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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전우용 지음. 21세기북스 간행 4
"역사가 되는 오늘. 전우용 지음. 21세기북스 간행 4" 내용보기
어버이 친(親), 친일의 정의    친(親)을 검색하면 ‘친하다’는 뜻 말고 ‘어버이’ 뜻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생은 친일파의 친이 친구라는 뜻이 아니라 어버이라는 뜻이다고 풀이합니다. 일본어에서도 오야지(親父)는 아버지, 오야붕(親分)은 ‘아버지처럼 의지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일본과 친한 것하고 일본을 아버지처럼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임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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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친(親), 친일의 정의

 

 친(親)을 검색하면 ‘친하다’는 뜻 말고 ‘어버이’ 뜻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생은 친일파의 친이 친구라는 뜻이 아니라 어버이라는 뜻이다고 풀이합니다. 일본어에서도 오야지(親父)는 아버지, 오야붕(親分)은 ‘아버지처럼 의지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일본과 친한 것하고 일본을 아버지처럼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별생각 없이 친일을 생각하면 일본을 선망하며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떠오를 수 있겠지만, 어버이 뜻으로 친일을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일제강점기를 극복하려고 애를 쓰며 일본과 친해지려고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자기의 입장이 왜곡되고 오해될 수 있어 선뜻 선생의 단어 풀이가 불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의 설명을 조금 더 들어야 하겠습니다. “1880년 중국인 황준헌은 ‘조선책략’에서 조선이 취해야 할 외교방략으로 친 중국, 결 일본, 연 미국을 제시했습니다. 결은 동맹, 연은 연합 정도의 의미였습니다. 당시 조선은 중국에 사대하던 상태였으니 ‘친 중국’은 ‘중국을 어버이처럼 의지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설득력 있는 설명입니다. 다른 설명도 있습니다. “안중근의 동지였던 정재관은 ‘친일파’를 일본을 의지하여 우리나라를 팔며, 일본을 의지하여 우리 황상폐하를 능욕하며 일본을 의지하여 우리 동포를 학살하며 잔인하고 악독하여 사람의 낯에 짐승의 마음을 가진 자’로 정의했습니다. 다른 나라 친구가 원한다고 자기 나라를 파는 자는 없습니다. 자기 형제를 학살하는 자도 없습니다.” 설명이 더욱 점입가경이어서 선생의 주장이 확연합니다.

 

 그렇다면 ‘종군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며 피해자들을 다시 능욕하는 자들은 ‘일본과 친한 자’가 아닌 게 됩니다. 군국주의 시대의 일본군을 ‘어버이’로 섬기는 자들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저들이 동족인 피해자들의 ‘명예’를 거듭 짓밟는 건 자기들이 어버이로 섬기는 군국주의 시대 일본군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 선생의 결론입니다.

 

 친일파라고 분류되는 말과 행동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저의 몽매함이 깨어졌습니다. ‘토왜’라는 표현이 친일파라는 말보다 오해가 없을 듯합니다. 토왜는 토착왜구라는 뜻입니다. 왜구의 아버지, 어버이는 분명 왜구가 분명합니다.

이달의 사락 s*****m 2023.1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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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전우용 지음. 21세기북스 간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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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의 책, ‘민족의 영웅 안중근’, 그리고 ‘망월폐견’에 이어 책 두 권을 더 샀습니다. ‘역사가 되는 오늘’ 그리고 ‘내 안의 역사’입니다. 오늘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의 의미를 해석하고 분석하여 비판과 각성을 통해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미래, 더 자유로운 미래, 더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 결심을 하고 실천하게 하는 교재로 아주 유용하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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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의 책, ‘민족의 영웅 안중근’, 그리고 ‘망월폐견’에 이어 책 두 권을 더 샀습니다. ‘역사가 되는 오늘’ 그리고 ‘내 안의 역사’입니다. 오늘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의 의미를 해석하고 분석하여 비판과 각성을 통해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미래, 더 자유로운 미래, 더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 결심을 하고 실천하게 하는 교재로 아주 유용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선생의 글은 위트와 교훈이 가득합니다. 그러면서도 글에 억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선생의 글을 좋아하게 된 이유입니다. ‘역사가 되는 오늘’의 부제는 ‘역사학자 전우용이 증언하는 시민의 집단기억’입니다.

