다보면 김초엽은 나의 우매한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는다. 심지어 필사를 하고 싶어 밑줄 그어 놓은 문장들도 소설의 끝자락에 가서는 그게 과연 나의 마음을 순수하게 울린 문장들이었는지, 우리 사회가 만들어놓은 정상성에 얽매여있었기에 '감동'을 받은 것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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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에서 쉬지 않고 다 읽었다. 김초엽의 소설은 늘 나를 그렇게 만든다.
"다음엔 이런 장면이 나오겠지" 싶어 읽다보면 김초엽은 나의 우매한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는다.
심지어 필사를 하고 싶어 밑줄 그어 놓은 문장들도 소설의 끝자락에 가서는 그게 과연 나의 마음을 순수하게 울린 문장들이었는지, 우리 사회가 만들어놓은 정상성에 얽매여있었기에 '감동'을 받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술술 읽히지만 결코 가벼운 소설은 아니다.

"한나, 제발 나에게 멈추라고 말해줘." (p. 14)
소설 초반부에 나오는 이 문장은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씁쓸하고 구슬프게 들린다.

<므레모사>는 특이하게도 처음 읽을 때보다 다시 읽을 때 그 여운이 더 진하게 남는다.
다른 독자들도 <므레모사>를 여러 차례 완독하기를 권한다.
n*****3 2022.01.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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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북클러버 31기 - 왠지 클래식한 떡볶이] 『므레모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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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을 다 읽고 나서야 주인공 유안의 선택이 이해가 되었다.  왜 이런 결말일까 당혹스러웠는데, 이제는 그것이야말로 유안의 최선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독자가 느끼는 이러한 당혹감마저도 의도된 것이 아닐까 싶다.  작품을 보는 독자는, 그 이야기의 관객일 수밖에 없으므로, 작품 속 비극 또한 관망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작품의 결말에 이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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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을 다 읽고 나서야 주인공 유안의 선택이 이해가 되었다. 

왜 이런 결말일까 당혹스러웠는데, 이제는 그것이야말로 유안의 최선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독자가 느끼는 이러한 당혹감마저도 의도된 것이 아닐까 싶다. 

작품을 보는 독자는, 그 이야기의 관객일 수밖에 없으므로, 작품 속 비극 또한 관망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작품의 결말에 이르면 관망의 대상이 사라진다.

사라짐으로써 생겨나는 상황의 전복이 관객을 당황시키지만, 그 당혹감이야말로 내가 비극의 관조자일 뿐이라는 것을, '소비자'였다는 것을 부끄럽게도 깨닫게 한다. 

 

(168쪽) 

나는 나의 고통을 팔아서 생존했고, 때로 그 사실에 수치심을 느꼈다.

나는 모멸감을 잊기 위해 더 많이 도약해야 했다.

 

(175쪽)

... 나는 내가 무엇을 바라왔는지 비로소 알았다.

내가 바라는 건 죽음이 아니었다. 나는 삶을 원했다. 누구보다도 삶을 갈망했다. 단지 다른 방식의 삶을 원할 뿐이었다. 

 

비극을 소비하기 위하여 온 자들을 비극의 현장에 잡아 가두고 조종하는 귀환자들의 모습은, 또 다른 비극을 생산하는 것처럼 보이며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정말로 소름 끼치는 것은, 공개되지 않았던 재난의 현장을 최초로 목격하는 '영광'을 누리고 참사의 현장으로부터 나의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위로'를 얻고자 했던, 그야말로 이 끔찍한 비극의 소비자이자 관객들이 아닐까. 

