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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따뜻한 ‘위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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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란 말은 얼마나 따뜻한 말인가. 좋은습관연구소에서 나온 이번 신간은 ‘위로’를 테마로 한 정화영 작가의 에세이다. 고교시절부터 방송작가가 꿈이었던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기획한 SBS TV 문학상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을 받으며 메인 작가로 데뷔했다 한다. 이후 2018년 <엄마의 봄날>로 휴스턴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백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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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란 말은 얼마나 따뜻한 말인가. 좋은습관연구소에서 나온 이번 신간은 위로를 테마로 한 정화영 작가의 에세이다. 고교시절부터 방송작가가 꿈이었던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기획한 SBS TV 문학상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을 받으며 메인 작가로 데뷔했다 한다. 이후 2018엄마의 봄날로 휴스턴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백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꿈을 이루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면 누구보다 활력 넘치는 에피소드가 나올 줄 알았는데, 스무 개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남편과의 불화와 외로움으로 불륜을 시작한 친구의 사연부터 배려 없이 내뱉은 상사의 말에 감정의 상처를 받고 위로를 나눈 선후배 이야기, 친구를 위로하려다 서툰 위로에 어긋나버린 우정에 대한 후회 등 일터에서 만난 출연자의 사연들을 담고 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고 사람이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고, 묘하게 위로가 되었다. 비교와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 사회에서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우리는 지금 3년째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다. 코로나가 아니어도 제각각 다양한 이유로 힘들다고 하는데, 코로나라는 악재를 핑계로 인간관계가 더욱 소원해지지 않았을까, 문득 주변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방송 현장에서 일하는 방송작가여서 그런지 에피소드가 다양하고 드라마틱하게 느껴졌고 소설 같은 느낌도 들었다. 여기에 작가가 읽은 책이나 영화, 사람들 이야기 등이 곁들여져 술술 잘 읽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자체가 책이고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들과 그 해결방법을 모두 책과 영화에서 말하고 있으니까. 우리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위로받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책과 영화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위로받곤 하지 않은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지만, 나중에 읽을 독자를 위해 몇 가지만 소개해 보겠다.

 

 

 어떤 재난이나 곤경에 처한 이야기를 만나면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알게 된다. 여기에도 코맥 매카시의 소설 더 로드와 동명의 영화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책으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난 속에 버려진 아빠와 소년이 불을 지키기 위해끝없이 걸어야 했던 절망적인 상황에서 주고받는 이야기에 시선이 머물렀다.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르는 고통 속에 있지만, 지금 우리가 여기 있고, 살아 있다는 게 중요하다, 는 아빠의 말이었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완벽하게 행복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에 갇힌 상황에서는 누구나 무력한 존재가 된다. 그래서 작은 행복을 놓치기 일쑤다.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것, 아무런 위험에 휩싸이지 않고 안전한 집안에서 평온하게 지낼 수 있는 행복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방송 출연자의 안타까운 사연 이야기로 풀어내는 위로 이야기였다중학교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가족의 뒷바라지를 하다가 치매 환자가 된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이야기다. 지난날을 원망한들 기억이 없는 엄마에게 따질 수 있을까. ‘기억은 안 좋은 기억은 더 오래 가슴 속에 남아 있지 않은가. 작가는 기억으로 삶을 해석하는 습관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때가 있다.' 고 했다. 기억도 다르게 생각하면 다르게 쓰인고 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나쁜 기억은 깨끗이 잊고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좋은 인생을 만드는 길이 아닐까. 방송작가라는 특성상 다양한 상황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하다 보면, 저절로 공감 능력이 생길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자기만의 철학이나 사물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다를 것이고 물론 노력이라는 수고가 들 것이다.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아버지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도 작가의 일에 대한 애정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따뜻한 시선 덕분이 아니었을까.

