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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 변동의 콜라 도난 사건 냉장고에 넣어 놓기만 하면 감쪽같이 사라지는 콜라, 과연 누가 콜라를 훔쳐 간 걸까? 미주는 의심의 눈초리로 주변을 관찰하면 할수록 주변의 모든 이들의 행동이 의심스러워집니다. 술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 콜라를 맥주와 섞어 마시는 걸 즐기는 이도, 카페인 흡수를 낮추기 위해 콜라를 커피에 섞어 마시는 걸 즐기는 이도 모두 의심의 대상이 됩니다. [미녀 변동의 콜라 도난 사건]은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난 콜라 연쇄 도난 사건을 미주의 시점에서 그려집니다. 의심에 의심이 꼬리를 무는 상황 연출과 섬세한 관찰력, 한정된 공간이라는 일어난 콜라도난 사건이라는 소재가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미주의 시점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주변인들을 의심하며 그녀만의 추리를 해가는 과정을 재미나게 풀어낸 소설이었습니다.
# 빈한승빈전 모니터를 통해 누군가의 전생과 현생의 삶을 이중으로 모니터링하고 설문을 통해 상과 벌을 결정하는 자료로 사용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고, 마지막 반전에서 주는 여운은 강하게 남았습니다.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제3자의 시각에서는 뚜렷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타인의 티끌은 너무나도 잘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허물은 의지를 가지고 보려고 하지 않으면 잘 알 수 없는 거 같습니다. 승빈의 담당자와 우호의 담당자가 통화를 하며 나눈 대화와 마지막 결론이 어우러져 강한 교훈을 준 소설이었습니다.
# 초인종이 울렸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들로 인해 주인공은 공포를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의 공간에서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게 되고, 불청객들의 무례한 행동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됩니다. 주인공에게는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자신이 평소 해왔던 행동들로 인해 그 기회를 눈앞에서 매번 놓치고 맙니다. 평소 자신이 하대했거나 도움을 모르척했기에 정작 자신이 도움이 절실한 순간 철저하게 외면당하게 됩니다. 권선징악, 인과응보와 같은 사자성어와 함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 디저트 식당 소실점의 법칙은 이 공간이나 그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에요. 사람도 사물도 관계도, 세상의 모든 것이 그 나름의 소실점을 벗어나면 전혀 다른 모습이 되기도 하죠. 예컨대 사물의 앞모습만이 전부가 아니란 말이에요. 옆모습 뒷모습, 심지어 그 안의 속 모습도 겉모습과는 다르죠."_허구의 전시관 中 [디저트식당], 134 page_소설에 나온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들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솔솔 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습니다. 씁쓸한 현실이라할지라도 그것을 직시하며 현실을 살아갈 것인지, 달콤함에 취해 현실을 외면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게 합니다. 때론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바라보며 현실을 외면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 잉어와 잉여 주인공이 승진 라이벌인 동료와 함께 새벽 잉어낚시를 나가 날, 그는 자신과 주변인들이 물고기(잉어)가 되는 기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꿈에 꿈이 거듭되고,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계속해서 벌어질수록, 주인공은 자신이 사람인지 물고기인지 헷갈리게 되고 공포와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잉어(물고기)의 시점에서 낚시꾼들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어 주인공이 느꼈을 혼란과 공포가 생생하게 전달되었습니다. 상상력 풍부한 독특한 이야기의 전개는 물론이고 후반에 밝혀지는 반전까지 모두 흥미진진했습니다. 또한 당연하게 여겼던 먹이사슬에 대해서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 남우공방 수작업을 고집하는 공방의 할아버지에게 어느 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옛제자가 찾아와 남우공방을 산업화하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그의 제안은 철저히 산업적이었기에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공방을 운영해온 할아버지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옛제자의 사업제안을 매번 단칼에 거절합니다. 하지만 결국 할머니의 건강상의 문제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실력과 신념은 가지고 있지만 권력과 경제력 면에서 철저하게 약자인 공방 할아버지가 실리만을 우선하는 사회적 권위 및 경제력을 갖춘 강자인 옛제자에게 끝내 꺾이게 되는데,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에 더욱더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질반질한 촉감과 모양을 가진 다른 가구와는 달리 거칠고 못나 보였던 의자(남우)가 이후에 멋진 의자로 거듭나 수린이에게 다시 왔던 것처럼, 마지막 결말에서 보여준 할아버지의 행보는 꽤나 인상 깊었습니다.