h******e 2022.06.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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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므레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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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우리나라 소설을 읽었다. 첫장을 열자마자 반가워서 나는 이 소설 만큼은 결코 포기(?)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도입부분도 몰입에는 살짝 방해가 되었지만  주연이란 인물을 만나는 순간은 정말 최악이였다..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캐릭터라 거슬렸나 보다.그런점에서 작가의 사인은 마치 책 읽기를 포기하지 마시라는 암호처럼 느껴졌다.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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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우리나라 소설을 읽었다. 첫장을 열자마자 반가워서 나는 이 소설 만큼은 결코 포기(?)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도입부분도 몰입에는 살짝 방해가 되었지만  주연이란 인물을 만나는 순간은 정말 최악이였다..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주 목격(?)되는 캐릭터라 거슬렸나 보다.그런점에서 작가의 사인은 마치 책 읽기를 포기하지 마시라는 암호처럼 느껴졌다. 긍정(?)의 므레모사였다고 믿고 싶다.^^

 

 

아주 짧은 분량이였고,디스토피아를 다룬 이야기란 점도 책을 붙잡고 읽을수 있었던 이유였는지도 모르겠다.무엇보다 결말이 궁금했다. 결말은, 어느정도 예상하면서도..설마 했으나...반전처럼 느껴진 결말을 마주했다. 디스토피아는 현실 곳곳에 이렇게 단단히 자라나고 있는구나 하는 참담함의 공포. 그러나 해피앤딩이 아니라..오히려 고마웠다. (그러나 유진에게는 그것이 해피앤딩이였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또 꼬리에꼬리에 이어지는 질문으로 따라왔다. 그림자처럼.. 수많은 므레모사들이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마주한 기분이들었다고 해야 할까... 비극의 현장을 찾아나서는 이들의 이유는 달랐다.마주하려는 사람도 있었고,이용하려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용하려는 방법에서도 이렇게 차이(?)가 있을거란 생각은 소설이 끝날때까지 하지 못했다. 그만큼 나는 유진의 마음 속으로 온전히 들어가지는 못했던 것 같다. 개개인의 캐릭터들이 쉬이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하면 변명이될까..무튼 그럼에도 소설이 전달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분명해 보였다.진실을 마주하지 못하고..거짓을 진실로 믿는 사람들, 세뇌당한줄 모르고 세뇌당하는 사람들...보이지 않는 것 너머의 것을 본다는 것은 왜 이토록 힘겨워야 할까.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하는데,소설이 공포(?)스러웠던 건, 나도 모르는 사이 세뇌당한 줄 모르고 세뇌당한채로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거다. 소설속 인물들이 비극의 현장을 찾듯...나는 뉴스와 결을 조금 달리하려고 애쓰는 프로들을 챙겨보는 편이다.(그알이라든가, 당혹사 등등)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서 조차 나는 어떤식으로든 세뇌당하고 있을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끝없이 의심해야 하는 것도 그러니까 공포인거다.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면 우린 다들 므레모사가 좀비 마을일 거라고 상상했어요.밖에서는 그런 다큐멘터리가 많이 나왔거든요.여기 와서 귀환자분들을 직접 취재할 수는 없으니까 엉성한 그래픽으로 꾸며내기도 하고 (...) 다들 저에게 모두 엄청 자극적인 경험담을 기대하겠죠.하지만 그러지 않을 거예요.여기 본 그대로 말할 거라고요. 므레모사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고요(...)"/132~133쪽 환경파괴도, 전쟁도 무서운 므레모사이겠지만...가장 무서운 건..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무언가를 의심없이 믿는 것들이 아닐까.....

