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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완독하고 나면 사물에 깃든 선한 유령이 보이는 것만 같다. 시집 속에 수많은 유령들이 겹침 없이 존재한다는 점이 놀라운데, 그 다채로운 존재감이 때때로 우리가 유령에 가까워지는 무위의 시간을 다독여준다. 가벼운 위로에 그치지 않고, 감각적인 시의 논리로 섬세하고 치밀하게 설득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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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린 시인의 첫 시집 '빛이 아닌 결론을 찢는'을 감명깊게 읽고 이어서 그 다음 시집인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을 읽게 되었다. 안미린의 시는 종교적이면서도 물질적인 감각을 잘 다룬다. 특히 그의 첫 시집은 이런 감각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이번 시집은 유령이라는 이미지를 주제로 시집 전체를 이끌어 나간다. 또한 시집의 전부(제목, 목차, 내용 등)가 하나의 실험처럼 보인다. 이는 새로운 시적 감각을 이끌어 나가 높게 평가하지만 유령이라는 이미지가 잘 와닿지는 않아 아쉬웠다. 그럼에도 그의 시는 앞으로도 주목할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