 

가족모임과 국민의례, 국가와 정부의 구분

 

  “가족모임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최재형 씨 일가 사진이 화제입니다. 이 사진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그가 ‘공사구분’을 못 한다는 사실입니다. 가정은 사생활 공간이고, 가족은 사적 공동체입니다. 파시즘의 주요 속성 중 하나는 가족단위의 사생활을 공적으로 통제하려 든다는 점입니다. 예전 극장에서 영화 시작하기 전에 ‘국민의례’를 했던 것도 사람들의 사생활을 공적으로 통제하려 했던 파시스트들 때문이었습니다. ‘문 정부는 파시즘’이라고 주장하던 자들이 진짜 파시스트를 보고는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위기 징후입니다.”(32쪽)

 

  ‘국제시장’ 영화를 박근혜 대통령이 보러 갔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영화에서는 부부가 서로 싸우다 국기 하강식이 시작되자 모든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싸우던 것도 멈추고, 대화도 끊고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려 깃대에서 내려오는 국기를 향해 부동자세를 취합니다. 그때는 국민 모두가 애국심이 흘러넘쳤다며 박정희 정권을 찬양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습니다. 가난을 극복한 아버지, 사심이 없는 지도자의 영도로 우리가 가난을 극복한 눈물겨운 이야기로 독재자 대통령의 딸은 추억을 소환하며 영화를 보았을 것입니다. 

 

  국군의 날 보무도 당당한 우리 국군을 보면서 열과 오가 정확히 맞는 정돈된 대열이 국방력의 상징처럼 보였습니다. 열병을 잘해야 좋은 군대로 보였습니다. 국군의 날은 10월 1일입니다. 여름의 끝자락입니다. 여의도 광장에 육해공해병대까지 키 크고 몸매 좋은 군인들이 한두 달 전부터 모여 국군의 날 시가행진 연습을 시작합니다. 사격 연습 한번 더하고, 전투 훈련 한 번 더 할 수 있는 시간에 모인 군인들은 열과 오를 맞추기 위해 더운 여름, 비지땀을 흘리며 훈련을 합니다. 장성들은 마치 국방력의 척도라도 되는 듯이 뺑뺑이를 돌렸습니다만, 여의도 광장에서 큰 소리 뻥뻥 치며 사병들을 뺑뺑이 돌렸던 그 장성들이 우리 군대는 전시작전권도 가져올 수 없는 군대라고 고백을 하였습니다. 결국 우리의 전투력은 오와 열에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와 열이 군대의 본질이 아니고, 군대의 힘을 측량하는 척도가 아니듯이 우리가 국민의례를 한다고 해서 나라사랑이 꽃피고 애국심이 넘치는 나라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물며 집안 행사에 국민의례를 하는 것이 나라사랑의 표상이 되고, 애국심을 재는 척도가 될 수 없고 오히려 공사구분을 못한 증거라는 얘기는 선생이 설명해주지 않더라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이랍시고 최재형 씨가 가족행사를 하며 국민의례를 한 것에 의미 부여하며 국민을 계몽하려는 짓은 국민의 수준을 무시하고 반풍수가 좌청룡 우백호를 말하고 공자 앞에서 문자를 쓰고,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는 어림도 없는 수작일 뿐입니다.

 

  정부를 비판하는 국민의 절반을 반국가세력이라며 금방이라도 총칼을 들이댈 듯 공격하는 대통령은 5년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되는 정부의 대표일 뿐입니다. 대통령의 취임선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대통령은 법에 정한 직무를 성실히 하여 국가와 국민을 지키라는 사람이지 대통령이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달의 사락 s*****m 2023.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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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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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춘추를 짓자 난신적자들이 떨었다고 합니다. 이는 과거의 역사가 아닌 오늘을 기록하여 역사가 되었기 떄문에 인면수심한 무리들은 자신의 행적이 영원히 기록되는 것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사관이 없는 지금에는 기자들이 그 역활을 한다고 했습니다. 현재를 기록하는 기사를 쓰기 때문에 그 기사들이 쌓여서 역사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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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춘추를 짓자 난신적자들이 떨었다고 합니다.

