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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내려온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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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그리움을 예전엔 미처 깨닫지 못했다. 보고 싶어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그리움을 넘어선 절망의 슬픔, 재작년에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 여태껏 아빠라고 불렀는데, 아버지라는 말이 왜 이렇게 생소한지 모르겠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아빠란 단어에 익숙하고 더 정감이 가는 이유는 그 말속에 깃든 추억과 그리움과 애절함이 모두 담겨져 있어서가 아닐까. 갓 칠순을 넘기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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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그리움을 예전엔 미처 깨닫지 못했다. 보고 싶어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그리움을 넘어선 절망의 슬픔, 재작년에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 여태껏 아빠라고 불렀는데, 아버지라는 말이 왜 이렇게 생소한지 모르겠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아빠란 단어에 익숙하고 더 정감이 가는 이유는 그 말속에 깃든 추억과 그리움과 애절함이 모두 담겨져 있어서가 아닐까. 갓 칠순을 넘기셨는데, 너무나 빨리 우리 곁을 떠나신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슬프다. 아직도 아빠의 환한 웃음과 밥 사준다고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실 것만 같은 아빠의 전화 목소리가 너무나 듣고 싶고, 사무치게 그립다. 어디에도 닿지 못할 간절함, 그 너머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달에서 내려온 전화』를 기적처럼 만났다. 마치 하늘에 계신 아빠의 선물인 것처럼 말이다.


『달에서 내려온 전화』, 글지마/부크크 : 2022년 1월 31일

 

"이 소설은 어느 날 꾼 꿈에서 시작되었다. 2020년 10월의 가을날이었다. 낮잠에서 깬 나는 어쩐지 죽은 사람들과 통화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 <작가의 글>에서 밝힌 글지마 작가는 '글쓰기를 멈추지 마라'라는 의미의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좋은 소설을 쓰는, 참 독한 작가를 꿈꾼다. 2017년 독립출판 클래스 수강을 계기로 현재는 4권의 책을 낸 작가다. 매주 금요일이면 네이버 오디오 클립 '크래커스 북'을 통해 독자와 청취자를 만나고 있다.  출간한 책으로는 유학 에세이 『미국 로망 깨기-교환학생 편』, 여행 에세이 『불친절한 여행 에세이-미국 편』, 단편소설집 『유럽 단편집』, 그리고 첫 장편소설 『달에서 내려온 전화』가 있다.  <책날개 발췌>

 


소설 속의 펄랭이 마을은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공간이다. 풍경이 명확하며 사계절이 완연한 시골 마을. 이곳은 유독 눈이 많이 내렸던 2020년의 겨울과 작가가 기억하는 한국의 여름을 버무려 탄생한 가상의 마을이다. 작가의 글속에서 묘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2020년 겨울" 의 시간적 배경이 아빠가 돌아가신 날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저 너머의 세상과 현실 세계를 잇는 통화국 대리인이자 저승차사 한봄을 주인공으로 하는 환상문학, 즉 판타지 소설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이 책속에는 잔혹한 범죄의 희생양이 된 억울한 죽음과 스스로 세상을 등진 기구하고 처절했던 아픈 사연들이 깃들어 있다. 주인공 한봄으로부터 시작된 저승줄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안녕하십니까. 통화국 대리인 한봄입니다. 저승에 접송하시겠습니까?"

산 자와 죽은 자를 연결해주는 보름줄은 음력 15일이며, 음력 27일 그믐날에는 사망 신청자 명단과 함께 죽은 자가 산 자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 날이다. 한봄은 근무지인 펄랭이 마을의 한 아파트에서 산다. 통화국 대리인에게 주거지는 곧 일터였으며, 업무 공간은 창을 향해 놓인 전화 테이블이다. 100명의 전화를 저승에 연결하고 그들의 대화를 모두 경청하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었다. 죽은 이들을 향한 원망, 서로의 영혼을 상처 입히는 실의와 비명, 18분 내내 이어지는 사랑의 소리와 그리움을 참는 울먹임은 형태만 다를 뿐 망자를 기억하려 한다는 사실은 같았다.

 

이 이야기의 플롯은 통화국 대리인이자 저승차사인 한봄을 주측으로하여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반년 전 펄랭이 마을을 충격에 빠뜨렸던 3동 301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일곱 살짜리 여자아이 "주요비"와 홀로 남겨진 가엾은 주요비를 보살펴주자고 적극 나선 옥자 할매의 이야기와 묻지마 살인의 피해자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박혜영의 예비 남편이었던 오시덕의 가슴 저민 이야기에 눈시울을 적신다.

잠시 묻어둘 뿐이다. 당장 해일처럼 들이닥치는 오늘을 살기 위해, 고인을 기억 어딘가에 간직하고 뒤돌어보지 못할 정도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문득 그대와의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반갑게 맞이하면 된다. "잘 지냈어?"하고 안부를 묻고 또다시 피할 수 없는 시간이 몰아치면 우리는 반대로 흐르는 강물에 올라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 된다. 그렇게 영영 만나는 날까지 흐르고 흘러, 그대는 생전에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를 열심히 떠들어보겠다고 오시덕은 생각했다.  (93~94)

 

그리고 그믐달에 저승줄을 타고 죽은 이만권의 아내 한예리가 죽은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하나뿐인 딸 이설을 위해 생을 놓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은 읽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남편이 없는 게 슬픈 겁니까, 돈이 없어서 억울한 겁니까?"라고 한봄이 한예리에게 건넨 물음에서 읽는 나도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던 대목이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남편이 오버랩되면서 앞으로 더 잘하며 살자라는 다짐과 반성을 해본다.

