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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기를 기대해도 될까?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럴 수 있기를 나는 기대한다. 2021년 5월 아들딸과 함께 아내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그림책 제목은 [위대한 깨달음]입니다. 저자의 토모스 로버츠의 이력이 특이했습니다. 프리랜서 겸 영화감독입니다. 코로나로 생활이 어려워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간 토모스 로버츠는 전염병학 교수인 아버지를 대신해 일곱 살 쌍둥이 동생들을 돌보았습니다. 아직 어린 동생들을 돌보면서 지금 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하고 그 고민 끝에 [위대한 깨달음]이란 그림책을 썼습니다. 위대한 깨달음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과거의 어느 시점을 돌아보며 느낀 것과 깨달은 것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어떤 시선으로 보아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영화감독다운 상상력과 통찰이 가득한 책이었고,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그림책이 위대한 깨달음이라면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코로나 시대를 다른 시선에서 바라본 소설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80년. 앞으로도 58년이 더 지난 시점에서 지금 코로나 시대를 돌아보는 형식의 소설입니다. 장소는 제목처럼 이태리이며, 폭을 조금 더 좁힌다면 코로나로 치명상을 입은 밀라노입니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 초기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나라가 이태리였습니다. 노인이 많기도 했고, 중국인 부부로 인해 이태리 전역에 코로나가 번졌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태리 사람의 눈에는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 구별이 어렵다는 점도 생각났습니다. 소설 시작 부분에 아시아인 피자배달부가 등장합니다. 소설 속 주인공과 마주친 피자배달부는 "나는 중국인이 아닙니다. 한국인입니다."라고 인사합니다. 코로나가 이태리에 번지기 시작했을 때 그들이 어떤 시선으로 중국인을 보았고, 아시아인을 보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하긴 그 어간엔 이태리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아시아인을 혐오하는 행동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무차별적인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치명률이 낮아서 그나마 다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부산행'이나 '감기' '나는 전설이다' 등의 영화가 묘사한 것처럼 치명률이 높았다거나, 사람이 좀비로 변하는 바이러스였다면, 코로나가 중세를 강타한 흑사병과 같은 치명률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일이 발생했을지 상상조차 어렵습니다. 지역 봉쇄는 물론, 생필품 품귀현상, 온갖 종류의 폭력, 차별이 무차별적으로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지 않았을까요. 이 정도의 치명률이라는 것이 천만다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한 아파트 안에서 일어난 사건과 이야기를 9살 주인공의 시선에서 바라본 책입니다. 혼란스러운 일을 당했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사람들이 보인 반응이 무엇인지 9살 남자아이의 눈으로 담아냈습니다. 이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 모습과 그 속에서도 여전히 고군분투하시는 사람의 이야기가 공존합니다. 서로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이 일이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간 것, 서로의 체온을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사람, 그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하고 베풀며 사람답게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까지. 책 표지가 보여준 것처럼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지구촌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우리 모두가 겪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냈습니다. 아홉 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상당히 정제된 언어와 기분 좋은 상상을 가능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상이 우리 모두에게 더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추억은 항상 달콤한 기억은 아닙니다. 때로는 쓰라린 기억, 부끄러운 기억, 고통스러운 기억, 도려내거나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까지 아우릅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면 그 모든 희로애락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꼭 그럴 수는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부끄러운 일과 고통스러운 일, 도려내거나 지우고 싶은 기억은 어느 때라도 돌아보기 쉽지 않은 기억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답은 분명합니다. 오늘의 고통스러운 시간, 불편하고 까다롭고 어색하고 쓰라린 시간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고, 돌아보면서 웃음 지을 수 있고, 나의 자녀와 자녀의 자녀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려면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최선이란 단어를 더 아등바등 사는 것이나, 성공을 향해 온갖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삶으로 해석하고 싶진 않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과 주변 사람이 보여준 것처럼 일상에서 더 많이 사랑하고 이해하고 삶을 공유하려는 노력으로 보고 싶습니다. 지금 나의 삶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과 이웃, 그리고 친구. 이 상황을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정부를 조금 더 여유롭게 바라보아야겠습니다. 무엇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이들과 따듯한 눈빛을 주고받고, 소소한 인사를 나누고,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주고받으며 살아야겠습니다. 