# 눈, 꽃 피다 대중 심리와 현 사회의 고질병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소설이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의 눈에 꽃봉오리가 피어나고, 그 꽃봉오리는 주변인들에게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합니다. 결국 남자는 보건 당국의 비밀기지로 가 노 과장에 의해 눈 속의 꽃을 착취당하게 됩니다. 노 과장을 시발점으로 나라의 고위간부들이 남자의 눈에 피어난 꽃으로 담근 술을 마시게 되는데, 그로 인해 그들에게도 신체 일부에 식물이 피어나게 됩니다. 처음 이 현상에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자신에게 피어난 식물을 감추려 하지만 어느새 신체에 피어난 식물은 유행이 되어 너도나도 몸에 꽃을 심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하지만 이후 신체에 피어난 식물로 인해 사람이 죽자 다시 사람들은 겁에 질려 신체에 피어난 식물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처음에는 병으로 인식했던 것이 과시를 위한 수단이 되어 유행했다가 사람이 죽자 다시 병으로 인식되는데 그 과정에서의 사람들의 심리 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마지막 결말까지도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소설이었습니다. _보면 볼수록 꽃은 커지고 더 빨리 자라나요. 더 많은 사람이 더 강하게 주목할수록 찬란하게 우거지죠. 우리의 관심이 꽃을 키웠으니 죽이는 법은? 반대로 하는 거예요. 거울을 볼 때마다 몸에 난 꽃을 보지 않는 거죠. 보여도 보지 않으면 그뿐이에요. 보지 않으면 잊혀져요. 점점 더, 완벽히. 철저히. 잊혀져 내 목에 꽃이 있었지, 회고하는 어느 날 거울을 보면 꽃은 없어져 있죠. _허구의 전시관 中 [눈, 꽃 피다], 268 page_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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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녀 병동의 콜라 도난 사건
없다. 콜라가. 미주는 콜라도둑을 잡아내야 한다. 그리고 시작된 미주의 범인 찾기.
어쨌든 콜라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용의자이지만 커피나 맥주에 콜라를 섞어 먹는 사람들도 예외일 순 없다. - p.19
간호사들이 한꺼번에 간호사들을 비우는 범인은 그때를 노린다는 추측. 그리고 결국 찾아낸 범인
이 단편에서 느낄 수 있는 건, 때로는 아주 사소한 것들 때문에 아주 많은 괴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는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일이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너무 큰 괴로움으로 다가와서 믿지 못할 일을 행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 그래서, 삶이란 게 어디로 갈지 모르기에 괴로움이 더해진다는 것. 그 괴로움을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오를 때쯤, 한편한편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려본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삶에 풀지 못할 숙제는 없다. 언젠가는 이 심오한 과제들을 모두 풀어낼 수 있겠지
2. 초인종이 울렸다
도배를 하러왔단다. 그러나 그녀는 믿기지 않았다 도배하러 온 사람들이… 다짜고짜 벽지에 칼질을 한 것 - 그리고 시작된 도배 그들은 그야말로 안하무인이었고 그들을 소개받은 그녀는 엉뚱한 복수를 꿈꾼다.
이 소설을 보다 보니, 우리 집의 무언가를 낯선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누군가 와서, 내 집을 이렇게 헤집고 다닌다면, 그래서 위협 아닌 듯한 위협을 가한다면, 나는 얼마나 치열한 슬픔과 괴로움에 빠지게될까. 이 소설에서 그녀는 자신의 괴로움을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이 도배업자들을 소개함으로서 엉뚱한 복수를 하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찜찜하다.