 

또한,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못이겨 저승줄을 탄 경비원 고근섭의 원통한 죽음과 어느 60대 여인이 먼저 죽은 남편을 따라 그믐줄을 타고 저 세상으로 가는 이야기에서 지금도 여전히 부조리한 현실에 희생당한 힘 없는 사람들과 홀로 살고 있는 외로운 노인들의 삶과 고독사에 대한 우리의 슬픈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40세의 미혼 여성이자 커리어 우먼으로 잘나가는 화장품 회사의 기획팀에 차장으로 근무하는 권은경의 쓸쓸한 인생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안타까운 죽음을 말리려는 한봄의 서툰 위로의 말은 오히려 권은경에게 깊은 상처를 안긴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섣불리 확신하지 말라는 눈빛, 권유로 포장한 거만한 참견,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리숙한 존재를 내려다보는 눈초리에 권은경은 이골이 났다. (p.210)

한봄은 끝까지 권은경의 죽음을 말려보려 하지만, 결국 권은경은 그믐줄을 잡는 쓸쓸한 선택을 하게된다. 그리고 한봄은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해주었다.

 

한봄이 주요비를 살리기 위해 염라 대왕과 맞서며 지옥의 심판대에서 그녀가 염라한테 한 말이 인상 깊었다. "대왕, 저는 지쳐버렸습니다. 다가오는 이를 밀어내고 손을 내미는 이웃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에 지쳐버렸단 말입니다!" 산 사람의 생사에 관여해서는 안되는 저승차사의 숙명이 고운 심성을 가졌던 한봄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으리라 생각되는 지점이다. 

대왕은 한봄을 발견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소녀는 돌팔매를 맞고 있었다. 타들어가는 갈증 속에서도 어미를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죽는 운명에 순응했다. 염라는 그 온순한 혼백이 탐이 났다. 빨리 아이의 숨통이 끊어지길 열망했다. 착한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극락정토에게 저것을 빼앗길까봐 애가 탔다. 염라는 저승줄을 내려 아미타불의 시야를 가리고 마침내 소녀를 손에 넣었다. (p.276~277)

이 대목에서 저승줄이 내려오게 된 경위와 유래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한봄이 주인공으로 설정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녀와 함께 저승차사이자 통화국 대리인으로 일하는 "길강욱"의 이야기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봄의 애인이자 달에서 내려온 전화의 수신자 "백승석"의 이야기는 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여운이 깊게 남는다.

한봄은 멀리 하늘을 바라보았다.

"고마운 일투성이야. 여자 친구 기일에 맞춰서 여름마다 꽃 들고 찾아오는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어."  (294)

 


『달에서 내려온 전화』를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들에 대한 의미있는 성찰의 시간도 가져보게 되었다. 묻지마 살인의 피해자로 고인이 된 예비신부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오시덕의 이야기를 통해 수많은 범죄로 인해 죽음에 이른 희생자들과 남겨진 유가족들의 슬픔과 비통의 삶을 헤아려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절절한 그리움이란 말은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이 저 너머에 있는 사람들을 향한 보고싶은 마음일 것이다. 글지마 작가는 글쓰는 일을 숙명처럼 여긴다 하여 심혈을 다해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사력을 다해서 온 몸의 기(氣)가 방전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그녀의 첫 장편소설인 『달에서 내려온 전화』는 감히 성공작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작가의 내공이 돋보이는 작품인 것 같다.

 

그믐줄은 망자가 생자에게 보내는 그리운 마음이다. 하지만 생자는 그믐줄의 전화를 두려워한다.

반면, 보름줄은 생자가 망자에게 보내는 그리운 마음이다. 아마도 나처럼 돌아가신 아빠를 보고싶어하는 마음이리라. 

"그리움의 무게는 죽음의 무게보다 가볍다"라고 저자가 필설하고 있듯이,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죽음과 맞바꾸는 그리움을 선택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꿈속에서 내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 아빠가 날 구해준 꿈을 꾼 적이 있었다. 아마도 우리 아빠 성품엔 보름줄의 전화도 그믐줄의 전화도 모두 거절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 사람은 이 세상의 숙명대로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겨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y********6 2022.02.25. 신고 공감 17 댓글 16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단] 간절함이 달에 닿아_014 (달에서 내려온 전화)
"[서평단] 간절함이 달에 닿아_014 (달에서 내려온 전화)" 내용보기
오늘은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음력 15일로, 이승과 저승이 연결되는 날이었다. 예부터 생자를 둥근 달에 비나이다 비나이다, 손바닥을 비비며 망자의 무탈을 기원했다. 그 염원이 하늘에 닿아 염라는 한 달에 두 번씩 그들을 끈으로 이어주었다. 붉은 전화줄 띄워 보내는 보름날이면 생자들은 일몰 시각에 맞춰 집으로 향했고 거리는 금세 인적이 뜸해졌다. p.12   둥글 달을 향해
"[서평단] 간절함이 달에 닿아_014 (달에서 내려온 전화)" 내용보기

   오늘은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음력 15일로, 이승과 저승이 연결되는 날이었다. 예부터 생자를 둥근 달에 비나이다 비나이다, 손바닥을 비비며 망자의 무탈을 기원했다. 그 염원이 하늘에 닿아 염라는 한 달에 두 번씩 그들을 끈으로 이어주었다. 붉은 전화줄 띄워 보내는 보름날이면 생자들은 일몰 시각에 맞춰 집으로 향했고 거리는 금세 인적이 뜸해졌다. p.12

 

둥글 달을 향해 간절히 손바닥을 비벼 망자의 무탈을 기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애틋함에 감동한 하늘이 그들에게 서로의 그리움을 나눌 찰나의 짧은 순간을 허락해준다.

