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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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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시절. 나 역시 평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엄마와 결코 사이가 좋을 수 없는 이유. 그건 내가 어린 시절 한때, 4남매 중 나만 버려졌다는 기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6살인지 7살인지는 잘 모르겠다. 엄마가 아프면 나도 같이 아파서 그 당시 나는 이유도 모른 채 외갓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리고 무속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무당일 것이다. 그 무당한테 나를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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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시절. 나 역시 평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엄마와 결코 사이가 좋을 수 없는 이유. 그건 내가 어린 시절 한때, 4남매 중 나만 버려졌다는 기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6살인지 7살인지는 잘 모르겠다. 엄마가 아프면 나도 같이 아파서 그 당시 나는 이유도 모른 채 외갓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리고 무속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무당일 것이다. 그 무당한테 나를 팔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것도 같다. 여기서 말하는 판다는 건 내 사주를 팔아 엄마와 거리를 두라는 의미 같은데(이것도 지금에서야 그렇게 하라는 건 아닐까 하는 짐작이지만) 어릴 적 그 이야기를 듣고 받은 충격은 어마어마했던 것 같다. 상실감과 허무함을,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무서움이 그 당시 나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이후 외갓집에서 꽤 오래 살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부모는 알지 못하는 내 어린 시절의 심리 상태. 그 시절의 나를 알기에 내 아이들만큼은 무서움과 공포 속에서 키우고 싶지 않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처입히고 싶지 않았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입히는 상처.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것에도 자칫 잘못하면 아픔이 된다는 걸 알기에 아이를 키운다는 건 힘든 일이다. 특히나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더 살피고 살펴야 한다. 아몬드와 유원을 잇는 성장소설이라는 문구에 관심을 가졌고 그래서 읽었다.

 

학교에서는 평범한 고교생이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할머니 집에서 보낸 호정. 어리지만 그곳에서 피부로 느끼는 원망의 분위기. 다시 부모님과 살게 되면서도 화목한 가족 범주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가족들에게는 냉정하고 쌀쌀하지만 친구들에게는 친절하고 다정한 모습의 호정이다. 고등학교 1학년. 자신의 반에 전학생 은기가 온다. 그에게는 자신과 같은 뭔가 말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와 가까워지지만 그와 또 다른 소문들이 들려오기 시작하는데...

 

처음 시작은 악의였을까? 새로운 전학생에게서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 때문에? 웃고는 있지만, 눈은 웃지 않고,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하지 않는, 가까워질 것 같은데 다시 물러서는 그런 느낌 때문에? 왜 우리는 상대가 말하지 않는데 알려 하고, 그걸 타인에게 말하고 전하려 하는 건지.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세상에 대해, 이 힘든 전쟁 같은 세상에 대해 알아 버린 아이에게 왜 그렇게 차가운 시선을 던지는 건지.

 