이는 과거의 역사가 아닌 오늘을 기록하여 역사가 되었기 떄문에

인면수심한 무리들은 자신의 행적이 영원히 기록되는 것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사관이 없는 지금에는 기자들이 그 역활을 한다고 했습니다.

현재를 기록하는 기사를 쓰기 때문에 그 기사들이 쌓여서 역사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그 기사들이 과연 역사가 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기자들은 사실을 제대로 취재하고 평가하고 있는지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사가가 오늘을 기록하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우용 작가님의 책은 그런 의미에게 읽어 볼만합니다.

 

최근 대선판에 대한 이야가라고 할수도 있지만

2022년 한국의 상황을 기록하고 당대의 인물이 평가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매일 내로남불 한다고 비난일삼았던 무리들에 대해서

그들의 멋대로 휘두르는 이중 잣대를 알려주고 있는 짧은 글들이 넘칩니다.

 

잘못은 잘못이나 그 잘못에는 경중이 있습니다.

그래서 처벌을 달리하는 것은 함무라비 법전에서도 깔려 있었던 사상입니다.

 

그러나 지금 세상의 잣대를 휘두르는 이들은 이를 무시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과연 그들이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대선판이 지나면 그 의미를 잃는 책들이 많으나 이 책은 나중에도 2022년의 모습을 알려줄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9***d 2022.02.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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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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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페이스북에 올린 글 모음집 역사속에 담겨진 사람에 대한 사랑과 사람다움을 늘 생각하게 하는 글 맥략을 짚어가며 사실이 아니라, 실체를 보게끔 해주는 지적 공허감을 채워주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역사학자라 옛 이야기와 같이 들러줘 이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맥략을 가진 것임을 알려준다. 요즘 나날이 모두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워낙 다이나믹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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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페이스북에 올린 글 모음집
역사속에 담겨진 사람에 대한 사랑과 사람다움을 늘 생각하게 하는 글
맥략을 짚어가며 사실이 아니라,
실체를 보게끔 해주는 지적 공허감을 채워주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역사학자라 옛 이야기와 같이 들러줘 이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맥략을 가진 것임을 알려준다.

요즘 나날이 모두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워낙 다이나믹한 한국이기도 하지만, 
워낙 말이 앞서는 시대를 지나고 있어 그렇지 않을까 본다.

P108 정치란 바로잡는 것이며,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말"이라는 공자의 말씀
P109 잘못된 '말'을 바로잡는 것은,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P122 역사는 반복된다고 합니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그러나 역사에 무식한 사람이 더 많으면 영원히 비극만 반복됩니다.

P134 역사는 한 번 가르쳐 준 걸 잊어버리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가혹하다는 것

P216 자기에게 엄격한 건 '미덕'이지만 자기에게 가혹한 건 '미련'입니다.

P306 데모크라시의 원뜻은 민주주의보다는 다수결에 가깝습니다. 다수의 판단이 언제나 옳지는  않습니다. (...) 정치는 과학이 아닙니다. 정치는 진리나 진실보다는 국민의 '평균 수준'에 더 크게 좌우되는 인간 행위입니다. 그리고 저는 국민의 '평균 수준'을 반 계단이나마 끌어올리는 데에 '숙의'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P310 사람이 포함되면 '중생' 이라 하고, 사람이 포함되지 않으면 '짐승'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남녀로 나누고, 동물은 자웅으로 나눕니다. 사람의 새끼는 '아기'라고 하고 가축의 새끼는 '아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송아지, 망아지, 도야지, 강아지 입니다. 사람의 두부는 '머리'라 하고 짐승의 두부는 '마리'라 합니다. 마리는 짐승의 수를 세는 단위가 아닙니다. 인류는 언어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자신을 다른 동물들과 대립하는 존재로 인식했습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라야 한다'는 의지가, '인간다움'을 구축한 주요 동력이었습니다.
근래 '모든 차별에 반대'하는 것이 진보라는 순진하거나 이상한 담론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이 '평등'해지면 동물이 인간다워지는 게 아니라 인간이 동물처럼 됩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를 바 없게 되는 걸 '타락'이라고 합니다. '개자식'은 인간이 개와 평등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지에서 생겨난 욕심입니다.
그걸 '개자식'으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진보'란 '인간다움'을 확장해 나가는 일입니다. 인간성을 동물성에 융해시켜 버리면 '정글 자본주의'의 논리는 극복할 수 없습니다. 요즘 일부 '진보주의자'들이 갈팡질팡하는 건, '인가다움'에 대한 고민을 그만두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P348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인정'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그들에 대한 '혐오'를 거두는 것이 '인정'입니다. 사람에 따라선 '극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예를 들었지만, 소수자들이 '해방의 시간'과 '해방의 공간'을 더 많이 갖는 건, '다수자'들의 '자아'를 넓히는 데애도 도움이 될 겁니다.