하늘을 감동시킨 바램과 애절함에 괜시리 울컥해지려는 순간, 이어지는 내용에 눈물이 쏙 들어가버렸다.

 

   “안녕하십니까. 통화국 대리인 한봄입니다. 저승에 접속하시겠습니까 ” p.19

 

   “, 그럼 이제 연결 방법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중략)..전화 가능 시간은 18으로 모두에게 동일하기 때문에..” p.195

 

   “한 번 결제한 통화 금액에 대해서는 승인 건뿐만 아니라 저승이 불허한 경우, 망자가 거절한 경우에도 환불은 불가능하며 다음 달 휴대폰 요금으로 668백 원이 자동 청구됩니다.” pp.195-196

 

   “저는 일반 서비스직 직원이고 사람 맞습니다. 그리고 많이들 오해하시는데요, 저승차사도 사람입니다.”

   초보 상담원은 다른 문의 사항은 없는지를 재빠르게 물었다. 차마 먼저 전화를 끊지는 못하고 제발 고객이 먼저 통화 종료버튼을 눌러주길 바랐다. 동시에 그녀가 지독한 기계치라 민원 넣는 방법도 모르길 간절하게 빌었다. p.200

 

한 번 통화에 18분이라는, 10분도 20분도 아닌 이 애매하고 정확한 숫자는 무엇이며, 668백 원이라고 또박또박 안내하는, 백 원 단위까지 계산되는 이 요금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거기에 이 익숙하고 신비감 없는 공무원(책 속에서 그리 설명한다) 통화국 대리인과 민원인의 불만을 걱정하는 초보 상담원까지, 뭔가 장르가 바뀌는 기분이다.

 

   “생자가 전화를 거는 보름날과 망자가 전화를 내리는 그믐날. 방금 들려드린 대화 내용을 통해 익히 알 수 있듯이 우리, 산 사람은 그믐날의 전화를 거절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런 도시 괴담을 한 번쯤은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통화 중에 몸이 조금이라도 침대 바깥을 빠져나간다면 영혼이 저승줄에 끌려간다라는 것 말입니다.” p.55

 

이야기 속 시사 프로그램에서조차 다루는 망자와의 통화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무엇일까? 다소 헷갈리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리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1. 생자와 망자는 한 달에 두 번, 보름과 그믐에 통화를 할 수 있다.

2. 생자는 보름에 전화신청을 할 수 있고, 망자가 거절하면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3. 망자는 그믐에 전화를 내릴 수 있고, 이때 생자는 거절할 수 없다.

4. 그리고 또 하나, 생자는 사망신청을 할 수 있고 그믐에 저승줄을 탈 수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어쩌면 이해하고 싶지 않은, 설정이면서 동시에 다소 매끄럽지 않은 설명을 주는 대목이었다).

 

   통화국 대리인 한봄 / 도시락 통 오시덕 / 신라 화장 길강욱 / 7월의 백승석

   사랑을 몰라 권은경 / 어화둥둥 주요비 / 마지막 접속

 

7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야기에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원망하고 또 그렇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났다. 책을 읽기 전 예상하고 기대했던 분위기와는 다른, 조금은 냉소적인 등장인물들과 작가의 불친절한 이야기 전개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특히나 사전 설명 없이 모든 것이 당연하다는 듯 엮어나가는 설정들이 조금씩 헷갈리기도 했고, 작가가 던져놓은 이런저런 떡밥들도 회수해야 했다(덕분에 몇 번 반전을 마주하며 놀라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읽을수록 저마다 가슴에 품은 그들의 이야기에, 그 안에 담긴 따뜻함이 마음에 닿기도 했다(하지만 소설이니 더이상의 스포일러는 그만! 이미 나는 생자와 망자의 전화통화에 대해 너무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아버렸다).

 

   ‘당신은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가요?’

책을 읽기 전 표지에 적힌 질문을 한참 바라보았다.

이제는 만나지 못할 사람과의 통화라니, 글을 마주한 순간 울컥해져 잠시 멈춰섰었다. 몇 해 전 갑작스럽게 떠나버린 너무나 소중했던, 그리고 여전히 소중한 그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모습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고, 하지만 또 그렇게 나도 통화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책을 읽으며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언젠가 다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주어지기를, 그 시간을 바라고 기대해 보았다

 

   잠시 묻어둘 뿐이다. 당장 해일처럼 들이닥치는 오늘을 살기 위해..(중략)..그러다 문득 그대와의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반갑게 맞이하면 된다. “잘 지냈어?”하고 안부를 묻고 또다시 피할 수 없는 시간이 몰아치면 우리는 반대로 흐르는 강물에 올라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 된다. 그렇게 영영 만나는 날까지 흐르고 흘러, 그대는 생전에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를 열심히 떠들어보겠다고 오시덕은 생각했다. pp.93-94

 


   

*기억에 남는 문장

한봄의 업무 공간은 창을 행해 놓인 전화 테이블이었다..(중략)..한 뼘 크기의 테이블 위에는 회전식 다이얼 전화기가 자리했다. pp.12-13

 

이거, , 내가 학교에서 발표하고 받은 거예요!”