  

 

아픈 과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결국, 새로운 기억을, 그것도 행복한 기억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P230)

  

 

 이 밖에도 분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이야기도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비대면이 일상화되어 있는 요즘에,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쏟아내는 감정표현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관계를 지키면서도 나를 지키는 방법을 작가의 경험과 에피소드를 사례로 알려준다. “당신이 그렇게 하면 나도 아파요하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기 스무 개의 이야기는 우리와 관계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족과 회사 생활 등 인간관계 속에 흔히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의 이야기다. 어쩌면 이야기 속에서 이건 내 얘기잖아?, 하는 공감을 자아내며 동지의식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코로나를 이렇게 길게 이야기하게 될 줄 몰랐다.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걱정과 관계 속에서 힘듦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너무나 달라진 일상 때문에 소원해진 경우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위로 이야기는 우리의 주변을 한번 돌아보자는 메시지로도 들렸다. 어떤 특별한 위로는 아니다. 그저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함께 울고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는 얘기다. 어쩌면 너무 평범한 얘기 같지만, 지금 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따뜻한 위로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 이 리뷰는 좋은습관연구소 대표님이 보내주신 책으로 작성하였습니다.^^

 

 

h*****7 2022.02.20. 신고 공감 1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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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정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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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순간은 유쾌할 수 없다. 불안하거나 상처받거나 아플 때 누군가의 위로를 필요로 하니까. 가볍지 않을 이야기들, 누군가의 불안, 상처, 우울을 이야기하며 그 뒤에 짝꿍처럼 따라붙는 위로를 함께 전하기에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책과 영화를 추천받을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다큐멘터리 방송 작가가 본업인 저자의 글은 꾸밈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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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순간은 유쾌할 수 없다. 불안하거나 상처받거나 아플 때 누군가의 위로를 필요로 하니까. 가볍지 않을 이야기들, 누군가의 불안, 상처, 우울을 이야기하며 그 뒤에 짝꿍처럼 따라붙는 위로를 함께 전하기에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책과 영화를 추천받을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다큐멘터리 방송 작가가 본업인 저자의 글은 꾸밈없고 매끄러웠다. 내가 받아온 위로들, 내가 건넸던 위로들을 떠올리며 책을 읽었다.

 

 


 

 

나는 올해 들어 책을 참 많이 읽었다. 여러 권을 연달아 읽다 보면 서로 다른 책과 책이 겹쳐지는 순간(줄거리, 인물, 소재, 감정 등등)이 무척 재미있게 느껴진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좋았던 책의 내용이 떠오르는, 삶과 책의 세계가 겹쳐지는 순간도 그렇다.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위로는 꼭 사람에게서만 받는 게 아니다. 영화나 그림, 책에서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느끼고 그에 위로(혹은 격려, 응원)를 받을 때도 있다. 저자는 타인과 주고받은 위로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비슷한 사연을 담고 있거나 연결점이 있는 영화나 문학 작품을 가지고 온다. 개인적으론 이러한 글의 연결 방식이 참 좋았다.

 

또 저자는 자신은 위로 전문가가 아니며 평범한 사람인지라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할 때 실수하거나 어설픈 경우도 많았노라 담담히 이야기한다. 여덟 번째 글 '어떤 위로라도 해달라고 내 팔을 두 번 친다면' 말미에는 위로를 원하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손을 뻗어온다면 (니콜 크라우스의 소설 <사랑의 역사>에서 배운 대로) 자신은 이렇게 하겠다, 풀어쓴 문장이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위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좋았고 그 마음과 행동에 공감이 가서 좋았다. 이 책은 위로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제목처럼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를 전하고 싶었던 따뜻한 마음과 따듯한 문장들을 풀어놓은 책이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YES마니아 : 로얄 h*********h 2022.03.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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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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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제목부터 서툰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오히려 서툴기 때문에 더 진짜 같아서.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담백한 것이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주지 않을까. 정화영 작가는 다큐 부문에서 2번이나 수상을 한 분이라기에 또한 얼마나 덤덤하게 잘 표현을 했을지 궁금했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그녀의 역할과 경험으로 빚어낸 20개의 이야기. 게다가 각각의 이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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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제목부터 서툰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오히려 서툴기 때문에 더 진짜 같아서.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담백한 것이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주지 않을까. 정화영 작가는 다큐 부문에서 2번이나 수상을 한 분이라기에 또한 얼마나 덤덤하게 잘 표현을 했을지 궁금했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그녀의 역할과 경험으로 빚어낸 20개의 이야기. 게다가 각각의 이야기에 맞게, 이와 어울리는 책과 영화도 소개가 되어 있어서 더욱 좋았다. 