YES마니아 : 로얄 k********l 2022.1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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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사건도 역사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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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인 저자를 유튜브에서 가끔 본다. 해박한 역사지식과 현시점에 적확한 과거의 사건이나 기록을 떠올려 센스엤게 "썰"을 풀어주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그가 운을 떼기 시작하면 기대가 된다. 또 어떤 말이 나올까. 이 책은 그날 그날의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에 대한 그의 정치관, 역사관, 사회관이 들어 있는 촌철살인의 멘트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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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인 저자를 유튜브에서 가끔 본다. 해박한 역사지식과 현시점에 적확한 과거의 사건이나 기록을 떠올려 센스엤게 "썰"을 풀어주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그가 운을 떼기 시작하면 기대가 된다. 또 어떤 말이 나올까.
이 책은 그날 그날의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에 대한 그의 정치관, 역사관, 사회관이 들어 있는 촌철살인의 멘트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SNS를 알지 못하고 거기까지 볼 만큼 관심 두는 인물은 아니기에 이번에 그가 쓴 몇년간의 기록을 보게 된 셈인데, 나도 남못지않게 안다고 생각했던 상식과 역사지식이 자랑꺼리가 못 되는구나 자각하는 계기가 된다. 나보다 많이 아는 이를 만나면 기쁘다.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의 글을 읽으면 그게 잔소리 같더라도 읽혀지니 말이다.
다만 이런 SNS 잡담식의 책은 그 때 그 때 읽지 않으면 시류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있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23.08.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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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전우용 지음. 21세기북스 간행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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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이 구속되었다는 기사를 잠깐 봤던 기억이 납니다. 서민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던 그도 돈에는 약한 인간이었구나 하고 생각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해서 브라질 국민들을 얕잡아 봤습니다. 이놈 저놈 모두 똑같이 썩은 놈들이라 국민이 다시 뽑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의 글을 보고는 제가 바보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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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이 구속되었다는 기사를 잠깐 봤던 기억이 납니다. 서민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던 그도 돈에는 약한 인간이었구나 하고 생각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가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해서 브라질 국민들을 얕잡아 봤습니다. 이놈 저놈 모두 똑같이 썩은 놈들이라 국민이 다시 뽑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의 글을 보고는 제가 바보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21세기형 쿠데타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것이 선생의 주장입니다. 쿠데타의 행동대원은 언론인들이었고, 부패한 법조인들이 카르텔을 이루어 보우소나루가 정권을 잡게 도왔습니다. 보우소나루는 정권 창출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그 대가로 국영기업들을 민영화시켜 나눠 먹게 했다고 합니다. 선생은 브라질은 망하지 않았지만 브라질의 서민 다수는 망했다고 평을 합니다.

 

  우리 대통령이 유독 자주 말하는 것이 카르텔입니다. 카르텔이 나오면 장관도 참모도 꼼짝 못 하고 카르텔을 찾아냅니다. 찾아내지 못해도 있는 척 만들어냅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카르텔은 모피아나 검찰 법원의 전관예우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노동운동에도 학원가에도 과학계에도 카르텔이 있다고 합니다. 브라질의 법조-언론 카르텔이 정권을 잡듯이 우리 검찰-언론 카르텔도 정권을 잡았는데, 그들 카르텔이 다른 카르텔을 겁내는 것은 본능일 것입니다.

 

  저는 어떤 카르텔이 어떤 짓을 하던 노출이 되면 곧 고쳐질 것으로 믿습니다. 우공이 산을 옮기듯 시간은 걸리더라도 반드시 고쳐질 것이라는 믿음은 확고합니다. 정권은 길어야 10년만 지나면 바뀌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누구도 10년을 넘는 세월 동안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자기편을 만드는 것은 불안정한 인간의 성정을 감안하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법조-언론 카르텔도 아니고 전관예우도 아닙니다.