신이 나 자랑하던 아이가 오시덕의 패딩 속에 초콜릿을 쏘옥 넣어주었다.

오시덕이 울상을 지으며 물었다.

이거, 나 주는 거야?”

이 귀한 걸 아저씨가 받아도 되느냐는 질문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 아저씨가 더 필요한 것 같아!” p.61

 

제대로 된 어른은 어린애한테 부탁하지 않아. 애한테 도움을 청할 정도면 못난이인 게 확실하지.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그런 사람이 보이면 냅다 도망쳐.” p.76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한예리는 그 말이 죽도록 싫었다. 세상사에 지쳐 당장이라도 달려오는 차에 몸을 내던지고 싶은 순간마다 저주처럼 그 말이 떠올랐다.

저주는 어느새 각오가 되었다. 가장이 된 한예리는 함부로 말을 지껄였던 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하나 남은 딸자식과 보란 듯이 잘 살 거라고 다짐했다.

(중략)

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이불을 뒤집어쓰고 엄마는 숨죽여 울었다. pp.85-86

 

깨달음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쓸모없이 힘 뺐다고 여겼던 경험과 초라한 실패들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 날 성난 파도처럼 몰아치곤 한다. p.90

 

사람들은 모든 현상에서 원인을 찾았다. 원인과 결과는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편한 방법이었으며 딱 떨어지는 인과 관계는 사회를 놀라울 만큼 효율적으로 분리했다.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원인을 만들었다. 가장 손쉬운 표적은 주로 다수에 속하지 못한, 특이점을 지닌 이였다. p.99

 

마음이 울적해지기 전에 재빨리 즐거운 것들을 떠올렸다. 손바닥이 새까매지는 공기놀이, 나뭇가지로 운동자을 헤집는 그림 그리기, 지영이랑 둘이서만 몰래 나눠 먹는 젤리. 주요비는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되뇌며 일부러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고개를 까딱까딱, 좌우로 원투 스텝, 그렇게 상모 돌리듯 휘청거리다 보면 금세 기분이 나아질 것만 같았다. p.119

 

주요비는 항상 어른의 세계가 궁금했다. 어째서 자신은 아파트가 그려진 전단지를 받지 못하는지, 빨간색이나 파란색 옷을 입은 아저씨들에게서 명함을 받지 못하는지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에 처음 내밀어진 어른의 악수가 주요비의 가슴을 뛰게 했다. p.151

 

언니는 말이야, 주요비 생각이 궁금한 거야. 다른 사람 말고 네 의견. 혹시 양초 알아? 제사 지낼 때 쓰는 기다랗고 하얀 거. 그걸 사람에 빗대어 표현하자면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 속에 굵은 심지를 세워야 해. 판단이란 불꽃을 태울 굳은 심지를. 먼저 자기 자신을 정립하지 않는다면 주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기 십상이거든. 그래서는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없어. 타인의 의견을 듣는 건 그다음에 해도 충분해.” p.168

 

앵커가 뽑은 오늘의 헤드라인은 무난했다. 무난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모 시청의 공무원이 수억원을 공금 횡령하고 기초생활 수급에서 탈락한 노인이 객사하더라도 세상은 돌아갔다. 성추문을 연이어 터뜨리고 세상을 등진 구고히의원과 화재 사고에서 순직한 소방 공무원의 죽음의 무게는 같았다. 그러나 그들의 삶의 무게는 과연 같았는가를 한봄은 묻고 싶었다. p.176

 

삶이란 무엇일까. 사십이면 알 줄 알았는데, 인생은 멈출 줄 모르고 덧없이 데굴데굴 굴러만 갔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진작 스스로에게 물었어야 했다. 권은경은 너무도 많은 갈림길을 고민 없이 선택했고 쉼 없이 걸어왔다. 남들 다 가는 길 위에 정작 권은경의 삶은 없었다. pp.184-185

 

달이 안 떴네요. 그건 좀 아쉽다.”

달은 원래 매일 뜹니다. 사람 눈에 안 보일 뿐이지.” p.232

 

오늘따라 햇살이 따스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아니, 따스한 햇살보다도 어쩌면 그 햇살이 따스하다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그녀를 기쁘게 했다. p.296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크크 오리지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w*****y 2022.02.26. 신고 공감 11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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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달에서 내려온 전화 -글지마
"[서평]달에서 내려온 전화 -글지마" 내용보기
글 소개를 읽고 나서 나는 제일 먼저 한 권의 책을 생각했다. [츠나구]같은 책일까? 딱 한 권의 책만 읽고 그 작가의 팬이 되어 버렸을 정도로 강한 영감을 주었던 책 츠나구. 죽은 자와 산 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기에 더욱 마음을 졸이며 그런 말도 안 되는 현실이 이야기 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행복했더랬다. 눈물을 흘렸더랬다. 그래서 그런 걸
"[서평]달에서 내려온 전화 -글지마" 내용보기

글 소개를 읽고 나서 나는 제일 먼저 한 권의 책을 생각했다. [츠나구]같은 책일까? 딱 한 권의 책만 읽고 그 작가의 팬이 되어 버렸을 정도로 강한 영감을 주었던 책 츠나구. 죽은 자와 산 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기에 더욱 마음을 졸이며 그런 말도 안 되는 현실이 이야기 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행복했더랬다. 눈물을 흘렸더랬다. 그래서 그런 걸 기대했더랬다. 조금은 기대가 컸을까.

