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6%
  • 리뷰 총점8 14%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9.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만나지 못한 말들
"만나지 못한 말들" 내용보기
한 사람의 가족사다. 바쁜 독자들이 사적 개인사에 시선이나 줄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나만이 마주하는 삶, 다른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내 삶을 진솔하게 살아낼 때, 가장 개인적이며, 창의적이며 동시에 보편성을 지닌다.  개인의 이야기가 나와 정서적 접점을 이루는 순간 그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된다. 시선들은 그 개인을 찾는다.  다 드러낸다. 그냥
"만나지 못한 말들" 내용보기

한 사람의 가족사다. 바쁜 독자들이 사적 개인사에 시선이나 줄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나만이 마주하는 삶, 다른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내 삶을 진솔하게 살아낼 때, 가장 개인적이며, 창의적이며 동시에 보편성을 지닌다.  개인의 이야기가 나와 정서적 접점을 이루는 순간 그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된다. 시선들은 그 개인을 찾는다. 

다 드러낸다. 그냥 生이야기다. 배짱도 용기도 아니다. 살기 위해서다. 자신을 열면 열수록 시선의 족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시선에서 자유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아버렸다. 그녀 나이 17세에 엄마를 암으로 잃는다. 알콜중독자인 아버지와 남은 생을 살아보지만...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다. 그 한 남자와는...점3개만 있으면 다 되는 이런 무언부호가 있어 다행이다. 아이의 양육과 병중인 아버지를 돌보는데, 양육과 돌봄 사이에 선 작가의 사유도 매력적이다.    

글의 진정성을 얻기 위해 ‘사실’ 이외에 갖춰야 할 요소들이 많다. 에세이라는 장르 특성상 경험을 언어로 환원하는데는 언어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즉, 진심의 문체! 출신성분상, 현란함이 유혹이 될 수 있다. 작가는 이겨냈다. 글솜씨에서 말솜씨를 보았다. 진정성은 여기에서 나온다. 목성균의 [고모부]란 글이 있다. 밥상에 단란하게 둘러앉은 가족, 그렇게도 좋으신지 할머니의 감정이 북받친다. 그리고 한숨처럼 조용히 토해낸 할머니의 감탄사, “참 좋다.” 이 말이면 충분하다. 다음은 독자의 몫이다. 이 분위기에 어휘를 치렁치렁 달면 안 된다. 문장과 글자가 아니라, 무드로 읽혀야 한다. 이림 작가의 ‘결혼식의 빈자리’란 글이 있다. 그녀의 결혼식이다. 다 있는데 엄마는 없다. 결미 부분, 작가가 독백하듯 툭 내던진 혼잣말, “엄마 보고 싶어.”이게 다다.  그러니 충분하다. 저릿한 심장의 기록들이 이어진다.  

아, 살기와 쓰기를 버무려 놓으면 이런 인생이 쏟아지는구나. 책상에 앉으면 손 닿는 곳에 두었다가 내 인생 조졌다 싶을 때 펼쳐보면 2시간만에 소생하게 하는 책, 생각 없이 살다가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자나, 생각이 너무 많아 까불다 제풀에 다친 자에게 권한다.주의 사항, 밤11시 넘어 읽지 말라. 터진다.    

l******0 2022.02.17.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Ode to 무수한 만나지 못한 말들
"Ode to 무수한 만나지 못한 말들" 내용보기
철 없던 시절... 부모님과 연을 끊겠다고 집을 박차고 나와 월세 살이를 하면서 일 년여간 연락을 끊었었다. 결혼을 앞둔 지금, 부모님이 네 분이 되면서 어떻게 하면 부모님께 더더욱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접했다. 친구들의 힘들었던 인생사를 접하면 콧방귀를 뀌며 "I've been there."를 외치던 나에게 작가가 겪은 일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엄청
"Ode to 무수한 만나지 못한 말들" 내용보기

철 없던 시절... 부모님과 연을 끊겠다고 집을 박차고 나와 월세 살이를 하면서 일 년여간 연락을 끊었었다. 결혼을 앞둔 지금, 부모님이 네 분이 되면서 어떻게 하면 부모님께 더더욱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접했다. 친구들의 힘들었던 인생사를 접하면 콧방귀를 뀌며 "I've been there."를 외치던 나에게 작가가 겪은 일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엄청난 일을 위트 있는 말로, 때로는 소위 "요즘 애들" 표현으로 써 내려간 글은 나를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10시가 넘은 퇴근길에 우편함에 도착한 책을 챙겨서 집으로 들어왔다. 피곤하니 씻고 바로 자리라-생각했지만. '만나지 못한 말'이 대체 무엇일까. 씻고 책 첫 장을 폈다. 그렇게 그날 잠을 반납할 줄은 모르고.

책을 읽건 영화를 보건 나 자신을 퐁당 맡기는 편이다. 분명 심신이 지쳐있던 터라 책을 몇 장 읽다가 잠들겠지... 했는데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과 응어리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나도 주체하지 못하게 펑 터졌다. 안경에 맺히는 눈물을 훔치고 콧물을 닦아가며 카타르시스의 과정을 신나게 즐겼다. 참 오랜만에 느낀 카타르시스였다. "Me before you" 이후로 이렇게 울어본 적이 있었나. '이렇게 작은 책이 만오천원이나 해?' 라며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이틀을 고민했던 내가 바보 같았다.  

두 시간 자고 알람 소리에 일어났는데 한 구절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초보처럼 왜 이래. 든든하게 먹고 와라"

작가의 아버님마저 돌아가셨을 때, 작가의 오빠가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작가에게 건넨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는데 의연한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한 편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왔다면, 부고를 듣고도 허둥지둥 대지 않고 의연할 수 있겠다 싶다. 