도움받는 것을 불편해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 내미는 것에 인색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일정 부분 자신을 희생하고, 자신의 욕심을 줄여나가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삶을 살아낸다면 굳이 2080년까지 가지 않아도(나는 그때까지 생존해 있지 못할 가능성이 99% 이상입니다) 우리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코로나 시대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땐 참 힘들었어. 하지만 그 어려운 시간을 지나면서 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고, 서로의 소중함을 알았으며,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나와 이웃을 바라보게 되었어.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삶의 지혜를 많이 발견하고 배운 행복한 시간이었어!" 코로나 시대입니다. 어려운 시간입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결코 같을 수 없다는 말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낼 것입니다. 환경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어렵고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나는 여기서도 희망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결국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낼 것입니다. 나의 자녀와 자녀의 자녀들에게 더 좋은 세상, 살맛 나는 세상을 물려줄 것입니다. 언젠가 이 위기의 시간을 추억하며 참 잘 살아냈다고, 그 시간이 오히려 소중했고 멋있어고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도록 오늘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나를 조금 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해야겠습니다. 이 소중한 생각을 다시금 일깨워 준 이태리 아파트먼트, 여러분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토모스 로버츠의 위대한 깨달음입니다. 그의 영상도 붙여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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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2080년 밀라노에서 쓴 짧은 글로 시작한다. 손자들에게 과거 팬데믹 시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믿지 못한다고 말하는 주인공. 그는 아홉 살 때 바이러스 때문에 집안에 격리되면서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경험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소설 속 사람들을 위협한 바이러스는 지금 현실에서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와 매우 비슷해 보인다. 60년이 지나고 나서… 미래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언제쯤 바이러스에게 빼앗긴 자유를 되찾게 될까. 팬데믹의 시간을 건너면서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변해갈까.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프롤로그에서부터 많은 질문이 솟아났다. 단순히 소설 속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기에는 이 소설이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나는 마음속 무거운 염려와 바람을 품고 책장을 넘겨 나갔다.
소설은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며 풀어내는 이야기였다. 바이러스 덕분에 귀찮았던 생일파티를 취소하게 되어 좋아했던 아홉 살 소년 마티아. 그 시절 그가 보냈던 날들은 우리가 지나온 날들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체온계와 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며 조심스럽게 밖을 다니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기침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들. 모니터를 통해 만나는 학급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 그러나 마티아에게는 바이러스보다 더 큰 문젯거리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가족을 떠나 금발머리의 애인에게 가버린 그의 아버지였다. 그의 마음속에서 아버지는 엄마를 슬프게 만든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마티아는 팬데믹 때문에 그가 가장 미워하던 사람인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 나는 또 다른 바이러스 하나가 내게 오고 있다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름과 성이 있는 몹시 짜증나는 바이러스였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나와 성이 똑같았다. 】 (p. 33)
아홉 살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라 그런지 그 나이대 다운 순수함과 귀여움이 묻어 있어 소설이 우리에게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게 만듦에도 불편하거나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지금의 아이들은 팬데믹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훗날 기억하게 될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 정말 그렇게 되었다. 그 뒤 몇 달 동안 바이러스가 여전히 피해를 주긴 했지만 결국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적응했다. 세상은 ‘현재’ 안에서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현재를 사는 동안 그 현재는 언제나 이전의 모든 현재들보다 훨씬 나빠 보였다. 그렇지만 몇 년 뒤 사람들은 왜곡된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 시간을 그리워했다. 우리가 수천 년 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 (p. 299)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리를 위한 이야기였고,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 이 작품은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스토리처럼 느껴져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졌고,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에 더 큰 공감과 위로를 얻었던 것 같다.