 

항상 새로운 책을 읽을 때면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바라는 그런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기대를 하게 된다. 번번이 기대를 가지면 실망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기가 막히는 설정이었지만 그 대상자들이 주로 이야기 속에서 등장을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저승차사의 역할을 맡은 한봄이라는 사람에 관해서 더 많은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그녀가 어떻게 이 일을 맡게 되었는지 그녀가 어떻게 이 마을에 들어왔는지 어떤 다른 사람하고도 연관성을 두지 않던 그녀가 어떻게 사람 사이에 관계라는 것을 맺게 되었는지 그로 인해 그녀가 얻게 되는 불이익은 어떤 것인지 하나부터 끝까지 한봄의 이야기다.내 기대는 어긋났다.

 

 

그리움의 무게는 죽음의 무게보다 가벼웠다. 265p

 

보름날이면 죽은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아니,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에게 주어진 기회는 아니다. 그 대가는 비싸기 때문이다. 단 18분의 통화 가능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에 해당하는 가격은 60만 원이 넘는다. 어떻게 보면 죽은 사람과 통화를 할 수 있는데 그쯤이야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결코 만만히 보아 넘길 그런 금액은 아니다. 여기서 영화 <사랑과 영혼>이 생각났다. 죽은 자와 이야기를 할 수 잇다는 영매와 만나는 사람들. 그들은 죽은 사람이 숨겨 놓은 돈의 행방에 대해서 묻기도 하고 죽은 이들이 정말 자신을 사랑했는지 확인을 해보기도 했었다. 우리는 죽은 사람들을 왜 만나고 싶어하는 걸까. 정작 그들과 전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엇을 물어볼 것인가. 그저 그립노라고 그저 보고싶노라고 그런 말을 통화하지 않아도 충분한 것이 아닐까.

 

그믐날이면 사람이 죽을 수 있다. 자신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저승에 있고 조건이 맞춰진다면 죽음을 신청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자신을 죽이는 자살보다는 오히려 타살에 가까워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덜 부담스러운 것일까. 그렇다고 신청한다고 모두가 다 죽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보름과 그믐이 교차되어 간다.

 

오늘은 보름날이다. 달에서 전화가 내려올 시간이다. 누군가는 누군가를 또 그리워 할 것이다. 나 또한 이제는 내가 아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떠나버렸다. 그러니 당연히 그리워한다. 만약 나에게 18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누구와의 통화를 선택할 것인가. 그 대가로 단지 돈만 필요하다면 모르겠지만 또 다른 것이 필요하다면 나는 그 전화를 선택할 것인가.

이달의 사락 b***8 2022.02.15.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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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내려온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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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독특하다. 이런 소재의 작품을 볼 때 마다 작가들의 상상력에 감탄을 하곤한다.  매달 그믐달이 뜨는 날이면 하늘에서 저승줄이 내려오고, 보름이 되면 이승에서 저승으로 죽은 망자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통화료는 66만 800원.. 통화시간은 단 18분!!  작품의 내용은 쉽게 술술 읽혔다. 이 작품의 힘은 다 읽고 난 후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는 것 아닐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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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독특하다. 이런 소재의 작품을 볼 때 마다 작가들의 상상력에 감탄을 하곤한다. 
매달 그믐달이 뜨는 날이면 하늘에서 저승줄이 내려오고, 보름이 되면 이승에서 저승으로 죽은 망자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통화료는 66만 800원.. 통화시간은 단 18분!! 
작품의 내용은 쉽게 술술 읽혔다. 이 작품의 힘은 다 읽고 난 후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는 것 아닐까? 
나는 누구에게 전화를 할껀지, 18분이라는 한정된 시간동안 무엇을 이야기 하고, 무엇을 물어볼런지.. 
지난 얘기에 구질거리게 메달리는 것 같기도 하고, 결국 내 맘 편하자고 죽은 망자를 붙잡고 하소연 할 것도 같고.. 
내가 원하는 망자들 죄다 모아다가 한 마디씩 하고 싶기도 할 것 같고.. 
마당발인 한 사람에게 전해 달라고 모조리 쏟아 부을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발신자라고 해서 꼭 내가 말을 하라는 법은 없으니 혹시라도 나한테 할 말이 있는 망자를 찾아, 그 들의 원한(?)을 풀어줘야 하나 싶기도 하고.. 
책을 덮고는 한참을 생각했던 점이다. 

글지마님이여.. 부디 글쓰기를 멈추지 마소~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껴도 변함없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 많이 많이 써주세요!! 

*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읽고, 부족하지만 몇 자 적었습니다

s******9 2022.0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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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내려온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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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의 세계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간혹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그래서 자신이 저승에 다녀왔다거나 아니면 환생했다는 사람들의 주장도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주장일 뿐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사후 세계, 전생이나 환생이 있다고 믿는 입장이긴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한 세계이기에 어떻게 보면 그만큼 관련 소재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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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의 세계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간혹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그래서 자신이 저승에 다녀왔다거나 아니면 환생했다는 사람들의 주장도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주장일 뿐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사후 세계, 전생이나 환생이 있다고 믿는 입장이긴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한 세계이기에 어떻게 보면 그만큼 관련 소재로 한 이야기를 보면 더 눈길이 가고 궁금해지는 것또한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달에서 내려온 전화』라는 작품이 상당히 궁금했던것 같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달에 딱 두 번만 달에서 전호가 내려온다. 유일하게 그 순간 저승과 이승이 연결된다. 그에 허용된 시간은 단 18분 밖에 없다.