"아 그 사람이 이 아름다운 소풍을 끝내고 다시 돌아갔구나" 

나도 의연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l*******2 2022.02.2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만나지 못한 말들
"만나지 못한 말들" 내용보기
친구가 다녀갔고 책상 위에 책 한 권이 놓였다. 친구의 조카가 쓴 책이라 했다. 읽던 책을 덮어두고 잠깐 살펴보자 펼친 책을 한 시간만에 다 읽었다. 책 중간쯤에 저자는 아버지를 '높은 언덕에서 떨어뜨린 공'이라고 말하는데 이 책은 그 공과 함께 저자 또한 내리막으로 굴러떨어지는 이야기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딸이 속수무책 굴러떨어지다 돌부리에 걸려 튀어오르기도 하고 또다
"만나지 못한 말들" 내용보기

친구가 다녀갔고 책상 위에 책 한 권이 놓였다. 친구의 조카가 쓴 책이라 했다.

읽던 책을 덮어두고 잠깐 살펴보자 펼친 책을 한 시간만에 다 읽었다.

책 중간쯤에 저자는 아버지를 '높은 언덕에서 떨어뜨린 공'이라고 말하는데 이 책은 그 공과 함께 저자 또한 내리막으로 굴러떨어지는 이야기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딸이 속수무책 굴러떨어지다 돌부리에 걸려 튀어오르기도 하고 또다시 구르는 일에 대한 기록이다.

채 마흔이 되지 않은 딸이자 엄마이자 아내인 저자의 굴러떨어진 상처는 깊다. 
하방을 향한 짧지 않은 가족사는, 한 사람의 기억 속에 새겨진 생채기는 아프기보다 슬프다. 

그 슬픔들은 고스란히 책 한 권에 담겨 옹이가 되었다. 절망하고 울고 분노했던 시간들을 책으로 옮겨놓으며 저자는 어쩌면 위로를 받았을지 모른다. 쓴다는 건 때로 그런 것이기도 하니까.

격정적이지만 늘 제 자리를 바라보고 있는 저자의 눈길. 어쩌면 그것이 희망이라 생각된다. 자신을 바라보는 자 길을 잃지않을 것이다.

떨어지는 공의 내리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얇은 책 한 권이 그 아픈 추락을 막을 방패가 될 것 같다. 그리고 그가  쓰는 이야기들이 그를 다시 언덕 위로 밀어올릴 힘이 될 것 같다. 아니 그럴 것이다. 줄곧 고통을 이야기 하면서도 절대 놓치지 않는 되돌림의 의지가 저자의 다른 앞날을 열 힘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제 아픔은 골짜기에 묻고 그 힘으로 오르는 언덕 이야기를 시작하면 좋겠다.

그래야 내 오후 한 자락을 슬픔으로 빼앗은 친구에게 내밀 젖은 청구서를 나도 찢을 수 있을테니까. 

사는게 아픈 사람 계신가? 이 책 한번 읽어보시라. 아마 잠시 더 아파질 것이지만 곧 허리를 펴게 되리라. 글이 아픔을 지웠음을 알게되리라.


#이림 #심플라이프 #2022

c****e 2022.02.2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만나게 해주고 싶은 말들
"만나게 해주고 싶은 말들" 내용보기
평범한 삶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꽤 어린 시절부터 알았다. 나 역시 부모가 된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아빠라는 존재 때문에. 나는 어찌저찌 세상의 평균을 맞추며(건방지게도 '어쩌면 평균 그 이상으로'라고 생각했던 것도 같다)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빠 때문에 내가 애써 만들어놓은 세상이 자꾸 무너지는 것만 같은 억울한 감정 속에 성장했다. '애증'이라는
"만나게 해주고 싶은 말들" 내용보기
평범한 삶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꽤 어린 시절부터 알았다. 나 역시 부모가 된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아빠라는 존재 때문에. 나는 어찌저찌 세상의 평균을 맞추며(건방지게도 '어쩌면 평균 그 이상으로'라고 생각했던 것도 같다)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빠 때문에 내가 애써 만들어놓은 세상이 자꾸 무너지는 것만 같은 억울한 감정 속에 성장했다.

'애증'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참으로 피곤한 감정이었다. 무시하고 싶어도 무시가 되지 않고, 그렇다고 당연한 듯 인내하고 희생하는 엄마와 같은 성정도 되지 않았기에.
아마도 나와 같이 적당히 착한 마음을 가진 대부분의 자녀들에게 '애증'이라는 감정으로 엮인 가족의 존재는 삶을 무척이나 고달프게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구태여 이런 소재의 글을 찾아읽고, 복잡한 감정 속으로 일부러 들어가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작가의 필력이 좋다.
딱히 선호하지 않는(심지어 일부러 피하기까지 하는) 소재인데도 책장을 펼치고 나니 자꾸 다음 페이지, 또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글을 따라(혹은 작가를 따라) 한껏 울고 나니, '흥~ 아빠를 이해하는 일 따위... 나는 절대 그럴 일 없을건데?'하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진 것도 같다.
어른아이를 달래주려는 책들이 많지만, 작가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경우는 드물어서일까. 마지막 장을 넘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작가가 가엾다가도 '내가 지금 누굴 가여워 해. 나도 피차 다를게 없는데...' 한다. 그리고는 이내 '아, 내가 지금 나를 가여워하고 있구나' 깨닫는다. 그리고 작가에게도, 나에게도 위로를 보내게 됐다. 나는 아직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제대로 정리해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 작가처럼 마음이 한뼘 더 자라 그리운 마음으로 부모님을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맘씨 고운 작가가 독자들은 늦지 않길 바라며 쓴 친절한 후반부는 수시로 되새겨봐야겠다 다짐도 해본다.
d******8 2022.02.2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