3. 허구의 전시관
어쩌면, 허구의 전시관이라는 소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소설은 사람을 찜찜하게 만들려고 작정했는지도 모른다. 낯선 이야기들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 소설들은 아주 황당한 이야기들 속에서 사람의 찝찝함을 자아내게 한다. 그래서, 이 소설들을 읽다 보면, 삶이 너무 팍팍해진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또 팍팍한 현실을 봐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힘이 드는 일이지만, 그래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무언인가를 알게 된다. 나의 적은 나의 내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는 이 삶의 세계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누군가에게 당하게 되는 해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 경계해야 할 것은 이 소설의 방식대로 삶을 풀어가는 것이다. 이 소설의 삶의 방식대로 삶을 풀어간다면, 결국은 다시 내게로 또 다른 해꼬지가 되어 돌아올 테니까.
4. 그래서 결국은...
엉뚱한 사람에의 복수나 의미 없는 추리가 아닌, 의미 있는 삶들을 위한 삶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가본다. 결국, 내가 얻을 수 없는 것들은 아무런 의미나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의미들이 비로소 가치가 될 때, 그 삶은 진정 보람 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보람의 어딘가에서 나의 삶을 찾고 싶다. 의미 없는 것들에 진정성을 보태서, 그 진정성이 나의 삶의 보람의 가치가 되는 그 날을 꿈꾸고 싶다.
- 델피노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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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허구의 전시관 -글쓴이 : 설혜원 -업체명 : 델피노 허구의 전시관...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471144 알록달록한 만화같은 화려한 표지의 책이 책상위에 올려졌다 마치 만화같기도 하고, 어린시절 동화같기도 한... 헨젤과 그레텔의 케잌, 엘리스의 빠지는 모습 등등이 연상되는... 설혜원 소설 이라는 표지의 안내에 그 기묘하고 이상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기대를 하면서 ... 한장을 넘겨본다. 설혜원 작가 이력 2012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단편 "모퉁이" 당선. 2017년 "클린코드" 로 계간 미스터리 겨울호에 신인추천을 받고 2019년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 작가로 선정. 단편집 "허구의 전시관" 코지 미스터리부터 마술적 사실주의까지 이야기 영역을 넘어 자유로이 유영하는 몽상의 시원한 진미를 ... 책의 추천사 작가의 말이 뒷편으로 배치해 놓은건 다른 책들과는 다른 전개...? 원래 첨으로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시작하는데 이 책은 클라이막스를 먼저 만끽하게 하는 것처럼 바로 시작된다... 미녀병동의 콜라 도난 사건으로.... 시작되는 콜라가 사라진 냉장고에서 부터. 7편의 단편소설이 얼켜있는 단편소설집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시각의 차이가 있어... 설명없이 읽으면 조금은 작가의 시각을 좇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책의 뒷편에 이 뒷편을 읽어보고 첫장을 넘겨본다면... 조금 이해도와 몰입도가 올라가지 않을까? 엉뚱하면서도 상상의 나래를 개인의 고민처럼 얽혀가는 시점의 변화 꿈꾸는 듯한 허구속에서 찾아가는 실제... 모든 단편의 시작은 있지만.. 결론은.. 진행형~~ 읽는 사람의 상상의 문도 열어 젖히고 더 많은 상상을 하면서 시작을 열어주기만 하는 듯한 책은 영상과 달리 읽어가면서 머리에, 그리고 가슴에 무언가를 계속 던져주면서 읽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전개를 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런 점으로 본다면 이 "허구의 전시관" 은 독자들에게 무언가 상상하게 하고, 동심처럼 복잡함을 이해보다는 그저 즐기면서 이 책속으로 빠져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조금 더 재미와 허구와 환상의 나라속으로 헤엄쳐보라는 듯이 - 표지의 어딘가로 빠져드는 뒷모습 여인처럼- 던져지는 사건들과 단펴소설의 매력이 흠... 싫지 않은 느낌.. 조금 아쉬운건 상상을 더할 수 있는 삽화나 그림이 조금 덧붙여 졌으면 어떨까 하는... 조금 가볍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쉬움보다는 조금더 결론을 찾고 싶은 마음을 여는 책을 경험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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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혜원 작가의 [허구의 전시관]에는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7가지 단편 소설들이 실려 있다. 뭐라고 할까? 알록 달록 화려한 표지라는 문을 열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도저히 전개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허구들이 독자들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당긴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환상 동화가 현대물로 재해석되어, 풍자와 해학을 더한 채 현대인들의 부조리를 꼬집고 비튼다. 모든 이야기들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빈한승빈전] 이라는 단편은 인간에겐 자유 의지가 있으나 선택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라는 걸 보여주는 듯한 이야기다. 주인공 빈한은 조선 시대를 살았던 나무꾼이고 승빈은 현대의 한국에서 경찰 공무원을 지망하고 있지만 사실 둘은 같은 사람이고 그들의 삶은 동시에 발생하고 있고 끊임없이 누군가에 의해 관찰당한다. 마치 RPG 게임 속 주인공 같은 빈한과 승빈을 엿보는 고차원적인 존재가 그들의 삶을 꼼꼼히 데이터화하고 정리하여 상벌을 내린다는 독특한 내용의 이야기.
