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xander, the Great, became the fever into heart of man...
80년대 아이언 메이든(?)이라는 메틀그룹이 불렀던 노래의 한 대목...왠지 '알렉산더 대왕' 하면 늘 떠오르는 대목이다. 기원전 4세기 후반 당시의 문명세계를 사실상 완전정복했다는 알렉산더 대왕,과연 그는 어떻게 '인간의 마음에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까? 당시 후진문명이었던 서양문명, 그것도 변방에 불과했던 마케도니아가 어떻게 선진문명인 페르시아의 압도적 우세를 잠재우고,그리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나아가 인도북부까지 하나로 통합해 세계보편문명...헬레니즘의 새 장을 열 수 있었을까?
이 책은, 기원전 334년 봄, 마케도니아의 왕인 알렉산더 3세가 스물두살의 나이로 5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소아시아의 연안을 향해 출항해,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대왕의 제국을 정복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인도북부 인더스강 유역에까지 이르는 원정을 통해 대제국을 건설...제국의 아름다운 수도 바빌로니아에서 죽는 날까지 10 여 년간을 풍부한 사진설명을 곁들여 시간순으로 서술한 대서사시다. 고대의 전설적인 그러나 엄연히 실존했던 영웅, 그가 누렸던 30여년의 짧은 삶에 비추어 도저히 믿기지 않는 군사적 업적과 세계사에 남긴 발자취...한치 앞을 내다보기에도 팍팍한 사람살이에, 짬을 내서 커피 한잔 마시는 여유로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인상깊은구절] 두 왕실 군대간의 첫번째 교전은 BC 333년 11월 실리시아의 이수스 부근에서 벌어졌다. 다리우스 3세로서는 너무도 불행한 선택이었다. 페르시아군과 기마대는 산과 바다로 가로막힌 좁은 평원에서 공격다운 공격 한번 제대로 펴 보지 못했던 것이다. 왕실 소속 군대의 정예군이자 자랑거리인 기마대가 용맹스럽게 싸웠지만 마케도니아군의 전술이 한수 위라는 사실이 또다시 입증되었다. 다리우스 3세는 패색이 완연해지자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쳐 버렸다. 페르시아군이 비록 전투에서는 졌지만 그렇다고 저항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다리우스 3세에게는 아직도 막대한 재물과 군대가 남아있었다. 거기서 살아남은 몇몇 장군들은 소아시아에서 반격을 펴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수스 전투의 승리로 페니키아로 가는 길이 알렉산더 앞에 활짝 열리게 되었다. |
이 책은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나온 총서 중의 한 권이며, 우리 한국 독자들도 "시공 디스커버리" 시리즈로 잘 알고 있는 그 기획의 일부입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작은 문고판에 올컬러 내지를 한 바로 그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시공 디스커버리도 주기적으로 세일을 했었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저런 책방에서 싸게 낱권으로 팔았었는데 도정제를 실시하는 지금은 그런 행운을 더 이상 만나기 힘들겠습니다. 알렉산드로스 3세는 예수보다 근 삼백 년 전 인물이지만 기록이 비교적 자세하고 믿을 만한 게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인물의 행적을 어떤 매체로 접하더라도 전개가 공통된 게 많습니다. 다만 이 책은 (짧은) 분량도 분량이고, 인물 개인의 생애에 초점을 둔 게 아니라 문명사적 시각을 기본으로 삼았으므로, 어느 책을 들춰 봐도 나오곤 하던 그런 소소한 에피소드는 적은 편입니다. 이 젊은 영웅이 요람에서 나와 다른 대륙을 성큼성큼 걸어다닌 그 행적에 주목하며, 그 대담한 걸음이 인류 역사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에 대해 담담히 서술합니다. 마치 나는 "사람"보다는 "역사"가 더 관심있었다는 듯한 태도가 이 책 작가의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알렉산더 대왕 자신이 워낙 진한 매력을 풍기는 인물이므로, 이런 스탠스의 책 중에서조차 그는 찬란히 빛날 수밖에 없습니다. 책은 청년기 그를 둘러싼 여러 추문, 즉 부왕과 격렬히 불화했다든가, 유별나게 정치 지향적이었던 모친과 모종의 음모를 통해 부왕 암살에 관여했다든가 하는 애피소드, 즉 그를 주제로 삼은 어떤 책에서라도 만나기 십상이었던 이야깃거리들을 가능한 한 간략히 다루며 넘어갑니다. 