 

20개의 이야기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경험에 근거한 이야기들이라 소제목만 봐도 내용이 대충 그려져서, 거기서부터 공감이 갔다. 

 

1. 불륜을 시작한 친구의 전화
2. 나의 위로는 잘못되었다
3. 내 가슴이 C컵인 게 무슨 상관이람
4. ‘그것’이 처음 찾아오던 날
5. 감정 쓰레기통이 되면 좀 어때서
6. 술 취한 엄마의 ‘잠 고문’
7. 자살, 산 자의 고독
8. 어떤 위로라도 해달라고 내 팔을 두 번 친다면
9. 슈퍼맨 아빠가 없다면
10. 죽음을 막아내려는 너에게
11. 코로나가 빼앗은 ‘평범한 일상’
12. 당신은 나를 믿나요
13. 미움받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면
14. 타인의 친절이 나를 살릴 때
15. 같은 편이라고 말해줘
16. 잠들지 못하는 새벽 네 시
17. 기억은 다르게 쓰인다
18. 분노가 나를 삼키려 해
19. 나는 무엇을 위해 웃고 있나
20. 나는 너를 진짜 사랑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10대 청소년이 아니다보니, 어찌보면 20개의 이야기가 내가 겪어봤던, 혹은 내 주변이 겪어봤던 대부분의 일들이라 읽으면서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다. 순간순간 내가 썼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처음엔 위로하는 법을 좀 배워보자 싶어서 읽다가, 오히려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가, 눈물을 흘리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도 느꼈다.

 

-[감정 쓰레기통] 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글로 읽기도 했지만, 후배 입에서 그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왜 후배가 슬픈 감정을 꺼내는 그곳이 쓰레기통이 되어야 했을까. 위로를 받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상처를 드러내고 울어버리는 과정이 과연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일까. 친구에게도 터놓지 못하는 우울의 감정은 도대체 언제까지 나 혼자만의 것이어야 하나. 위로받는 법도 잊어버렸고, 위로받을 시간도 잃어버렸다. 

 

-알 수 없는 우울감, 끝이 없는 상실감, 어떤 존재라는 외로움, 인간이라는 근원적 연약함. 잃어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이 찾아오는 밤이면 나는 노트북을 연다. 친구의 우울과 가족의 슬픔.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아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밤에도 나는 컴퓨터를 켠다. 펜과 노트 대신에 ‘타닥타닥’ 비명을 질러주는 키보드가 있어서 좋다. 너무 좋다. 그래서 오늘 밤도 나는 혼자가 아니다. 

 

누가 내 일기를 훔쳐봤나 싶은, 누가 내 머릿속을 읽어줬나 싶은 그런 표현들이 너무 많아서 감정이입을 안하기가 더 어려운. 한때는 감정 쓰레기통, 혹은 내가 그들의 해우소인가 하는 생각을 나도 달고 살았고,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결심도 이따금 하는 나에게 작가가 위로를 해주는 느낌이었다. 

 

또한 독립생활을 오래한 나에게 알 수 없는 우울감, 비명을 질러주는 키보드란 말은 너무나도 친숙한 자취용품 같은 표현이라 이런 감정을 느낀 사람이 역시 나 혼자만은 아니구나 하고 안도도 하게 되었다. 

 

요즘 세상에 마냥 행복하고 지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우리는 결국 홀로 완전하지 않은 존재이니 서로 서툴지만 진심을 담은 위로를 건네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위로 책을 보며 위로하려는 마음도 가져보고, 위로도 받고 힘을 내고.

 

저자가 추천한 영화와 책도 꼭 가지치기 하여 볼 생각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3 2022.07.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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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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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출판사명은 독특하게 ‘좋은습관 연구소’다. 자기계발서에만 어울릴법한 출판사명이지만 에세이 라인도 꽤 나오는 듯 하다. <아무튼 술>, <아무튼 비건> 등 아무튼 시리즈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여기는 결국엔 시리즈를 내놓고 있구나. <결국엔, 콘텐츠>, <결국엔, 자기발견>,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라임 맞추는 게 유행인가보다.   다큐 방송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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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출판사명은 독특하게 좋은습관 연구소. 자기계발서에만 어울릴법한 출판사명이지만 에세이 라인도 꽤 나오는 듯 하다. <아무튼 술>, <아무튼 비건등 아무튼 시리즈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여기는 결국엔 시리즈를 내놓고 있구나. <결국엔, 콘텐츠>, <결국엔, 자기발견>,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라임 맞추는 게 유행인가보다.

