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매거진 B : No.90 르메르
"매거진 B : No.90 르메르" 내용보기
그다지 크지 않은 부티크에서 과도한 환대나 경계의 눈초리 없이 조용히 집중해 옷을 고르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마치 동네에 자리한 작은 서점에서 천천히 책을 탐색하는 시간처럼요. 이커머스 시장이 확장되고, 이보다 더 편리할 수 없을 정도로 온라인 쇼핑의 배송과 서비스가 개선되고 있지만 좋은 옷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야 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매거진 B : No.90 르메르" 내용보기

그다지 크지 않은 부티크에서 과도한 환대나 경계의 눈초리 없이 조용히 집중해 옷을 고르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마치 동네에 자리한 작은 서점에서 천천히 책을 탐색하는 시간처럼요. 이커머스 시장이 확장되고, 이보다 더 편리할 수 없을 정도로 온라인 쇼핑의 배송과 서비스가 개선되고 있지만 좋은 옷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야 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좋은 옷의 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시대와 환경에 따라 좋은 옷에 대한 평가 기준은 변하게 마련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복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드러내며, 은밀한 방식으로 디테일을 다루는 옷을 좋은 옷이라 여깁니다.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한 마케팅에 옷이 가려지고, 브랜드가 옷 위에 제왕적으로 군림하는 것이 최근 패션 산업의 성공 문법이다 보니 사려 깊은 방식으로 옷을 대하는 창작자들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셰프의 이름값보다 식재료 고유의 성질을 완성도 높게 드러내는 요리에 내심 좋은 평가를 내리게 되는 것과 비슷하죠.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 르메르를 처음 접했을 때도 비슷한 종류의 호감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컬러와 소재, 실루엣, 디테일에서 브랜드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옷, 그래서 입었을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옷, 한번 길들면 계속 옷장 속에 채워 넣게 되는 옷으로요. 이런 르메르 옷의 특성을 흔히 미니멀리즘이나 놈코어 normcore라는 키워드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일상복’이야말로 르메르가 지향하는 바를 가장 잘 전달하는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르메르식 일상복은 합리적 가격이나 빠른 출시 주기, 개성과 아이덴티티가 거세된 무색무취의 캐릭터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간의 패션 트렌드가 일상복을 등급이 낮은 옷과 동일시하기도 했지만, 르메르는 일상복이야말로 옷에 내재된 가능성을 유연하게 표현하는 형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르메르의 창립자이자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크리스토프 르메르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움직임’을 토대로 옷을 구상한다며, “특정 옷을 입은 사람이 (일상에서) 그 옷을 통해 어떤 느낌을 받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르메르의 옷은 판타지보다 영화에 가깝다는 평을 받기도 하죠. 종합해보면 르메르가 추구하는 옷은 매우 도시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도시인은 자신이 머무르는 장소와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원하고, 르메르 옷이 정확히 그러합니다. 그곳이 프랑스 파리의 아침이든, 한국 서울의 밤이든, 식물이 무성한 야외 공원이든, 모던한 가구가 즐비한 레스토랑이든 누군가의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으니까요. 돌아보면 우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벽화처럼 걸려 있는 옷보다 사람과 사람이 속한 공간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옷에 눈길을 빼앗기곤 합니다. 한 벌의 옷이 착용자의 언어와 몸짓, 태도와 연결될 때 비로소 옷에 생명력이 부여되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해 어떤 이의 옷차림을 관찰하고, 그 옷차림에 호기심을 갖는 일은 그 사람을 알아가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죠. 이처럼 ‘사적인 옷’은 생각보다 많은 언어와 뉘앙스를 품고 있습니다. 좋은 옷은 그 뉘앙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테고요. 새해 첫 이슈인 르메르 호를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옷과 옷이 품은 뉘앙스에 대해 더 풍성한 이야기를 파생할 수 있길 바랍니다.

a*******4 2024.02.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매거진 B : No.90 르메르 (Lemaire) 국문판
"매거진 B : No.90 르메르 (Lemaire) 국문판" 내용보기
#명문장 옷을 만들 때 디자이너의 일은 50%이고, 나머지 50%는 착용자의 몫, 디자이너로서 개인의 생각을 강요하기보다 언제나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려고 노력한다. #리뷰 표면적인 디자인을 보고 사랑했던 브랜드를 매거진을 통해 내면을 알 수 있어 애정이 더해진 시간이었습니다. 하나의 브랜드가 가진 생각과 태도를 깊이 알 수 있었고, 제 자신이 가진 디자인의 방향성에 대해서 확
"매거진 B : No.90 르메르 (Lemaire) 국문판" 내용보기

 #명문장 옷을 만들 때 디자이너의 일은 50%이고, 나머지 50%는 착용자의 몫, 디자이너로서 개인의 생각을 강요하기보다 언제나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려고 노력한다. #리뷰 표면적인 디자인을 보고 사랑했던 브랜드를 매거진을 통해 내면을 알 수 있어 애정이 더해진 시간이었습니다. 하나의 브랜드가 가진 생각과 태도를 깊이 알 수 있었고, 제 자신이 가진 디자인의 방향성에 대해서 확신과 또 나아가고 싶은,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패션, 의류업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창작자 또는 자신의 삶을 자연스러운 멋이 배어 나오게 설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은 매거진입니다.

A********6 2023.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재미있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내용보기
매거진 b를 좋아해서 여러권 소장하고있다 그중에서도 교토와 서울편이 제일좋았다 이번에 나온 르메르 브랜드에도 관심이 있어 읽어봤다 역시 매거지b답게 디자인도 좋고 글도 좋다 르메르의 컨셉을 깊이 이해할수있었다 르메르의 의도와달리 한국에서 옷보다 가방이 더 잘팔리고있는게 재미있지만 르메르의 옷은 자연스럽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책속의 글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써본다
"재미있었습니다" 내용보기

매거진 b를 좋아해서 여러권 소장하고있다 그중에서도 교토와 서울편이 제일좋았다 이번에 나온 르메르 브랜드에도 관심이 있어 읽어봤다 역시 매거지b답게 디자인도 좋고 글도 좋다 르메르의 컨셉을 깊이 이해할수있었다 르메르의 의도와달리 한국에서 옷보다 가방이 더 잘팔리고있는게 재미있지만 르메르의 옷은 자연스럽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책속의 글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써본다 우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벽화처럼 걸려 있는 옷보다 사람과 사람이 속한 공간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옷에 눈길을 빼앗기곤 합니다. 한 벌의 옷이 착용자의 언어와 몸짓, 태도와 연결될 때 비로소 옷에 생명력이 부여되기 때문입니다 매거진b를 보고 전보다 르메르가 더 좋아졌다 메종키츠네편을 봤을때도 그랬었어서 티 한장 샀었다 르메르도 사고싶지만 르메르는 너무 비싸다 

r***n 2022.03.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