지금의 우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마음이 지쳐 있지만, 소설은 그럼에도 이 경험이 우리를 또 다른 방향으로 성장시키고 있다는 걸,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라는 걸 알려주었다.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닮은 소설을 찾고 있는 이에게, 소설을 통해 위로를 얻고 희망을 발견하고픈 이에게 <이태리 아파트먼트>를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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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마시모 그라멜리니의 <이태리 아파트먼트>를 읽고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코로나 팬데믹을 추억할 그 날이 올까
만약 2080년이 되어 지금의 코로나 상황을 생각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를까? 지금도 하루에도 1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서 그런 날이 과연 올까 하며 낙관적으로 예측하기도 힘들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과 거리두기, 불안하고 우울하고 답답한 삶은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이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팬데믹이 선언되었을 때, 메르스나 사스가 그랬던 것처럼 2020년 안엔 끝나겠지 라고 그저 단순하게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선포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은 코로나 종식이 아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감기처럼 독감처럼, 그렇게 코로나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매년마다 나타나 우리를 괴롭히고 우리에게 아픔을 줄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 책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코로나로 인해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고 피해가 컸던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를 배경으로 바이러스로 인해 변해 버린 일상을 이야기해준다. "나는 바이러스 때문에 내가 끔찍이 싫어하던 사람과 집안에 격리되어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다."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니었다. 전 세계가 똑같은 시련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 시련을 변화의 기회로 이용한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 -p.9-
아홉 살 아이에서 어른을 거쳐 노인에 이르기까지 60년 간의 인생의 시간 속에서 코로나로 인해 변해버린 삶은 그 아이의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자 악몽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자, 비극일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코로나로 인한 삶이 비극이고 절망이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개인 방역 준수로 인해 코로나는 더이상 절망이 아닐 지 모른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마티아 가족과 그 이웃들의 이야기들은 결코 우울하거나 슬프지 않다 오히려 록다운 이후, 그들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각자 악기를 연주하고, 발코니를 통해 서로 안부를 묻고 인사를 한다. 마치 예전에 뉴스에서 보았던 아파트 발코니 음악회를 개최한 이탈리아 어느 아파트 주민들처럼 말이다.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은 아홉살 마타아이다. 아이가 중심이 되어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티아는 엄마, 누나와 함께 살며, 아빠와는 떨어져 살고 있다. 그래서 한 달에 두 번 아빠를 만난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아빠에게 마티아의 존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 보인다. 마티아와 만나는 날도 자주 늦고 심지어는 그 약속 조차도 잊어버리곤 한다. 심지어는 만날 때마다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생크림을 얹어줄까 하고 물어본다. 마티아는 아이스크림 위에 생크림을 얹어 먹는 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매번 까먹은듯이 말이다. 그런 아빠의 무관심한 태도에 마티아 또한 아빠와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고, 아빠와 아들의 관계는 점점 싸늘해지고 악화되어간다. 그러던 중 코로나로 인해 록다운이 선포되었고 그래서 사람들은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봉쇄 상태가 계속 되었다. 이 록다운으로 인해 마티아의 아빠 또한 그들과 함께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이미 가족 안에서 아빠의 자리를 잃어버린 안드레이는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잃어버렸던 '가족' 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그들의 불편한 동거는 과연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처음에는 코로나로 인한 록다운 상황이 사람들에게 우울하게 만들고 사람들은 절망 속에서 힘겨운 시간들을 보낼 거라고 생각했다. 집 밖으로 마음대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오히려 가족간의 불화를 일으키고, 안 그래도 악화된 가족 관계를 더욱 망가뜨릴 거라고 생각했었다. 우리가 실제 코로나로 인해 집콕 생활을 할 때 느꼈던 그 답답함과 우울함을 생각했을 때 말이다. 그러나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이태리 아파트먼트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록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발코니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익명의 연애편지를 전달하고, 끼니를 못 챙기는 이웃을 위해 음식을 싸서 전달하기도 한다. 록다운으로 인해 감정이 메말라가고 예민하고 짜증내지 않고, 서로서로 이 힘든 상황을 마음을 나누며 견디고 서로에게 힘을 준다. 이태리 아파트먼트에 사는 이웃들이 서로 배려하고 생각해주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친한 사이인데도 거리를 두어야 하고,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어 마음까지 멀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생각해볼 때 말이다.