 

다큐 방송 작가라니 젊은 여성 작가님의 솔직하고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 왠지 모를 기대감이 드는 책이었다. 기대대로 작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책과, 영화를 인용하여 사람사이의 관계와 위로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해준다. 다큐 작가의 글이기에 과장된 감정의 오버 없이 솔직담백하면서도 삶의 성찰이 묻어나는 문장들이 좋았다.

 

어떤 위로라도 해달라고 누군가 내 팔을 두 번 친다면, 나는 손을 내밀 것이다. 나의 손은 아무 거부 반응 없이 그 손을 잡을 것이고 함께라는 단어를 체온으로 대신할 것이다. 이것이 위로의 출발이다. p122

 

진짜가 아닌 이야기여도 좋다. 행복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다. 희망이 가득한 이야기가 아니라도, 때론 절망 가득한 이야기라도 좋다. 살아있다는 것. 우리가 함께 이곳에 있다는 것. 그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p158

 

방황은 십대만 찾아오는 일이 아니다. 나이 들고 늙어가는 과정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방황한다. 그런 방황 속에서 혼자라고 느낄 때, 뜬금없이 찾아온 타인에게 위로받을 수 있다. p191

 

이 책을 통해 일면식도 없는 작가에게서 나도 위로받은 느낌이고, 위로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니 나도 누군가 위로해달라고 내 팔을 두 번 친다면 주저 없이 손을 내밀어 줘야지. 꼭 호들갑스러운 감탄사가 아니라도, 희망 가득한 응원이 아니라도 그저 너의 고통을, 외로움을, 힘듦을 내가 알고 있다는 공감과 진심의 옆자리 해주기로 말이다.

 

그리고 나 자신도 틈틈이 위로하고 더 사랑해야겠다. 나 자신이 따뜻하기 전에 누군가에게 온기를 나누어줄 수 있을까. 표지의 그림처럼 누군가를 따뜻하게 안아서 그사람 심장에 따뜻한 손을 올려주려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나의 존재를 누군가를 통해 확인하는 습관. 이건 슬픈 일이지만 풀기 어려운 숙제다. 그래서 권하고 싶다. 누군가의 표정과 태도에서, 말투와 뉘앙스에서 사랑의 증거를 찾는 일은 그만두자고.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사랑으로부터, 절대로, 완전히, 멀리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을 -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은 하나다. 그냥 사랑하는 것뿐. p267마지막 페이지

 

앉은 자리에서 완독!” 이라는 광고 문구가 마냥 과장은 아니었다. 나도 딱 두시간 앉은자리에서 읽었으니까, 다른 독자들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작은 싸이즈로 만든 것도 그런 선견지명일까? 사람 만나러 나갈 때 가볍게 들고 나가 가는 길 전철에서 읽는다면 만나는 사람과 더 따뜻한 시간을 보낼는지도 모르겠다.

 

서평단으로 신청했는데 한달이 지나도록 배송이 오지 않아 다소 오래 기다린 책이다. 이메일을 보냈더니 미안하다고 하시는 분의 진심도 느껴졌다. 오래 기다렸지만, 결국엔 위로!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s 2022.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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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러도, 능숙해도 어쨌거나 위로
"서툴러도, 능숙해도 어쨌거나 위로" 내용보기
어쩌면 기적은, 좌절이 만든 자리에서 포기하지 않고 발버둥 치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기적은, 슬픔에 사로잡힌 순간을 박차고 일어섰던 그때였다는 것을.   그래서 기적은, 내 삶에 이미 여러 번, 일어났다는 것을. -p12   독서치료 수업을 들을 때였습니다. 책에서,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우리가 어떻게 위로를 받는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매체 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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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기적은,

좌절이 만든 자리에서 포기하지 않고

발버둥 치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기적은,

슬픔에 사로잡힌 순간을

박차고 일어섰던 그때였다는 것을.