 

  정권이 어떻게 바뀌고, 정책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가진 놈은 참고 기다리며 살 수가 있습니다. 기업에게 권력이 넘어갔다는 표현은 이 말의 다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폼 잡고 까불다가도 5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정권입니다. 문제는 서민입니다. 가진 것 없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삶은 연 단위의 계획은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요원한 미래입니다. 현재를 살다 망하는 서민이 저는 신경이 자꾸 쓰입니다. 이렇게 말하니 제가 마치 대단한 듯 착각이 듭니다. 그저 그렇다는 말입니다. 오해 마십시오.

이달의 사락 s*****m 2023.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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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전우용 지음. 21세기북스 간행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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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은 같지 않습니다. 선생은 토지사유권과 토지공개념에 대한 글을 쓰면서 토지를 이용한 ‘사익 추구’는 많든 적든 ‘공공의 손실’을 유발하기 마련이라면서 ‘토지공개념’은 사유재산에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사유재산을 전제로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말에 동의를 하시는지 그렇지 않은지 여러분의 생각을 묻습니다.     누군가가 사유재산 토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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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은 같지 않습니다. 선생은 토지사유권과 토지공개념에 대한 글을 쓰면서 토지를 이용한 ‘사익 추구’는 많든 적든 ‘공공의 손실’을 유발하기 마련이라면서 ‘토지공개념’은 사유재산에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사유재산을 전제로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말에 동의를 하시는지 그렇지 않은지 여러분의 생각을 묻습니다.

 

  누군가가 사유재산 토지에 초고층 건물을 지으려고 합니다. 허가신청을 하면서 그가 내세우는 개발논리는 여기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주변 지역의 개발이 촉진되고, 인구가 유입되며,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주변 상권이 강화되어 인근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된다는 주장을 합니다. 이에 대하여 개발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주거 인구가 늘어나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교통이 악화되고 주변 환경이 악화된다고 주장합니다. 주거 환경이 불량하면 기존 주민의 생활환경이 악화되므로 이들에 대한 공적 배상 또는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주장에 동의하십니까?

 

  토지는 무한정 있는 재화가 아닙니다. 아무리 토지의 사유권을 절대적 권리로 인정한다고 해도 이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것이 토지공개념의 논리입니다. 하지만 개발의 욕망은 개발 지역 주변 사람들의 욕망에도 부응하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이들 욕망을 자극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누구의 욕망을 자극하는가입니다.

 

  청계천 복원공사를 할 무렵, 청계천은 시민단체들이 원하는 방식과 형태로 ‘복원’된 게 아니라, 이명박과 청계천변 지주들이 원하는 방식과 형태로 ‘개발’됐습니다. 오세훈은 이명박의 정신을 계승했고, 이명박처럼 되려고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무시하고 지주와 토건업자들의 시선으로 서울 땅과 강을 본 게 이명박-오세훈 정신이었다고 선생은 주장합니다. 반면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사람들에게 이견을 조정할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주는 것, 더불어 가급적 약자 편에 서는 것이 박원순 정신이라고 선생은 설명합니다.

 