상처없이 세상을 동글동글하게 살아갈 힘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게 내가 울 아이들에게 바라는 작은 소망 같은 건지 모르겠다. 나는 엄마한테 상처를 많이 받았고, 그로 인해 굉장히 까칠한 딸이었지만 이젠 그때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한다.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렇게까지 해서 살려고 했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의 상처가 사라진 건 아니다. 아니 영원히 그 상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처를 부여잡는다고 해서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행복한 쪽으로, 행복해지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려 노력할 뿐. 아이들은 누구나 성장하고 자라게 된다. 마음의 상처가 생기면서 성장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은기가 갖고 있는 상처는 호정에 비해 큰 것일수 있지만 어떤 책에서 그랬던 것 같다. 상처의 크기는 사건에 비례하는 건 아니라고. 내 상처가 상대에 비해 작을 수 없고, 상대의 상처가 내 것보다 작다고 마음대로 재단해서도 안 된다는 사실. 내 상처가 크니 네가 배려해 줘야 한다는 생각도 아니라는 사실. 마음의 상처 없이 사랑받고 어른이 되면 가장 좋을 수 있겠지만 그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 아이를 살필 수밖에. 조만간 3월이 되고 4월이 될 것이다. 그럼 우리 곁에 봄이 올 것이다. 우리 마음에도 아이들의 마음에도 봄이 오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22.02.11.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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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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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게 넘어가는 문체가 읽기에 편한하고 좋았다. 내용 자체는 무거운 듯 무겁지 않은 부분과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부분이 적절히 조화롭게 섞여있는 듯 하다. 청소년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대부분 인생을 괴롭히는 문제들은 그 시기가 지나고 돌아보면 사실 그렇게까지 고민하고 괴로워해야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 하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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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게 넘어가는 문체가 읽기에 편한하고 좋았다. 내용 자체는 무거운 듯 무겁지 않은 부분과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부분이 적절히 조화롭게 섞여있는 듯 하다. 청소년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대부분 인생을 괴롭히는 문제들은 그 시기가 지나고 돌아보면 사실 그렇게까지 고민하고 괴로워해야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 하는 고민의 일부 역시 그러하고. 그러나 또한 나라면 저 상황에서 정말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아픔 역시 주인공들에게 공존하고 있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내가 읽기에 조금은 어설픈 고민 투성이인 어린애 두명이라고 보여지는 부분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겠다. 하지만 그런 어린 아이 두 명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러나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그려낸 이 소설이 나의 청소년기에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 역시 그런 청소년기에 이런 담담한 성장을 해나가고 싶었으니까. 

k*****8 2022.08.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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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지만 재밌게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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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장소설 <아몬드>의 뒤를 잇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재밌게 읽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인스타그램에서 카드뉴스 형식으로 추천된 책 광고였는데, 그때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표지의 파란 계열을 보면 청량한 여름날이 떠오르는데, 정말 한여름에 읽기 좋은 책이다. 청춘과 닮은 책이랄까.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 최근 재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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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장소설 <아몬드>의 뒤를 잇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재밌게 읽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인스타그램에서 카드뉴스 형식으로 추천된 책 광고였는데, 그때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표지의 파란 계열을 보면 청량한 여름날이 떠오르는데, 정말 한여름에 읽기 좋은 책이다. 청춘과 닮은 책이랄까.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 최근 재밌는 책이 없나 하고 이곳저곳 기웃거렸는데 생각보다 짧으면서도 재밌게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추천추천! 

g******s 2022.05.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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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설 추천 - 호수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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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으로 꼽을 만한 책을 벌써 만났다. .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 ‘나’, 고등학교 1학년, 호정의 마음은 그랬다. 은기를 만나기 전까지는.   어려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던 호정에게는 남모를 아픔이 있다. 눈에 띄는 학대를 받았던 건 아니기에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흔적이 깊숙한 어떤 자국들. 가까운 이들에게 받은 상처의 멍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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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으로 꼽을 만한 책을 벌써 만났다.

.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

‘나’, 고등학교 1학년, 호정의 마음은 그랬다. 은기를 만나기 전까지는.

 

어려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던 호정에게는 남모를 아픔이 있다. 눈에 띄는 학대를 받았던 건 아니기에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흔적이 깊숙한 어떤 자국들. 가까운 이들에게 받은 상처의 멍울이 마음 속에 가득하지만 얼어붙은 겨울 호수처럼 그것들은 수면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비참함, 외로움 같은 것을 말보다 마음으로 먼저 배운 아이였다.

그런 호정의 반으로 은기라는 남학생이 전학을 온다.

둘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상대에게 궁금한 것이 있어도 묻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아는, 서로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통하는 두 사람.

 

그런 애들이 있다. 무언가 말할 수 없는 것을 품은 애들. 은기가, 은기도 그런 애라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했다. 서럽게 했다. (p.157)

호정이 은기를 만나며 새로이 알게 되는 감정과 잔잔한 줄 알았던 마음 속 파장들을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언어로 우리에게 전달한다.

사랑 때문에 아프고 또 사랑으로 치유되는 건 사춘기에만 겪는 일은 아닐 것이다. 봄이 찾아와 호수 위 얼음이 녹는 것처럼 호정의 마음은 변화하고, 그 마음을 따라가는 독자들도 함께 성장통을 겪고 또 한편으론 치유의 온기를 느낀다.