" 그러나 저들이 불규칙적이라 느끼는 삶도 나를 비롯한 수많은 이의 노동으로 적확하게 짜여 집행된 결과이다. 인생의 상벌은 중요한 문제이기에 몇 번에 걸친 심의가 있은 뒤 결재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다."
[초인종이 울렸다] 에서 주인공 "그녀"는 꼭 따라잡고 이기고 싶은 세련된 "미영"으로부터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소개받게 된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남루한 옷을 걸친, 얼굴빛도 좋지 않은 도배사 남녀가 "그녀" 앞에 등장하게 되고. 그들의 꼬락서니에 기가 막혔던 "그녀" 가 가정부에게 일을 맡기고 그 자리를 떠나려던 순간, 예상치 못했던, 그리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거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주인공 "그녀" 가 한낮에 들이닥친 불청객들에 의해 참교육을 당하는 이야기. 웃기기도 하지만 잔인한 농담의 향연이 펼쳐진다.
"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소리 질렀다. 연분홍이 아니라 코랄핑크라구. 붓을 든 남자가 벽에 콜알핑크, 라고 썼다. 여자도 붓을 들어 콜알핑크 옆에 짧은 평행선을 두 줄 그리곤 연분홍이라고 썼다. 남자도 여자도 썼다기보다 그렸다."
[디저트 식당]이라는 단편 속, 주인공은 창작 요리를 전공하는 학생이고 요리 창작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흔히 가던 건물의 지하에 디저트 식당이 새로 생긴 것을 발견하게 되는 주인공. 그 식당에 들어간 그는 황홀한 맛과 향기를 풍기는 디저트들 사이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마치 흡입하듯 그것들을 집어 삼킨다. 현실에서는 가능할 것 같지 않던, 50도 각도로 기울어진 피사의 케이크탑을 입으로 가져가던 순간, 디저트 식당의 여주인이 주인공에게 경고의 말을 날리는데... 내용은 비슷하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통해 느껴지는 색감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연상시킨 작품.
" 소실점의 법칙은 이 공간이나 그림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에요. 사람과 사물도 관계도, 세상의 모든 것이 그 나름의 소실점을 벗어나면 전혀 다른 모습이 되기도 하죠. 예컨대 사물의 앞모습만이 전부가 아니란 말이에요. 옆모습 뒷모습, 심지어 그 안의 속 모습도 겉모습과는 다르죠."
이 책에는 저 세상에서 바로 건져올린 듯한, 기괴하고도 신기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각 단편들은 럭비공 처럼 앞으로 어디로 튈 지 전혀 알 수 없다. 눈 앞에 펼쳐진 여러 문들 중 하나에 노크하고 입장하면 다시 복잡한 미로가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특히 [잉어와 잉여]라는 작품을 읽다보면, 내가 나비인가? 아니면 나비가 나인가? 를 외쳤던 고대의 사상가 장자가 떠오른다. 모든 사물을 차별하지 않았던 정신적 절대 자유의 경지에 이른 장자가 [잉어와 잉여] 의 주인공이 되어 세상을 헤엄치는 느낌이다.