필자가 주목하는 사건은 전쟁이며, 이 전쟁들은 문명과 문명 사이의 불가피한 충돌, 그 충돌이 낳은 문화사의 변증법적 발전으로 분석됩니다. 개인의 야망 그 실현보다는 전쟁을 통해 세계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냐에 초점이 놓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을 다룬 영화 중에 유명한 건 1950년대 리처드 버튼 주연작, 그리고 2004년에 나온 올리버 스톤 연출작이 있습니다. 후자는 간만에 거액의 제작비를 지원 받은 이 감독의 야심작이었는데, 이야기가 박력도 없고 주연 배우의 연기력도 미흡했으며 어설프게 무슨 메시지를 담다 만 내러티브가 호된 비판을 받은 채 당대인의 뇌리에서 잊혀졌습니다. 리처드 버튼 주연작은, 그보다 전에 찍힌 <성의>에서보다 더 젊고 더 신비로운 모습을 한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버튼은 단신이며, 귀족적이라기보다 서민 특유의 퉁명스럽고 고집스러운 표정이 보통이었는데, 여기서는 금발로 염색까지 한 채 약간 퇴폐적인 분위기까지 자아내며 관객을 당혹게 합니다. 어린 왕자가 거친 야생마 부케팔로스를 길들이는 이야기는 그를 다룬 어떤 미디어에서도 빠지지 않고 재미있게 묘사되는데 저 영화(즉 버튼 주연작)에서는 생략됩니다(스톤 연출작에서는 길게 나옵니다). 필리포스 왕이 주연상에서 아들인 자신을 나무라다 넘어지는 모습을 두고 조롱하는 이야기는 거의 어디서도 빠지지 않는 듯한데, 그로서는 한 영웅으로서의 성장을 위해 "부친이란 거대한 산을 넘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했겠고, 어떤 이야기꾼도 이 요소를 빼먹지 않고 다루는 편입니다. |
얇팍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들. 시공디스커버리 시리즈의 특징인 다양한 볼거리는 이책에도 역시 존재합니다. 기록으로서만 접해온 알렉산더를 조금 더 생생하게 느낄수 있게 해주는 책이란 점에서 한 권 소장할 만하다고 생각되는군요. 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서 알렉산더 대왕이 조금은 입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듯....^^ |
알렉산도로스가 순서대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곳을 정복하고 어떤 전투를 했는지 다양한 그림과 조각을 곁들어서 간략하게 정리해 놓은 책이다. 다양한 그림과 조각은 당시 사람의 묘사를 직접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후대에 그려진 그림에서는 그 후에 해석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술된 내용과 같이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분량이 작고 간략하게 정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너무 요약정리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명한 관련 일화들이나 주변 인물, 학자들 등이나 영향을 어떤 식으로 끼치게 되었는가 하는 내용이 적어서 아쉬움도 있었다. 이런 아쉬운 부분은 권말 [기록과 증언] 부분에서 기록이나 증언을 직접 인용하고 있어서 보충을 하고 있다. 그 중 알렉산도로스의 헬레니즘적 문화는 후대 식민정책의 정당화로 활용되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물론 수긍이 가는 말이다. 하지만 알렉산도로스가 오래 살아서 그의 아시아와 유럽의 교류, 통합을 이루어나갔다면 더 좋은 세계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알렉산더로스의 사후 권력투쟁을 보면서 들기도 한다. 이 역시 서양식 해석이 주입된 결과일까? 이런 생각을 하게된 이유중의 하나는 당시 오리엔트는 그리스에 비해 확실히 문명이나 부가 훨씬 앞서있었던 반면 민주주의적인 통치체계가 없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과연 정말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든다. 당시 오리엔트의 통치체계가 어떠했다는 것은 서양쪽 기록만을 주로 접했기 때문이다. 관련된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관련하여 [리오리엔트]]라는 책이 관심이 간다. 또한, 책을 양도해 주신 분은 을류문화사의 ''알렉산더''를 추천해주시기도 하셨다. 이 한권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입문서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