마티아의 가족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 록다운 이전에는 각자 자신의 방에 머무르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냈었다. 그러나 마티아의 아빠가 함께 살게 되고, 록다운으로 온 가족이 집 안에만 머무르다 보니, 서로 각자의 일상에 바빴던 가족들이 어쩔 수 없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터놓게 되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끈끈한 가족애와 믿음이 생겨났다. 마티아는 처음에는 아빠가 어서 빨리 이 집에서 나가줬으면 하고 바랬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아빠가 한 집에 있는 것이 좋아서 좀더 오래 머무르기를 바라게 되었다. 마티아의 아빠 또한 악화된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 노력과 함께 한 시간을 통해 마티아는 드디어 아빠와 화해하고 아빠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된 거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도 이렇게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 속에서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끝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듯이 어서 빨리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들이 힘든 록다운 상황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주었듯이, 우리도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끝날 때까지 가족들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내 이웃과도 소통하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이제 좀 있으면 꽃피는 봄이 올텐데, 과연 우리 마음에도 진정 봄이 올까. 우리도 팬데믹 사태를 추억하는 그런 시간이 올까.
'결국은 다 괜찮아 질 거야' 괜찮지 않으면 아직 끝이 아닌 거야. -존 레논-
정말 그렇게 되었다. 그 뒤 몇 달 동안 바이러스가 여전히 피해를 주긴 했지만, 결국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적응했다. 세상은 '현재' 안에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현재를 사는 동안 그 현재는 언제나 이전의 모든 현재들보다 훨씬 나빠 보였다. 그렇지만 몇 년 뒤 사람들은 왜곡된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 시간을 그리워했다. 우리가 수천 년 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p. 299-
#이 글은 시월이일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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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중간 리뷰 1>
만약 2080년이 되어 지금의 코로나 상황을 생각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를까? 지금도 하루에도 1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서 그런 날이 과연 올까 하며 낙관적으로 예측하기도 힘들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과 거리두기, 불안하고 우울하고 답답한 삶은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이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팬데믹이 선언되었을 때, 메르스나 사스가 그랬던 것처럼 2020년 안엔 끝나겠지 라고 그저 단순하게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선포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은 코로나 종식이 아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감기처럼 독감처럼, 그렇게 코로나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매년마다 나타나 우리를 괴롭히고 우리에게 아픔을 줄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 책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코로나로 인해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고 피해가 컸던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를 배경으로 바이러스로 인해 변해 버린 일상을 이야기해준다.
"나는 바이러스 때문에 내가 끔찍이 싫어하던 사람과 집안에 격리되어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다." 나 혼자만 그런 게 아니었다. 전 세계가 똑같은 시련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 시련을 변화의 기회로 이용한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 -p.9-
아홉 살 아이에서 어른을 거쳐 노인에 이르기까지 60년 간의 인생의 시간 속에서 코로나로 인해 변해버린 삶은 그 아이의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자 악몽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자, 비극일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코로나로 인한 삶이 비극이고 절망이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개인 방역 준수로 인해 코로나는 더이상 절망이 아닐 지 모른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마티아 가족과 그 이웃들의 이야기들은 결코 우울하거나 슬프지 않다 오히려 록다운 이후, 그들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각자 악기를 연주하고, 발코니를 통해 서로 안부를 묻고 인사를 한다. 마치 예전에 뉴스에서 보았던 아파트 발코니 음악회를 개최한 이탈리아 어느 아파트 주민들처럼 말이다. 앞으로 작가가 보여줄 마티아의 성장과 그의 가족 이야기, 서로 배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며 팬데믹 사태를 이겨내는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기대가 된다.
'결국은 다 괜찮아 질 거야' 괜찮지 않으면 아직 끝이 아닌 거야. -존 레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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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이태리 아파트먼트 저 자: 마시모 그라멜라니 출판사:시월이월
'팬데믹을 추억하며' 책 표지에 쓰여진 문구다. 3년 전 시작된 COVID-19 로 인해 평범한 일상들이 바뀌었다. 붐비던 곳은 한산 해지고, 반가움에 포옹을 하는 것은 이제는 자제하는 시대가 되었다. 역사를 보면 바이러스로 인해 이류가 고통스러원 한 적은 있었고 그 시기를 넘어 현재가지 이르렀다. 그때마다 바이러스는 종식 되었다고 했다지만 종식이 아니라 잠시 수면 상태로 돌아갔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종식이 아닌 함께하는 일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오늘 읽은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바로 팬데믹 상황을 거쳐온 한 노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현재 자신은 2080년에 살고 있다는 사람은 바로 이 책 주인공 마티아다. 손자들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들려주면 절대 믿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직접 그 시절을 겪은 마티아에겐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마티아가 초등학교 시절 어느 날,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학교를 안가니 좋아 했지만 엄마와 별겨 상태인 아버지가 봉쇄령 때문에 몇 일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평화로웠던(?) 마티아의 일상에 작은 혼란이 오게 되었다.