환상과 판타지 그리고 풍자와 해학이 어우러져 기묘함과 통쾌함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소설 [허구의 전시관]. 장르 소설을, 특히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을 읽고 최대한 솔직하게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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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는 무슨 내용을 다루고 있을까 엄청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제목이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허구의 전시관 말이죠. 예전에 일본 작가의 유쾌한 책을 읽으면서 간만에 정말 웃을 수 있는 책을 봤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을 접하면서 그런 느낌이 다시 드는 것 같았습니다.
우선 제가 좋아하는 앨리스라는 단어를 책에서 접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무척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환상과 풍자로 읽어낸 21세기 앨리스라는 문구가 앨리스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더욱 더 무슨 말을 하는지 와닿는 것 같습니다.
사실 <미녀 병동의 콜라 도난 사건>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혼자 피식피식 웃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쓰는 공간에 있다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콜라처럼 내 것이 사라지는 일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그것이 내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 아니고 콜라와 같은 것이라면 처음에는 누가 먹었는지 물어보고 그 마저도 아무도 먹었다는 사람이 없다면 저 같아도 누가 그 다음으로 콜라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는지 탐정까지는 아니여도 살펴볼 것 같습니다. 그러다 정 범인을 찾지 못하면 그냥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말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커다란 사건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앨리스가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것 같은 신기한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 비현실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초인종이 울렸다>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모님 댁에 도배를 하러 갔을 때 우리가 일상적으로 상상하는 그런 그림들이 아니여서 흥미로웠습니다. 요즘 유쾌한 책을 읽은 경험이 많지 않은데 모처럼 다양한 저자의 상상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좋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네요. 조금 사색도 하면서 유쾌한 책을 읽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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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 모든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만약 SF영화처럼 가상세계를 체험하고 있는 거라면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요. <허구의 전시관>은 설혜원 작가님의 단편소설집이에요. 모두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 중 <빈한승빈전>이 흥미로웠어요. 인류의 모든 삶을 관할하는 인생행정소가 존재한다는 설정부터 주인공 '나'는 삼 개월 계약을 맺고 일하는 직원이라는 상황들이 재미있어요. 무엇보다도 조선시대의 빈한과 한국시대의 승빈이라는 동일 인물을 시공간 차이를 두고 관찰하는 과정이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처럼 생생하게 그려졌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인생행정소 직원인 '나'는 스크린 속 빈한과 승빈을 바라보며 그 인물에게 몰입하고 있어요. 그래서 빈한과 승빈의 인생을 망치는 우호와 같은 악행 레벨을 가진 존재는 꼭 벌을 받아야 한다는 설문 답안을 작성했어요. 인생행정소 직원들의 임무는 악과 선의 레벨을 집계하는 일이에요. 그 내용을 상급자에게 전달하며 행동 레벨에 따라 삶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하는 거예요. 마치 신처럼, 옥황상제가 죽은 인간을 천국과 지옥으로 보내듯이 처리하는 거죠. 과연 못된 인간 우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말에는 반전이 있어요. 설혜원 작가님이 쓴 이 책이 허구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 힌트가 될 수도 있겠네요. 왠지 나머지 이야기들도 인생행정소에서 모니터하는 인간들의 사례처럼 느껴졌어요.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이란 종이 그동안 탐욕스럽게 자연을 약탈하고 서로 싸워대면서 많은 것들을 파괴해왔지만 이제 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잘못을 깨닫고 달라지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우주선에서 바라본 지구는 창백한 푸른점이라고 했던가요. 하물며 인간은 점보다 더 작은 먼지, 보이지도 않는 생명체인데 그 인간의 삶을 카메라로 줌인하듯 바짝 당겨서 들여다보면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누군가 공놀이를 하듯 지구를 마구 흔들어놓은 것처럼.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과 환상이 뒤섞여 있어요. 그 이야기를 읽는 우리는, 허구의 세계라는 블랙혹에 빠져들었고요. 신나게 타인의 삶을 관람하다가, 문득 나 자신이 발가벗겨져 구경거리가 된 느낌이랄까. 어쩌면 우리의 삶도 허구의 전시관에 걸린 작품일 수도... 