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안 그러지만, 발레 공연을 보러간다고 하면 왠지 부르조아 같고, 교양있는 사람, 어쨌든 상류층 으로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텔레비젼으로 보는 발레는 텔레비젼으로 보는 야구와 마찬가지로 매우 지루하다. 내 경우 공연장에서 발레를 보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곳에 가면,, 명품으로 빼 입은 사모님(젊은, 늙은), 청담동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핀 꼽은 여자 친구들, 여자친구(주로 예체능계)를 둔 죄로 비싼 표를 사서 관심도 없는 공연을 보러오는 넥타이 아저씨들, 그리고 발레 전공자들(어린 학생부터, 이전에 몸담았던 사람들까지) 나처럼 그저 예쁜 발레리나들, 멋진 발레리노 아저씨들 보러 오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대사도 없고, 그렇다고 자막이 나오는 것도 아닌 발레를 이해하는데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연기자들의 연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오고, 한숨이 나오고, 가슴이 벅차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만큼 보인다' 이론에 빠삭해서 매너리즘, 스노비즘으로 가지는 말아야 하겠지만, 발레 감상 초심자라 하더라도 입구에서 팜플릿(내용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긴 하지만) 을 꼭 사서 읽어보고, 이 책, 발레 감상법을 전날 읽어 둔다면, 지루한 장면에서도 졸지 않고 눈을 반짝이며 공연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1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작은 책이다. 컬러 사진들도 많고, 다루어야 할 것들을 짧게 나마 다 다루고 있다. 유명한 발레의 스토리들, 무용단, 무용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최소한 알아두어야 할 이야기들이다. 짧지만 알찬 내용이 가득가득 차 있는 책, 발레 공연에 가기 전에, 혹은 그저 교양으로 알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
| 발레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기에 관심을 가져보고자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빛깔있는 책들 답다고나 할까요. 한 주제에 대해서 많은 칼라 사진들과 함께 차근차근 잘 설명해놓았습니다. 발레의 역사, 유명한 발레 작품, 발레 용어 등등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 하나 치우침 없이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책은 굉장히 작고 얇아요. 빛깔있는 책들의 다른 시리즈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방대한 내용을 기대하신다면 이 책은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발레 입문서로는 참 좋습니다. 유명한 발레 작품들을 들여다 보며 나중에 이러 이러한 작품을 감상해보아야지 생각하는 것도 재밌구요. 종이 질도 참 좋구요 인쇄나 제본상태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뒷부분에 발레 용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그림이 좀 많아서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면 좋았을 걸 하는 점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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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차영 | 대원사 | 125쪽 | 1997년 01월 31일 | 정가 : 6,400원
몇년 전에 아주 유명한 러시아 무용수가 연기하는 [백조의 호수]인지, [지젤]인지를 본 적이 있다(감동을 받지 못한 까닭에 리뷰도 없고 뭘 받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A석이었는데도 20만원에 육박했던 그 공연은 친구가 급한 일이 생겨서 못가는 바람에 대신 보러 간 공연이었다. 힘들게 구했다는 2층 구석자리는 쌍안경을 빌렸음에도 제대로 보이질 않았었다. 쌍안경으로 들여다보고 다시 육안으로 보는 일을 반복하다가 공연이 끝났던 것 같다. 그때 급한마음에 공연 보기 전에 사서 읽었던 책이 이 책이었다. 그때는 재미없어서 끝까지 읽지도 못한 것을 이번에 다른 발레공연 감상을 앞두고 찾아 읽었다.
유명한 발레공연이야 검색으로 하면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을 수 있지만, 한국 창작 발레 일 경우에는 다양한 정보가 부족하게 마련이다. 이럴때는 발레의 기본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읽었지만 감상법보다는 발레에 대한 교과서적인 짧은 설명이 반복적으로 쓰여져 있을 뿐이었다. 「발레를 감상하는 길」로 시작된 책은 발레의 역사와 세계 유명 발레단과 전용 극장으로 넘어가면서 머리아픈 이름들에 잔득 시달려야 한다. 발레 작품 감상이라는 부분도 발레 감상을 하기 싫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 안타까웠다. 즐겁기 위한 발레보다, 이 책을 읽고 잘 외웠다가 공연과 상관없는 잘난척 할 순간을 노리는 사람에게 적절한 책이 아닌가 싶다.
말이 없는 공연이기에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부분은 유용하게 읽었고 발레 용어를 해설하는 부분도 유용하게 읽었지만, 그 정도의 정보는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으리라 본다. 글로 배운 발레의 자세들을 상상하자니 모양이 잘 안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어느 시트콤의 '키스를 글로 배웠어요'가 생각나기도 한다. 나 처럼 발레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사람이 발레 감상을 앞두고 읽을 책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