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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듣는다》는 클래식 음악 에세이예요. 저자는 우리에게 음악과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기를 권하고 있어요.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어떻게 오감을 깨우는지 열한 가지 음악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고 있어요. 이 책은 클래식 음악을 마치 전시된 예술 작품처럼 세밀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눈에 보이는 듯, 손에 잡힐 듯 묘사된 음악은 우리를 새로운 사색의 길로 이끌고 있어요. 음악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인간의 감정, 본능, 욕구에서 비롯된 예술의 근원적인 물음을 찾아가는 여정처럼 느껴졌어요.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3막에 나오는 아리아 '사랑의 죽음'과 라벨의 <볼레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등은 시각적 심상 이상으로 촉각적 상상력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다. 바그너 오페라의 인물들은 대부분 기독교적 헌신을 바탕으로 정신적인 사랑을 고수하지만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와서는 쾌락과 환희, 피할 수 없는 궁극의 운명을 격정적으로 노래한다." (39p) 작곡가의 상상력이야말로 창작의 원천인 것 같아요. 실존하지 않는 것들을 생생한 느낌과 감촉으로 표현함으로써 살아 있는 실체로 만들어 관객의 마음을 파고든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예술의 힘이겠지요. 음악은 청각적이지만 음악문자는 언어문자보다 더 시각적이라고 하는데, 책에 실린 미하일 글린카-발라키레프의 <종달새> 악보를 보면 오선 위에 12음역의 높낮이를 아르페지오로 표현하여 새가 솟구치고 곤두박질하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드러나고 있어요. 악보를 연주하는 건반 위의 손가락도 비상하는 날개짓으로 보일 것 같아요. 저자는 소월의 시를 읽다보면 대학 시절 작곡법 시간이 떠오른다고 해요. 당시 저자를 포함한 한두 명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학생들이 소월의 시에다 과제를 해왔는데, 그건 바로 소월의 시가 가지는 운율의 힘일 거예요. 소월의 시는 대부분 음악으로 작곡되었고, 만들어진 모든 노래가 명곡이 되어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어요. 어느 시인이 조수미가 부르는 소월의 <첫 치마>(김형주 작곡)를 꼭 한번 들어보라고 권했다는데, 저 역시 이번에 처음 들으면서 그 섬세하고 애잔한 울림에 뭉클해졌네요. 푸시킨의「눈보라」는 『벨킨 이야기』에 들어 있는 단편소설인데, 1964년 소련에서 영화로 만들어졌어요. 스비리도프는 이 영화에 들어갈 아홉 개의 곡을 작곡했는데, 그 중 <로만스>는 사랑의 비극을 담은 암울하고 애절한 선율로 널리 알려졌어요. 한겨울에 이곡을 들으면 뼛속을 파고드는 추위가 느껴진다고 할 정도로 소름돋는 처연함이 있어요. 유태계 폴란드인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파괴된 문명의 잔해 속에 쇼팽 전문가를 등장시켜 극강의 감동을 그려내고 있어요. 스필만은 쇼팽 전문 연주가였지만 전쟁으로 몇 년째 피아노를 쳐본 적이 없었고 영양실조로 쇠약해졌어요. 빈 건물에 방치된 피아노를 연주하는 스필만, 그의 연주는 독일 장교의 마음까지 움직였어요. 실제로 스필만은 <녹턴 20번>을 쳤지만 감독은 역사성과 극적 효과를 위해 녹턴 대신 <발라드 1번>을 선택했다고 하네요. 인간의 영혼을 순식간에 꿰뚫고 훑어 내리는 것은 이성이나 논리가 아니라 감성이라는 것. 아마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거예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와 <마왕>은 인생의 겨울을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어떤 설명 없이 들어도 추위에 떠도는 방랑자의 모습과 저항할 수 없는 마왕을 연상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한 것 같아요.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통해 클래식을 듣는 기쁨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앞으로 시대가 바뀐다고 해서 클래식 음악의 가치가 변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더 커진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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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들으면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조금 차분해지고 싶을 때면 클래식을 듣습니다. 하지만 클래식에 대해 잘 알고 듣는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학창 시절에 클래식을 배울 때 접했던 곡들이 가끔 떠오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아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알고 들으면 뭐가 좀 달리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클래식을 알고 싶은 호기심도 많이 갖고 있긴 했습니다.