작가가 공개되기 전 블라인드 가제본으로 만난 책이다.

아무 그림도 없는 새하얀 표지로 이 책을 만난 게 어쩌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아몬드』 『유원』을 잇는 눈부신 성장소설’이라는 홍보 문구에 궁금증이 일어 서평단에 지원하긴 했지만, 읽으면서는 굳이 ‘성장소설’이라든가 ‘청춘 소설’이라는 범주에 묶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문체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모두 굉장히 매력적인, 추천하고픈 책이다.

.

#책속문장

호수는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나는 무언가를 듣고 있는 것만 같았다.

침묵.

(...)

호수의 침묵은 백지가 아니었다. 꽉 찬 음악이었다. (p.15-16)

그곳에 내가, 은기가 있었다. 서너 걸음 거리를 두고, 가만히.

왜 그런지 나는 꼼짝할 수 없었다. 말을 할 수도, 고개를 돌릴 수도, 크게 숨을 쉴 수도.

깊은 호수에 잠긴 것 같았다. 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고요한. 햇살을 가득 받아 따듯한, 그리고 환한.

손끝만 움직여도 공기가 물결이 되어 은기에게 전해질 것 같았다.

여기, 호정이가 있어,라고. (p.90-91)

우리는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런 마음을 알아 버린 애들이라는 것을.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말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다른 사람의 눈길만으로 아파지는 것들이 있다. 돌이킬 수 없으면서 사라지지도 않는 것들이 있다. 사라진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p.131)

그건 진정으로 외로운 일이다. 누구와도 같지 않은 마음을 가졌다는 건.

나는 외롭다는 말보다 그 마음을 먼저 배웠다. 이제 와 생각하니 그랬던 것이다. (p.132)

마음은 모르게 찾아와 명백하게 떠난다. 눈물이 솟았다. 참지 않고 두었다. 좋은 것을 잃었을 때는 좋았던 만큼 슬플 수밖에 없다. 슬픔은 다하고서야 비로소 다해질 것이다. (p.345)

.

.

이렇게 탄탄한 문장력을 지닌 작가님이 아동 문학을 책임져 주셔서 감사하다.

아이들도 이야기의 재미로만 책의 수준을 판단하지는 않는다. 잘 쓰여진 문장을 알아보는 눈이 있다.

작가가 공개되던 날, <푸른사자 와니니>를 쓰신 분이란 걸 알고는 큰아이가 펄쩍 뛰며 반색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5 2022.01.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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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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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으로 먼저 읽은 이 책은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과거를 생각하지 않는 내가 요즘 학창 시절의 나는 어땠는지 다시 보게 만들었다. 잘 성장하고 있는지 그 때 내가 바라던대로 살고 있는지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마음이 책 속으로 들어갔다. 주인공이랑 비슷해서가 아니라 그 안에서 나는 어떻게 이 이야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지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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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으로 먼저 읽은 이 책은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과거를 생각하지 않는 내가 요즘 학창 시절의 나는 어땠는지 다시 보게 만들었다.

잘 성장하고 있는지 그 때 내가 바라던대로 살고 있는지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마음이 책 속으로 들어갔다.

주인공이랑 비슷해서가 아니라 그 안에서 나는 어떻게 이 이야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지가 궁금해서 말이다.

어린 나에게 토닥이며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쩌면 그 때 그 말이 제일 필요했을 지도 모르겠다.

 


 

YES마니아 : 로얄 k*****7 2022.01.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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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뻑 슬퍼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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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이현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없는 게 아니었다.마음은 호수와 같아. p.358청소년 소설이라고 해서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청소년들과 함께해와서인지 청소년 소설을 자주 접하고 읽어왔는데 마음을 두드리고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는 책들도 많았다. <푸른 사자 와니니>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아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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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이현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없는 게 아니었다.
마음은 호수와 같아. p.358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서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청소년들과 함께해와서인지 청소년 소설을 자주 접하고 읽어왔는데 마음을 두드리고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는 책들도 많았다. <푸른 사자 와니니>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아주 오랜전에 <우리들의 스캔들>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이현 작가님. 이 책은 친구가 호정이를 보며 내 생각이 났다고 해서 읽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작가님의 소설은 역시 좋았다.

