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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에 대해 역사 속의 자매들, 특히나 순응하지 않았던 그네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나는 그것에 대해 역사 속의 자매들, 특히나 순응하지 않았던 그네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내용보기
이 책의 느낌이랄까, 소감이랄까. 프랑스 혁명의 양대 당 중 하나였던 지롱드당의 실력자, 롤랑 부인은 단두대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오 자유여, 너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범죄들이 행해지는지!" 이 책은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생각을 전복시킨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평화는 가족으로 상징된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막시무스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이 미
"나는 그것에 대해 역사 속의 자매들, 특히나 순응하지 않았던 그네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내용보기

이 책의 느낌이랄까, 소감이랄까. 프랑스 혁명의 양대 당 중 하나였던 지롱드당의 실력자, 롤랑 부인은 단두대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오 자유여, 너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범죄들이 행해지는지!"

이 책은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생각을 전복시킨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평화는 가족으로 상징된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막시무스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이 미소짓고 있는 아름다운 고향을 떠올린다. 그는 거기서 안식과 평온을 찾을 것이다. 대개의 영화에서, 혹은 소설에서 가정은 인간이 꿈꾸는 평화의 안식처이다. 그러나 『이브의 역사』는 이를 아주 간단히 냉소한다. 거기서 아내는 하루 종일 물을 긷고 가축을 돌보고 빨래를 할 것이며 옷을 깁고 부족한 돈을 벌기 위해 버터를 만들 것이다. 남편은 일이 끝나면 주점에 나가 남자들과 술을 마시거나 투전을 벌일 것이다.

가정에서 어떤 식으로 여성들이 억압당하고 착취당해 왔는지 어떻게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왔는지 저자는 매우 냉정하고도 건조한 문체로 기술하고 있다. 가정의 안식과 평온이란 순전히 남자들의 안식과 평온이었으며 여자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음을.

언젠가 어느 선배의 결혼식에서 다소 놀라운 주례사를 들은 적이 있다. 예식장은 교회였고 주례는 목사가 맡고 있었다. 주례사는 신부에게 순종과 인내를 강조하고 있었다. 『이브의 역사』를 읽으며 나는 그 수입 종교가 어떤 식으로 현대 한국의 가부장제에 기여했는가를 생각했다. 우리가 흔히 유교에 전적인 원인을 돌리는 가부장제는 기독교에 의해 강화되었을 것이다. 또한 전쟁이 가부장제를 어떻게 강화했는가를 추론할 수도 있었다. 남성에 의한 문명은 전쟁을 통해 발전되었고 전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의 근육과 완력을 계급의 상위에 올려놓았다.

『이브의 역사』는 여성에게 행해진 두 가지 극단적인 억압의 양태를 밝혀낸다. 성처녀 마리아라는 도달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신화와 창녀라는 혐오적이고 하등한 인간 이하의 존재가 그것이다. 전자는 너무 과도한 기대치를 부과함으로써 여성들의 숨통을 죄었고 후자를 통해선 공공연하고도 노골적인 억압이 행해졌다. 이 둘은 전 유럽의 시기를 거쳐 이브의 역사를 변주해 낸 두 가지 극단적인 개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서구의 많은 여성들의 투쟁과 희생을 통해 과거 그들의 증조모들이 한 번도 꿈꾸지 못했던 신체의 자유를 누린다. 그래서 저자는 마지막 문장을 다음과 같이 끝맺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 역사 속의 자매들, 특히나 순응하지 않았던 그네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 카리 우트리오『이브의 역사』(자작, 2000) P384

우리 나라는 조선 중기 이후 몇몇 전란에 의해 확립되고 서구 종교에 의해 강화된 이 가부장제의 강력한 테두리에 갇혀 있다. 아직도 우리의 어머니는 가사 노동으로 혹사당한다. 일부 오도된 전근대주의자인(일례로 나는 이문열이 순수하게 양반 찬양론자라고 믿고 싶지 않다. 그는 엄밀히 말해서 조선 중기 이후의 나약하고 경직된 정권의 이데올로기 찬양자에 불과하다. 그 이데올로기마저 서구에서 유입된 종교에 의해 강화된 사실을 그는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결국 그는 순수한 혈통주의자를 자처한 짬뽕에 불과한 것이다.) 가부장들의 권력에 대한 집념이 여전히 불을 뿜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게 지적 깨임을 선사해 준다. 물론 그 깨임은 현실적인 문제까지 명쾌하게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분명한 건 먼 훗날 내가 나의 반려자와 가정을 꾸리더라도 이 『이브의 역사』를 망각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내 자신의 배려이기도 할 것이므로.