  저는 이십 수년을 토지개발을 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Developer라고 불리는 직종이었는데, 아파트를 개발하거나 골프장을 개발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개발업무를 하면서 주변의 사람들과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을 숱하게 했습니다. 그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한숨도 쉬었지만 그들과 타협을 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공무원들이 개발지역 주민들의 민원에 너무 동조할 때는 섭섭하기도 했지만 법에 따른 절차를 지키는 일에는 공무원들의 조정 역할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저는 토지공개념을 지지하고, 박원순 정신을 존중합니다. 그것이 개발이 끝난 후 분양을 하거나, 운영을 할 때 이웃 주민들과 여전히 대화를 하고, 술잔도 나누는 여유를 준 것을 기억합니다. 오늘도 개발이 예정된 지역 여기저기에는 현수막이 나부낍니다. 붉은 페인트로 ‘죽음’ ‘사수’ 등의 살벌한 단어가 바람에 휘날리지만 막상 그들과 만나 대화를 할 때 사업주나 지주를 조금만 설득하면 무난히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은 그래도 쉬운 일이지만 사업주나 지주를 설득하여 그들에게서 개발 이익을 조금 덜자는 협의는 정말 어렵습니다. 개발시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또는 다른 방법이 없어 개발 이익의 일부를 덜어주기로 결론이 나더라도 그 원한은 남아 개발 업무를 담당한 저에게 사업주는 원망을 퍼붓습니다. 그 꼴 한참을 보고 살았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어떤 일에 연루되어 그렇게 생을 끝마쳤는지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누구 말이 사실이든 그가 최후의 선택을 했던 이유는 그의 기준에서 정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 기준을 제가 살았던 기준으로 보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봅니다. 박원순의 정신을 지키며 서울시를 개발한 시장의 결단은 개발시장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드문 일입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가 가진 토지개발 기준이 그러한데, 그를 함부로 재단하여 비난하는 것은 조심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그가 어떤 부끄러움으로 죽음을 선택한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저의 기준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아서 드리는 말입니다. 죽기보다 싫은 부끄러움을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니 욕심 많은 사업주의 이익을 위하여 개발 업무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선생의 글을 읽다가 인생 고백이 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s*****m 2023.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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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전우용 지음. 21세기북스 간행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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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경우 무엇을 포기하시겠습니까?      당신의 직업은 국회의원입니다. “난 아닌데” 하시지 마시고, 국회의원이라고 상상을 하십시오. 당신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세종시의 개발계획을 직접 수립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사시는 아버지가 세종시에 땅을 3,000평 샀습니다. 아마도 당신이 아버지와 같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요즘 회사에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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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경우 무엇을 포기하시겠습니까?

 

 

 당신의 직업은 국회의원입니다. “난 아닌데” 하시지 마시고, 국회의원이라고 상상을 하십시오. 당신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세종시의 개발계획을 직접 수립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사시는 아버지가 세종시에 땅을 3,000평 샀습니다. 아마도 당신이 아버지와 같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요즘 회사에 일이 많아요. 그래서 아버지랑 밥을 자주 못 먹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에게 근황을 말씀드렸을 것이고, “무슨 일이 그렇게 많니?” 아버지가 걱정을 하시니, 당신은 세종시 개발계획업무라고 설명을 했을 것입니다. “세종시 어딘데?” 단지 아버지는 자식의 일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뿐이고, 당신은 그런 아버지에게 세종시 어딘지 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당신이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반대당과 국민들이 아버지의 세종시 토지 매입을 문제시했습니다. 이때 당신은 다음의 하나를 선택하셔야 할 상황에 빠졌습니다. 다른 선택은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객관식입니다.

가. 아버지의 토지계약을 해약한다.

나. 아버지가 매입한 토지계약이라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 대신 국회의원직을 사임한다.

다. 국회의원직을 사임하고 아버지의 토지계약을 취소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당신은 상속권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선택하시겠습니까?

 

 이번에 당신은 국민입니다. 당신에게 위의 국회의원을 징계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당신은 그에게 어떤 징계를 하시겠습니까?

가. 부동산 계약만 취소하라.

나.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

다. 의원직도 사퇴하고 토지계약도 취소하라.

 

 실정법으로 가능한지 여부는 무시하셔도 됩니다. 조건이 그렇습니다.

 

 두 답이 같으면 당신은 일관성이 있는 분입니다. 그 일관성에 대하여 대중의 비난이 있을지 아니면 공감을 표시할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공분을 느끼지만 두 선택이 다를 경우 당신은 혹시 시기심, 질투, 부러움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당신의 욕망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당신의 욕망 충족이 위의 의원처럼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명예보다는 재물이 우선인 세상입니다. 당연하다고 옳은 것은 아닙니다. 저의 정의관입니다.

이달의 사락 s*****m 2023.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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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전우용 지음. 21세기북스 간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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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들의 ‘반동화’, ‘보수화’는 사실인가?    음식점에서 자칭 페미니스트 여성이 옆 테이블의 남성에게 먼저 도발을 하고는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발을 했던 사건이 기억납니다. 20대와 30대 젊은 남성들이 들불처럼 분노를 태웠지요. 연세대학교였나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집회를 해서 자기들의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요. 젊은이들이 ‘반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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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들의 ‘반동화’, ‘보수화’는 사실인가?