호정이는 어린 시절 사업이 망한 부모와 떨어져 외할머니와 함께 지냈다. 누군가에겐 별 것 아닌 일일지 몰라도 호정의 기억 속엔 상처로 남았고 그 마음들은 얼어붙은 호수 아래 가라앉아 있었다.

다들 가족의 문제 앞에서 엄마, 아빠도 처음이라고, 사는 일이 팍팍했다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내느라 작은 마음을 뒤로 한 채 살아간다. 처음이 아닌 인생이 어디 있던가. 어리다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기만 하고 외롭고 슬픈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호정이는 외롭고 슬픈 마음들을 말보다 마음으로 먼저 알았던 아이였다. 자신의 마음이 왜 그런지도 모르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어찌하지 못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아이였다. 그것은 평화로워 보였지만 쓸쓸했다. 그리고 안전했다. 상처받을 일이 없으므로.

그런 호정이 자신과 비슷한 정의할 수 없는 그 마음,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 외로움을 가진 은기를 만나면서 마음을 열고 사랑하게 된다. 은기의 손이, 은기의 웃음이 따뜻하고 기뻤고 힘이 되었다.

서로의 아픔과 외로움을 치유하기도 했지만 상처 앞에서 무너지기도 하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참 마음 아팠다. 호정이가 은기를 만나고 나래와 지후라는 든든한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다.

누군가에겐 대단치도 않은 슬픔, 상처, 외로움일지라도 한 사람에겐 무엇보다 큰 고통이 되기도 한다. 기억은 제멋대로라서 기억하는 사람에 따라 왜곡이 일어나고 좋은 기억이 되기도 아픈 기억이 되기도 한다. 방황하고 혼란스러운 청소년기의 시절, 누구보다 예민했고 감정을 표현하고 그것을 풀어내는 데 서툴렀던 어린 나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그 때 이 책을 읽었다면 나는 좀 더 따뜻한 인간이 되었을까?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인간이 되었을까? 삶은 만약에라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상상해본다면 지금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작가의 말이 참 좋았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흠뻑 슬퍼하고, 마음껏 기뻐하고, 힘껏 헤엄쳐 갈 수 있기를. 어느샌가 기슭에 닿아 있을테니.

우리는 슬픔에서 자라난다. 기쁨에서 자라나는 일은 없다. 그러나 행복한 기억이 있어 우리는 슬픔에 침몰하지 않을 수 있다. 태양의 기억으로 달이 빛나는 것처럼. 그러므로 흠뻑 슬프기를, 마음껏 기쁘기를, 힘껏 헤엄쳐 가기를, 발이 닿지 않는 호수를 건너는 일은 언제나 두렵지만 믿건대, 어느 호수에나 기슭이 있다.
#작가의말








YES마니아 : 골드 y*******2 2023.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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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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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지만 마지막 챕터는 아껴두었다 뒷날 저녁에 다 읽었다. 말로 다 표현하지 않는 호정이를 생각하면서 먹먹해졌다. 보통 부모들은 먹고 살기 바빠서,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면 자녀들은 나중에 언젠가 알아줄거라 생각하고 자녀들의 감정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그것 하나하나 신경쓰면 부모인 본인이 견디기 힘들어 무시하는 것일수도....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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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지만 마지막 챕터는 아껴두었다 뒷날 저녁에 다 읽었다. 말로 다 표현하지 않는 호정이를 생각하면서 먹먹해졌다. 보통 부모들은 먹고 살기 바빠서,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면 자녀들은 나중에 언젠가 알아줄거라 생각하고 자녀들의 감정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그것 하나하나 신경쓰면 부모인 본인이 견디기 힘들어 무시하는 것일수도....