가만히 듣는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가만히 차분히 앉아서 클래식을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자연이 선사해주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제부터인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흠뻑 느끼며 생활하고 있는데 음악 역시도 이와 같다고 하니 아주 공감이 가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클래식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들을 접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완전히 다른 것 같습니다. 클래식을 듣는 즐거움으로 이끌어 준다는 책 앞에 쓰여 있는 글귀처럼 종달새 하나만 보더라도 이를 세세히 표현하고 설명해주어서 상상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평소 잘 접하지 못했던 종달새에 관련된 지식은 물론 고흐의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고 예기치 못했던 것들을 통해 저의 귀를 트이게 해주는 것 같아 음악이라는 것이 얼마나 종합적인 예술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 아리랑도 접하니 한국인으로서 무척 반가운 마음도 들더라고요. 음악이라는 것은 시대를 뛰어넘어 세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 원래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클래식은 사실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그냥 틀어두고 아는 음악이 아니여도 흘려듣는 정도로 감상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책을 통해 다양한 것들을 접하면서 클래식의 매력에 조금 더 빠져들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클래식을 들을 때 제목에도 좀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그냥 편안한 분위기로 흘려 듣기 보다 그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저 역시도 오감으로 클래식을 느껴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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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외부 활동의 시간을 줄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거나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시간을 어떤 내용으로 채울지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다. 처음에는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모르고 아무생각 없이 집콕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도리어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으니 이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없어 더 질 좋은 시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한다.
외부활동 대신 집에서 어떻게 하면 시간을 좋게 잘 보낼 수 있을까. 그런 고민 끝에 좋은 음악을 듣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그런데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음악프로를 보지 않으면 대중가요는 어떤 것이 유행인지 알 수 없어 재미가 없어지는 나이대가 오는 듯하다. 기존에 듣던 클래식 음악들이 없다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는 때도 있다. 음악의 듣는 즐거움에 빠져보고 싶은 사람이나 문학이나 그림, 음악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어떤 배경 정보와 함께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음악과 관련된 내용만 나오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어보니 이 책은 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그림 이야기도 나오며 거기에 음악 이야기도 나오는 그런 책이었다. 평상시 예술 전반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음식으로 치자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경우 최근들어 쇼팽에 관심이 많아져 쇼팽 부분을 더 집중해서 읽었던 듯하다. 내가 관심있는 대상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 어디에서도 쉽게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정보를 알게 된 것 같은 그런 즐거움이다. 앞으로 쇼팽의 음악을 들을 때는 그 음악이 더 가깝게 와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즐길 때는 그냥 아무 정보 없이 음악을 듣는 것도 좋지만 그와 관련된 다양한 배경정보들을 알고 들으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유명한 피아니스트들의 인터뷰를 보면 어떤 작곡가의 음악을 연주하기 전에 그 작곡가와 관련된 내용들을 충분히 공부한다고 한다. 작곡 의도를 분석하는데 그런 배경지식들이 도움을 주기 때문이란다. 이 책을 읽으며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도 다양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음악을 들으면 훨씬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음악을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유익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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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처 교수는 바이올린 전공과 함께 국문학 박사이다. 저자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쉽게 편안하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있도록 음악과 글을 남기고 있다.
저자 서영처 교수는 현대인들에게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음악의 세계를 에세이를 통해 더욱 가까이 접근하게 한다. 삶과 음악은 함께 간다. 한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보노라면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수많은 음악들을 함께 듣는다. 드라마와 영화속에 담겨진 음악은 드라마를 더욱 극적으로 이끌어간다. 한편의 영화속에 담겨진 음악도 영화의 한 장면을 극대화시킨다.