식구들이 함께 식사하는 것도 어렵고 심지어 안아주는 것 조차도 조심스러워졌다. 마티아에게 유일하게 좋은 건 윗층에 사는 젬만 할머니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신곡]에 써진 어려운 말들을 하곤 하지만 이 조차도 마티아는 싫지 않았으며, 아파트 관리인 카를로 할아버지가 젬마 할머니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면서 마티아는 용기를 심어준다. 또한, 수간호사로 일을 하는 이웃 부인에게 매번 협박 메세지가 오기도 하는데 일터에서는 영웅일지 몰라도 아파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는 힘겹게 싸우고 있지만 다른 이는 자신의 공간에 위험하다는 생각에 극적 두려움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소설은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한 내용 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여기엔, 마티아가 팬데믹 전에는 엘리베이터서나 잠깐 볼 수 있었던 이웃을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발코니를 통해 이들을 보게 되었다. 또한 우연히 부른 노래가 한 이웃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어 노래를 하고 다음은 바이올린 연주로 연결 된다. 직접 말을 건네지는 않지만 이렇게 음악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기도 하는 데 바이러스 상황은 더 심각해질 뿐이다. 그렇지만 이 안에서도 사람들은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는 점이다.
어른의 시선이 아닌 아이의 시선으로 팬데믹을 겪은 이야기와 고민을 갖고 있는 어른들의 해결 방향을 찾아가는 [이태리 아파트먼트]. 금새 읽은 도서였지만 읽고 나서 하루 빨리 마티아처럼 '이런 일이'있었지 라고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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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약 2년은 우리에게 어떤 어떤 시간이었을까?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동안 모두가 힘겹게 지내고 있었고 그 와중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또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 전체가 봉쇄되어 이동을 할 수 없는 공간과 시간안에서는 또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을까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저널리스트이며 작가로 활동중인 <마시모 그라멜리니(Massimo Gramellini)>의 <이태리 아파트먼트(원제목 : C'era una volta adesso '아주 오래전 그때는')> (이현경 옮김, 시월이월 펴냄)은 지금의 이야기를 먼 훗날 시점에서 회상하며 들려주는 한 가족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별을 생각하고 있는 남편과 아내, 그리고 딸과 아들과의 관계는 붕괴 직전이다. 마티아의 가족으로 불리는 이들에게도 코로나 팬데믹은 피할 수 없는 혼란을 가져옵니다. 다른 여자와 만나 따로 살던 아버지 안드레이에 대한 아들 마티아의 감정은 좋지 않다. 다만 딸 만은 아버지와 우호적이다. 아버지는 갑자기 내려진 봉쇄조치로 인해 가족이 지내는 아파트에 머물게 되고, 이들에게 주어진 세상인 거실, 주방, 발코니아 옥상에서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이런 엄청난 재앙을 통해 기적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내가 착각했어. 당신과 마티아가 좋은 관계를 회복하는 기적 말이야. 그러기는 커녕, 병원에서 사람들이 인공호흡기를 매단 채 쓸쓸히 죽어가고 있는데 당신은 아이들을 자동차 짐칸에 태우고 돌아다니다니 ······ . 아니, 아무 말도 하지 마! 당신을 다시 믿은 내 잘못이야. 당신이 변했으리라고 착각한 거지." (중 략) "내가 집에서 나가길 바라는 거야?" "당연하지. 이제 여기서 나가줘야겠어. 당신이 사라져야 전부 다시 사작할 수 있어. 말이 나온 김에, 로마에, 아니 ······ 페데리카에게 당장 돌아가지 않았던 이유부터 제대로 애기해 봐." 엄마는 페데리카라는 이름이 차마 내뱉기 어려운 욕이라도 되듯 발음했다. "그 이유는 당신이 그 누구보다 잘 알잖아 우리 아들과 있으려고 그런거야."> - 본문 중에서 -
좌충우돌 하면서 지내는 이들의 일상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이라는 관계를 새롭게 찾게 된다. 마티아도 점점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좋은 감정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서서히 깨닫게 됩니다.