불편한 속내를 들켜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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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가치를 종용하는 사회, 나와 다름에 대한 이해나 존중의 결여나 부족, 우리는 늘 일상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가치인지 모른다. 물론 모든 이들이 그렇다고 일반화 할 수 없으나, 왜 사람들이 일상적인 부분이나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부정적인지, 그렇다면 이런 가치를 초월한 개념으로 새로운 도전이나 탐구를 갈망하는 또 다른 사람들은 누구인지, 책을 통해 이 점에 대해서 판단해 보게 된다. 이 책은 다소 엉뚱해 보일 수도 있고, 굳이 저렇게까지 생각해서 남는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모든 가치를 하나의 가치나 자본주의적 평가, 또는 경제적인 의미로만 해석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다. 책에서는 적절한 풍자와 환상, 의식과 무의식 등을 통해 표현해 내는 다양한 사회현상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적용하며 생각해 볼 수 있고, 개인이 바라는 사회의 모습이나 보여지는 것들을 어떤 형태로 관찰하며 나름의 의미부여나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독자들과 소통하거나 공감의 메시지로 승화해 내려 하는지, 읽으면서 알아보게 된다. 물론 소설적 기법이라 현실성이 부족하다 등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요즘처럼 복잡한 시대, 하나의 가치를 추종하는 대중들의 심리나 정서를 반영할 때, 제법 독특하면서도 괜찮은 의미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허구의 전시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개인이 경험한 사례나 환경적인 요인, 또 다른 누군가의 영향력 등으로 인해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우리는 전혀 다른 반응이나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하나의 가치를 추종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도 없지만, 책에서 주는 느낌이나 메시지는 다양성의 존중, 더 나은 가치를 위해 노력하지만 한계점 또한 명확하다는 현실성,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거나 나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점 등을 함께 생각해 본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갖고 있다.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부분, 쉽게 읽으며 공감할 만한 이야기 등을 통해 어떤 의지나 표현을 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더 높은 수준의 성장이나 발견, 배움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되는 요즘 시대정신에 지친 많은 분들에게 책에서는 이런 가치에 대한 논란이나 스트레스보다는 때로는 자신의 생각이나 상상력 등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의 문제들을 해결해 볼 수도 있다는 점을 표현하는듯 하다. <허구의 전시관> 가볍게 읽으며 공감해 볼 수 있는 소설집, 또는 삶의 현실을 표현하는 에세이북 등 저마다 다르지만 비슷한 감정과 공감의 메시지를 얻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책을 통해 읽으며 독특한 구성과 내용전개, 발상의 전환 등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판단하며 공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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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혜원 님의 신작 소설인 [허구의 전시관]을 만나서 우리 인생에 대한 물음표, 인생의 허구, 그리고 그에 대한 통찰의 다양한 느낌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허무함이나 존재의 의미 등에 대해서도 고뇌하면서 인생을 다시 담담하게 바라보는 눈에 대해서 고심하게 만들어 줍니다.제목부터 특별하게 와닿는 이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인간의 무의식에 대한 생각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었어요. 그와 함께 인간의 현실, 그리고 꿈에 대한 엇갈림이나 혼동에 대한 것도 생각해보게 되는 특별한 기회를 얻는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현실과 꿈,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현재와 허구에 대한 것들을 알아가는 것은 참 난해하고 어렵다는 뉘앙스를 충분히 소설을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가져다 줍니다. 진실 공방, 그리고 끝없이 진실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에 대해서도 느끼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다주는 듯합니다. 난해하다고 생각하며 파고들 수도 있지만 소설 전개나 문체에서 나타나는 유머러스함으로 소설을 읽으며 곱씹는 시간들을 더욱 즐겁게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이 소설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의 욕구와 욕망, 그리고 허구의 세계, 그에 대한 인간의 고뇌들을 소설을 따라가면서 느끼고 접할 수 있어서 더욱 곱씹어보면서 그 의미를 읽고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가는 소설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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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모퉁이'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클린 코드'로 2017년 계간 '미스터리' 겨울호에 신인 추천을 받았고, 2019년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허구의 전시관>은 7개의 단편을 모았습니다.
