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이쪽 얘기도 들어봐야 하니까 : 20대 남자, 이대남은 지금 불편하다 - 정여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20대 남자들의 현타보고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책을 읽었다. 많은 부분에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부분을 알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내 입장에서는 조금 씁쓸한 부분이 많았던 책이었다. 물론 최근 인구감소와 모병제 이슈 관련해서도 그렇지만 무조건 징병되는 군대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동감을 가지고 있다. 내가 여자라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적겠지만, 책에 나온 말대로 창창한 20대 나이에 남들은 스펙관리다 공부다 한참 노력을 해도 부족할 때에 끌려가는 것은 공포일 것이다. 인구절벽이 되는 이 시점에서 징집제 이외의 다른 대안을 얼른 찾아야 할 것이다. 남자니까 힘을 쓴다의 파트에서는 아마도 사회적 인식 때문에 근력이 필요한 일들이나 험하게 느껴지는 일들이 떠맡겨지는 부분을 이야기 했다. 생각해보니 남직원들만 차출되는 그런 일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았던 점은 조금 되돌아 보게 되었다. 비슷한 일로는 남녀직원이 있어도 여자인 직원에게만 차접대를 시키는 숱한 회사들과 상사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곁들여 보았다. 핫플 관련해서는 그렇게 핫플에 여성들이 많고 하지만 거기서 체감되는 돈을 보면 그렇게 뭔가를 향유하는 주체가 된 게 좋지만은 않다고 느껴지는데 말이다. 차라리 사양은 좋아지고, 값도 싼 피씨방이 엄청나게 많이 생기는 것을 보고, 핫플 카페들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되는건 나뿐인가보다. 더치페이 관련해서는 나 때도 데이트통장 문제가 늘 이야기가 있었고, 지금도 있는걸 보면 좀 의아하다. 주변 사람들은 데이트 비용 0원(혹은0%)으로 낸다는 사람 한명도 보지를 못했는데, 아직도 있다는 게 말이다. 사람과의 만남에서 어느 정도의 비용지출은 다 하지 않나 싶은데, 참 여전한 이슈다. 연애에서 결혼으로 넘어가면서 집을 해오는 남자에 대한 부담감은 알겠는데, 요새는 어지간한 금수저 아니면 집 해오는 거 바라지 않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 다들 비슷하게 해서 집을 얻은 경우가 대다수라 부담감 대비 실제 통계는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외에도 명품관에서 일하며 시선강간을 운운하는 파트에서는 실소했다. 얼마나 많은 서비스직의 여성들이 원치 않는 짧은 스커트를 입는지 아시는지? 원치 않는 꾸밈노동을 할 수 밖에 없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거기에 구두굽까지 정해져 있고 친밀한 응대는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말이다. 더 놀라운 건 택시에서의 이야기였는데, 조용히 가고 싶은 내가 지불하는 이동수단에서 성희롱을 당하거나 성추행을 당할까봐 마음 졸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으려나 싶더라. 혹시라도 사건사고를 당할까봐 택시번호를 적어다니다, 카톡택시 호출기능이 있어도 친구에게 택시번호 공유하기를 누르며 내 신변안전을 봐달라고 하는 마음을 알까 싶었다. 내가 느끼기에 책에서는 여권신장이 많이 되었고, 40대 이상 남성들이 누리던 많은 이권과 이대남은 차이가 있다고 말하지만 아직은 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직도 이 세상은 멀었고 더욱더 변화해야한다고 말이다.
|
|
딸만 키우는 나는 이십 대 남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젊은 세대에서 점점 페미니즘에 대한 시각이 과도할 정도로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며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감지했다.
이십 대 남성들의 현타보고서라는 책 <이대남은 지금 불편하다>를 읽으며 저자가 상당히 화가 나 있다고 느꼈다. 그의 주장을 읽으며 상당 부분 수긍할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이십 대 남이 느끼는 분노도 남성 중심적인 가정이라는 전통이 가져온 폐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 부모들은 아들을 중시하여 어린 시절 많은 특혜를 주지만 나이가 들면 그에 대한 보답으로 아들에게 무거운 책임을 부과했다. 하지만 요즘의 시대는 아들이라고 특별한 혜택을 주지도 않으면서 그 의무만은 여전히 남겨두고 요구한다. 네가 아들이니 나 죽기 전에 네가 결혼하여 손주 낳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 아버지가 계신다면 여전히 가부장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취업도 힘들고, 집은 살 수도 없어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는데 여전히 아들 손자 타령하는 부모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대남은 이럴 경우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결혼하지 말고 버틸거라고 했다.