 

그래서 기적은,

내 삶에 이미 여러 번,

일어났다는 것을. -p12

 

독서치료 수업을 들을 때였습니다. 책에서,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우리가 어떻게 위로를 받는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매체 안의 주인공에게 이입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우리는 치유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받았던 많은 상처들이 우리 마음에 흉터를 남기고, 아직도 아물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서글픈 모습을 가진 채 살아간다는 것을 책 속에서 발견하고, 책 속에서 위로받았고, 치유받기도 합니다.

 

서둘지만, 결국엔 위로강화영 작가님의 책에서는 책 속의 글귀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위로가 필요한 바로 그 순간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삶이,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우리네 모습을 한 조각씩 갖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책 속으로, 영화 속으로 우리를 부릅니다. 그리고 작가님과 책 속의 글귀가, 영화 속의 주인공이 우리들의 손을 꼭 잡고 밖으로 나옵니다. 위로받고 치유받은 마음을 가진 채로 다시 현실로 나오는 우리를 배웅해주는, 여행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는 글입니다.

 

이 책은, 작가님의 브런치 계정에서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고 합니다. 책으로 묶인 채로 보아서 폭 빠져서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예전부터 연재되는 것을 알아서 기다리고 있었다면, 글을 기다리다가 목이 빠져버렸을 것만 같았거든요. 너무 지친 날, 홀린 듯이 브런치를 읽다가 눈물을 뚝뚝 흘렸을지도, 예전에 있었던 기억을 책과 함께 버무려서 같이 분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다들 너무나 지쳐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코로나는 벌써 2년 넘게 우리 삶을 침범했고, 그로 인해 일상이라고 했던 많은 것들은 무너졌으니까요. 새로운 일상이 자리잡기에는 그 저변에 깔린 무기력과 공포가 너무 짙어서 문제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정말 위로가 필요합니다.

 

불륜을 시작한 친구의 전화라는 에세이에서는 소설 케네디와 나, <나의 위로는 잘못되었다에서는 로맹 가리의 소설 그로칼랭을 소개합니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직장 내 성추행에 관련된 이야기를, 영화 애널라이즈 디스를 소개하면서 공황 장애 이야기도 다루지요. 영화 내 사랑>, 이희영 작가의 책 페인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상실 수업>, 니콜 크라우스의 소설 사랑의 역사>,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주연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데이비드 게일>, 코맥 매카시의 소설 더 로드>, <미움받을 용기등등.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책과 영화가 신선한 눈에 다시 담깁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입니다만.. 저는 이렇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주는 책을 정말 좋아합니다.

 

한 번쯤 마음이 가라앉는 날,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는 밤. 한 편씩, 두 편씩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삶에서 나와 비슷한 점을 발견하고 그 속에 들어가보기도 하고, 작가님의 주변 사람들 속에서 또 다른 인생을 배우기도 하면서. 정말 서툴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마음을 위로해주는 글 속으로 잠시 빠져보시기를 바랍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b*****m 2022.03.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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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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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요즘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2만을 넘더니, 결국 내 주변사람들에게도 찾아왔다. 같이 일하는 동료도 확진되어 격리되면서 일할 인원은 줄어들고 내가 해야할 업무는 늘어났다. 아픈 사람에게 괜한 원망이 들었고 속이 상했다. 이런 내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 이 책을 펼쳐보았다. 단락단락 짧은 이야기들이 엮어져 있는데 첫 이야기부터 불륜이라니, 약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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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요즘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2만을 넘더니, 결국 내 주변사람들에게도 찾아왔다.

같이 일하는 동료도 확진되어 격리되면서 일할 인원은 줄어들고 내가 해야할 업무는 늘어났다.

아픈 사람에게 괜한 원망이 들었고 속이 상했다.

이런 내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 이 책을 펼쳐보았다.

단락단락 짧은 이야기들이 엮어져 있는데 첫 이야기부터 불륜이라니, 약간은 자극적인 소재로 궁금증이 생겼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가 책과 영화의 장면으로 연결되었다가 다시 작가의 이야기로 돌아오는 구성은 스토리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위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독특한 구조이다.

마치 한 편의 옴니버스 드라마 같다.



작가의 경험은 충분히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이었고, 친한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공황장애로 운전대를 잡지 못해 벌벌 떨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힘들어하는 후배의 전화에 놀라

후배를 위로하다보니, 어느 순간 공황장애가 사라지고 집으로 올 수 있었다는 경험은

사람이 함께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 사람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 나도 좋아하는 책, 영화가 나오니 너무 반갑다.

