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0.0
  • 50대 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사라진 근대 건축 - 박고은(에이치비프레스)
"사라진 근대 건축 - 박고은(에이치비프레스)" 내용보기
교보문고 신간을 체크하다 발견한 후부터 쭉 읽고 싶었다. 디자이너인 저자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군사정권 시기의 '사라진' 건축물들에 관한 정보를 모은 책이다. 다양한 사진자료와 관련한 설명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용도가 변한 채 온전히 남아있거나 혹은 일부만 남아있거나, 아니면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건축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사라진 근대 건축 - 박고은(에이치비프레스)" 내용보기


 

교보문고 신간을 체크하다 발견한 후부터 쭉 읽고 싶었다. 디자이너인 저자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군사정권 시기의 '사라진' 건축물들에 관한 정보를 모은 책이다. 다양한 사진자료와 관련한 설명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용도가 변한 채 온전히 남아있거나 혹은 일부만 남아있거나, 아니면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건축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서울 내 근대건축의 부재'에 대한 저자의 오랜 관심은 네덜란드 유학길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그곳에서 리서치 발표 중 구 총독부 청사 철거식 생중계 뉴스 영상을 공개했었는데, 거대한 석조 건축물은 기능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인위적으로 철거했다는 사실에 대하여 그것을 본 교수 와 학생들은 흥미로워하면서도 의아했다고 한다. 

 

...오래된 도시 풍경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에 익숙한 보수적인 유럽인의 시각에서는 이상한 일이었다. 아마도 '과거 청산'이라는 철거의 명분에 더욱이 공감하기 힘들어했던 것은 그들 유럽인이 피지배국이 아닌 지배국의 시선으로 그 상황을 이해하려 했기 때문일 수 있다. (32P)

 

사실 나는, 적산가옥 같은 일제강점기의 잔재 같은 건 다 없어져야 함이 마땅하다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었다. 조선 총독부 건물이 철거되는 영상도 몇 번이고 보았지만 생각은 늘 같았다. 총독부 건물을 역사에 남겨 교육의 장으로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철거한 행위 역시 후손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만약 근대건축물들이, 홀로코스트 건축 유산들처럼 역사 속 이야기를 담은 채 계속 보존되어 왔다면 어땠을까.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확실히 체감할 수 있으니 각각이 느끼는 여러 감정들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 감정들이 긍정적인 깨달음을 줄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는 것이다. 총독부 건물 앞에 서서 자랑스러운 관광지라며 가족끼리 환하게 웃던 일본인의 모습이 생각나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이나 추억이 깃들어있다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역시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생각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이는 내가 그 시절을 겪은 사람이 아니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불편한 감정이 생겨나서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이 책의 건축물들로 과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매우 좋았고, 책에서 받은 여운을 긍정적인 깨달음으로 치환해 보려고 한다.

 

 

YES마니아 : 로얄 i*****i 2022.12.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