m*******d 2000.07.1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담과 이브가 진정으로 평등한 '사람의 역사'가 이어질 날이 언제 올 수 있을까
"아담과 이브가 진정으로 평등한 '사람의 역사'가 이어질 날이 언제 올 수 있을까" 내용보기
오랫만에 커다란 관심과 흥미를 갖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매춘, 폭력 등의 여성 혹은 가족문제가 결국 '남녀 불평등'에 그 원인이 있음을, 또한 인류역사를 통해 단 한 번도 평등한 적이 없던 이브의 역사를 다양한 예증과 자세한 도해를 통해 풀어나가는 책이다. 특히 이른바 기독교 정통교리를 목숨처럼 믿던 내게 이집트의 한 농부에 의해 알려지지 않았던 그노니스파의
"아담과 이브가 진정으로 평등한 '사람의 역사'가 이어질 날이 언제 올 수 있을까" 내용보기
오랫만에 커다란 관심과 흥미를 갖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매춘, 폭력 등의 여성 혹은 가족문제가 결국 '남녀 불평등'에 그 원인이 있음을, 또한 인류역사를 통해 단 한 번도 평등한 적이 없던 이브의 역사를 다양한 예증과 자세한 도해를 통해 풀어나가는 책이다. 특히 이른바 기독교 정통교리를 목숨처럼 믿던 내게 이집트의 한 농부에 의해 알려지지 않았던 그노니스파의 파피루스 문헌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이단으로 파문되어 사라진 그노시스파가 양성적인 하나님, 그리고 교회생활에서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인정했다는 데 대해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아마 그노시스파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 필요한 당시만 여성을 인정하는 척하고 안정되면 사정없이 숨통을 죄는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았을 것 아닌가. 이 책을 읽으면서 프로이트의 그늘에 묻힌 여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프로이트의 여자들'이란 책이 많이 생각났다. '창녀'와 '어머니', 그리고 '아마조네스'로서의 남성의 눈에 비치고 분류된 이브. 빈곤과 불평등이 '어머니'를 창녀로 내몰았던 그 역사를 읽으면서, 그 '어머니' 혹은 '성모 마리아'의 위치까지 필요에 따라 끌어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한 그 역사를 읽으면서 이브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고는 매춘, 폭력문제 등의 문제가 결코 해결될 수 없음을 새삼 확인한다. 그리고 스웨덴 처럼 여성이 정계 고급관료에 많이 진출해있고, 취업이나 보육지원이 활발한 나라에서 조차 가정일에 대한 책임이 대부분 여성에게 집중되어 여성취업이 임시직이나 파트타임에 그쳐 소득도 적고, 이중부담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서 과연 급진적 페미니즘의 주장처럼 진정 이브와 아담이 평등할 날은 이브가 생물학적 여성을 포기하는 대안밖엔 없는 것일까, 혹은 어느 페미니스트 영화감독처럼 지금까지의 가부장적 가족제도를 버리고 남성은 친구로서, 여성과 아이들로만 구성된 대안적 가족패러다임의 실현이 필요한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그노시스파의 하나님은 구약성서의 엄격하고 질투하는 하나님, 인간에게 자식을 거부하는 하나님이 아니었다. 그노시스파의 창조자에게는 비밀스러운 양성적인 신성이 있었고, 그 속에 남성적인 본질과 여성적인 본질이 결합되어 있었다. 그에 반해 기독교인들은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여성적인 하나님을 부인했다. 구약성서는 남성들에 의해, 남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종교였고 기독교의 하나님은 구약성서의 분노하는 족장이었다. 실제로 정통파 기독교와 그노시스파는 무엇보다 교회생활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큰 이해의 차이를 보인다. 이 차이로 두 종교는 서로 격렬한 논쟁과 비난을 하게 되었고 결국 그노시스파는 사교의 암흑으로 사라졌다
j****7 2001.05.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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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역사] 다양한 의미에서 대박!
"[이브의 역사] 다양한 의미에서 대박!" 내용보기
이 책, 다양한 의미에서 대박!이다.   좋은 의미에서는, 기존 여러 여성사에서 산만하게 접했던 내용을 한 권에 모아 맥을 잡아 주어서 대박이다. 다 읽고 나니 '빡! 끝!'이런 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정도다. 물론 유럽 여성사 위주라는 한계는 있다. 또 좋은 점은 저자는 핀란드 역사 학자라는 점. 기존 여성사가 아무래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여성 인물과 역사 위주인데 비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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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다양한 의미에서 대박!이다.