내가 아직 못 접한 시, 소설, 음악과 그림, 영화는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모디 루이스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영화 <내사랑>은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는데

모디 루이스의 단단한 마음이 주변에 사랑으로 채워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행복감은 영화를 보면서 내게 천천히 스며들었다.

그녀의 삶이 그렇게 행복한 삶도 아닌데 어떻게 저런 그림이 나올 수 있는지 그림이 정말 순수하고 따뜻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다.

(내가 현재 그런 고민이 있어서인지 더 많게 느껴지는 거 같기도 하고)

'K-장녀' 라는 표현이 생겼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 딸이라는 이유로 엄마의 노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꼭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돈독한 건 아니며 묻어있던 감정의 응어리가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내 엄마가 미웠다.

내 아빠가 싫다. 솔직한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부모와 싸운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이것 또한 많은 인간관계 중 하나의 과도기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의 마음건강 수준이 올라가면서 솔직한 내 감정을 인정하고 직시하는 단계인 것 같다.

'인생이 아름다워'는 정말 명작이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을 보면 너무나 참담하고 무섭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악기를 연주하며 사람들을 위로하는 모습에 정말 감동받았다.

러시아의 군인들도 과연 이 전쟁을 찬성할까?

무고한 시민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죽이면서 그들 또한 상처를 받고 있을 것이다.

모두가 피해자인 이런 상황을 왜 만드는 건지.

이 책은 공감되는 이야기들로 몰입도가 대단하다.

새벽시간 업무를 어느정도 마무리하고 휴식을 위해 잠시 책을 펼쳤는데, 한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작가는 사람과 사물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 발견하는 데 능한 것 같다.

잔잔한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권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c*******9 2022.03.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툭 던지는 따뜻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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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라는 것이 그렇다.누가 침울해하면 그 사람을 위로해 주려고 백마디 말을 하는것보다는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툭 던지는 때가 더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위로의 말보다는 그 위로해 주려는 마음이 고마워 울적했던 기분이 풀리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위로가 필요하다. 시크함으로 무장한 무표정 안엔 각자의 고독이 잘 포장되어 있다. 도시는 외롭다. 나의 감정을 선뜻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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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라는 것이 그렇다.

누가 침울해하면 그 사람을 위로해 주려고 백마디 말을 하는것보다는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툭 던지는 때가 더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위로의 말보다는 그 위로해 주려는 마음이 고마워 울적했던 기분이 풀리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위로가 필요하다. 시크함으로 무장한 무표정 안엔 각자의 고독이 잘 포장되어 있다. 도시는 외롭다. 나의 감정을 선뜻 나눌 수 없는 것이 요즘이다.

어디에도 내 감정을 의지할 곳 없을 때 책이나 읽어볼까 하며 우연히 나의 감정을 잘 위로하고 정돈해주는 그런 글을 만나고 싶을때가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행운이 필요할 때 딱 나타나 내 감정을 다독여주지는 않는다.

나는 종종 그럴때가 있었다. 외로운 감정은 분명한데 그렇다고 누구에게 기대고 싶지는 않을 때. 책이나 영화를 보며 이런 감정이 은근슬쩍 흘러가길 바라지만 예고없이 불쑥 그런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성숙한 어른이 되어도 참 다루기 힘든일이다.

나는 분명 이 책을 읽고 위로를 받았다. 작가는 서문에서 드라마 심야식당을 언급한다. 작가가 마스터가 되거나 이야기의 직접 화자가 되어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전한다. 각자의 사연이 참 소소하고 잔잔하다. 나는 이 스무개의 이야기를 읽으며 분명히 위로를 받고 있었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일까? 아니다. 나는 여기에 나오는 에피소들 그 어떤것과 비슷한 경험이 없다. 그런데도 이야기에 빠져들고 있었다.

작가는 이야기를 단순히 전달만 하고 있지 않다. 그 이야기를 전달하며 내어놓는 문장들이 참 따뜻했다. 그렇다고 대놓고 위로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느껴지고 있었다.

