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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인간의 합리성 가정에 근거한 신고전학파, 수리/계량경제학이 경제학의 주류였다면, 이제는 행동경제학이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2017년 행동경제학자인 세일러 교수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은 이러한 변화를 나타내는 하나의 신호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전세계 금융/투자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CFA(국제재무분석사) 자격 시험에서도 오래 전부터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을 시험과목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사실, 이미 주류 경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게감 있는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동안 경제학은 합리적 인간이라는 가정 아래 사실상 인간을 배제한 경제학 이론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사회과학이라는 측면에서 특히나 의사결정의 학문인 경제학에서 인간을 배제한 연구는 반쪽자리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베르누이부터 마코위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통계, 수리경제학자들도 개개인마다 다른 효용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한 존재를 인정하지만, 명확한 설명보다는 모호한 효용함수라는 미지수로 남겨둘 수 밖에 없었다. 행동경제학은 이 미지수에 대한 탐구이다. 합리적이라고 가정된 인간이 아닌, 현실 속에서의 ‘진짜 사람’에 대한 연구이다. 현실 인간의 경제활동, 아니 삶은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그러기에 행동경제학은 단순히 돈과 관련된 경제학이 아닌 일상의 ‘의사결정’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행동경제학이 경제학과 심리학, 사회학등 다학제간(multidisciplinary) 연구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런 이유로 제대로 공부하고자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처음 만나는 행동경제학’은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 핵심 개념들을 친근한 일상의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어, 책장을 넘기다보면 행동경제학이 나와 멀지 않은 ‘의사결정’에 대한 연구, 경제 뿐만 아니라 경제주체인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하고자 하는 분야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학구적이거나 전문적인 용어와 설명을 피하고 핵심을 심플하게 전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아마도 저자가 이론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다양한 실무도 겸한 경력이 있어서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줄 알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도 인간의 고유한 창의성을 능가할 수 없다고 한다. 아무리 정교한 계량 모델도 경제지표나 주가 전망을 정확히 해낼 수 없다. 그 이유는 바로 ‘때로는 합리적이고 때로는 비합리적인’ 인간들의 ‘의사결정’에 의해 세상이 변해가기 때문이다. 진정한 경제와 시장의 펀더멘털을 읽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행동경제학을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