 

좋은 의미에서는, 기존 여러 여성사에서 산만하게 접했던 내용을 한 권에 모아 맥을 잡아 주어서 대박이다. 다 읽고 나니 '빡! 끝!'이런 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정도다. 물론 유럽 여성사 위주라는 한계는 있다. 또 좋은 점은 저자는 핀란드 역사 학자라는 점. 기존 여성사가 아무래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여성 인물과 역사 위주인데 비해, 스웨덴 등 북유럽과 독일 쪽이 많이 소개되기 때문에 이 역시 대박!이었다. 좀 교만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내가 처음 들어본 이름이 많이 나온 책은 참 오랫만이다. 이 책에 등장한 몇몇 인물은 잘 메모해두었다가 나중에 더 파 봐야겠다. 너무 날 세우지 않고 이야기식으로 술술 풀어놓는 문체도 배울만했다.

 

반면, 이 책은 나쁜 의미에서 대박이기도 하다. 일단 번역이 엉망이다. 독문학 전공인 역자는 독어 번역본을 놓고 번역했다. 그런데 역사 용어 번역이 엉망이다. 인명은 현지 표기가 아니라 독어식 표기이다. 15년전에 나온 책이니, 봐 줄 주 있다. 그런데 일관되게 독어식으로 인명이 표기된도 아니고 군데군데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표기가 섞여 있다. '리처드'가 '리샤'로 나온 것이 제일 대박이었다. '난방도 되지 않는 어둠과 끔찍한 추위 속에서(150쪽)'라는 식의 비문도 자주 등장한다. 오류와 비문 부분은 읽으면서 연필로 계속 표시해 두었는데, 너무 많아서 지금 이 리뷰에 옮기지 못하겠다. 현재 절판이니, 여기에 적어 놓아봤자 출판사에서 수정해 줄 가능성도 없다. 내 수고가 아깝다. 도판도 대박이다. 153 ~154쪽에 실린 메리 여왕,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 9일 여왕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초상화는 그림과 밑에 붙은 이름 설명이 다 틀렸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 편집팀은 반성해야한다.

 

역자나 편집의 문제가 아닌 내용상의 문제도 있다. 이따금 정사가 아닌 야사, 현재 사실이 아닌 루머로 밝혀진 내용을 버젓이 서술한 부분이 종종 있다. 그런데 원래 이 책이 핀란드에서 1984년에 나왔다는 것을 감안해 읽는다면, 뭐 그리 큰 오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식민지의 유일한 마녀 재판이 피고인의 무죄 석방으로 끝났던 것이다.

펜은 마녀라고 고발당한 여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정말 마녀요? 당신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았소?"

그 여자는 그렇다고 인정했다. 그러자 윌리엄 펜이 말했다. 여자는 원한다면 빗자루를 타고 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자신은 빗자루를 타고 날으는 것을 금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고.

- 본문 148쪽에서 인용

 

위와 같은 멋진 서술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제목과 같이 이브의 이야기, 기독교 성립 시절부터 시작한 여성 억압의 역사를 다루지만, 이 책은 폭넓고 유머러스하고 따뜻하다. 그런 저자의 시선으로 마녀사냥, 산업 혁명기 여공, 하녀와 창녀, 작가와 예술가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유럽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솔직히, 예나 지금이나 기본 차별과 여성 혐오 구도는 똑같기에 읽으면서 그리 기분 좋지는 않다. (역사는 당연히 진보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 제대로 자세히 좀 읽고 나서 아는 척 했으면 좋겠다.)

 

위에 서술한 것과 같은 대박 결점들도 많지만, 여성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 하다. 예스에서는 품절이지만 알라딘에서는 현재 판매 중이다.