 

이런 기회가 있다면 소중한 이를 잃은 사람들, 그래서 꿈에서라도 잘 지내나 궁금해서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싶었던 사람들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이런 엄청난 기회에는 무릇 댓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유혹적이고 드문 기회일수록 댓가는 크고 때로는 목숨이 걸리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문득 사회면에서 보게 되는 얼굴조차 모르는 이의 억울한 죽음을 볼 때마다 죽은 사람도 안타깝지만 남겨진 사람은 완전히 타인임에도 슬픔이 전해지는 듯하다. 그렇기에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하나가 참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우리 주변의 누군가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사람들이라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각자의 사연으로 이승에 남겨진 사람들, 그들 중에는 약혼자를 잃은 경우도 있고 남편을 잃은 사람도 있다. 어떤 식으로든 상실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 그들을 저승에 있는 죽은이와 연결지어주는 매개체인 대리인격인 한봄, 그리고 저승으로 죽은이를 대려가는 저승차사.

 

통화국의 대리인과 저승차사는 이 기묘한 역할에 지켜야 할 룰이 있고 죽은자와 통화를 하는 산자도 지켜야 할 룰이 있다.

 

조상신을 섬기고 죽은 이를 위해 그들의 기일 날 제를 지내는 우리 문화에서는 충분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고 생과 사의 갈림길은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해서 누군가는 정말 이렇게라도 그리운 이와 통화를 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결국 이런 것들도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했던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방편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22.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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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내려온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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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과 연결되는 시간은 단 18분. 당신은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가요? 이렇게 책의 표지에 써 있는 문장을 보면서 한참 생각해본다. 18분 동안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가족 중에 죽은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가족을 선택하지 않을까?   나는 가장 먼저 엄마와 아빠 두 분이 떠올랐다. 14살 때 돌아가신 엄마, 28살에 돌아가신 아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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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과 연결되는 시간은 단 18분. 당신은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가요? 이렇게 책의 표지에 써 있는 문장을 보면서 한참 생각해본다. 18분 동안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가족 중에 죽은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가족을 선택하지 않을까?

 

나는 가장 먼저 엄마와 아빠 두 분이 떠올랐다. 14살 때 돌아가신 엄마, 28살에 돌아가신 아빠. 한 분만 꼭 해야 한다면 아빠와 통화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14살 이후로 함께 하지 못한 엄마는 그리움은 크지만 나눈 기억이 너무 적어서 할 말도 많지 않을까봐 걱정이 된다. 도리어 결혼 바로 전에 돌아가신 아빠는 마지막 순간을 뵙지도 못했고, 너무 힘들게 지내시다 돌아가셔서 그런지 꼭 목소리를 듣고 싶다.

 

정말 책에서처럼 저승과 연결되는 시간 18분을 위해서 66만원이라는 돈을 내고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달 그믐달이 되면 하늘에서 저승줄이 내려온다.

보름이 되면 통화국 대리인을 통해 죽은 망자와 통화를 할 수 있는 줄이 내려온다.

통화료는 66만 8백원, 통화시간은 단 18분.

한 달에 두 번. 달에서 전화가 내려오는 마을이 있다.

 

xx시 xx면 암곡리 펄랭이 마을. 여기에는 저승과 연결된 사람이 있다. 통화국 대리인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주인공 한봄은 저승과 이승의 사람을 전화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보름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망자와 통화를 신청하고, 그믐에는 저승에서 이승으로 전화를 하게 된다.

 

한봄과 연결되어 죽음을 마주치거나, 통화를 원하는 사람이 여러 명 등장한다. 결혼 바로 전에 약혼자가 죽어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게 된 오시덕. 결국 약혼자와 통화하고 싶어서 한봄이 사는 아파트 같은 층으로 이사까지 오게 된다. 하지만 죽은 약혼자는 오시덕과의 통화를 거절한다. “너를 원망하는 게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그렇게 오랫동안 약혼자와의 통화를 원했었나보다고 이야기한다. 내내 힘들어하던 오시덕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것을 보면서 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는데 몇 장 넘기니 이상한 사고로 목숨을 잃는 장면이 나온다. 도대체 삶과 죽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기가 일하는 곳 반경 1km를 벗어날 수 없는 봄을 가끔 찾아오는 백승석, 결혼하지 않고, 마흔이 넘게 직장일을 하며 유기 동물을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했던 권은경, 저승차사 한봄과 친하게 지내며 작품 내내 등장한 여자 아이 주요비, 남편이 저승으로 떠나 아이를 키우는 전쟁을 하면서 사는 6층 여자 한예리. 여러 인물들의 삶이 저승으로 연결되는 전화와 함께 펼쳐진다. 마지막은 주요비를 지키려다 한봄이 염라에게 큰 벌을 받게 되는 바람에 저승차사가 아닌 인간 한봄이 되고 그를 아끼는 사람이 누구였는지 다시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달에서 내려온 전화를 받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오십이 넘은 나이의 내가 죽음을 어떻게 접촉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80까지 살 수 있다고 노년을 준비하거나,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한다. 나는 아이들을 독립시키고 난 후 나의 삶에 대해서 상상하기가 어렵다. 나는 어떻게 살게 될까? 어떤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죽음에 대한 고민은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다. 어쩌면 죽음이 가까이 있다고 생각할수록 삶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도 사실일지 모르겠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나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죽을까, 그 때까지 어떻게 버텨야 할까 그런 고민들이 많아지는 밤이다.


