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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기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발전되었다고 한다면, 그래서 20년이든 30년 후에 젊은 모습으로 깨어나 살 수 있다면 냉동인간이 될 수 있을까?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제안을 한다면, 나는 그냥 ‘노’를 할 것 같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 그냥 이 순간을 살지 훗날을 도모하고 싶지 않다. 아니 가능하면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살아 있는 지금을 열심히 살다 다시는 태어나지 않는 게 최고의 환생 아닐까
미래의 어느 시점. 규선은 냉동 인간과 관련된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가 담당하고 있는 냉동인가 B-17903. 그 사람의 냉동 사유가 규선은 이해되지 않는다. 규선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규선의 신부는 8년을 연애한 가은.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규선은 가은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녀에게는 규선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결혼하기 전 규선에게 가은은 자신의 비밀을 말하고 싶지만, 아직 말하지 않고 있다. 냉동인간 회사와 연결된 다양한 사람들. 납득하게 어려운 이유를 가지고 냉동을 선택한 사람과 이후의 삶. 그리고 악연들..
책은 술술 잘 읽힌다. 그리고 다양한 인물들 사이에서 설렁설렁 줄다리기를 한다. 이들과 저들은 어떤 인연과 악연인지 그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생각한다. 냉동인간이 된다는 것. 자신의 의지라면 모를까 내의지와 상관없이 내동인간이 되었다 해동되는 것. 어찌보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일텐데 그게 과연 좋은지도. 하긴 좋고 나쁨의 관점이 아니라면 보다 폭 넓게 이해할 수 있겠지. 30년 혹은 50년 후. 외모는 젊은 상태 그대로지만 시대를 세대를 이해하고 적응해야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듯.
어떤 이유가 되었든 나는 냉동인간이 되고 싶지는 않다.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갖지 못했던 엄마는 결국 아이가 생겼지만,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공유하지 못한다. 엄마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누굴 위해 냉동인간을 선택한 것인지, 엄마라는 사람이 아이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씁쓸하다. 현실의 사랑은 팽개치고, 외면하고 책임지지 않으면서 꿈에서 본 사랑을 찾겠노라 냉동인간을 선택한 남자도 짜증 난다.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치기 위한 수단이 냉동인간이라면 승인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닐까?
이런 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실 나이와 냉동 이후의 나이. 이런 세상이 오면 아빠와 딸이 결혼하는 일이 생기고 족보가 꼬이는 일도 생기지 않을까? 상상만으로도 무섭고 싫다. 또한, 해동시켜야 하지만 갑자기 무연고 냉동인간이 되어 버린 뒤 장기 밀매까지 이뤄진다면 더 무서운 일 아닐까? 과학이 발달하는 건 분명 누군가는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 존엄까지, 혹은 인간이 가진 의무까지 무시한다면 이건 아니라고 본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다음 생을 냉동인간으로 기약하는 건. 아니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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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생을 기대하고 싶은 순간이 얼마나 많았던지,하지만 다음생은 증거할수도 증명할 수도 없으니 남은생이나 잘 살아보세,하며 위로해본다. 그러다 눈이 번쩍.잠시 냉동되었다가 내가 원하는 순간에 다시 깨어날수있다니 어쩌면 실현 가능할 수도 있을거라는 희망으로 책을 넘기다 밤을 새우고 말았다 더이상을 말하면 스포가 될것이므로 봄을 기다리는 이 계절에 일독하시길 권한다 남은 생이 더욱 소중해질 것이다 #주말 책 추천 #책스타그램 #이생망 #망해버린이번생을애도하며 #정지혜장편소설 #몽실북스 #망생애 #보라보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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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인간이라는 소재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을텐데 가장 나이브하고 일차원적인 방법을 선택한듯하다. 게다가 인간을 냉동하는 기술이 상용화된 세상이라면 그 분위기나 인물들의 생활방식도 지금과는 사뭇 다른텐데 소설 속의 세계는 잘 봐줘야 90년대의 느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첨단의 소재를 아주 올드한 화법으로 그려낸데서 오는 위화감과 이질감이 몹시 부담스럽다. 덧붙이자면 인물들이 너무 많아 몰입이 힘들다는 것도 커다란 단점인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