한 편의 드라마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그와같이 한 곡의 음악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저자는 음악의 세계가 무궁무진하기에 그 세계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저자는 무궁무진한 세계를 담고 있는 한 곡의 음악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독자들은 한 곡의 세계에서 울고 웃는다.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울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둠을 뚫고 일어나는 햇살처럼 희망찬 한 곡의 클래식은 새로운 마음을 동경하며 새로운 세계를 꿈꾸어 본다.
음악은 사람들을 살리는 데 있다. 음악을 통해 세계를 날아 다니게 한다. 음악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닌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담겨진 내면의 세계를 한 곡에 담아 내는 작없이 음악인들의 영감일 것이다.
한 곡은 작곡가들의 혼이 담겨있다.
사람들은 수많은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을 모른다고 한다. 사실 잘 모른다. 그러나 음악과 함께 살아왔다. 독자들과 함께 살아왔던 음악의 세계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알아가게 한다. 음악속에 담겨진 의미와 세계를 저자는 독자들에게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음악의 세계의 맛을 알아가게 한다. 음악은 사람들의 친구이다. 음악은 사람들과 함께 해 왔고 해 갈 것이다. 음악을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저자는 이 책을 독자들에게 선 보인다. 이 책을 통해 음악이라는 세계에 폭넓게 들어갈 수 있어 감사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음악을 바라보는 눈을 뜨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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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란 우리를 궁극의 고요, 안정, 평화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소설 <임프리마투르> 같은 작품을 보면, 도시에 창궐하던 전염병을 놓고 음악의 힘을 빌려 퇴치, 치유하는 흥미로운 내용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마음 속에 근심과 불안이 가득할 때에도 우리는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위안을 얻습니다.
"한때 폴란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하던 게 김광균의 <추일서정>이었다(p79)." 그 시에서 시인은 "망명 정부가 발행한 지폐의 값없음"을 안타까운 어조로 짚습니다. 그런데 저자께서는 책 중에서, 폴란드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음악가, 그리고 아마도 프랑스에서 활동한 가장 대표적인 작곡가들 중 한 사람일 쇼팽을 거론합니다. 우리 역시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 나라가 병탄당하고 자존을 훼손당한 뻐아픈 체험이 있기에 작곡가 쇼팽에 대해 더 각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2002년작 영화 <피아니스트>도 회고되는데 공교롭게도 모 지상파 방송에서 이 영화를 며칠 전 방영해 주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영혼을 순식간에 꿰뚫고 흘러내리는 것은 이성이나 논리가 아니라 감성이다.(p85)" 저자는 이어 쇼팽 작품의 특성을 놓고 "반음계적 화성과 명암의 전이, 음을 지속시키는 페달 기법은, 다음 시기에 오는 인상파 화가들의 화풍과 직간접으로 연결된다"고 멋진 분석을 하십니다. 미를 추구하는 시대정신은 음악과 미술이라는 영역의 경계를 쉽게도 넘나들기 마련이죠.
"베토벤의 음악은 헤겔의 철학이다. 그러나 동시에 베토벤의 음악은 헤겔의 철학보다 더 진실하다(p101)." 실제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살았으며 둘 다 독일(아직 통일 국가를 이루지 못했던)을 문화적 정신적 배경으로 삼았으며 나폴레옹에 대한 태도의 변천도 서로 닮았습니다. 음악적 천재성의 본질에 대해서는, 나치에 대항했고 노벨상을 수상했던 작가 토마스 만의 장편 <파우스트 박사>가 주인공 아드리안 레버퀴인을 통해 심오한 분석을 시도했던 적 있습니다.