엄마가 처음이라 몰랐다. 미안하다 라는 호정이 엄마의 말에 나도 뜨끔했다.. 나 역시 내 딸에게 한 말이였기에.. 그 말로 나는 좀 이해받고 싶었고 용서받고 싶었는데 딸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다. 자기는 이미 상처를 받았으니...

이 책은 청소년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그보다 자녀를 둔 부모가 꼭 봐야될 책이다. 아주 좋은 부모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자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면...

호정이가 옆에 있다면 한번 꼭 안아주고 싶다...

l*****3 2023.0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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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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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실은 · · · · · · 좀아팠어 그치만괜찮아지고있어 괜찮아지려해 너도 · · · · · · · · · · · · 너도그랬으면좋겠어 /353               + 내마음은얼어붙은호수와같아 나는몹시안전했지만 , 봄이오는일은 내가어쩔수있는게아니었다 /358 - 얼어붙은호수에봄이찾아올때, 얼음이녹고깨지고수면이움직일때, 어쩌면호수는 고통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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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실은 · · · · · ·

좀아팠어

그치만괜찮아지고있어

괜찮아지려해

너도 · · · · · ·

· · · · · · 너도그랬으면좋겠어 /353

 

 

 

 

 

 

 

+

내마음은얼어붙은호수와같아

나는몹시안전했지만 ,

봄이오는일은

내가어쩔수있는게아니었다 /358

-

얼어붙은호수에봄이찾아올때,

얼음이녹고깨지고수면이움직일때,

어쩌면호수는

고통스러울지도모른다

안전하고고요한얼음의상태로

계속존재하고싶을지도,

나는당신이이소설을읽고

흔들리길바란다

설레고, 아파하고, 화를내고, 슬퍼하고,

미안해하고, 사랑한다고말하기를

그렇게당신의봄을맞이하기를

/ 최진영 ( 소설가 )

++

너희의봄이

그저아름다웠으면좋겠어-

+++

제목때문에

" 파도가바다의일이라면,

너를생각하는건나의일이었다 "

이문장이

계속맴돌았다

( 파도가바다의일이라면 . 김연수 )

++++

생각나는책

아몬드 . 손원평

나인 . 천선란

 

 

 

 

 

 

 

 

 

 

 

YES마니아 : 골드 l*****2 2023.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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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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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by 이현    호정이는 호수에 서 있는 아이다.  한 겨울 호수는 꽝꽝 얼어있지만, 곧 봄이 오고 얼음이 녹을 것이기에  늘 불안한 마음으로 호수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너무나 평온해 보이는 가정에 속해 있지만,  스스로는 그 가정 안에서 편안함 보다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아이.  그 아이의 불안함과 불편함은 어디에서 온 것 일까. 한 아이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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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by 이현 

 

호정이는 호수에 서 있는 아이다. 

한 겨울 호수는 꽝꽝 얼어있지만, 곧 봄이 오고 얼음이 녹을 것이기에 

늘 불안한 마음으로 호수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너무나 평온해 보이는 가정에 속해 있지만, 

스스로는 그 가정 안에서 편안함 보다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아이. 

그 아이의 불안함과 불편함은 어디에서 온 것 일까.

한 아이의 불안한 시간을 함께 지나오는 느낌으로 책을 읽은 것 같다. 

 

역시, 이현 작가님이다. 

 

 

w*****4 2022.08.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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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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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과거의 일로 묻어두고,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늘 받아와야 했던 호정. 자신이 겪은 일을 언어화할 힘이 없느 호정은 자신이 겪은 일을 모두 '없었던 일'이라고 한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지만 호정은 그 말하기 힘든 일을 모두 겪었고, 드문드문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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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과거의 일로 묻어두고,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늘 받아와야 했던 호정.

자신이 겪은 일을 언어화할 힘이 없느 호정은 자신이 겪은 일을 모두 '없었던 일'이라고 한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지만 호정은 그 말하기 힘든 일을 모두 겪었고, 드문드문 기억하며, 그 상흔은 호정의 한켠에 남아 있다.

z*****7 2022.07.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