<안드레이의 수업은 학교 채팅방에서 논쟁이 되었다. 몇몇 부모님들은 콧방귀를 뀌었지만, 몇몇 학생들은 엄마의 휴대폰이 먹통이 될 정도로 열광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금발머리 학생은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 다섯의 규칙을 적용해보기 시작했으며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략) 엄마가 웃으면서 나를 보더니 왜 슬픈 얼굴이냐고 물었다. 병원에 정이 들어서 그런다고 대답하긴 했지만 사실은 나 자신이 더 믿어지지 않아서 솔직히 말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좋아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엄마가 아버지를 내보내지 않길 바란다는 말을.> - 본문 중에서 -
붕쇄조치가 해결되었지만 아버지는 가족 곁에 머물게 됩니다. 어쩌면 바쁘다는 핑계로 각자의 삶을 고집하면서 가족이나 이웃과의 관계를 멀리하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코로나가 재앙이지만 한편으로는 내 주변을 되달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지금의 코로나 시대의 이야기는 먼 훗날 마티아가 2080년 손자들에게 들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이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서.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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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당연히 이탈리아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3인 이상 모일 수 없었던 탓에 외출은 상상도 못 했고, 상점들은 문을 닫고 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서로 거리를 두게 되었고 포옹이나 키스 같은 신체적 애정 표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더 끈끈해진 가족이 있었으니, 바로 마티아의 가족이었다.
이 책은 2080년에 할아버지가 된 마티아가 자신이 꼬마였던 2020년 이탈리아의 모습을 이야기로 만들어서 손주들에게 들려준다는 설정이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령 때문에 외출을 하지 못하고 아파트 내에서만 머물러야 했던 마티아의 가족들과 이웃들의 상황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힘든 가운데, 서로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커지기도 하지만 이웃들은 서로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다. 뉴스에서도 한 번씩 보도되었던, 베란다에서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서로를 응원했던 장면들이 이 책에 생생하게 묘사된다. 눈물과 웃음 그리고 감동이 있는 소설 [이태리 아파트먼트]
아홉 살 소년 마티아는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누나와 함께 살면서 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하지만 항상 허전함을 느꼈는데,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부재 때문이었다. 아버지 안드레아는 마티아가 3살 때 집을 나갔고 그 이후로 여자 친구와 함께 로마에서 살고 있었다. 마티아는 아버지를 무척 그리워하면서도 동시에 정말 미워했다. 그는 엄마를 슬프게 만들었고, 마티아의 아이스크림 취향도 몰랐으며, 생일 선물을 하기로 약속해놓고 까먹는 한심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티아의 삶에 큰 변화가 발생한다. 이혼 서류에 서명을 하러 밀라노에 온 아버지가 머무르던 호텔이 문을 닫게 되는 바람에 아버지가 잠시 마티아의 집에 머물게 된 것이다. 안드레아는 그동안 소홀했던 것이 미안했는지, 마티아 주변에 맴돌며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며 친근한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마티아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악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가오는 아버지를 계속 무시하면서 집에서 쫓아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마티아.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티아는 아버지 안드레아의 진면목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자유롭고 애정이 풍부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외출금지령으로 인해 남자 친구를 못 만나게 된 로사나 누나를 위해서 탈출 계획을 세우고,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민트 사탕이 다 떨어지자 먼 거리를 달려가 사탕을 사 오기도 한다. 너무나 인간적인 아버지에게 점점 빠져드는 마티아.... 이제는 아버지가 조금 더 머물러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아뿔싸! 아버지가 다시 로마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마티아는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데...
