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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비트겐슈타인 그의 생일을 맞아 구입했다. 소문대로 역시 어렵다;; 대표작인 <논리-철학 논고>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우선 그의 단상들이라도 엿볼 수 있는 이 <쪽지>를 먼저 택한 것인데 도저한 철학가의 사상은 메모든 논문이든 어렵긴 매한가지라는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걸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 "어둠 속에서 장미들은 붉은가? 우리들은 어둠 속의 장미에 관해 붉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들이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을 말하는 것이 뜻이 있다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위와 같은 그의 메모는 그나마 그래도 이해가 좀 되는 편이다. 한편, 어렵긴 하지만 자꾸 곱씹어 보게 되는 문장도 있다. "붉은 빛을 띤 초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리가 수학에서 공리로 사용하는 문장들과 근친적이다. 위와 같은 문장인데 당연한 것 아닌가 싶으면서도 정말 그렇겠다는 생각이다. 언어와 수학은 분명 다른 분야지만 괘 공통적인 분모들도 적잖이 존재하는 게 또한 사실이니까. 마음 같아서는 불과 며칠 뒤인 29일 그의 기일에 맞추어 다른 그의 저서들도 살펴보고 싶지만 그의 가장 유명한 명제인 "말할 수 없는 것엔 침묵"할 필요가 있듯 당장 소화할 수 없는 영역에는 잠자코 내공이나 더 닦을 필요가 확실히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몸소 깨달았으니 내년을 기약하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