 

 음식점에서 자칭 페미니스트 여성이 옆 테이블의 남성에게 먼저 도발을 하고는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발을 했던 사건이 기억납니다. 20대와 30대 젊은 남성들이 들불처럼 분노를 태웠지요. 연세대학교였나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집회를 해서 자기들의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요. 젊은이들이 ‘반동화’, ‘보수화’ 되었다는 말들이 여기저기 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를 심리적으로 분석하기도 하고, 경쟁이 치열한 신자본주의 체제를 탓하기도 합니다. 역사학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궁금했습니다. 마침 선생의 글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에도 소개를 했지만 일본 천황제 군국주의가 ‘현모양처론’을 만들어낸 건 남자들을 가정에서 빼내어 천황에게만 충성하는 ‘공민’이자 ‘국민’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선생의 주장입니다. 가정일은 여자들에게 맡겨두고 오직 천황과 국가의 일에만 매달리는 남자가 되라는 거였죠. 따라서 현모양처의 짝은 충신열사나 애국열사였답니다. 현모양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가정일에 신경 쓰는 남자들은 ‘못난 놈’이나 ‘공처가’ 취급을 받았습니다. 40대 이상의 남자에게는 익숙한 이데올로기일 것입니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 떨어진다는 말을 할머니나 어머니에게서 들은 세대입니다. 기억나시나요?

 

 그런데 지금의 20~30대는 ‘현모양처론’이 소멸한 세상에서 성장한 사람들입니다. 부엌에는 무시로 들어가 아내를 도와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고, 장남에게 모든 가정의 자원을 몰빵하고 나머지 자식들은 교육을 못 받았다고 하면 미개한 원시사회를 상상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남자 초등학생들이 ‘교실 내 남학생 차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다고 선생은 설명합니다. 아직 학생이거나 직장 초년생인 그들은 사회에서 ‘남자로서의 기득권’을 누려본 적이 없고 오히려 여자 동기들보다 취업도 늦고 직급도 낮습니다. 그들의 분노는 ‘가정 내 불평등’과 ‘공적 권리의 불평등’은 현격히 줄었지만 ‘공적 책무의 불평등’은 여전한 현실에 말미암은 바 큽니다. 그들은 ‘남자로 태어난 기득권’을 누려본 적이 없는데도 군 복무나 ‘위험한 공적 책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 옹졸하거나 치사한 인간으로 취급받는 상황에 억울함을 느낍니다. 지금의 20대~30대 남성들의 ‘반 페미니즘’ 의식을 ‘보수화’나 ‘반동화’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선생은 주장합니다.

 

 선생의 대안은 분명합니다. 낡은 세대와 함께 사라져 가는 담론이 있고, 새로운 세대와 함께 성장, 발전하는 담론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좋은 정치가 대안이라고 주장합니다. 좋은 정치를 하려면 지금의 성평등 담론을 넘어서는 새로운 담론, ‘권리의 평등과 의무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담론, 가정과 사회 모두에서 평등한 관계를 이루는 담론을 만들어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 걸 제시하지 못하고 낡은 세대에게 필요한 이론을 젊은 세대에게 적용하려 들기 때문에 젊은 남성들이 ‘반동화’, ‘보수화’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살아온 경험이 다르면 세상에 대한 인식도 다르기 마련입니다. 젊은 세대에게 기성세대의 경험에 따른 논리를 강요하는 걸 ‘꼰대짓’이라고 합니다. 성평등 담론이라고 해서 ‘꼰대짓’의 예외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선생은 늙은이들에게 당부합니다.

 

 ‘풍요중독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사는 젊은이들이 행복해지려면 경쟁을 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하고, 신자본주의가 만든 구조적 문제는 체제를 보완하고 수정해야 할 일입니다.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형성한 사회를 이해하지 못하고 꼰대가 살았던 잣대를 들이대고 강요하는 짓은 역사를 알아야 고쳐질 듯합니다. 고친 사례가 제법 있을 겁니다.