이대남의 분노는 여성에게만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에게 더 많이 분노하고 동시에 비상식적인 성범죄자들과 같은 사람들에게도 분노한다. 솔직히 세상에는 미친놈보다 정상적인 남자들이 더 많지만 N번방이나 스토커와 같은 소수의 미친놈들 때문에 정상 남자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된다. 이대남은 자신들을 '잠재적 강간범'으로 대하는 눈빛에 절망한다. 그러니 화가 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쓰레기 같은 20대 남자 하나가 일으킨 일에 뭔가 부정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며 이대남을 일반화하려는 세상이 야속하다. 제대 후 자신만 뒤처졌다는 불안함에 매일 밤잠을 설치는 이대남에게 세상은 조용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이대남이 자신에게 주는 박한 점수도 모자라 세상이 보내는 따가운 시선까지 ... 이대남은 안팎에서 조여 우는 숨통에 질식하기 일보 직전이다. p180"
그들의 가장 큰 분노의 근원은 군대인듯했다. 내가 봐도 억울할 것 같다. 창창한 이십 대 초반에 군에 끌려가서 장기간 육체 쓰는 일을 하고 오면 뇌가 리셋될 것이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면 공부의 가속도를 내어야 하니 집중이 힘들다.
겨우 직장에 들어가면 또래의 여자들이 벌써 직장 상사가 되어있다. 그런 상황 자체에 스트레스 받는데, '남적남(남자의 적은 남자)'이라고 남자 상사들까지 합세하여 이대남을 못살게 군다. 넌 남자니까 힘 좀 써라며 고된 일을 다 맡기고, 힘들다고 말하면 약해빠져서 어떻게 사냐며 구박한다. 여성과 남성을 대하는 기성 세대의 태도에 이대남은 한마디로 빡친다.
" 세상에 대항하는 이대 남의 분노는 정확하게는 여자를 향한 것이 아니다. 그건 바로 사회에서 선배로 만나는 삼사 십 대 남자들에게 향해 있다. 참고로 50대 남자는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기에 화조차 나지 않는다."
남녀평등은 우리 중년 여성이 느끼는 가장 큰 절망감이었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고통 속에 사는 여성이 많다. 나도 이 나이에 아직도 시댁과 갑과 을로써 전쟁 중이니까.
이십 대의 성으로 나뉜 싸움은 우리 세대가 잘못된 전통을 고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닌 건 시원하게 버리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은 이어나가면서 변화를 이루어 나가야 했는데, 전통적 관념 아래 감정을 누르고 살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며 살다 보니 자녀 세대는 남자고 여자고 다 힘들어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이대남의 행동에 대한 의문이 많이 해소되었고 그들이 왜 저렇게 싸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게 되었다. 서로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것, 그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
|
20대 남자, 이대남은 지금 불편하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20대 남성들의 현타 보고서 저자 : 정여근, 애플북스, 2021.11.24
최근 20대 남자를 뜻하는‘이대남’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사회에서 별로 영향력이 없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도 않던 20대 남자들에게 이제야 비로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대남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뉴스에 보도되는 이대남은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알바로 삶을 연명하고 있는 나약한 집단으로, 때론 열등감에 사로잡혀 여성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범죄 집단으로 비춰지거나, 아니면 허세에 가득 차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그려지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자 chapter 1. ‘핫플’엔 [이대남]이 없다 갈 곳이 없다
chapter 2. 등급 외 인간 숨어 있는 게 아니라 숨겨져 있는 것
chapter 3. 늘 당하고만 사는 중입니다 오라 가라 하지 마라
chapter 4. 남자다움이 아닌 인간다움을 꿈꾼다 영웅을 찾지 않는 영자의 전성시대
chapter 5. 그래서 바디 프로필을 찍었다 [이대남]이 7번을 찍는 이유 P. 48 [이대남]도 밤늦게 인적이 드문 외진 길에서 누군가 자기의 뒤를 따라온다면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낀다. 즉, [이대남]에게도 ‘묻지마 범죄’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안전’에 있어서는 남자, 여자 구분 없이 적절한 제도와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데 위협을 가하는 사람을 ‘남자 그 자체’라고 규정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냐는 게 [이대남]의 분노였다. 왜 사건의 본질은 회피한 채 가해자를 [이대남]과 동일시하는 건가. P. 61~62 세상은 여자의 자리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들의 자리에는 별 관심도 없고요. 의욕이요? 생길 일도 없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괜한 자격지심에 집구석에만 처박혀 있는 아저씨처럼, 엄마의 눈을 피해 공부와 담을 쌓고 PC방에서 살다시피 하는 남학생처럼, 그냥 아낄 이유도 없는 시간만 보내는 것 같습니다. (중략) 어제는 밤늦게까지 원룸에 앉아서 멍하니 게임을 하다가 혼잣말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내가 있을 곳이 어디지?” 사람들은 그러더군요. “어디 숨어 있는 거야?”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숨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숨겨진 겁니다”라고. P. 65 자기들은 모두 부동산으로 돈 벌어놓고는 알바로 번 돈을 아껴서 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폄하한다. 