 

(역자 후기에 보니, 번역할 때 사용한 독어본은 원전에서 유럽 여성사 위주로 줄인 판본이라고 한다. 원전을 다 살린 좋은 번역본이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제대로 한번 더 이 책을 읽고 싶다. )

 

 

- 본문 228쪽 도판 인용 

 

'여류작가'라는 19세기 풍자화다. 글쓰는 여인은 나쁜 엄마이고 칠칠치 못한 가정 주부로 여겨져 이런 풍자화가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끓어 넘치는 냄비와 방해하는 고양이,,, 너무 낯익다. ㅋㅋ

 

m******n 2015.04.27.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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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의 주역, 이브의 제모습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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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핀란드의 역사학자인 카리 우트리오다. 신문에서 이 책을 알게되었고 저자의 책은 이것이 처음이다. 그러나 학문적인 뒷받침과 철저한 고증으로 이 책에서의 이브는 생명력을 갖고 그 오랜 삶의 편린들을 솔직하게, 그래서 더욱 참혹하게 보여준다. '먹으로 쓴 거짓말은 피로 쓴 진실을 감출 수 없다'는 루쉰의 말처럼 남성들이 써온 먹물아래에 감춰져 있었던 여성들의 피의 역
"인류역사의 주역, 이브의 제모습 찾기." 내용보기
저자는 핀란드의 역사학자인 카리 우트리오다. 신문에서 이 책을 알게되었고 저자의 책은 이것이 처음이다. 그러나 학문적인 뒷받침과 철저한 고증으로 이 책에서의 이브는 생명력을 갖고 그 오랜 삶의 편린들을 솔직하게, 그래서 더욱 참혹하게 보여준다. '먹으로 쓴 거짓말은 피로 쓴 진실을 감출 수 없다'는 루쉰의 말처럼 남성들이 써온 먹물아래에 감춰져 있었던 여성들의 피의 역사가 한줄 한줄 충격적으로, 때론 적나라한 그림으로 펼쳐진다. 현실에서도 이브는 아담에게 어울림직한 여성미 넘치는 아름다운 상품의 이미지에 가깝고 인간으로서의 개념에서는 보다 멀다. 지구상에 인류가 생긴 이래 오랜 세월을 지배해온 남성 우월주의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이렇게 오래 유지될 수 있었는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사내다운 사내가 존재하기 위해 여자다운 여자의 순종이 필요했듯이 수 십 세기에 걸친 남성지배체제의 존속에 여성들의 굴종과 암묵적인 침묵이 있었음도 부인할 수 없다. 아울러 기독교와 유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들 편이었다. 아버지는 항상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포도주를 마시며 난로 앞에서 저녁식사를 기다리거나 친구들과 포커판을 벌리기가 일쑤인데, 열악한 일터에서의 작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그의 아내. 육체적인 노동과 굶주림에 항상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가사와 육아의 고통까지 언제나 참아내야 했던 중세의 여성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 슬프고 비인간적인 역사가 오늘날도 되풀이되고 있음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지적으로 호기심을 채우고 문학에도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그 당시 남성들은 블루 스타킹이라며 비아냥거렸다. 지식에 목마른 여인들에게서 단숨에 용기를 빼앗는 치명적인 말, 블루스타킹. 여성들을 지배의 대상으로 인식해온 그 당시의 남성들로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느끼지 않고 저항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문을 남성들의 전유물로 삼고 여성의 접근을 힘으로 차단해야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블루 스타킹이라는 속어가 없어진 것이 불과 200여년 전이라니. 한때 젊은이 사이에 유행했던 개그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유식하고 못생긴 여자---재수 없다. 성질 더럽고 이쁜 여자---이쁜 게 착한 거다.' 우스개지만 어떤가? 아직도 역사는 순환할 뿐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반증이 아닐까? 그러나 여성·남성의 이분법으로 분류하기 전에 우리는 다 같은 인간이다. 서로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나와 다른 신체적·정서적 특징을 나름대로 인정해주고 받아들일 수는 없는지. 그래서 아담들 중심으로 굴러가던 인류의 역사도 두 바퀴의 축이 나란히 균형을 이루어 안락한 여행이 되길 바래본다. 어차피 지구의 반은 이브이고, 아담들은 누구라도 이브없이 아담다운 생활이 불가능할테니까.
j***0 2002.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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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담이니? 나 이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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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성해방 운동가가 아니다. 사실 "여성해방" 이란 말 자체가 내 맘에 들지 않는다. 어디로부터의 해방이란 말인가? 태초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대로 남자와 여자가 생겼다. 성경에도 굳이 이렇게 있거늘 꼭 직역하여 아담의 갈비뼈를 떼어내어 만든 제2의 사람이 여자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바로 부질없는 이기심이다. 언제부턴가 모계사회에서 부
"너 아담이니? 나 이브다!" 내용보기