 

h******s 2022.0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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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봄의 봄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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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문장   도시락 통 오시덕   아이가 손을 내밀었다. "아저씨, 힘내요!" 오시덕은 영문도 모른 채 허리를 숙였다. 키 작은 산타클로스 앞에 무릎을 굽히자 아이가 뽐내듯이 초콜릿을 보여주었다. 동그란 디저트는 아이의 눈알보다도 컸다. "이거, 어, 내가 학교에서 발표하고 받은 거예요!" 신이 나 자랑하던 아이가 오시덕의 패딩 속에 초콜릿을 쏘옥 넣어주었다. 오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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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문장

 

도시락 통 오시덕

 

아이가 손을 내밀었다.

"아저씨, 힘내요!"

오시덕은 영문도 모른 채 허리를 숙였다. 키 작은 산타클로스 앞에 무릎을 굽히자 아이가 뽐내듯이 초콜릿을 보여주었다. 동그란 디저트는 아이의 눈알보다도 컸다.

"이거, 어, 내가 학교에서 발표하고 받은 거예요!"

신이 나 자랑하던 아이가 오시덕의 패딩 속에 초콜릿을 쏘옥 넣어주었다.

오시덕이 울상을 지으며 물었다.

"이거, 나 주는 거야?"

이 귀한 걸 아저씨가 받아도 되느냐는 질문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저씨가 더 필요한 것 같아!"

오시덕은 손에 묻은 초콜릿을 핥아 먹으며 양 갈래로 묶인 포장지를 잡아당겼다. 구체가 도르륵- 반 바퀴를 돌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오시덕은 마법의 물약을 들이켜듯 초콜릿을 한입에 집어삼켰다. 입안에 단내가 퍼졌다. 아무래도 꼬마 산타클로스의 선물에는 복용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이 깃들어 있었던 모양이다. 61P

 

_본문에서

 

 

그리움 외로움 단 한번의 기회

/

사망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한봄은 다시 한번 삶을 고민해 보라고 그래도 삶은 소중한 거라고 말합니다 저승차사라는 그녀의 직업윤리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한다는 대답이 돌아오지만 떠나려는 사람을 보내고 싶지 않고 이승과 저승의 전화를 연결하는 시간 속에서 지쳐가던 한봄이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많은 상처를 받은 것도 한봄이겠지만 누군가의 곁을 지키고 남을 먼저 챙기던 한봄과 같은 존재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시락 통을 배달하던 오시덕 씨가 용기와 희망을 내는 모습에서 그를 응원했는데 이어지는 소식에 놀란 나머지 잠시 그대로 멈춰 있었습니다 살기 위해 자신을 다그치던 한예리, 어른을 위로하던 어린 주요비, 결국 사망 신청에 성공하는 권은경까지 어쩔 수 없는 모습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게 맞는 걸까'라며 중얼거리던 박혜영의 말을 떠올리며 저승과 이승의 전화 연결을 즐거움으로 상상하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쩌면 흘러가는 시간 속으로 보내주는 것이 삶에 희망을 가져다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말로 자신의 이름과 어울리는 계절을 살아갈 한봄을 보며 마음을 놓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0 2022.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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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저승에 접속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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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지마 작가의 장편소설 《달에서 내려온 전화》를 읽었다. 글지마는 '글쓰기를 멈추지 마'라는 흥미로운 필명이다. 주인공 '한봄'은 저승차사로 보름달에 생자와 망자를 전화로 연결해주는 일을 한다. 더불어 그믐날에는 사망을 신청한 사람들을 인도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소설의 전개는 내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어져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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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지마 작가의 장편소설 《달에서 내려온 전화》를 읽었다. 글지마는 '글쓰기를 멈추지 마'라는 흥미로운 필명이다. 주인공 '한봄'은 저승차사로 보름달에 생자와 망자를 전화로 연결해주는 일을 한다. 더불어 그믐날에는 사망을 신청한 사람들을 인도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소설의 전개는 내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어져 놀랐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떠올린 것은 츠지무라 미즈키의 《츠나구》였다. 죽은 사람을 특정한 날에만 만날 수 있다는 설정은 유사하지만 두 작품의 결은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츠나구》가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들의 절절한 사연이 중심이었다면, 《달에서 내려온 전화》는 훨씬 건조하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봄은 주민들의 멸시를 받기도 하고 직업 자체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한국에 오면 뭐든 K가 붙어 K-직장인이 되는 것일까.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때로는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일을 하는 한봄을 보며 어떤 사연이 있을까 궁금했다.

 

단 18분 동안 저승과 연결될 수 있다면 누구랑 통화를 하고 싶을까. 66만원이라는 다소 비싼 금액을 내고 통화할 사람이 있나 생각해 보았는데 외할머니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내가 죽고 난 후에 통화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는 것이 빠를 것 같다.