 

P.S. 하나, 한때 늙은이를 공경하는 것이 미풍양속을 넘어 노인의 권리라며 젊은이들에게 강요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젊은이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며 강요하던 늙은이들이 비난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임신한 여성을 먼저 보호하지 왜 죽어가는 늙은이를 먼저 보호해야 하느냐는 공분이 일어났습니다. 전국노인회장이라고 기억하는데, “단지 나이가 들었다고 존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존중받을 행동을 해야 존중받을 수 있다”라고 기고를 했습니다. 꼭 그것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노인의 태도가 변했습니다.

 

P.S. 둘, 장남이 가난한 집의 자원을 모두 가져가, 나머지 형제나 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못 받고 공장으로 돈을 벌러 나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성공한 장남이 동생들을 잘 건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혼을 하고는 자신의 집안을 팽개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잘 사는 유력한 집안에 장가를 든 경우 더 그랬습니다. 형제들 간 불화의 원인입니다. 그런데 형수가 어머니나 아버지를 무시, 차별, 학대를 하면 그 형수는 십 원짜리 욕을 들었습니다. 아무리 아버지나 어머니가 말리고 형이 나무라도 그동안 억울했던 형제나 누이는 형과 형수에게 삿대질을 하고 욕설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 경우 차별받았던 동생들을 응원합니다. 양쪽이 다 잘못되었다고 양비론을 들이대면 저도 모르게 흥분을 합니다. 그런 세상을 살면서 생긴 저의 정의 관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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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 전우용 지음. 21세기북스 간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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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 염병하고 자빠졌네’ 욕의 용례    욕의 올바른 용례를 알기 위해서는 역사를 살펴봐야 합니다. 선생은 욕도 개인적 징벌이기 때문에 옛날에는 죄질에 따라 상응하는 욕을 가려 썼다고 설명합니다.   1.    ‘벼락 맞을 놈’은 천인공노할 죄를 저지른 자에게 쓰는 욕이라서 가까운 사람에게는 안 썼습니다. 2.    ‘육시랄’, ‘오살할’ 등은 패륜적 행위에 써는 욕이랍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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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 염병하고 자빠졌네’ 욕의 용례

 

 욕의 올바른 용례를 알기 위해서는 역사를 살펴봐야 합니다. 선생은 욕도 개인적 징벌이기 때문에 옛날에는 죄질에 따라 상응하는 욕을 가려 썼다고 설명합니다.

 

1.    ‘벼락 맞을 놈’은 천인공노할 죄를 저지른 자에게 쓰는 욕이라서 가까운 사람에게는 안 썼습니다.

2.    ‘육시랄’, ‘오살할’ 등은 패륜적 행위에 써는 욕이랍니다.

3.    ‘제미랄’, ‘제기랄’은 인간의 염치를 저버린 자들에게 썼습니다.

4.    ‘지랄하네’, ‘염병하네’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욕으로서, 상식 밖의 행위, 앞뒤가 안 맞는 말, 이랬다 저랬다 하는 자,                허튼소리를 하는 자 등에게 썼습니다.

 

 “며칠 전까지 ‘백신이 부족해 큰일’이라던 언론사가 이제는 ‘백신이 남아서 큰일’이라고 합니다. 작년 우리나라 국민총소득이 G7으로 올라섰는데, 그토록 ‘선진국 타령하던 언론사들이 ‘2년 연속 감소’만 강조해 보도합니다. 이런 언론사들을 상대로 써야 할 욕이 ‘지랄염병하고 자빠졌네’입니다.” 선생께서 앞뒤가 안 맞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언론에게 화가 잔뜩 나셨던 모양입니다. 십 원짜리 욕이 세상을 휩쓸고 있습니다. 영화에는 이런 신발끈 같은 욕이 없으면 대사가 이어질 수 없을 듯합니다. 골목에서 담배 피우는 십대들에게는 일상 용어가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욕이 품위를 잃어갑니다. 위에서 선생이 설명한 욕은 경우에 따라 죄질에 따라 달리 쓸 수 있는 품위 있는 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 유세를 나온 안철수 씨에게 누군가 한 욕이 ‘지랄하고 자빠졌네’였다는 기사가 생각납니다. 그 욕을 하신 행인은 그래도 품위가 있는 분이었던 같습니다. 욕을 한 사람은 품위가 있는데, 욕을 먹은 우리 안철수 씨에 대한 세평을 들으면 좀체 품위가 보이질 않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이달의 사락 s*****m 2023.1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