누구나 각자 힘든 시기가 있었고 혹은 지금도 끝이 안보이는 터널을 지나는 느낌을 받고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터널을 빨리 헤쳐나가라고 등을 밀어주지는 않는다. 이 책은 터널을 힘들게 거쳐가는 자신의 감정을 잘 다독이며 무사히 지나쳐가라고 응원해준다.

나는 참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덧붙여서, 이 책은 바닷가에서 작게 빛나는 조약돌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소소하게 에피소드와 함께 등장하는 책이나 영화에 대한 인용이었다. 와플과 사과쨈처럼 에피소드에 잘 어울리는 책과 영화의 등장으로 이 책은 더 소중해지는 것 같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감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n******n 2022.03.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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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작가 정화영의 사람, 책, 영화 이야기.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나는 위로가 무척이나 서툰 사람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내가 했던 수많은 위로들은 하나같이 다 쓸모없었다. 누군가 위로를 바라면 나는 조언을 했던 것 같다. 정작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더 마음 아파했으면서.   내가 너무나도 못하는 부분이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더 크게 드러났다. 나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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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작가 정화영의 사람, 책, 영화 이야기.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나는 위로가 무척이나 서툰 사람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내가 했던 수많은 위로들은 하나같이 다 쓸모없었다. 누군가 위로를 바라면 나는 조언을 했던 것 같다. 정작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더 마음 아파했으면서.

 

내가 너무나도 못하는 부분이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더 크게 드러났다. 나는 늘 위로받길 원하는 아이들의 감정을 알아주지를 못 하고 설명을 했고, 그런 시간이 쌓이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엄마에게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내 문제점에 대해 곰곰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나의 성급한 조언과 위로가 독이 되었을까.

깊은 고민에 빠진 사람에게 던지는

'쉬운 한마디'는 가시가 되었을까. ...

후회하기도 했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다.

35p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더욱 와닿았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무척 좋아한다. 모든 것이 다른 두 사람이 '그저 온전히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이 되면서 퍽퍽하기만 하던 삶에 온기를 주는 이야기.

 

'정혜신'님의 책 '당신이 옳다'에서도 그랬다. "존재 자체만으로 자신에게 주목해 주는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사람은 살 수 있다"

 


 

이 책도 '공감'과 '위로'에 관한 이야기이다.

총 20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그동안 자신을 지나쳤던 사람들을 하나씩 회상하며, 그들에게 보냈던 위로 혹은 위로하지 못했던 후회의 말들을 펼쳐 놓는 책이다.

 

모든 에피소드에 이어지는 다른 책들과 영화의 이야기들이 더해져서 더 많은 공감대 형성이 되기도 하고, 소개된 영화나 책들까지 읽고 싶어진다.

 

그날 사람들로 붐비는 점심에,

커피를 사려고 줄을 선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울기'로 했다.

73p

 

잔잔하며 따뜻하며 담담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경험담에 때론 공감을, 같은 후회를 하고, 배움을 얻는다. '나도 저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기도.

 

 


 

 

가끔 고독의 상태에서 있는 나를 발견하면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차 한 잔을 마실 누군가. 이유 없이 전화 통화를 할 누군가. 가족이면 좋고, 친구라면 더 좋다.

 

고독의 자리를 빠져나오려면 결국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우린 이미 알고 있다. 40p

 

마음이라는 게, 그냥 내가 강하게 먹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걸까. 내가 감히 누구에게 이따위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 나는 생각을 바꿨다. 61p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미 나는 '어떤 용기'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낸 그 순간의 기적이 떠올라 괜찮아질 거라는 희망을 버릴 순 없다.

 

기적의 순간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로하던 순간이었던 것을, 결코 잊을 수 없다. 68p

 

'감정 쓰레기통'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글로 읽기도 했지만, 후배 입에서 그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왜 후배가 슬픈 감정을 꺼내는 그곳이 쓰레기통이 되어야 했을까.

 

위로를 받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상처를 드러내고 울어버리는 과정이 과연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일까. 74p

 

 


 

 

밤이 되면 리어카를 끌고 거리를 나가던 엄마는 그때부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만큼이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포장마차를 부끄러워하는 그 남자 자신의 남편을 향한 분노였다.

 

밤 장사를 하던 엄마가 가족들이 모두 잠든 뒤에서야 집으로 돌아오던 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밤, 엄마는 자고 있던 나와 언니를 깨웠다. 엄마 앞에는 김치와 소주가 있었고, 엄마는 울고 있었다. 86p

 

서러움과 슬픔,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엄마의 감정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졌는데, 그 감정을 '공감'해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다.