소설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꼬마 마티아의 성장 스토리이자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지켜나갔던 한 가족을 이야기한 휴먼 드라마이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한동안 외로움에 시달려야 했던 마티아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 기간을 계기로 잃어버렸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해 나간다. 아슬아슬해 보이기는 하지만 모래알처럼 흩어져있던 가족 관계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보는 게 참 좋았다. 힘든 상황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가족의 사랑, 그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준 착한 소설 [이태리 아파트먼트]
*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최대한 솔직하게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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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까운 사람들의 확진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개인 위생에 신경쓰며 조심했지만 어디서 감염되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몸이 안 좋아 자가검진키트로 검사해보고 확진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누가 확진되더라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에서 서로 염려하며 또 위로하는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는 많이 달라진 삶을 견디며 살아내고 있다. #이태리아파트먼트 는 '바이러스가 기염을 토하듯 도시로 번지던 그때' 아홉 살이던 소년이 세월이 지나 노인이 되어 회상하는 형식의 글이다. 이 설정은 여전히 팬데믹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이것 또한 지나갈 것이고, 삶은 이어질 것이며, 훗날 우리는 어떤 모습이든 이 시기를 추억하게 될 거라는 희망을 준다. 주인공 마티아는 필사적일 정도로 슈퍼 히어로가 필요하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별거 중인 아버지는 아들의 생일에 선물을 보내는 것도 잊고, 아이가 듣기 싫어하는 '챔피언'이라고 아들을 부르는 캐릭터이다. 마티아는 가족들의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버지라는 구멍으로 그 사랑이 빨려 나가버리는 기분을 느끼며 살고 있다. 엄마와 이혼하려고 온 아버지가 코로나로 인해 며칠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되고 도시가 록다운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수백만의 삶을 바꿔놓은 그날 밤' 이후로 학교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사랑에 빠진 연인들도 만날 수가 없게 되었고, 사람들은 발코니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수입이 끊어져버린 이웃과 먹을 거리를 나누기도 한다. 마티아와 등장 인물들도 변화의 시기가 휘몰아쳐올 때, 영웅이 그러하듯 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점프를 하며 여러 일을 헤쳐 나간다. '그런 상황이 아니었으면 드러나지 않았을 성격의 단면들을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게 되는' (p.55) 일도 겪으면서. 회오리 같은 변화 속에서도 사람들은 자신만의 '코르 카롤리' (카를로의 마음이라는 뜻의 라틴어. 하나의 별이지만 두 개처럼 빛나는 별이다)을 발견하기도 한다. 코로나 기간동안 #이태리아파트먼트 속에서 아이는 한 번도 믿어본 적이 없는 사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어른 또한 사랑하는 일들을 정리하는 법을 배우고,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혼자 해야 하는 여행을 해 낼 용기를 가지는 시간이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으면서 우리는 주저앉을 것 같은 순간에 눈을 감고, 다섯까지 세는 것을 배운다. '다섯까지 세고 눈을 뜨면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근육에 다시 힘이 생겼고 싸우고자 하는 욕구가 되살아'(p.213)나는 것을 경험하고, '올라가다가 벽에 부딪히는 오르막길'과 비슷한 인생의 순간들을 넘길 수 있게 된다. 격리 기간 우리 각자 아파트먼트 속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거리를 두고도 계속해서 사랑할 힘과 여유를 가지게 되고, 익숙하던 것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용기도 갖게 될 것이다. "인생은 깜짝 선물을 잔뜩 담은 상자야. 너를 위해서도 분명 하나를 보관하고 있을걸." (p.264) 언제나 '당당하면서도 활기찬 고래처럼 유쾌하고, 수술하는 외과 의사처럼 정확하게 단어를 사용하는' 할머니가 마티아에게 해 준 이 말이 마음에 남는다. 끔찍한 팬데믹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고, 인생은 우리를 위해 준비해둔 어떤 깜짝 선물을 보관하고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여전히 발밑의 회오리가 몰아치는 상황이지만 변하는 박자에 맞춰서 계속해서 춤을 추고, 사랑과 용기를 이어갈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가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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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터지고 딱 일년이 지났을때 였나 "이태리 아파트먼트" 는 그런 코로나시대인 요즘 그대로를 반영한 책이라 현실도피가 아닌 언젠가..
읽는것만으로도 뭔가 위로를 받는듯한 느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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