w*******i 2022.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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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이해의 투어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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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정상의 범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실존하며 생동한다. 그들의 삶에 완전히 빠져들기란 어렵지만 세상 어딘가에 그러한 어려움을 뚫고 온전히 공감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수밖에 없기에, 어떠한 형태의 삶이든 살아감에 있어 비난받고 사라져야 할 대상이라고 할 순 없다... 그러한 삶이 범죄에 기생하여 이루어진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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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삶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정상의 범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실존하며 생동한다. 그들의 삶에 완전히 빠져들기란 어렵지만 세상 어딘가에 그러한 어려움을 뚫고 온전히 공감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수밖에 없기에, 어떠한 형태의 삶이든 살아감에 있어 비난받고 사라져야 할 대상이라고 할 순 없다... 그러한 삶이 범죄에 기생하여 이루어진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므레모사의 귀환자들이 살아가는 형태가 순수한 악의 형태냐고 묻는다면 유안의 말을 빌려 답할 수 있겠다. 도움을 베풀러 왔고, 구경하러 왔고, 비극을 목격하러 왔고, 또 회복을 목격하러 왔어요 그래서 실컷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행복한 결말 아닌가요?”  그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방식을 택했고, 외부인들은 그들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으므로. 가벼운 마음에서의 공감, 공감 그 자체를 목표로 하지 않은 공감은 주체를 타자화하게 되고 그러한 얄팍한 이해는 폭력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므레모사의 현실을 통해 본다. 레오가 유안을 이해했다면, ‘어떻게, 당신마저도’ 라는 말이 나오진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므레모사의 비극을 통해 개인의 만족-자극적인 영상 콘텐츠 제작이나, 타인의 비극을 통해 상대적인 위안을 얻거나 등, 레오의 경우는 조금 다르겠지만-을 채우려 했던 다른 투어리스트들은 진실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암시에 쉬이 흔들렸던 것이라면, 유안은 닿고자 하는 것이 암시 그 자체였기 때문에 역으로 므레모사의 진실을 통해 위안을 받고 살고자 하는 의지를 찾아낸 것이다.

 

  그래서, 고통과 재난을 타자화하고 가벼운 방식으로 즐기는 사람들은 고통받아야 마땅할까? 지식과 공감의 결여에서 오는 잔인함을 다른 고통과 죽음으로서 벌주어야 하는가? 글을 읽으며 유안의 입장에 빠져들 수 있어 결말에 이르러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연인을 잃은 레오의 시각 또한 이해할 수밖에 없던 입장에서, 마냥 상쾌하기만 한 결말은 아니었다. 그러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소설을 계속 곱씹으며 어디에서부터 등장인물들의 자취가 어긋나고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하느라 한동안 므레모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통스러운 이해의 투어를 마치고 다른 사람들이 다 내린 버스 안 의자에 엉덩이가 붙은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덮고 나서, 이제 공감을 하고자 할 때 수백수십 번 스스로를 재단하고 채찍질하여 이것이 공감을 대상화하는 것이 아닌지를 고민하게 된다면, 그러다가 손을 뻗기를 주저하고 거두어들이게 된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이해의 시도에서 충만한 공감이 태어날 수 있으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현실에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므레모사-이 실제로 최악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는 힘들기 때문에. 다만 내가 공감을 나타내고자 하는 행동이 누군가를 상처 주지 않았는지, 누군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모습을 장막 뒤로 밀어 넣지는 않았는지를 가끔 생각하며 조금 더 따뜻한 공감의 빛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므레모사의 현실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 개인의 삶을 챙기기에도 바쁠뿐더러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비일비재한 오늘날, 자신과 다른 삶에 대한 이해의 방법을 고뇌하게 하는 책.

k*********2 2022.0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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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레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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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작가님 [므레모사]이 소설은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인해 출입 금지구역이던 므레모사의 첫 관광객이 된 여행자들의 사연과 예상치 못한 진실들이 평온한 듯 보이지만 뒤집힌 환상의 도시 므레모사에 투영되어 입체적으로 그려진 소설이다. 작가님의 단편집들과 비슷한 듯 다른 느낌으로 이 책 또한 몰입도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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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작가님 [므레모사]

이 소설은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인해 출입 금지구역이던 므레모사의 첫 관광객이 된 여행자들의 사연과 예상치 못한 진실들이 평온한 듯 보이지만 뒤집힌 환상의 도시 므레모사에 투영되어 입체적으로 그려진 소설이다. 

작가님의 단편집들과 비슷한 듯 다른 느낌으로 이 책 또한 몰입도가 좋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4 2026.0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