 

언니는 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한 걸음 물러선 사람처럼 살짝 눈을 감고 졸기도 했지만, 그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밖에 없었던 나는 매일 밤 함께 울었다. 87p

 

 


 

어떤 위로라도 해달라고 누군가 내 팔을 두 번 친다면, 나는 손을 내밀 것이다. 나의 손은 아무 거부 반응 없이 그 손을 잡을 것이고 '함께'라는 단어를 체온으로 대신할 것이다. 이것이 위로의 출발이다. 122p

 

세상에 단 한 사람, '나를 믿는 사람'을 찾기 위해 쉬는 시간에 뛰어나와, 공중전화에 매달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을 어린 아들의 마음처럼.

 

우리는 그렇게 간절하게 '믿어주는 사람'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아무도 물어볼 사람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얼마나 큰 슬픔일까. 136p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네 시였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어떤 메시지도 쓰지 못할 만큼의 깊은 침묵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그 밤 선배의 침묵은 어떤 의미였을까. 207p

 

통증이 너무 심하다면, 말해도 좋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나는 들어줄 준비가 됐다는 말도 하고 싶었다. 아픔이 있던 수많은 밤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세상에 무릎 꿇지 말고, 일어나라고 말하고 싶었다. 209p

 


 

 

나의 존재를 누군가를 통해 확인하는 습관,

이건 슬픈 일이지만

풀기 어려운 숙제다.

 

방법은 하나다.

그냥 사랑하는 것뿐.

267p

 

많은 사람을 만난 저자의 경험담과 책과 영화의 내용은 쉽게 다가오고 또 쉽게 빠져든다. 금방 읽었지만 여운은 길다. 같이 위로하고 같이 위로를 받는 것 같은 책이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w******i 2022.03.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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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위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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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러 안좋은 일들과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 많이 힘들게 살고 있는 와중에 지인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일단 책이 의외로 술술 읽혀서 너무 좋았구요… 공감가는 얘기들이 많았고, 딱 제 얘기를 하는것 같아서 간만에 책을 통해 위로 받을 수 있었네요. 책을 읽는 동안 부드러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어서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위로 받았습니다…" 내용보기
요즘 여러 안좋은 일들과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 많이 힘들게 살고 있는 와중에 지인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일단 책이 의외로 술술 읽혀서 너무 좋았구요… 공감가는 얘기들이 많았고, 딱 제 얘기를 하는것 같아서 간만에 책을 통해 위로 받을 수 있었네요. 책을 읽는 동안 부드러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어서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n**********r 2022.01.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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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7 _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 정화영 지음
"20250227 _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 정화영 지음" 내용보기
지은이는 마치 단막극 같은 20개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모아 하나의 큰 메시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바라보고, 그것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다큐 방송작가로서의 경력이 그 바탕이 되어서인지, 책 속의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숨겨진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깊이 있는 묘사로 다가옵니다. 그녀가 위로를 주고자 했지
"20250227 _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 정화영 지음" 내용보기


지은이는 마치 단막극 같은 20개의 독립적인 이야기를 모아 하나의 큰 메시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바라보고, 그것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다큐 방송작가로서의 경력이 그 바탕이 되어서인지, 책 속의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숨겨진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깊이 있는 묘사로 다가옵니다. 그녀가 위로를 주고자 했지만 때로는 그것이 부족하고 서툴게 느껴지는 과정에서, 결국 그 위로가 자신을 향한 것이었음을 깨닫는 여정은 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지은이와 주변 사람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영화, 책 속 장면들이 오가는 책의 구성 또한 흥미롭습니다. 마치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각기 다른 감정의 파편들이 엮인 형식은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덕분에 읽는 이로 하여금 스토리의 흐름에 몰입하며, 위로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단순히 위로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때로는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싶은 따듯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은이는 단순히 위로의 의미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진정한 치유로 이어지는지를 탐구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위로가 반드시 완벽하거나 즉각적인 해결책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때로는 서툰 위로가 가장 진실된 위로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음악, 시, 소설,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위로의 의미를 풀어내는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분명 위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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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h 2025.0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