난 여성해방 운동가가 아니다. 사실 "여성해방" 이란 말 자체가 내 맘에 들지 않는다. 어디로부터의 해방이란 말인가? 태초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대로 남자와 여자가 생겼다. 성경에도 굳이 이렇게 있거늘 꼭 직역하여 아담의 갈비뼈를 떼어내어 만든 제2의 사람이 여자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바로 부질없는 이기심이다. 언제부턴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옮아가면서 권력을 알게 된 남성들은 이것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인류의 반인 여성을 배제시켰다. 그래야 경쟁대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어렵게 얻은 다스리는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여성은 나약한 존재, 사탄의 심부름꾼, 하녀정도로밖에 인식되지 않았던 것이다. 중세를 넘어 근대로 오면서 여성의 능력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요즘에는 정치, 경제, 문화등 다양한 장르의 리더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직장에서도 일하는 여성들의 숫자가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가사와 육아를 여성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는 한, 이브의 고달픈 역사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내용은 주로 유럽의 역사를 토대로 했기 때문에 동양의 여성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아마 작가가 동양 여성의 역사를 공부했었더라면 그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공부했더라면 얼마나 당황했을까 싶다.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가정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린 나라가 바로 옛 우리 선조들이었다. 유교가 들어오고 조선이라는 나라가 생기면서부터 여성의 지위는 땅에 떨어졌다. 유교만큼 남성우월주의를 강하게 주장하는 종교도 없을것이다. 유럽에 비해 오랜 세월동안 남녀평등이 주어졌던 나라에서 500년이라는 짧은 기간안에 남존여비사상으로 물들어버린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정당한 이유없이 단지 성이 여자라는것 하나만으로 능력이 평가절하되고 가사와 육아의 무거운 짐을 지운다는것은 어이없는 일이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도 슬퍼하고계실런지도 모른다. 이 책을 동시대를 살고있는 많은 아담과 이브에게 권하고싶다. 서로의 사랑을 더욱 돈독히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여성과 남성이 서로 사랑하지만 결혼하면서 그 사랑의 농도가 옅어지는 이유도 바로 성의 분류에 따르는 권리와 의무때문이지 않은가. 남성이 해야할 일, 여성이 해야할 일이 아니라 부부가 해야 할 일로서 여긴다면 그 가정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가정이 되리라 믿는다. 나는 이 책을 얼마전 남편에게 권했다. 세상의 절반인 이브를 위해 세상의 또다른 절반인 진정한 아담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l*****4 2000.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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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으려다 큰 코 다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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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보자마자 재미잇을 것 같았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연구한 인문과학 서적을 즐겨 읽던 터라 이 책도 무난하게 읽혀질 줄 알았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우리가 가진 역사적 지식이란게 단편적이고 짧을 수밖에 없다..특히 고대쪽으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밝혀진 사실도 적을 뿐드러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더더욱 없다. 그런 역사적 지식 배경 없이 이 책을 읽으려 들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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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보자마자 재미잇을 것 같았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연구한 인문과학 서적을 즐겨 읽던 터라 이 책도 무난하게 읽혀질 줄 알았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우리가 가진 역사적 지식이란게 단편적이고 짧을 수밖에 없다..특히 고대쪽으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밝혀진 사실도 적을 뿐드러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더더욱 없다. 그런 역사적 지식 배경 없이 이 책을 읽으려 들면 책에 줄줄이 쏟아지는 어려운 내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유일한 즐거움이 있었다면 책 장마다 무수히 쏟아지는 역사적 산물로서의 삽화들이었다. 꽤나 근거있게 제시되었고, 그 밑의 부연 설명 또한 삽화를 보는 재미를 더욱 크게 해 주었다. 책이 어려웠던 이유는 내 지식이 턱없이 짧았던 탓도 있지만, 구성상에서도 약간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짜임새 없이 툭툭 끊기고, 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산발적으로 제시하다보니 어느새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지, 전달 목적을 상실한 채 붕 떠버리는 말을 주저리 늘어놓았던 건 아닌가 싶다.