거기에다 비트코인 투자자는 불법이므로 보호할 계획이 없다고 하면서 세금은 또 왜 부과하겠다는 건지, ‘이미 가진 자’인 기성세대의 이중적인 모습에 혐오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대남]이 꿈꾸는 ‘소박한 사다리’조차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정부의 태도가 오늘도 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대남]은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은 하나도 없다.”라고 단언했다. P. 70~71 과거? 맞다. 남자의 시대였다. 여자는 언제나 약자였으며 남자가 지배하는 사회를 살았다. 딸은 일찍이 학교가 아닌 취업 전선으로 내몰리고 아들만 학교에 보냈던 시대가 있었다. 인정한다. P. 88 ‘멀쩡한’ 남자가 미쳤다고 결혼을 해요? 제정신이라면 말이죠. 부족해서 결혼 못 하는 게 아니고요, 부족한 게 없으니 결혼하지 않는 겁니다. 이제 곧 여자가 돈 내고 남자를 사야 결혼할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두고 보세요. P. 114~115 하나 더, 제발 82년생 김OO 씨는 그만 좀 설쳤으면 한단다. 세상의 모든 편견과 차별을 온몸으로 뒤집어썼다고 발악하는 모습을 지금 [이대남]은 공감하고 이해할 마음이 없다. P. 120~121 ‘여적여’라는 말은 남자들이 여자를 우습게 여기는 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정확히는 ‘우습게 여기고 싶은’ 말일 뿐이다. [이대남]은 여자의 적이 여자이든 남자이든 솔직히 별관심이 없다. 다만 남자의 적이 남자인 것은 확실히 알고 있다. 남자들은 언제나 아군과 적군을 가리는 데 진심이다. 그 이유는 태곳적부터 지금까지 남자의 DNA에 각인된 생존본능에서 비롯되었을 터다. P. 123 여자들이 “대한민국은 남자 세상이다!”라며 이를 갈면서 말하는 게 있다. 예로부터 모든 부와 권력은 남자들이 독차지했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해본다. 틀렸다. ‘부와 권력을 차지한 극소수 남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남자들은 전부 숙청됐다.’ 이것이 진실이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이대남]의 처지는 더 슬프다. 이전 세대의 남자가 차지한 부와 권력은 물론 현재의 부와 권력까지 모두 여자에게 아낌없이 뺏기고 있으니까. P. 137 남자들은 말한다. ‘여적여’, 즉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고. 이 말을 듣고 여자들은 분노한다. 여자를 우습게 여기는 남자 특유의 성차별적 언어라고. 웃기지 말자. “남자의 적은 남자다” 이 말을 굳이 하지 않는 이유는 그건 ‘디폴트’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짓밟고 올라가야 살아남는 더러운 세상. 어쨌거나 ‘남적남’의 세상에서 [이대남]은 괴롭다. 내 편인지 아닌지 뭐든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는 게 습관인 사십대 이상의 꼰대 남자는 평생토록 인간관계에서 아군이냐 적군이냐를 따지는 데 시간을 들인다.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우동 사리처럼 뇌에다 넣어놨나 의심이 들 정도란다. P. 195~196 기성세대 남자들은 말한다.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그래놓고선 이제 여자의 시대니 그것을 따라야 한단다. 염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는가. 기득권으로 가져갈 건 다 가져가 놓고선, 가져간 거 토해내지도 않을 거면서, 그저 입에 발린 반성만 슬쩍 내비치고 한다는 말이 “이젠 여자의 시대”라고? 선배(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기성세대 남자들의 이중적인 태도 앞에 [이대남]은 설 곳이 없다. ‘아픈 청춘’으로 살아도 된다고 했지만, ‘좀 느려도’ 된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건 이삼십 대 여자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였지 [이대남]을 위한 말은 아니었던 셈이다.
|
|
내용이 신선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네요 사회에서나 직장에서나 이십대 남자들이 불공평한 대우와 시선으로 힘들어한다는 것을 보니.. 공감도 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드네요 사실 남녀의 비교와 차별보다는 사회 전체적으로 20대 남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소외되고 있는 게 맞는 것 같네요 기성세대 입장에서 가볍게 한 말과 행동이 그들에겐 불공평과 상처가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후배에게 연말선물로 건네보며 도닥도닥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
|
책도 두껍지 않고 그렇다고 사회과학적으로 어렵게 접근하지 않아 읽기가 편하다. 이론적 서술이 아닌 실제 20대 남성들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그들의 불만,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외침을 간단명료하게 잘 담아내어 좋았다. 누구에게나 다 현타가 왔겠지만 같은 남자로서 지금 우리세대들의 현타를 의미있게 담아낸 책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이 책이 나온니 기쁘고 안도감도 든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지금당장 공론화가 되고 세상이 당장 바뀔 거라, 20대 남성의 목소리가 즉각 반영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학도로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학문에 임한 적이 있지만 세상은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게 아니었다. 관성이 블랙홀 만치 커 변화를 위한 나의 바램의 크기는 기존의 이 세상이 유지하려고 하는 정지관성을 넘어서진 못했다. 그래도 별수 없이 산다. 그렇다고 지금 부둥켜안고 있는 것마저 내려놓을 수 없기 때문에. 그래도 산다. 그래도 우리의 목소리가 책이건 무엇이 됐건 대신 이야기해주는 확성기 같은 존재가 되어 착잡한 이 세상에 조금이나마 외침이 되었으면 그걸로도 충분하다. 세상이 급진적으로 바뀐다고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 나이기에 그래도 이 순간에도 적정히 만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