저자는 p143에서 악기는 본디 인간의 신체를 요약한 것이라고 꿰뚫어 봅니다. 사람의 신체는 어떤 구멍에서 시작하여 다른 구멍으로 끝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피리를 비롯한 관악기와 매우 비슷한 구조입니다. 또한 그는 이 구멍들을 통해, 명시적인 시각이건 아니면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시각이건 바깥 세상을 인간은 관측한다고까지 말합니다. 악기 역시,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우리가 그 악기들이 내는 소리에 그토록 감명을 받곤 하는 건 과연 그들이 인간의 신체를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슈베르트의 작품 <마왕>은 나쁜 기후를 뚫고 병든 아들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사투를 묘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독특한 해석을 내립니다. 그러나 저자는 <타버린 비밀>이란 영화에서 이 작품을 배경음악으로 쓴 점에 주목하여, 애초부터 슈베르트는 이 작품을 한 소년의 성장통에 대한 격렬하고 처절한 묘사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음악은, 우리의 감성과 이성을 일깨우고 종전보다 한 뼘 키를 키우는 목적으로 애초에 탄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예술은 어떤 목적성을 떠나 독자로 존재하는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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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처 저의 『가만히 듣는다』 를 읽고. 음악과 우리의 삶은 도저히 떼어놓고 상상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만큼 밀접하며 우리가 생활하는데 있어 거의 모든 부문에 있어 음악과 연관되지 않은 것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차가 있을지 모르지만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아마 거의 없으리라. 그런데도 난 개인적으로 그리 음악을 좋아하지 안했다. 학창시절부터 음악과목도 그랬고, 특히 노래 부르기에서는 숫기가 없어 남 앞에서 부르는 것은 자신감이 없어 영 싫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그대로 성인기까지 죽 이어졌다. 예전의 다방이나 카페에서 음악 감상 프로그램까지도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다만 어울려 따라가는 정도였지 내가 좋아서 시간을 갖고 즐기는 여유로움은 갖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가요 등 노래 부르기에도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고, 음악 등 프로그램이나 야유 활동에도 소홀해지게 되었다. 반사적으로 좋아하는 책읽기 등의 도서관 등의 실내생활 중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나 자신 다행인 것은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음악이든지 곡을 타고 나오는 소리는 바로 나 자신의 마음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갖 자극을 느끼게 하며 기분을 최고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곡이나 음악 전반에 대한 다양하고 세부적인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중적인 트롯 가요나 포크송, 일반 가요 등은 대략이라도 알겠지만 클래식 쪽은 솔직히 모르는 내용이 태반이었다. 음악을 듣기는 하겠지만 속사정을 전혀 모른 채라면 감동은 커녕 전혀 듣는 느낌마저 별로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바로 이런 나만의 속사정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책 『가만히 듣는다』를 읽는다. 저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국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아 현재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집 『피아노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노』에서 음악이 결합된 시적 상상력을 보여준 저자의 음악 관련 에세이다. 이 책에는 바로 멋진 음악에로의 초대, 클래식 음악 세계로의 들어갈 수 있는 멋진 초대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행복과 아름다움을 사유할 수 있는 가장 멋짐을 선사하는 클래식 음악과 시적인 상상력이 결합되어 더더욱 즐거움을 선물해주고 있다. 특히 클래식 음악 세계는 물론이고,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도구 중 하나인 악기 중 피리와 북에 대한 이야기를 풍부한 통찰과 고증으로 풀어낸다. 미래의 음악을 전망해보면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나아갈 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자연스레 던지고 있다. 시인의 어법과 감성이 두드러지는 풍부한 비유로 서술되는 온갖 층위의 음악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시대와 지역을 가로질러 음악의 세계로 여행하게 하며, 음악과 소리에 ‘가만히’귀 기울이기가 청각을 넘어 오감을 일깨운다는 것을 이해하게 만든다. 우리의 영혼을 울리는 음악 거장들의 음악세계와 그 속에 담긴 인간 내면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 음악이 다른 예술과 영감을 주고받는 순간들에 대한 눈부신 서술을 통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기쁨을 다각도로 느끼게 해준 11가지 음악 이야기를 통해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출 수 있는 든든함을 갖출 수 있는 최고 시간이 되었다. 