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무척이나 읽기 힘든 책이었다. 물론 뒷부분에 가서는 그만큼 역사적으로 근접한 거리에 나가서서 좀 더 읽기 쉬웠지만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약 11,000년 전에 농업이 시작된 후 19C에 일어난 산업화는 인간의 생활 방식에 가장 큰 변화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여자들의 생활은 아주 서서히 변화되었다. 임금 노동은 산업화 이전에도 유럽 여성에게는 전혀 낯선 것이 아니었다. 유럽 여성들은 부유한 계층을 제외하면 수백년 동안 묵은 방식에 머물렀고, 가족들의 불안정한 생활을 돕기 위해 여기저기서 동전 몇 닢이라고 벌어야 했다. 그들은 일생 동안 임금 노동을 해온 것이다. 세 살난 소녀는 누에고치를 고를 수 있었고 네 살난 소녀는 레으시짜기를 배웠다. 다섯 살짜리는 하루 열 시간 동안 머리핀을 만들었고, 여섯 살짜리는 이미 실꾸러미 잣는 법을 배워 이후 40년 동안 실을 아았다. 그것은 집 한쪽 구석에서 배를 짜는 아버지와 도시의 큰 방적업을 위해 실을 가지러오는 업자를 위한 것이었다. 그 아이들이 성장해서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아 살림을 꾸리고 빈 시간이면 실을 자았다. 일을 해서 번 얼마 되지 않는 그녀들의 돈은 단순한 가난과 극단적인 빈곤을 구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농부의 아내는 유제품과 계란을 장에 내다 팔면서 거기서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베를 짜기도 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d******c 2000.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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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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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무작정 읽고 들어가기에는 약간의 벽이 느껴지는, 전문성이 많이 들어 있는 글로서, 개론서적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사진도 많고, 유럽 女性史 중에서 의상과 생활상까지도 커버하는 내용이 많은 볼거리와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하와를 필두로 해서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 그들의 수난사, 세상에서 제 자리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름답다" 내용보기
일반인들이 무작정 읽고 들어가기에는 약간의 벽이 느껴지는, 전문성이 많이 들어 있는 글로서, 개론서적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사진도 많고, 유럽 女性史 중에서 의상과 생활상까지도 커버하는 내용이 많은 볼거리와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하와를 필두로 해서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 그들의 수난사, 세상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해서 방황하던 지난날의 그네들에서, 세상을 이끌어 가는 예술인 및 정치, 경제적 요인의 위치에까지 관여하는 멋진 여성들의 세상 몰아치기. 남편에게 부속적인 인물에서 시작해서, 스스로 경제력을 갖추며 중심에 우뚝 선 자랑스런 누나와 엄마와 이모의 이야기. 그리고, 그런 이야기 속에서 옹졸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소심하고 나쁜 사람으로 묘사되는 남자의 하나로 나도 약간 인정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지만 두 손 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 그네들이 유럽史에서 자신들의 힘을 내뿜기 위해서는 역시 예술적 파트가 가장 쉬운 쪽이 아니었나 싶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쪽 문을 통해 세상으로 들어섰으니까. 인형의 집을 떠난 로라처럼 자신을 위해 재투자하는 여성, 21세기가 원하는 당찬 여성, 신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인물로서, 새로운 조언자로서, 색다른 지도자로서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책이다. 질곡의 세월을 인내로서 보내온 그네들에게 박수를 보내줄 뿐이다. 남성의 장식품에 불과한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던 시대적 상황, 자신들의 근본적 삶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강요받는 종교와 정조와 헌신과 복종. 시대의 변화, 세상을 바라보는 그네들의 입장 변화는 교육에서 시작되었다. 기본적 경제가 바탕이 되는 세상에서 그네들은 자신을 바로 보게 되고, 스스로의 욕구와 자신만의 색깔을 알게 되면서 개성이라는 면을 보게 되었고, 상상과 신화에서만 요구되던 '이브'의 개념을 벗어나, 벽에 걸린 想像畵의 표구를 뛰쳐 나와서 남자의 옆에 동등하게 우뚝 선 여자로 거듭난다.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한 남자의 아내로서,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무게를 두면서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멋진 여성으로 모든 이들이 변신하기를 바랄 뿐이다. 삶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몫이니까. 스스로를 향해 힘찬 도전을 내딛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세상은 그런 사람들에 의해 바뀐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바로 自己愛에서 출발한다.
h******e 2000.07.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