 

에피소드 형식이라고 할 수 있는 《달에서 내려온 전화》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꼬마 주요비가 나오는 부분이었다. 특히 후반부에서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으니 조금 건조하더라도 꼭 끝까지 이 소설을 읽기를 권한다. 이번 3월 보름달과 그믐달을 볼 때 생각날 것 같은 소설, 《달에서 내려온 전화》.


 

d******e 2022.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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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내려온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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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은 죽은 이들이 가는 곳이다. 산 사람은 결코 발 들일 수 없는 곳.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어떤 이들이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만약 그런 미지의 곳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미 사는 세상이 나뉘어 만날 수 없는 인연이 되었어도, 전화만은 연결된다면 어떨까? '달에서 내려온 전화'는 이런 상상을 토대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만약 저승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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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은 죽은 이들이 가는 곳이다. 산 사람은 결코 발 들일 수 없는 곳.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어떤 이들이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만약 그런 미지의 곳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미 사는 세상이 나뉘어 만날 수 없는 인연이 되었어도, 전화만은 연결된다면 어떨까? '달에서 내려온 전화'는 이런 상상을 토대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만약 저승과 통화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말을 전하게 될까?

 

전화는 돈이 있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그리 흔한 기회는 아니다. 한 달에 단 두 번, 거기다 딱 18분의 시간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각자 저마다의 사정을 가지고 전화를 신청하게 된다. 저승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 한봄은 통화국 대리인으로서, 저승과 이승의 전화를 연결해주는 임무를 맡고 있다. 무섭고 딱딱한 저승차사의 이미지가 아닌, 감정이 있고 실수도 하는 여느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긴, 저승도 사람이 가는 곳인데 이승과 뭐가 다를까 싶다.

우리나라의 저승과 저승차사를 차용해 좀 더 친숙하게 읽을 수 있었다. 사전에 배경을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었으면 이해가 더 쉬웠을텐데 각 모습을 추리하며 읽어야 했다. 저승 전화를 통해 가양각색의 사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을 보면서 또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재미있었다. 동시에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인연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가 죽고난 후, 나에게 전화를 걸어줄 사람이 있을까?

어떤 명언 중에서 '유언은 생전 할말을 다 하지 못한 멍청이들이나 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자기 하고싶은 대로 마음껏 후회없이 살라는 거겠지만, 때론 죽음이 눈앞에 닥쳐올 때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 있기도 하다. 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무엇을 후회하는지 죽음 앞에서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실수를 하기에 사람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 성정은 죽기 전에도, 죽은 후에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저승과 이승을 전화를 통해 넘나들며 내 주변 사람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무척 소중한 이들을 내가 잘 챙기고 있는지, 과연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었는지. 만약 내가 저승과 통화를 할 수 있다면, 다른 말 없이 거긴 괜찮은지, 잘 있는지 평범한 안부전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g******3 2022.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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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달에서 내려온 전화
"[서평] 달에서 내려온 전화" 내용보기
저승과 연결되는 시간은 단 18분. 당신은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가요?   책 표지에 적힌 글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저승... 죽은 이가 가는 곳. 수많은 이가 죽겠지만 그 안에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도 있다.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하고, 전해야 할 말을 전하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 그 곳에 간 이와의 통화. 아주 슬픈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평] 달에서 내려온 전화" 내용보기


 

 

저승과 연결되는 시간은 단 18분.

당신은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가요?

 

책 표지에 적힌 글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저승...

죽은 이가 가는 곳.

수많은 이가 죽겠지만 그 안에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도 있다.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하고, 전해야 할 말을 전하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

그 곳에 간 이와의 통화.

아주 슬픈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십니까. 통화국 대리인 한봄입니다.

저승에 접속하시겠습니까?

 

체계화 된 저승과의 통신.

조금은 비싸다 싶은... 그리고 할인이라도 한건지 백원단위까지 붙어있는 통신금액.

누군가에겐 돈보다 더 가치있는 일일지도, 누군가에겐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는 저승과의 통화.

나를 잊지 말아줘.

또는 나를 영원히 잊어줘.

서로를 간절히 생각하며 통화를 하는 이가 있는 반면, 그 조차 거절하는 이까지.

많은 이의 이야기인 만큼 그들의 상황도 모두 달랐다.

 

이봐요.

전화 걸지 마요.

죽은 사람 뭐하러 찾아.

왜 사서 쓴소리를 듣고 있어요, 자격도 안 되는 사람한테.

 

"자살한 게 아니라고 말해!

아니면 네가 죽인 게 맞다고 인정을 하든가!"

"살인자가 필요하신 거겠죠, 아니면 당신이 죽인 것 같을 테니까."

최책감이 한예리를 잡고 끌어내렸다.

 

사람이 죽고 사는 이야기.

누군가는 간절하게 원하는 전화 한 통이, 누군가에겐 과거를 잡고 사는 구질구질함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 사람의 목소를 듣고자, 그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그리고 내가 선택한 삶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고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에 얽히고 섥히고.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누군가에게 쓴소리를 하고.

남은 이와 떠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겐 추억과 그리움, 슬픔, 죄책감이 공존한다.

 

이 모든 상황에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접으로 관여한 이, 한봄.

그녀가 보고 들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선택은 그녀에게 어떠한 의미였을까?

깊은 한숨과 오랜 생각에 빠지게 만든 책, 달에서 내려온 전화.

오랜만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은 기분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p*****y 2022.02.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