저자가 책 말미에 내린 음악을 필요한 사람에 대한 바람이다. “음악은 강박과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불안정한 환경에서 성장해가는 학생들에게 가장 훌륭한 처방과 교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은 행복의 상태를 이룬다. 세상을 포용하며 더 깊고 높은 것을 추구한다. ‘지금’이라는 이 순간과 이 시간을 울린다.”(227p) 오늘날의 현대인들! 특히 우리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은 멋진 선물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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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가만히 듣는다
서 영 처 지음
이 책의 겉표지엔 “오감을 깨우는 클래식의 황홀, 듣는 즐거움으로 이끄는 11가지 음악 이야기”라고 쓰여 있다.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우르는 무엇인가가 있다.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아련한 옛 생각에 혼자 피식 웃기도 하고, 눈물 짓기도 하며 떠나간 옛 친구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국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예능을 전공한 사람은 매우 감성적일 것이라는 사견이 있어 국문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잠시 잠간 국문학을 접해본 사람으로 생각할 때 국문학은 그리 쉬운 학문 즉 감성적으로만 할 수 있는 학문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음악적으로나 국문학적으로 매우 짧은 식견의 소유자인 내 자신이 바라보기에도 음악적으로 그리고 국문학적으로 매우 탁월한 학식의 소유자임이 확실하다고 여겨진다. 이 책에는 11개의 음악이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그 음악에 문학의 옷을 덧입혔다. 1장에서 앙드레 프레빈(Andre Previn)의 소나타 ‘포도밭’이라는 바이올린 연주곡을 문학적인 해석을 가미해 아름다움을 더해낸다. 마치 귀로 듣는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냈다고 할까. p.39에서 저자는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의 이졸데’ 3막에 나오는 아리라 ‘사랑의 죽음’과 라벨의 ‘볼레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등은 시각적인 심상 이상으로 촉각적 상상력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다”라는 표현을 했다. 이러한 표현은 음악과 문학에 조예가 깊은 그리고 감성적 느낌이 충만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여겨진다. p. 222에서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의 음악은 대중성을 기초로 한다며 예술 음악은 이와는 지향점이 다르며 대붕문화에서 소비되는 것과 다른 기준을 요구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예술 음악 역시 디지털의 성장과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보았다.
놀랍도록 변모해가는 현 세상을 4차 혁명시대라고 하며 지성과 이성을 극대화시켜가는 세상처럼 느끼도록 하지만 오히려 이럴 때 일수록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시대여야 함을 느끼도록 한다. 음악조차도 디지털화 시켜버린 시대에 나는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끼고 싶어 한다. 비단 나 혼자 뿐이랴?
오래전 초등학생들에게 동요를 가르쳤던 적이 있다. 요즘 초등학생들조차 아니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도 트롯을 부르며 어른들이 불러야 할 법한 가사의 내용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둘러대는 것을 보며 나의 심경은 그리 편지만은 않다. 물론 트롯이라는 음악적 장르를 하다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가사들이 어른들이 불러야 맞을 것 같은데 그러한 가사의 내용을 아무렇지도 않게 어린 아이들이 그것도 간들어지게 부른다는 것이 마음 편치 않다는 의미이다. 어린이들에게 어린이에 걸 맞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다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음악은 부르는 혹은 듣는 사람들에게 문학적 감성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11가지 클래식 음악을 문학을 바탕으로 옷을 입혀 시각화 했고 독자들에게 오감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음악은 청각을 사용하지만 저자는 문학을 통해 청각만이 아니라 촉각과 시각 그리고 감각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4차 혁명의 시대의 음악도 이제 단순히 청각의 자극만이 아닌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자극하는 것으로의 발전이 있게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삶이란 아름다움에서 아름다움으로 이어가는 여정이다. 예술은 순간을 영원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다”라고 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음악을 통해 우리네 삶이 좀 더 아름다움을 깨닫고 느끼고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