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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이들이 있어 서귀포는 로컬을 넘어 글로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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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이들이 있어 서귀포는 로컬을 넘어 글로컬 Hello Seogwipo/배경완.오도영.반치옥/224쪽/북길드/2만원/2022년 1월 31일 출간 책의 앞면과 뒷면     대한민국 최남단 인문학 출판사라는 수식어가 붙은 ‘북길드’가 서귀포에서 사는 제주 출신 토박이(귀향민)와 제주 이주민 가운데 ‘힙한’ 전문가들을 소개하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책은 ‘돌아이’로 불릴만한 사람들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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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이들이 있어 서귀포는 로컬을 넘어 글로컬

Hello Seogwipo/배경완.오도영.반치옥/224쪽/북길드/2만원/2022년 1월 31일 출간


책의 앞면과 뒷면

 

 

대한민국 최남단 인문학 출판사라는 수식어가 붙은 ‘북길드’가 서귀포에서 사는 제주 출신 토박이(귀향민)와 제주 이주민 가운데 ‘힙한’ 전문가들을 소개하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책은 ‘돌아이’로 불릴만한 사람들이 서귀포에서 살라가는 방식을 다큐멘터리적으로 솔직담백하게 담았습니다.

서귀포 출신의 커피왕부터 제주로 이주한 포토그래퍼와 영화 프로듀서 부부 등을 포함해 소개하는 아홉 편의 인터뷰를 통해 이 시대 서귀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얘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책은 이들을 통해 로컬을 넘어서 글로컬(global과 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의미합니다) 서귀포의 이미지를 그려냅니다.

서귀포 공공도서관과 서귀포 서점 등의 서귀포 북로드를 소개하는 부록도 실렸습니다.

 

첫 편에 유동커피 대표로 유명한 서유동 바리스타가 등장합니다.

얼핏 보면 머나먼 남국에서 온 이방인처럼 보이지만 실은 서귀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하지만 커피 공부를 하려고 잠시 집을 떠났다가 귀한 재능을 갖춰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보헤미안인 듯 힙스터인 듯 정체를 알 수 없게 변해 있었다. 그래도 오직 커피 하나에 대한 열정만큼은 더 크고 깊어져서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커피만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이 설렌다는 그는 커피의 왕으로 귀환했다.

바리스타, 서유동 ‘나는 커피의 왕 이로소이다’ 중에서

유동커피 사장님이 서귀포 출신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서귀포를 넘어 제주를 대표하는 곳으로 유동커피를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었다는 점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많은 경우 제주 출신들은 학업이나 취업 등 어떤 이유로든 제주를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려는 부류와 끊임없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돌아오려는 부류로 나뉜다. 하지만 그게 자의든 타의든 돌아오지 못하는 혹은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대체로 일치한다. 바로 밥벌이. 특히 문화 예술 분야로 한정하자면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독립큐레이터, 이나연 ‘국경도 영역도 상관없이 오직 재미만을 위해’ 중에서

가장 공감이 되던 대목이었습니다.

저 역시 이 책에 소개된 이들처럼 서귀포 출신으로 육지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뒤 다시 서귀포로 귀향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에 소개 된 서귀포 출신들이 했던 고민들과 귀향인분들의 서귀포 살이에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제주 생활을 선택한 후 자급자족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작은 텃밭에서 먹거리를 직접 키운다. 아직은 서울에서의 밥벌이 비중이 더 높아 한 달에 최소 두 번 이상은 도시로 떠나지만 이 생활도 이제 조금씩 줄여나갈 계획이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지금의 서귀포를 어떻게 영상으로 기록하고 남길 것인지, 그래서 서귀포와 어떻게 함께할 것인지, 많은 일들을 암중모색 중이다. 최근 이 둘은 제주에서 만든 한 영화에도 손을 보탰다. 아내는 프로듀서로 남편은 촬영과 편집으로, 아내는 주방겸 작업실에서 오늘밤도 사업계획서를 쓰고, 남편은 창고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매만진다. 둘이지만 한길을 함께 걷는다는 게 이런 모습일까?

포토그래퍼 박중일과 영화 프로듀서 정명숙,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중에서

제주도가 ‘낭만의 섬’이라지만 현실낭만차이가 큰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주도에서 급여가 육지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편이여서 제주도로 이주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읽으면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웹툰작가 올드독 정우영의 삶을 소개하는 사진입니다. 책에는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에 관한 단백한 사진들이 실렸습니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서귀포를 만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꼭 헬로 서귀포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이 책에 실린 서귀포살이 인터뷰어들 중 흥미롭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단백한 사진들이 이들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줍니다.

특히나 육지살이를 정리하고 서귀포로 귀향을 오게 된 저에게 고향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하던 저에게 서귀포살이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책이라 고민해결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책입니다.

다만, 목차를 구성할 때 귀향인과 이주민 등 두 파트로 나눠서 구성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지선 시민 서평가, 사서 출신

h******1 2022.04.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