'미녀 병동의 콜라 도난 사건'은 종합병원 3병동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3병동은 다른 병동에 비해 오르락내리락하는 높이에 있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노출이 잦았고, 중환자들이 모여 있지만 심각한 상황이 일어난 적은 없었으며 간호사 9명이 전부 예뻐서 다른 병동 간호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립니다. 3병동 스테이션의 냉장고에서 어느 날부터 콜라가 없어집니다. 콜라 마니아인 미주가 아침에 사놓으면 점심 지나서 1.5L의 콜라 한 병이 사라집니다. 그런 일이 몇 번 생기고, 스테이션에 침입자가 들린다는 소리입니다. 이곳엔 냉장고만 있는 게 아니라 혈액, 주사약들이 보관되어 있기에 심각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직원식당에서 3병동의 도난 사건이 입에 오르내리고, 하루빨리 이 사건을 해결해야겠다는 미주의 결단에 다른 간호사들도 힘을 모아 잠복근무를 합니다. 그렇게 범인은 잡혔는데, 그분은 생각지도 못한 사람입니다.
'빈한승빈전'은 옛날 옛적에 나무꾼 빈한과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는 승빈의 모습을 모니터 하는 인생행정소의 견자인 나의 이야기입니다. 인류의 모든 삶이 수신되고 동영상으로 출력되는 이곳에서 인생을 조절하고 분류하는데, 난 삼 개월 계약을 맺고 일합니다. 빈한과 승빈은 같은 사람으로 두 개의 삶 속에서 특기할 만한 일이 생기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 최종 보고를 할 때 난 승빈의 친구였지만 그를 이용하고 악한 행동을 했던 우호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시 승빈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글은 1500년 전 한국 시대 사람이 쓴 이야기로 21세기를 끝으로 인간이라는 종은 폐기됩니다. 인생행정소 직원들은 악과 선의 레벨을 집계해 그 행동의 대가를 삶으로 치르게 했더니 점점 악이 많아지며 결국 1000년 전 인간종은 폐기되고, 노쇠한 인간 개체들은 지구라는 상자에 가두어졌고 구슬만 한 크기로 압축되어 보관되고 있습니다.
'남우 공방'은 홈쇼핑을 보다가 자신도 소파를 파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가구점을 전전하다 외진 곳의 남우 공방에 일하게 됩니다. 그곳의 사장님인 할아버지는 장인 정신으로 수가구를 제작하지만 주문이 없고, 귀가 먹어 손님과 소통이 안 돼 장사가 힘듭니다. 내가 손님 응대도 하고, 잡일도 시키며 일하는데, 베란다 공방 사장 윤성원이 할아버지를 찾아와 스승이라 부르며 함께 하자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수가구가 아니고 가짜를 팔 수 없고 아들 이름도 팔 수 없다며 거절했지만 할머니가 당뇨병으로 치료를 해야 해서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남우 공방이란 이름을 팔며 홈쇼핑에 나가 그렇게 욕했던 수가구를 만듭니다.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후로 가게 문을 닫아 부모님 치킨집에서 다시 알바를 하는데, 남우 공방의 의자가 집으로 배송됩니다.
때론 꿈이 현실 같고, 현실이 꿈같은 적 있습니다. <허구의 전시관>도 허구란 여백에 현실로 쓰인 우리 삶의 이야기를 뒤집어 현실을 여백 삼아 허구로 우리 삶의 이야기를 서술함으로써 우리에게 도대체 허구란 현실은 무엇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인생의 어떤 구간은 미로처럼 복잡하고, 벗어나려 할수록 끝이 보이지 않아 자꾸 빠져들게 됩니다. 발버둥 칠수록 더 옮아내는 덫처럼요. 그럴 때는 발버둥 치지 말고 가만히 있거나 걷는 것이 낫습니다. 벗어나려 조바심치지 말고 계속 걷다 보면 어느새 그 미로를 벗어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허구의 전시관>에 수록된 7편의 이야기를 읽으며 앨리스와 같은 환상적인 모험을 느껴보세요.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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